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인도 20만명 '코로나 철수작전' 7일 개시군함도 동원

 코로나19 위기로 실직한 인도인 귀국 선택

               

인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아랍에미리트(UAE)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7일부터 철수하기로 했다고 UAE와 인도 현지 언론들이 5(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국적기 인도항공(에어 인디아) 여객기 2편이 7UAE 아부다비와 두바이 공항에 도착해 귀국을 원하는 인도인을 실어 나르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철수 작전'이 시작된다.

인도 정부는 7일부터 한 주간 1차로 여객기 60편을 동원, UAE를 포함해 12개국에서 자국민 15천명을 귀국시키기로 했다.

UAE주재 인도 대사관에 따르면 UAE에 거주하는 인도인 약 20만명이 귀국하겠다고 신청했다. 산술적으로 인도인 철수를 위해 UAE에서만 여객기 약 800대가 필요한 셈이다.

UAE 일간 더내셔널은 인도 군함 3척이 자국민을 수송하기 위해 5UAE로 출항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대사관은 UAE에 왔다가 갑자기 항공편이 끊기는 바람에 319일부터 두바이 국제공항의 환승구역에서 발이 묶인 인도인 20명과 실직한 저임금 노동자와 환자, 노약자, 임신부 등을 가장 먼저 태우기로 했다.

UAE에서 귀국을 원하는 인도인 중 25% 정도가 직장을 잃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UAE가 인도보다 의료·방역 수준이 높다고 평가되지만 코로나19 위기로 임금을 받지 못한 채 물가가 높은 UAE에 계속 체류할 수 없는 인도인이 귀국을 선택한 셈이다.

인도 정부는 이들이 귀국하면 의료 기관이나 정부 시설에 2주간 격리하기로 했다.

UAE'중동의 작은 인도'라고 불릴 만큼 모든 산업 영역에 걸쳐 인도인이 많이 진출한 곳이다. 전체 인구 987만명 가운데 인도 국적자는 28% 정도를 차지해 UAE 국적자(11%)보다 많다.



두테르테의 눈엣가시필리핀 최대 방송사, 폐업 위기

     정부, ABS-CBN의 사업권 재심의 앞두고 기한 만료내세워 중단 명령

     두테르테, 자신의 마약과 전쟁에 비판적인 보도하자 노골적 공격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필리핀 최대 방송사 ABS-CBN5일 정부 명령에 따라 방송을 중단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필리핀 통신위원회는 이날 ABS-CBN의 사업 허가 기간이 전날 만료됐고 이 방송사가 의회에 제출한 방송 사업권 갱신 요청이 아직 통과되지 않았다며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을 모두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 회사는 필리핀 전국에서 70개 이상의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방송사의 마크 로페스 회장은 방송 송출 중단 직전 텔레비전에 출연해 방송을 중단하는 것은 우리뿐 아니라 우리의 방송 서비스를 중요하게 여기는 수백만의 동포들에게도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부통령 출신의 뉴스 방송 진행자 놀리 데 카스트로는 우리는 시청자 여러분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이 펼치는 마약과의 전쟁에 비판적인 보도를 한다는 이유 등으로 이 방송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며 사업권을 연장해주지 않겠다고 공언해왔다. 지난해 12월 연설에서는 “ABS-CBN의 계약이 끝날 예정이라며 나 같으면 팔아버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필리핀의 방송 사업권 허가와 갱신 권한은 의회가 갖고 있는데, 지난해 5월 중간선거를 거치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 세력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다.

필리핀 상·하원은 지난 3월 중순부터 휴회중이며 오는 11일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지만, 이 방송사의 사업권 갱신 문제를 언제 심의할지는 불확실하다. 이에 따라 방송 중단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신기섭 기자 >



국가안보부에 딸린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보고서

코로나19 역풍, 일대일로 사업에 대한 반감도

미국 반중 정서 주도, 양국 무력 충돌 치달을 수도

 

코로나19 확산 속에 세계적으로 반중 감정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중국 대결 구도 심화로 양국이 무력 갈등 상황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중국 정보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지난달 말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지도부에 제출한 내부 보고서에서 코로나191989년 천안문(톈안먼) 사태 이후 세계적으로 반중 감정이 최고조에 도달했다며 이렇게 지적했다고 5<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198964일 천안문 민주화 운동 유혈 진압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에 대한 각종 제재 조치가 있었다.

보고서는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서구식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경제·안보적 위협이자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에 대한 대중적 신뢰를 깎아내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코로나19가 촉발한 반중 정서로 일대일로(·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대한 반감도 커질 수 있으며, 미국이 역내 동맹국에 대한 경제·군사적 지원을 늘리면서 아시아의 안보 상황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반중 정서를 주도하는 가운데 미-중 갈등이 증폭되면서 양국이 무력 충돌이란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을 수도 있다.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통신은 덧붙였다.

해당 보고서는 국가안보부에 딸린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이 작성한 것으로, 이 연구소는 중국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 확산의 역풍으로 중국의 대외 전략투자와 안보적 지위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 쪽은 보고서 내용에 대한 논평 요청에 관련 정보가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