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청산김원웅 광복회장 기념사 조중동 등 비판 사설·칼럼 잇달아 실어

조선, 동아일제 때 뚜렷한 친일행적 부끄러운 과거 이제라도 사죄해야

                                   한겨레TV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zmaU3-8EYqQ

    

해방 후 75년이 흘러도 친일 청산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친일에 앞장선 과거를 사죄하기는커녕 감추고 미화해온 이들이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올해 창사 100주년을 맞은 <조선일보><동아일보>가 있습니다. 이들이 광복절 75주년 행사에서 친일 잔재 청산을 요구한 김원웅 광복회장을 집중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김 회장의 광복절 기념사 이후 미래통합당과 <조선일보> 등은 국민 편가르기라고 비난하고, ‘친일 장사로 깎아내리는 칼럼을 싣기도 했습니다.

광복절 75주년 행사에서 친일 잔재 청산을 밝힌 김원웅 광복회장을 두고 편가르기프레임을 쓰며 비판에 나선 조선일보.

이에 대해 김이택 <한겨레> 대기자는 김이택의 저널어택네 번째 시간에 친일 행적이 지면에 뚜렷하게 남아 있는데도 국민과 독자 앞에 한번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광복회장을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국민 편가르기라는 주장은 친일파들이 오랫동안 써먹어온 프레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밝힌 친일파 청산을 반대하는 10가지 궤변들.

<조선일보>는 일본 강점기인 1937년부터, <동아일보>는 이듬해부터 폐간(1940) 때까지 매해 11일 일왕 부부의 대형 사진을 1면에 실었고 <조선일보>는 제호 위에 칼라로 일장기를 새겨넣기도 했습니다. <조선일보> 사주 방응모와 <동아일보> 사주 김성수는 국민정신총동원 조선연맹의 발기인이 돼 젊은이들에게 일제의 총알받이가 돼라며 징병과 학병을 독려하고 다녔고, 대법원은 이들의 행위를 친일반민족행위라고 판결문에 분명하게 못박았습니다.

<조선일보>가 일제 강점기 시절 제호 위에 일장기를 인쇄한 사실을 밝혀낸 <한겨레>20010329일치 기사.

지난 2018년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에 나서자 <조선일보> 등은 무역보복을 먼저 시작한 아베 정부보다 우리 정부를 더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힘이 부족하면 굴욕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라도 있어야 한다며 일본에 무릎 꿇으라는 식의 기사와 사설·칼럼도 잇달아 내보냈습니다.

김 대기자는 문제적 보도들을 일일이 제시하며 뿌리 깊은 친일 디엔에이(DNA)가 있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질타했습니다.

일본 아베 총리를 배우라는 <조선일보>의 칼럼.

독립군을 토벌하는 간도 특설대에 복무한 백선엽 전 대장이 지난 711일 세상을 뜨자, <조선일보> 등은 그의 친일 행적은 덮고 6·25 전공만 집중 부각하는 영웅담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백씨의 독립군 토벌 사실을 부인하며 간도특설대 복무 경력을 약력에서 아예 빼놓기도 했습니다. 김 대기자는 자신이 독립군을 토벌한 사실은 백씨가 일본에서 발간한 책 <대 게릴라전>에만 슬쩍 적어놓았다고 밝히고 김효순 전 <한겨레> 대기자가 <간도특설대>란 책을 내면서 이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백선엽 전 대장이 일본어로 쓰인 책 <대게릴라전-미국은 왜 졌는가>에서 간도토벌대에 복무하며 조선인 게릴라를 쫓아다녔다고 증언한 내용.

친일 청산 요구가 나오기만 하면 국민 편가르기운운하며 여러 프레임을 들이대 초점을 흐리는 <조선일보><동아일보>. 친일을 진정으로 사죄하지 않는 이들은 그동안 어떤 보도를 내보냈을까요?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보며 확인해 보시죠.

친일 행각에 대한 사죄는 찾을 수 없는 창사 100주년 조선일보 사설’. 한겨레TV

< 이정규 기자 >

한겨레TV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zmaU3-8EYqQ

 

 


대기오염 가중에 대피소에 사람 몰려 코로나-19 악화 우려도
사흘 새 1만번 넘는 번개에 산불 367기후변화 영향인 듯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덮친 대형 산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LNU 번개 복합 파이어''로 인한 연기가 지난 20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상공을 뒤덮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 샌프란시스코 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계속 번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21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산불의 피해 면적은 60만에이커(2428)로 확대됐다. 서울 전체 면적(605)의 네 배에 달하는 삼림이 산불에 소실된 것이다.

산불로 인한 사망자도 5명으로 늘었고 주택 수백채가 전소됐다. 산불을 피해 대피한 사람도 6만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여전히 진화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도 피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날인 20일 최소 4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3구는 나파카운티 전원 지역의 불 탄주택에서 나왔고 솔라노 카운티에서는 남성 1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19일에는 진화를 위한 물을 싣고 가던 헬리콥터가 프레즈노카운티에서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가장 규모가 큰 산불군()'LNU 번개 복합 파이어'는 지금까지 219천에이커(886)를 태웠다.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서쪽으로 약 64떨어진 베리예사 호수를 에워싸고 발생한 이 산불은 20일에도 전날보다 2배로 규모가 커진 데 이어 이날 또다시 2배 가까이 확산했다.

이 산불로 배커빌 지역을 중심으로 거의 500채의 주택과 다른 건물들이 전소됐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캘파이어)은 이 산불의 진화율이 7%라고 밝혔다.

또 실리콘밸리 남서쪽에서 발생한 'CZU 오거스트 번개 복합 파이어'로 샌머테이오·샌타크루즈카운티에서 66600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다.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학에도 20일 저녁 의무 대피령이 내려졌다.

CZU 파이어는 이날까지 5만에이커(202)를 태우고 건물 50동을 불태웠지만 진화율은 0%.

실리콘밸리 동쪽에서 번지는 'SCU 번개 복합 파이어'229968에이커(931)를 태웠다. 다행히도 대부분 인구가 적은 지역으로 10%가 진화됐다.

이 산불로 인접한 새너제이 일부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번 대규모 산불은 이례적으로 번개로 인한 불씨로 시작됐다. 사흘 새 무려 1800번에 달하는 벼락이 캘리포니아 지역에 떨어지면서 367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연간 통상 약 85천건의 번개가 치는 캘리포니아에선 드물게 집중적으로 많은 번개가 발생한 것이다.

기상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더 더워질수록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지고 그 결과 번개가 잦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물리학자 데이비드 롬프스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더 번개가 많이 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폭염경보로 무더운 날씨는 산불의 확산을 부채질했고 소방관들의 진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전력업체는 더위에 따른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고전하는 가운데 산불로 발생한 매연·연기는 일대 공기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산불을 피해 대피소로 간 주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또 다른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 산불을 피해 펠튼이란 소도시에서 탈출한 내털리 라이언스(54)는 샌타크루즈 시빅 오디토리엄에 마련된 대피소를 찾았으나 이미 꽉 찬 상태였다.

폐 질환이 있다는 라이언스는 "마스크를 내린 채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결국 병원 침대로 가느니 차라리 내 차에서 자겠다"고 말했다.

산불로 인한 매연과 연기는 주변 지역의 대기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콩코드 지역에서는 공기질 지수가 20200을 넘겼고,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남쪽의 길로이에선 21일 이 지수가 150을 넘겼다.

이 지수는 최악의 경우 500까지 올라가지만 통상 100을 넘기는 수치는 건강에 나쁜 것으로 간주된다.

국립기상청은 또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이번 산불로 인한 연기가 미 중부의 네브래스카주까지 퍼지는 등 주변 주로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들은 이런 매연과 연기가 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기침·재채기를 유발해 코로나19의 전염을 촉진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훈 - 양제츠 6시간 회담, 한국 끌어들여 미국 견제 전략

, ·중 관계개선 갈등해소 촉구..양자택일서 중심잡기숙제

 

많은 시간 동안, 모든 주제를 놓고, 충분하고 폭넓게,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오늘 충분하게 아주 좋은 이야기를 했다.”(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22일 오후, 오랜 회담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서훈 실장과 양제츠 정치국원은 홀가분한 얼굴로 쏟아지는 질문에 짧게 응답했다. 마스크 위쪽으로 드러나는 표정과 활발한 손짓이 6시간에 걸친 이날 대화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번 회담이 한-중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은 것은 미묘한 시점때문이었다. 지난 6월 말 중국이 홍콩인들의 자유를 크게 제한하는 홍콩국가안전법을 제정한 뒤, -중 간 패권 갈등은 경제·군사를 넘어 이념의 영역까지 점점 노골화·전방위화되는 중이다. 미국은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항공모함 2척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지난달 23일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연설에서 미국·유럽·한국·일본 등 자유주의 국가들이 중국 공산당에 대항해 연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런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움츠려 있던 중국이 한달이란 장고 끝에 한국(20~21)과 싱가포르(19~20)를 콕 찍어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 정치국원을 파견한 것이다. -중 사이 중립 외교를 표방하는 싱가포르와 지정학적·경제적으로 대중 의존도가 큰 한국과 관계를 강화해 미국의 중국 포위망을 견뎌내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읽힌다.

이날 둘의 대화는 중국이 한국을 향해 서로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의 동반자로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요구한 데 대해 한국이 -중 간 공영과 우호협력 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서면브리핑)는 사실을 강조했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소통과 관계 강화를 요구하는 중국에 서훈 실장이 코로나19 협력 확대 -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가속화 신남방·신북방 정책과 일대일로연계협력 시범사업 발굴 등 협력할 것은 협력하기로 하면서 현재 문제의 근본 원인인 미-중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양국은 이날 초미의 관심사인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양 정치국원은 한국이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는 점을 확인하는 등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시 주석의 방한이 현실화되면, 20147월 이후 6년여 만의 방한이 된다. 둘은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한--3개국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연내 개최 필요성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22<인민일보> 보도를 보면, 이번 방한에 대한 중국의 기대를 좀 더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양 정치국원은 이날 서 실장에게 고위층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양국 발전 전략의 적극적 연계를 추진하는 것을 통해 -한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자고 제안했다. 또 중국식 일방주의에 대한 비판을 인식한 듯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신형 국제관계를 만들기 위해 협력하고, 한국과 함께 다자간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수호를 하기 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 무역전쟁 등 미국 우선주의가 도드라지는 주요 현안에서 한국이 중국 편을 들어주길 에둘러 요청한 셈이다. 전체적으로 한국이 이번 회담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항공편 증설등 실무적 문제에 방점을 찍었다면, 중국은 한-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언급하는 등 근본적·구조적 관계 재설정 문제에 치중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날 대화는 미소로 마무리됐지만, 정작 문제는 앞으로다. 이날 탐색적 회담이후 시 주석 방한과 연계해 소통과 관계 강화를 요구하는 중국의 전방위적 요구가 이어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지난 사드 갈등때와 같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민감한 현안이 불거지면 4년 전처럼 다시 여러가지 고통을 감수하게 될 수 있다. < 길윤형 서영지 기자 >

             

청와대 코로나19 안정되는 대로 시진핑 방한 조기 성사 합의

-중 관계 등 예민한 현안도 심도있게 논의양측 성공적 만남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22일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청와대는 중국 쪽이 한국은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한 시점은 특정되지 않았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양측은 한··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도 협의했고,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커창 총리의 방한이 이뤄지면 한중일 3국 관계는 물론, 한중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서 실장과 양 정치국원은 이날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전 929분부터 오후 134분까지 4시간가량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오후 130분부터 320분까지 오찬을 했다. 이들은 약 6시간 동안 코로나19 대응 협력 고위급 교류 등 한중 관심 현안 한반도 문제와 국제정세 등 폭넓은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서훈 실장은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시진핑 주석에 대한 안부를 전달했고, 양 정치국원은 문 대통령에 대한 시 주석의 안부를 전달했다. 또 양 정치국원은 지난 7월 중국 홍수피해 때 문 대통령의 시 주석 앞으로 위로전을 발송한 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를 표명했다.

이 자리에는 예민한이슈도 다뤄졌다. 청와대는 양제츠 정치국원이 최근 미·중 관계에 대한 현황과 중국 쪽 입장을 설명했고, 서훈 실장은 미중 간 공영과 우호 협력 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간단하게 언급했다. 하지만 양 정치국원은 미-중 갈등의 중심에 있는 화웨이와 홍콩보안법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루며 한국의 협조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양쪽은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지역 및 국제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고, 특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과정에서 한중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서 실장이 우리 정부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자, 양 정치국원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평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둘러싼 논의도 이어졌다. 서훈 실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양국이 신속통로 신설 및 확대 운영 등 교류·협력의 회복과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항공편 증편 비자발급 대상자 확대 등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중국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양 정치국원은 오는 24일 한중수교기념일 즈음한 시점에 회담을 갖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응 및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 양국의 관심 현안 중 FTA 2단계 협상 가속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연내 서명 3국 시장 공동진출 신남방·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의 연계협력 시범사업 발굴 인문 교류 확대 지역 공동방역 협력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등 다자 분야 협력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폭넓은 공감대를 이뤘다. 강 대변인은 양 정치국원은 서훈 실장의 조속한 시기 중국 방문을 요청했고, 양측은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이번 양제츠 위원의 방한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측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으로서, 한중 간 고위급 대면 소통을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을 회복하고 활성화해나가고자 하는 양국 간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양 정치국원의 방한은 2년 만이자 코로나19 이후 중국 쪽 고위급 인사의 첫 번째 방한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20187월 양 정치국원은 극비리에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 해제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양 정치국원의 2년 만의 방한이 한중간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특히 서훈 실장 부임 이후 주요국 상대 인사로는 처음으로 가진 상견례를 겸한 오늘 회담이 매우 의미 있고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는 데 양쪽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 서영지 기자 >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이탈리아에서 당국의 강력한 경고에도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의 문화유산 훼손 행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에서 온 관광객 남녀가 지난 19일 로마의 트레비 분수 앞 계단에 동전으로 자신의 이름을 새기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즉시 문화유산 훼손 혐의로 입건됐고 이와 별도로 450유로씩 총 900유로(126만원)의 과태료도 부과받았다.

이들은 독일인-슬로바키아인 연인으로 여름 휴가를 보내고자 이탈리아를 찾았다고 한다.

1762년 완성된 트레비 분수는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꼽히는 로마 명소로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로마시로서는 관광객이 던지는 동전으로 연간 20억원의 부수입을 얻을 수 있지만 한편으론 여름철 입수와 같은 문화재 훼손 행위가 빈번해 보존·관리에 애를 먹기도 한다.

이번 일과 관련해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로마의 유산을 더럽히거나 훼손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해외 관광객의 무분별한 문화유산 훼손 행위가 잇따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주에는 한 여성 관광객이 폼페이의 고대 로마 유적 위에 올라가 '셀카'를 찍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거쳐 언론에 크게 보도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북부 베네토주의 한 박물관에서는 오스트리아 국적의 남성 관광객이 200년 된 유명 조각상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다 일부를 파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경찰의 추적으로 신원과 소재가 파악된 이 남성은 현지 문화재 당국에 복원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