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사망, 김정은 체제 가동

● Hot 뉴스 2011. 12. 23. 15:33 Posted by SisaHan


“17일 8시30분 열차에서 급서” 발표, 외국조문 안받아… 3대 세습 공식화

북한의 최고 권력자 김정일(69)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급작스레 사망했다. 김 위원장의 셋째아들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새 지도체제 가동과 함께 일단 권력은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향후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은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19일 정오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과 인민에게 고함’이란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김정일 동지께서 주체 100(2011)년 12월17일 8시30분에 현지 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했다”고 발표했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최고 권력자가 된 지 17년, 1998년 헌법 개정으로 ‘유훈통치’를 끝내고 김정일 시대를 연 지 13년 만이다.
 
발표문은 이어 “우리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꾸어 오늘의 난국을 이겨내 주체혁명의 위대한 새 승리를 위하여 더욱 억세게 투쟁해나가야 한다”고 밝혀, 김정은 부위원장으로의 ‘3대 세습’을 공식화했다. 통신은 232명의 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히면서 김정은 부위원장을 가장 먼저 호명했다.
통신은 ‘김정일 동지의 질병과 서거 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를 통해 “17일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되었다”며 “발병 즉시 모든 구급치료대책을 세웠으나 17일 8시30분에 서거했다”고 밝혔다. 또 “18일에 진행된 병리해부검사에서는 질병의 진단이 완전히 확정됐다”며 사인을 둘러싼 억측을 경계했다. 장의위는 김 위원장의 주검을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하고 28일 평양에서 영결식을 한다고 밝혔다. 29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중앙추도대회는 29일 개최할 계획이지만 외국의 조의대표단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일의 급사로 북한의 새 지도자에 오른 김정은의 새 지도체제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김정은 부위원장은 20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경희 당 경공업 부장 등 당·정·군 고위 간부진을 대동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이번 참배는 김 위원장 사후 김 부위원장의 첫 번째 단독 공개활동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충심을 보여줌으로써 김 위원장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당과 국가, 무력기관의 책임일꾼과 함께 김정일 동지의 영구(靈柩.시신이 담긴 관)를 찾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조선중앙TV로 공개된 참배 장면에서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시신 앞에서 눈물을 글썽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부친 영전에 바친 조화도 공개돼 충성심과 효심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유리관 속의 김 위원장은 평소 즐겨 입던 인민복 차림으로 붉은 천에 의해 가슴까지 덮여 있었고, 오른쪽 뺨에 검버섯이 두드러져 보였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김 부위원장 이름 앞에 일제히 `존경하는’이란 존칭적 수식어를 사용했다. 지난 1998년 `김정일 시대’를 개막하며 김 위원장의 이름 앞에 ‘경애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던 점을 감안하면 김 부위원장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해 `김정은 시대’를 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방송은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혁명위업 계승 완성의 진두에 서 계신다”며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의 사상은 곧 경애하는 장군님의 사상과 의도이고 영도방식은 장군님의 뜻으로 혁명과 건설을 전진시켜 나가시는 가장 현명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신문은 이날 `영원한 우리의 김정일 동지’란 장문의 정론을 통해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선’이란 표현을 동원,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주력했다. 노동신문은 “우리 단결의 중심에, 우리 혁명의 진두에 백두산이 낳은 또 한 분의 천출 위인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거연히 서 계신다”며 “김정은 동지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정신적 기둥이며 희망의 등대”라고 강조했다.




개인·단체 조전 허용
방북은 현대아산 등만 허용

정부는 21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민간단체나 개인 차원의 조전을 보내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의문 발송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팩스나 우편 등으로 조의문 발송을 허용하는 것이며, 통일부에 대북 접촉 신청을 해야 하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신청을 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아산과 노무현재단, 남북강원도교류협력협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등이 조의문 전달을 위한 대북 접촉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전날 담화문을 통해 정부 차원의 조문단은 보내지 않고, 북측이 조문을 왔던 고 김대중 대통령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 대해서만 답례 차원에서 조문 방북을 허용하기로 했다.


3일 큰빛, 4일 서부장로, 8일 영락교회서… 세미나는 6~7일 큰빛교회

‘Heavenly Touch Ministry(HTM)’ 의 성령 치유사역과 ‘왕의 기도’ 등 저서로 알려진 손기철 장로(서울 온누리교회:건국대 교수) 초청 말씀과 치유 집회 및 세미나가 새해 초 토론토에서 열린다.
‘그리스도께서 너희에게 비추시리라’(엡 5:14)는 주제로 열리는 토론토 집회는 새해 1월3일(화) 저녁 7시30분 큰빛교회(담임 임현수 목사), 1월4일(수) 저녁 7시30분 서부장로교회(담임 박헌승 목사), 1월8일 주일 오후5시 영락교회(담임 송민호 목사) 등 3교회에서 3차례 진행된다.
 
또 유료로 진행하는 세미나는 치유집회 기간 중 2차례 큰빛교회에서 열린다. 첫 세미나는 1월6일(금)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6시까지 ‘질병치유’를 주제로 치유사역을 배우고자 하거나 질병을 치유받기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1월7일(토)은 ‘기적을 일으키는 믿음과 기도’를 주제로 역시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6시까지 열린다. 세미나 등록비는 점심과 교재 및 관련 증정CD를 포함해 각 $60이며, 이틀간 모두 참석할 경우 $100이다. 
HTM은 이번 치유집회와 세미나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치유와 회복이 일어남은 물론 성령사역이 성경말씀과 성령의 은사가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부흥운동으로 나아가는 집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 세미나 문의: 905-808-6079 강수란 씨 > 


[한마당] 멧돼지를 퇴치하는 법

● 칼럼 2011. 12. 19. 11:00 Posted by SisaHan
중국 어선들의 서해 불법조업은 단지 폭력적 약탈행위여서만이 아니라 치어까지 쓸어가는, 미래가 없는 공멸적 자살행위라는 점에서도 위험하다. 
멧돼지들이 인가에까지 출몰하며 말썽을 피우자 사람들이 생각해낸 대책은 고작 사냥개와 엽사들을 늘려 더 철저히 멧돼지들을 때려잡자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곳곳에서 비명과 선혈 낭자하게 쓰러져 가는 그들의 최후를 자랑스런 노획물이라도 전시하듯 의기양양 텔레비전 화면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보기 딱하다. 아직도 야생동물을 이렇게 대할 수밖에 없는지. 
어떤 글을 보니 독일의 멧돼지 퇴치법은 우리와 달랐다. 독일에서도 늘어난 멧돼지들이 인가를 휘젓는 통에 골머리를 앓다가 묘안을 찾아냈다. 그들은 사냥꾼과 개들을 늘려 때려잡는 대신 인가와 숲 사이에 완충지대를 설치했다. 사람과 멧돼지 세상이 직접 충돌하지 않도록 그들 사이 일정 폭의 땅에 멧돼지가 먹고 쉴 수 있는 여러 야생식물이 자랄 공간을 조성했다. 그 뒤 사람을 보면 공격하던 멧돼지들은 공원의 사슴처럼 온순해졌고 인가 출몰도 급감했다.
 
요컨대, 멧돼지의 인가 출몰은 먹이 부족 및 서식공간 파괴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야생동물도 먹이가 없고 사는 곳이 불편하면 다른 영역을 넘볼 수밖에 없다. 이는 멧돼지 개체수가 증가한 탓도 있지만 인간이 자신들의 편익을 위해 야생 영역을 야금야금 갉아먹으며 옥죄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았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등은 바로 그로 인한 인간과 야생의 갈등과 화해 가능성을 진지하게 모색한 수작들이다. 멧돼지가 농사를 망치니 죽이는 건 당연하다고만 생각하면 해결 방법이 없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다. 자연은 어느 한쪽이 죽어야 다른 쪽이 사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저쪽이 살아야 이쪽도 사는 공생의 장이다. 멧돼지의 습격은 인간의 농사 영역 확장이 멧돼지 일가의 삶터를 망가뜨린 탓은 아닌지도 살펴야 한다. 독일은 이미 거기까지 갔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과 야생동물의 습격은 물론 전혀 다른 문제다. 불법조업도 세계의 불평등 구조와 무관하진 않지만, 그로 인한 피해를 우리 어민들이나 해경, 자연환경이 고스란히 감내해야 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발상 전환이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을 대응 물리력 강화로 막는 데는 한계가 있고, 그로 인한 희생은 언제나 힘없는 사람들 몫이다. 중국 어부들이 밀려오는 것은 중국 연해에 잡을 물고기가 없기 때문이다.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은 당연히 남획과 오염을 방치하는 중국의 연근해 어업과 부의 편중, 불합리한 법체계 등 중국 내부 문제다. 그럼에도 적어도 우리 일상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 문제에 대해서는 신속한 협의와 조정을 요구해서 따질 건 따지고 고칠 건 고쳐야 한다. 필요하면 개입하고 서로 도와야 한다. 정부와 외교의 존재 이유가 거기에 있다. 단속 강화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그것은 정부의 무능과 외교부의 직무유기를 자인하는 변명과 같다. ‘조용한 외교’가 ‘아무것도 안 하는’ 또는 ‘못하는’ 외교여선 안 된다. 중국도 이대론 21세기를 이끌 수 없다. 공존방식을 찾아야 한다.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몇 년간 대안 부재의 강경대응 일변도는 정부와 통일·외교부의 무능과 직무유기의 다른 이름이었을 뿐이다. ‘뼛속까지 친미·친일적’인 단순사고야말로 중국 및 북한과의 접촉통로를 차단해서 문제를 키운 건 아닌가. 통로가 좁아지면 유사시 우리가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다. 외교전략의 포괄적 재조정이 필요하다.
선거방해라는 만행까지 저지른 자들의 치매증상도 한쪽만 보는 병든 외곬 탓이다. 생각을 바꿔야 산다.

< 한겨레신문 한승동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