재독 일본인 130, 미테구청장에게 철거반대 서한 일 정부 논리깨기

미테구 내세운 철거명분 '일본인 반대' 무색해져소녀상 존치론 힘받아

           

지난 23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시민단체 '오마스 게겐 레히츠' 회원들이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철거 명령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독일 수도 베를린의 슈테펜 폰 다쎌 미테구청장은 지난 13일 베를린의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철거 명령을 내린 이유로 "베를린에 거주하는 많은 일본 시민으로부터 소녀상에 반대한다는 서한을 받았다"는 명분을 들었다.

그런데 다음날 소녀상 철거 명령에 반대한다는 내용으로 일본인들이 쓴 편지가 다쎌 청장에게 전달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독일에 거주하는 일본인 130명이 청원사이트를 통해 이 서한에 서명했다.

연합뉴스가 30일 전달받은 서한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유럽의회 결의안과 유엔 인권위원회의 위안부 책임 인정 권고, 일본 내 역사 연구를 언급하며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바라는 (일본) 시민들이 있다. 독일에 사는 우리는 철거 통지를 보낸 미테구의 행동에 당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한은 미테구청이 비문의 내용을 트집 잡은 데 대해 "전시 및 무력 충돌 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현재도 계속 일어나고 있으나 이런 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경고하는 비문은 드물다"면서 "비문의 메시지는 베를린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문에 문제가 있다면 설치 측과 협의를 하는 게 베를린의 방식이 아니냐"라며 "일주일 안으로 철거를 일방 통보한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강한 압력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한은 나치 시대에 대해 끊임없이 반성하는 독일과, 위안부 문제를 덮으려는 일본을 비교하면서 철거 명령을 취소하고 공개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서한은 또 "군대와 무장 세력에 의한 성폭력 문제는 오늘날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미테구가 이 문제에 대한 시민의 인식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외에서 소녀상 설치로 일본인이 소외될 수 있다는 논리는 일본이 구사해온 방식이다.

미테구와 우호 도시결연 중인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의 스미요시 겐이치 구장(구청장에 해당)은 지난 21일 다쎌 청장에 보낸 서한에서도 베를린의 소녀상 설치로 일본인 차별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투서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29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겐이치 구장은 "두 도시의 우호를 위해 유익한 결론을 기대한다"며 사실상 소녀상 철거를 촉구했다.

다쎌 청장은 일본인으로부터 반대 서한을 받았다는 명분을 들기에 앞서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미테구에는 관대하고 개방적이고 평화롭고, 존중하는 태도로 서로를 대하는 100개 국가 출신의 사람들이 살고 있고, 이런 단합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역사적 갈등에서 한쪽 편을 드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과 미테구청의 논리가 맥락이 닿아 있는 셈이다. 이를 놓고 베를린 시민사회에서는 미테구청의 입장에 일본의 로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쎌 청장은 지난 13일 독일 연방정부와 베를린 주()정부로부터 소녀상에 대한 문제를 제기받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베를린에 소녀상이 설치된 직후부터 일본 정부는 독일 당국을 상대로 철거를 요청해왔다.

13일 다쎌 청장은 구청 앞에서 벌어진 소녀상 지키기 시위에 예고 없이 깜짝 등장해 법원에 철거 명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접수돼 철거 명령을 일단 보류하겠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일본 측이 베를린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해 독일에서 치열한 로비를 계속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소녀상을 감싼 독일 거주 일본인들의 서한은 소녀상 지키기에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측과 미테구청 측의 논리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근거로 작용하는 등 소녀상의 존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향후 협의 과정에서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다.

당장에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30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미테구 녹색당 관계자는 서한을 주도한 일본인에게 최근 답신을 통해 "녹색당 지역 당원들과 회의에서 서한을 공유했다"면서 "지역의 우리 대표자들은 매우 진지하게 이 문제를 받아들이고, 평화의 동상을 기리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쎌 청장은 녹색당 소속이다. 녹색당 내부의 이런 움직임은 다쎌 청장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베를린의 소녀상은 철거 명령 보류 이후 미테 구청 측과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 간 논의가 진행 중이다.

북한, 9월 중국서 주사기 660만개 수입

● COREA 2020. 11. 1. 05:47 Posted by SisaHan

주삿바늘·체온계 등 최근 의료용품 수입 급증평양종합병원 용품?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와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압록강대교에서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트럭들이 보인다.

 

북한이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주사기·체온계 등 의료용품을 대거 수입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은 주사기 661만개, 342만 달러(388천만원)어치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수입량으로 따졌을 때 전월(2만개) 대비 30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또 북한은 9월 한 달 간 중국에서 166만 달러어치의 주삿바늘과 143만 달러어치의 체온계도 들여왔다.

지난 8월에도 1457천 달러어치에 달하는 체온계를 수입한 데 이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을 사들인 셈이다. 6월과 7월 체온계 수입액은 각각 26천달러, 39천달러에 불과했다.

북한이 8월 레이저기기 3대와 엑스레이용 기기 500, 의료영상진단기기 320, 검진대·수술대 등 의료가구 311개를 수입한 데 이어 9월에는 의료용 소모품을 대거 사들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북중 교역이 계속 쪼그라드는 가운데 의료용품 수입만 늘어난 것이 특기할만하다.

북한이 올해 3월부터 추진 중인 평양종합병원 건설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의료용품 수요가 급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평양종합병원은 외장공사까지 마무리된 상태다. 당초 10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에 맞춰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아직 완공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올해 13분기를 모두 합산할 경우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으로는 대두유(5242만 달러)가 꼽혔다.

밀가루(3547만 달러), 설탕(2552만 달러) 등 식료품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행사장서 즉석 요청"힘든 청년들에 그 정도 축의는 해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31일 서울시청 '서울 ON'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쇼핑축제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에서 일반 시민 등 참석자들과 '엄지척 챌린저'를 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1일 행사장에서 처음 만난 20대 예비부부의 결혼식 주례를 서게됐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쇼핑축제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에 축사를 하러 참석했다.

행사에 국민참여단으로 자리한 20대 예비부부가 갑자기 정 총리에게 다가가 "인상이 너무 인자해 총리님을 주례 선생님으로 꼭 모시고 싶다"고 부탁을 했다.

사전에 전혀 조율되지 않은 '돌발 상황'이었다.

정 총리는 이들에게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겠다"고 말했고 행사장에선 '용감'한 예비 부부를 향한 축하의 박수가 나왔다.

정 총리는 내년 116일 예정된 이들 커플의 결혼식에서 주례사를 통해 새 출발을 응원하게 됐다.

조성만 총리실 공보실장은 "행사 후 정 총리가 주례 요청을 수락한 것에 대해 '가뜩이나 힘든 청년들에게 미안한데, 힘들게 결혼하는 이들에게 그 정도 축의는 해줘야되지 않을까'라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