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서울 서초구 내곡동 강동·송파 예비군훈련장 안 사격장 바닥에 14일 오후 방탄모, 군화, 탄창, 탄피받이 등이 흩어져 있다.


“예비군 사격훈련 개선방안 고민…군기확립이 우선”

국방부는 15일 여당에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예비군 훈련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사고가 난 동원훈련장에서는 다음 주 실사격을 하지 않고 사격술 연습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서울 내곡동 동원예비군 훈련장 총기 사고와 관련해 예비군 사격훈련 방법의 개선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다른 예비군 훈련부대는 사격훈련을 그대로 시행하되, 예비군 사격훈련은군기가 확립된 가운데 엄정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단기 안전대책을 마련해 곧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예비군 훈련장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예비군 훈련을 전면 중단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① 변호사로 한해 수십억 수입… ‘먹고살려고’ 국회대책비 썼다?
② 현금 3억 대여금고에 보관…은행원 출신 부인이 이자 포기?
③ 대여금고 소환 이틀 전 알아…목돈 출처 10년 동안 몰랐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로 불거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1일 오전 경남도청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홍 지사가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자금 출처에 대해 제대로 소명을 못했다’는 검찰 주장을 반박했다.

하지만 이날 1시간가량 이어진 홍 지사의 해명에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도 있어 오히려 의문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지사는 2011년 7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낸 경선 기탁금 1억2천만원에 대해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변호사로 11년 동안 번 돈과 2008년 5월부터 1년 동안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하며 국회에서 받은 ‘국회 대책비’ 가운데 쓰고 남은 돈을 생활비로 아내에게 줬고, 아내가 이 돈으로 3억원을 모아 은행 대여금고에 현금으로 보관하다가 2011년 6월23일 한나라당 대표 경선 기탁금으로 내라고 1억2천만원을 자신에게 줬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국회 대책비’로 받은 돈을 생활비로 사용했다는 설명에 대해 기자들이 ‘공금 유용이 아니냐’고 묻자, 홍 지사는 “집에도 밥 먹고 살아야죠. (그것이 문제라면) 그건 별건으로 입건해서 수사하십시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홍 지사가 11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할 때 아내에게 한달에 2천만원가량 생활비로 줬다고 말한 점에 비춰, 국회 대책비를 ‘먹고살기 위해’ 생활비로 사용했다는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이날 홍 지사는 “당시 판검사 출신은 1년에 20억~30억원씩 벌던 시절이다. (변호사로 활동할 때) 내가 그들만큼 돈을 벌지 못했지만 그 당시에 평생 먹고살 만큼 벌었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11일 경남도청 정문 옆에서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한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또 홍 지사는 아내가 비자금 3억원을 모아 은행 대여금고에 현금으로 보관한 것에 대해 “(아내는) 은행원 출신이다. 대부분 저축을 하거나 보험에 들지만 다 그렇게 해 놓으면 정치하면서 (내가) 수시로 빼가기 때문에 현금자산으로 자기가 갖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편이 준 생활비를 왜 이자도 붙지 않는 대여금고에 현금으로 보관했는지 의문을 자아낸다. 조유묵 ‘마산·창원·진해 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떳떳한 돈이면 왜 대여금고에 넣어뒀겠나. ‘성완종 리스트’ 관련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 홍 지사가 자해성 해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형사처벌을 피하려고 부인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대신 도덕적 비난은 감수하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홍 지사는 아내가 은행 대여금고에 현금을 넣어둔 사실을 이번 검찰 소환조사 이틀 전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아내가 2004년부터 은행 대여금고를 사용했고, 여기서 경선 기탁금 1억2천만원과 아들 결혼식 비용 3천만원을 마련했는데, 남편인 홍 지사가 10년 넘게 이를 모르고 있었다는 점 역시 의문이다.

경남지역 한 법조인은 “개인자산이라고 하면 돈의 출처를 조사할 방법이 없고, 공직자가 재산등록을 하면서 부인 명의 재산 내역을 몰라서 누락하면 과태료 처분으로 끝낼 수도 있다. 검사 출신인 홍 지사가 이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지금 시점에 이를 공개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날 홍 지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받은 재판과 관련해 대전고법 항소심과 대법원 상고심 때 전화를 걸어와 도움을 청했으나 거절했으며, 미국 출장 중에도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왔으나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 지사가 그동안 해명한 대로 “잘 알지 못하는 사이”라면 왜 성 전 회장이 홍 지사에게 연거푸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는지도 의문이다.
<창원/최상원 기자>



지난 3일 저녁 창립 36주년 기념 봄 정기공연을 가진 토론토 한인합창단 (지휘 김훈모)의 모차르트 진혼곡「레퀴엠」연주모습. 이날 연주회에는 창단 후 처음으로 한인이 아닌 주류사회 성악인 4명이 특별 게스트 독창자로 협연, 눈길을 모았다.


한인합창단에 데뷔한 솔로들이 김훈모 지휘자 소개로 인사하고 있다.


한인합창단 36돌 봄 공연
진혼곡·성가곡 장엄연주 6백청중 갈채

한인합창단이 창립 36돌을 맞으면서 한층 농익은 연주실력을 과시했다. 토론토 한인합창단(Toronto Korean-Canadian Choir: 단장 장해웅)은 5월3일 저녁 다운타운 그레이스 교회(Grace Church On the Hill)에서 가진 정기 봄 공연에서 모차르트 진혼곡과 여러 성가곡을 주제로 2시간여 무대를 장식, 객석을 메운 6백여 청중을 무르익어 가는 봄 저녁의 음향에 취하게 했다.
45인 규모의 합창단은 이날 김훈모 박사 지휘와 임은성 씨 반주, Sinfonia Toronto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미완성 유작이며 유일의 진혼곡인‘레퀴엠’(Requiem: D단조 K626)을 주 연주곡으로 구노 및 생상스, 엘가와 모차르트의 같은 이름 곡 ‘Ave Verum Corpus’(경배하나이다,진리의 성체여)와 구노의 ‘O Divine Redeemer’(참회자) 등 여러 성가곡들을 들려주어 청중의 갈채를 받았다.


이날 연주는 특히 그동안 관례적으로 한인 출신들이 게스트 솔로로 무대에 서 온 것과 달리 주류사회 성악가들인 소프라노 쉐일라 디트리히(Sheila Dietrich)를 비롯, 메조 소프라노 린세이 프로맨(Lyndsay Promane), 테너 로베르트 부시어키비츠(Robert Busiakiewicz), 베이스 미셀 니비(Michael Nyby) 등 신선한 얼굴들이 특별게스트로 등장,열창을 선보여 팬들 관심에 부응하며 중량감을 더해 주었다.
전반부 성가곡을 들려준 데 이어 장엄한 합창으로‘주여,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라는 가사로 막을 올린 레퀘엠은 모차르트가 직접 작곡한 ‘세쿠엔치아’(Sequentia, 연속된 노래들)와 ‘오페르토리움’(Offertorium, 봉헌미사) 등과 그의 제자 쥐스마이어(Franz Xaver Suessmayer: 1766-1803)가 작곡해 완성한 ‘생투스(Sanctus:거룩하시다), ‘베네딕투스(Benedictus:축복있으라), ‘애그너스 데이(Agnus Dei: 하나님의 어린 양)등으로 이어지며 영원한 안식을 노래한 모차르트 진혼곡의 감동과 진수를 유감없이 전달, 기립박수를 받았다.
합창단은 까다로운 라틴어 가사를 매끄럽게 소화해 땀흘려 연습한 성가를 빛냈으며, 김 지휘자는 모차르트 곡‘Ave Verum Corpus’와 ‘Lacrymosa’(슬프도다 애통의 날’을 연주해 청중의 환호에 보답했다.


한편 한인합창단과 쌍벽을 이루는 예멜합창단의 유인 이사장이 이날 이례적으로 연주회를 감상하고 격찬해 눈길을 모았다. 과거 20여년 한인합창단에 몸 담았기에 감회가 깊다는 유 이사장은 “성숙한 연주로 가슴 설레는 영적 감동과 황홀함의 벅찬 기쁨을 누리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훌륭한 4명의 독창자와 Orchestra 열연으로 연주가 한층 돋보였다. 특히 섬세한 표현의 해석과 정확히 돋보이는 지휘(Cuing)와 아름다운 드레스는 연주회를 더욱 빛내주었다.”고 최상의 칭송을 했다.


< 문의: 416-986-27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