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불행 벗어나는 계기로”

● CANADA 2011. 12. 23. 15:55 Posted by SisaHan
하퍼 총리, 김정일 사망 성명 “한반도 안정 매진을”

스티븐 하퍼 연방총리는 19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이 중대국면에서 북한이 슬픈 역사의 장을 마감하고 국민 복지와 한반도 안정을 증진시키는 데 매진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퍼 총리는 “김정일은 20년 가까이 북한 주민의 기본권을 유린한 독재체제 지도자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의 사망이 북한 주민에게 60년 간의 고립과 억압, 불행으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하퍼 총리는 “정권의 무모한 결정이 북한을 헐벗은 국가로 몰아갔으며 위험한 핵개발 및 미사일 계획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한마당] 비상한 시기, 지혜롭게

● 칼럼 2011. 12. 23. 15:55 Posted by SisaHan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돌연한 사망으로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위중한 상황에 직면했다. 한반도 남과 북의 위정자들과 주민들이 이 시기를 얼마나 지헤롭게 넘기느냐에 한민족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이 가져올 한반도의 불안정성은 1994년 김일성 사망이 가져왔던 불안정성보다 훨씬 더 크다고 할 것이다. 당시 북한은 공산권 몰락의 여파로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지만, 그래도 74년부터 후계수업을 해온 김정일이란 후계자가 존재했다. 물론 김정은도 후계수업을 받고 있었지만, 그 기간이 일천하다. 더군다나 그의 나이는 김일성 주석을 승계할 당시 김정일 위원장 나이의 절반을 조금 넘는 29살에 불과하다. 통상적으로 나라를 다스릴 만한 경험이나 경륜을 기대하기 어려운 나이다. 여기에 더해 북한에는 94년에는 없었던 핵무기가 존재한다. 자칫 잘못 대응했다간 한반도와 동북아를 격랑 속으로 빠뜨릴 위험도 없지 않다.
 
그런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느냐는 일차적으로 북한의 김정은 체제의 안착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한 북한 방송은 말미에 “김정은 동지의 영도에 따라 더욱 억세게 투쟁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별방송과 동시에 장의위원 명단과 장의절차 등이 질서정연하게 발표됐다. 이는 북한 권력 내부가 당장은 큰 동요 없이 김정은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이것을 김정은 체제가 이미 안착되었음을 알리는 징표로 해석할 수는 없다. 북한 군부의 움직임을 우려하는 의견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대목은 북한이 오래전부터 타이의 입헌군주제를 검토해왔다는 점이다. 노태우 정부와 김대중 정부에서 대북정책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여러 차례 만났던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북쪽 인사들이 타이의 입헌군주제를 높이 평가해 상당한 정도로 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북한의 차기 지도자인 김정은에겐 김일성이나 김정일과 같은 절대권력이 없다. 따라서 많은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과 리영호 북한군 총참모장 등이 집단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시스템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의회와 내각 대신 당과 군이 권력을 행사하는 변형된 입헌군주제라고도 할 수 있을 듯하다.
 
이런 여러 정황을 고려하면 김정일 사후 북한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 급변사태를 초래하리란 분석은 북한을 자멸시켜 흡수통일하자고 해온 이들의 희망적 관측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할 일은 자명하다. 모험적인 흡수통일론자들의 목소리에 흔들리지 말고, 이 기회를 대북관계 개선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 조문파동을 일으켜 이후 남북관계를 크게 경색시켰던 김일성 사망 당시 상황이 재연돼서는 결코 안된다. 그렇지 않아도 현 정권은 강경일변도의 대북정책으로 북한에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또 당장 이틀 전에 일어난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우리 정부의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을 정도로 우리의 대북 정보력은 취약하기 짝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얄팍한 단기적 이익을 위해 경거망동하다간 민족과 국가를 전대미문의 위난에 빠뜨릴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최우선”이라고 말해 현 상황이 혼란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했다. 지금 상황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김 위원장의 역사적 공과에 대한 평가는 뒤로 미루고, 꽉 막혀 있던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일이다. 이를 통해 북한의 새 지도부와 신뢰관계를 형성한다면 북을 개방사회로 유도해 한반도를 안정화시키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진지한 대응을 기대한다.

<한겨레신문 권태선 편집인>


북 김정일 사망, 김정은 체제 가동

● Hot 뉴스 2011. 12. 23. 15:33 Posted by SisaHan


“17일 8시30분 열차에서 급서” 발표, 외국조문 안받아… 3대 세습 공식화

북한의 최고 권력자 김정일(69)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급작스레 사망했다. 김 위원장의 셋째아들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새 지도체제 가동과 함께 일단 권력은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향후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은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19일 정오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과 인민에게 고함’이란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김정일 동지께서 주체 100(2011)년 12월17일 8시30분에 현지 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했다”고 발표했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최고 권력자가 된 지 17년, 1998년 헌법 개정으로 ‘유훈통치’를 끝내고 김정일 시대를 연 지 13년 만이다.
 
발표문은 이어 “우리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꾸어 오늘의 난국을 이겨내 주체혁명의 위대한 새 승리를 위하여 더욱 억세게 투쟁해나가야 한다”고 밝혀, 김정은 부위원장으로의 ‘3대 세습’을 공식화했다. 통신은 232명의 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히면서 김정은 부위원장을 가장 먼저 호명했다.
통신은 ‘김정일 동지의 질병과 서거 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를 통해 “17일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되었다”며 “발병 즉시 모든 구급치료대책을 세웠으나 17일 8시30분에 서거했다”고 밝혔다. 또 “18일에 진행된 병리해부검사에서는 질병의 진단이 완전히 확정됐다”며 사인을 둘러싼 억측을 경계했다. 장의위는 김 위원장의 주검을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하고 28일 평양에서 영결식을 한다고 밝혔다. 29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중앙추도대회는 29일 개최할 계획이지만 외국의 조의대표단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일의 급사로 북한의 새 지도자에 오른 김정은의 새 지도체제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김정은 부위원장은 20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경희 당 경공업 부장 등 당·정·군 고위 간부진을 대동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이번 참배는 김 위원장 사후 김 부위원장의 첫 번째 단독 공개활동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충심을 보여줌으로써 김 위원장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당과 국가, 무력기관의 책임일꾼과 함께 김정일 동지의 영구(靈柩.시신이 담긴 관)를 찾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조선중앙TV로 공개된 참배 장면에서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시신 앞에서 눈물을 글썽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부친 영전에 바친 조화도 공개돼 충성심과 효심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유리관 속의 김 위원장은 평소 즐겨 입던 인민복 차림으로 붉은 천에 의해 가슴까지 덮여 있었고, 오른쪽 뺨에 검버섯이 두드러져 보였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김 부위원장 이름 앞에 일제히 `존경하는’이란 존칭적 수식어를 사용했다. 지난 1998년 `김정일 시대’를 개막하며 김 위원장의 이름 앞에 ‘경애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던 점을 감안하면 김 부위원장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해 `김정은 시대’를 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방송은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혁명위업 계승 완성의 진두에 서 계신다”며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의 사상은 곧 경애하는 장군님의 사상과 의도이고 영도방식은 장군님의 뜻으로 혁명과 건설을 전진시켜 나가시는 가장 현명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신문은 이날 `영원한 우리의 김정일 동지’란 장문의 정론을 통해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선’이란 표현을 동원,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주력했다. 노동신문은 “우리 단결의 중심에, 우리 혁명의 진두에 백두산이 낳은 또 한 분의 천출 위인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거연히 서 계신다”며 “김정은 동지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정신적 기둥이며 희망의 등대”라고 강조했다.




개인·단체 조전 허용
방북은 현대아산 등만 허용

정부는 21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민간단체나 개인 차원의 조전을 보내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의문 발송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팩스나 우편 등으로 조의문 발송을 허용하는 것이며, 통일부에 대북 접촉 신청을 해야 하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신청을 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아산과 노무현재단, 남북강원도교류협력협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등이 조의문 전달을 위한 대북 접촉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전날 담화문을 통해 정부 차원의 조문단은 보내지 않고, 북측이 조문을 왔던 고 김대중 대통령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 대해서만 답례 차원에서 조문 방북을 허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