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장학금 각 $3,000~$1,000, 93일 수여식

재캐나다 한인과학장학재단(KCSSF: 이사장 김정우)과 재 캐나다 한국과학기술자협회(AKCSE)가 젊은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목표로 장학금을 주는 6개 후원기관의 장학생 8명을 선발했다. 이들에게는 3천 달러에서 1천 달러의 장학금이 주어지며, 수여식은 오는 9월초 열리는 제10CKC(Canada-Korea Conference:한국-캐나다 과학기술 컨퍼런스)의 폐회에 앞서 3() 오후 9시부터 열리는 시상식(CKC 2020 Closing and Award Ceremony)에서 온라인으로 수여하거나 지역별 개인별로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선정 후원기관별 장학금 액수 및 인원은, SK 그룹 장학금이 $3,000 (1), 의료법인 고려의료재단 $3,000 (1), ()목암과학 장학재단(녹십자)에서 $2,000 (1), CS Wind장학금 $2,000 (1), KONA 장학금 $1,000 (1), 그리고 KCSSF(재캐과기협 과학장학재단) 장학금 $1,000 (3) 등이다.

올해 장학금은 캐나다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 가운데 캐나다 내 대학의 과학·기술·의학분야 학부 3학년 이상이나 풀타임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지난 710일까지 신청을 받았었다.

선정된 장학생과 후원부문별 장학금은 다음과 같다.

< 문의: 416-449-5204, info@akcse.org, http://www.akcse.ca >



토론토 영 셰퍼드에 있는 해리슨 가든 콘도 지하 주차장에서 20일 30세 남성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날 오후 7시20분쯤 Yonge Street 동쪽과 401번 고속도로 북쪽에 있는 해리슨 가든 콘도 건물 지하 주차장의 차 안에서 총에 맞은 남성이 발견돼 구급대원들이 응급조치를 했으나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날 콘도에서 한 시민이 여러 발의 총소리를 들은 뒤 확인 결과 지하 주차장에서 난 소리임을 알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콘도 경비원이 차 안에 있는 희생자를 발견, 긴급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희생자의 목숨을 구하려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감시 카메라와 대시캠 비디오를 통해 탐문수사를 하는 한편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가 있을 경우 416-808-7400 혹은 익명으로 416-222-8477에 신고해 주도록 요청했다.

[ 표창원의 프로파일링정치와 종교의 잘못된 만남 ]

전광훈 손잡고 힘 키운 보수세력, ‘공통의 이익위해 서로 이용

대형교회 행사에 여야 의원들 대거정치·종교 유착 이젠 바꿔야

      

지난해 320일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열린 원로들과의 면담에 참석해 전광훈 대표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815일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기이하고 불행한 광복절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전광훈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인물로 대표되는 일부 개신교 세력과 김문수·민경욱·김진태·차명진 등 전직 보수정당 국회의원은 물론 극우 성향 보수단체·유튜버·논객들이 총출동하고 전국에서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몰려든 보수 성향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차별적으로 전파했기 때문이다.

그 파장과 후유증은 엄청나다. 대구 신천지, 서울 이태원 집단감염 위기를 겨우 이겨내고 조심스럽게 일상을 찾아나가던 대한민국이 제 기능의 상당 부분을 멈추며 얼어붙어 버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노래방·피시방 등 고위험군업종의 영업이 금지되고 결혼식을 포함한 모든 50인 이상 실내 모임도 금지됐다. 각급 학교의 2학기 등교 등 학사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일부 언론에서 미꾸라지 한 마리(전광훈)가 대한민국을 흙탕물로 만들었다는 비판적 표현을 하기도 했다.

전광훈 키운 황교안과 보수정당

사실 전광훈이라는 사람 혼자서는 이렇게 나라를 뒤흔들 영향력이나 역량, 업적, 지위 등을 하나도 갖추지 않았다. 오히려 학력위조 논란, 공개적인 성희롱·성차별 발언 등으로 대중적인 조롱과 희화화 대상에 불과했다. 그러다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장로를 찍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우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 일선에 뛰어들었고, 정치와 종교를 연결하는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돼 유죄판결을 받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 자리를 둘러싼 다툼으로 민형사상 소송을 벌였다.

대한민국에는 정치와 권력의 힘을 빌려 교세를 확장하려는 대형교회 중심의 개신교 세력과, 종교의 힘과 영향력을 빌려 지지율을 높이고 선거에 승리하려던 정치세력이 있었다. 전광훈은 그 사이를 중재하고 연결하면 커다란 이익과 영향력이 생긴다는 점을 간파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보수 정치세력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장기간 집권하면서 북한의 위협’, ‘빨갱이’, ‘종북 좌파 세력의 준동등 색깔론 매카시즘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위기를 탈출해왔다. 대형교회 중심의 보수 개신교 세력 역시 신앙을 빙자해 돈을 번다’, ‘교회를 사유화하고 세습한다는 비판과 교회 내 성폭력 의혹 등이 불거질 때마다 종북 좌파의 음모’, ‘반기독교 세력의 공격등을 내세우며 위기를 탈출해왔다. 두 세력 간 공통의 이익공동의 적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를 필요로 했다.

보수 개신교 세력은 최근에는 성소수자(동성애), 이슬람 출신 외국인, 차별금지법이라는 3가지 공격 목표를 추가하며 교인들을 선동해왔다. 종교인 과세 폐지라는 현실적 이익은 밑자락에 깔았다. 그에 부합해 교회의 도구가 되겠다고 손을 내민 사람이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였다. 황 대표는 2019320일 한기총을 찾아가 전광훈을 만난 자리에서 전씨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200석을 하면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제2의 건국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정치 개입 발언을 하는데도 흡족한 표정으로 듣고만 있었다. 이후 광화문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 단상에 전광훈, 황교안이 함께 올라 손을 잡고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수차례 언론과 방송에 공개됐다. 보수 기독교계 대표자로서 공식적 지위와 정치적 영향력을 갈구하던 전광훈에게 날개가 달린 것이다.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둘째)가 지난해 1120일 청와대 분수대 인근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주최 집회를 찾아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오른쪽)의 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은 2019년 청와대 앞 집회에서 지금 대한민국은요, 문재인은 벌써 하나님이 폐기처분 했어요대한민국은 누구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냐.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어. 기분 나빠도 할 수 없다.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 친해라는 신성모독 발언까지 거침없이 내뱉는 지경에 이르렀다. 급기야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위협을 막으려는 당국의 노력마저 비웃으며 야외 집회 현장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 코로나19에 걸려도 애국이다. 걸렸던 병도 낫는다등 망언을 계속하며 신도들을 현혹하고 가짜뉴스를 전파했다. ‘문재인 타도’, ‘민주당 공격이라는 공통의 목적에 경도된 보수정당은 전광훈과 극우 개신교 세력과 거리를 벌리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방역 노력도 폄하하다 결과적으로 전광훈의 엉터리 주장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했다. 급기야 ‘2020815일 코로나19 집단감염 및 전파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요승 라스푸틴은 부패한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을 급속히 앞당긴 인물로 꼽힌다.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학교에서도 태도불량 등으로 쫓겨난 그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음주, 폭력, 절도, 성범죄 등 각종 문란한 생활을 일삼아 방탕한 사람이라는 뜻의 라스푸틴으로 불렸다. 그러다가 신의 계시를 받았다면서 아픈 사람들에게 은밀한 치료를 하고 다녔는데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러시아 황실에서 찾게 되었다. 혈우병 증상으로 괴로워하던 황태자가 라스푸틴을 만난 이후 통증이 완화되자 알렉산드라 황후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게 되었다. 그 영향력을 이용해 세금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고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등 국정을 농단하게 된다. 결국 민심이 이반해 제국은 급격히 몰락하게 되었다.

진보정치에도 손 뻗는 보수 개신교

1960~70년대 박정희 정권의 정경유착과 개신교 교단 문란화 배경에는 최태민 목사가 있었다. 일제강점기 순사였던 그는 해방 후 불교청년회 회장 및 승려가 되었다가 스스로 불교·기독교·천도교를 종합하여 영세교라는 종교를 창시해 사이비 교주가 된다. 그러다가 어느새 기독교 목사를 자처하고 라스푸틴과 유사한 신비한 치유능력을 내세워 당시 모친을 잃은 슬픔에 빠져 있던 박정희 대통령 가족, 특히 둘째 딸 박근혜에게 접근해 신임을 얻는다. 그는 그 영향력을 내세워 대한구국선교회를 설립해 개신교계를 친정권 성향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하고 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 등을 세우고 총재 지위에 올라 각종 인사와 이권에 개입하며 막대한 부정축재를 했다. 30여년 뒤 최태민의 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은 다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역할을 하며 국정농단을 일삼다 보수정권의 몰락을 급속화시키는 계기가 된다. 라스푸틴과 최태민, 최순실은 집권세력의 환심을 산 후 비선실세역할을 하며 국정을 농단했다면, 전광훈은 야당 권력과 야합해 이익을 추구하다 사회불안과 무질서를 조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야당 권력이 부와 권력을 오래 독점해온 전통적인 대한민국 보수세력을 대표하고 있어 역사적 맥락에서 보자면 궤를 같이한다.

과거에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진보적 종교단체는 진보적인 정당들과 가까웠고, 보수 개신교·가톨릭·불교 단체와 성직자는 보수정당과 가까운 양분 구도가 명확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의 탄핵과 보수 정치의 몰락 이후 이런 구분은 많이 변하고 불명확해졌다. 전광훈과 한기총 등 극우적 개신교 단체와 성직자들은 한편으로는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친박 성향의 보수 정치인들과 연대 및 협력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독자적인 기독교 정당을 창당해 활동을 펼쳐 나갔다. 반면 다수의 대형교회 목사 등 보수적인 개신교 목회자들은 여야 및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정당과 정치인들과 교분을 넓히며 종교인 과세 반대, 차별금지법 입법 저지 등 정치활동을 전개해왔다.

국회에서 대형교회 목사들이 주최하는 기도회 등에 유력 여야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하고, 유명 대형교회의 주요 행사와 예배에 여야 유력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풍경은 이미 일상이 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정을 추진하는 등 민주당의 대표 정책 중 하나였던 차별금지법에 대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공개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하거나, 보수적인 인사들을 초청해 반대 토론회를 여는 현상이 나타난 배경에도 이러한 보수 개신교계의 민주당 공략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종교인 과세 입법에도 적극적 혹은 소극적으로 반대해왔고 그 결과 원안에서 상당히 후퇴한 입법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국립공원 입장료, 사찰 문화재 지정 등 국회를 상대로 한 민원이 많은 것은 불교도 마찬가지다. 개신교의 정치력에 밀려 사찰 이름을 딴 지하철역 명칭이 변경될 위기에 처하는 등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서도 정치권력과 연대와 협력이 필요했다. 천주교, 원불교 등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본질적으로는 유사한 상황에서 유사한 행태를 보였다. 국회에 왜 그리 종교인들이 자주, 많이 드나들고 종교행사가 왜 그리 많은지 답을 찾다 보면 도달하는 결론이다. 작고한 유력 정치인의 추모식 등에는 고인의 종교와 상관없이 3~4개 종교의식이 번갈아 진행되는 참으로 기이한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

정치에 종교는 행사장이자 표밭

각종 선거 때마다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거의 모든 주요 종교시설을 찾아 종교의식에 참가하고 예를 올린다. 이미 보도되었지만, 주류 기독교계가 이단으로 지정한 신천지행사에 국회의원들이 축사나 축전 등을 보내는 일까지 발생했다. 신도 수가 많고 영향력이 크다면 이단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20대 국회에서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발견한 사실 하나는 대한민국 정치에서 종교는 결코 신앙과 믿음의 영역이 아니라 표와 지지를 얻는 행사장이자 표밭이라는 것이었다. 결국 이러한 종교적 모럴해저드가 박근혜와 최태민·최순실, 황교안과 전광훈 같은 정치와 종교 간의 잘못된 만남의 환경적 요인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정교분리는 현대 민주국가의 필수 요건 중 하나다. 원시사회의 제정일치, 중세시대의 신성국가 등 정치와 종교가 섞이고 합칠 때 예외 없이 양쪽 모두 썩고 타락해 멸망에 이르렀다. 정치인 개인이 어떤 종교, 어떤 신앙을 가지든 그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공적 영역인 정치가 특정 종교단체나 종교인()의 영향을 받고 그들의 이익을 위해 활용된다면 그 자체로 이익충돌이며 부정부패다.

반대로, 오직 신과 교리에 바탕해 영원의 진리와 평화를 추구해야 할 종교가 현실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개입하고, 편을 든다면 그 자체로 구도와 구원, 신앙의 순수성을 잃은 타락이다. 라스푸틴과 최태민, 최순실 그리고 전광훈의 예에서 보듯 정치와 종교가 야합하면 결국 양쪽 모두가 타락해 정치는 명분과 공정성 등 대의를 잃게 되고 종교는 믿음과 철학 그리고 구원을 저버리게 된다. 무엇보다 나라는 혼란스럽게 되고 국민은 고통을 받게 된다. 정치와 종교, 이제 이별할 때가 되었다.

필자= 표창원: 전직 국회의원이자 범죄 프로파일러인 표창원 박사가 의원으로서 보고 듣고 겪은 사실과 언론과 정부, 대중 등 정치 환경, 정치인 언행의 동기와 의도 등을 종합·분석해 독자들에게 보고한다. 한국 정치의 병리현상을 해부하고, 문제의 원인을 추적해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국민을 위한 국회와 정치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 트럼프의 분열·증오 신랄 비판

25분간 12차례 사용하며 단호한 어조로 정권 교체호소

 

20일 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의 열쇳말은 ”(light)이었다. 그는 25분간 진행한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어둠” “분열로 규정하며 자신은 희망과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뚜렷한 대조법으로 뿜어냈다.

바이든은 흑인 인권운동가 엘라 베이커의 사람들에게 빛을 줘라. 그러면 그들은 길을 찾을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집권 4년을 암흑의 시절로 규정한 뒤 지금은 희망, , 사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신은 암흑이 아닌 빛의 동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이라는 단어를 12번 사용했다.

바이든은 이날 트럼프의 이름을 단 한 차례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현 대통령” “이 대통령이라고 가리키며 책임지지 않고, 지도하기를 거부하고, 남을 탓하고,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고, 증오와 분열의 불꽃을 부추기고 있다고 트럼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재선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우리는 안다“(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지나치게 높은 상태가 유지될 것이고, 소상공인들은 영원히 가게 문을 닫게 될 것이며, 건강보험(오바마 케어)에 대한 공격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20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에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하며 암흑의 시절을 극복할 것이라고 연설하고 있다. 윌밍턴/AP 연합뉴스

그는 대통령 당선 이후 첫 과제로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것을 꼽았다. 이를 위해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건강보험 개선, 대학 학비 부담 완화, 노인·아동 복지 강화, 기후변화 적극 대처 등의 공약도 소개했다. 특히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유혈시위와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등을 언급하며 우리 국민성에서 인종주의의 얼룩을 지울 수 있을까? 나는 우리가 준비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대외정책에서도 트럼프와 차별화를 명확히 했다. 바이든은 동맹의 편에 서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독재자들 비위를 맞추는 날들은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 머리에 보상금을 건 러시아를 보고만 있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살해하는 대가로 탈레반에 보상금을 지급했다는 논란을 가리킨 것이다. 바이든은 북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은 1988년과 2008년 도전에 이어 ‘3만이다. 미 최고 지도자로 가는 인생 최대의 연설에서 바이든은 유약한 이미지나 말실수 등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려는 듯 단호하고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자동차 사고로 첫 아내와 어린 딸을 잃고, 5년 전 장남 보 바이든마저 뇌종양으로 잃은 개인사를 언급하며 감성적인 접근도 가미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지난 2월 뉴햄프셔주 경선 때 바이든한테서 말더듬증을 고치는 법을 조언받았던 13살 소년이 화상으로 바이든에게 감사와 축하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의 약점인 말더듬증을 공감 능력으로 승화시켜 대중에게 알려준 셈이다.

트럼프는 이날도 바이든에게 재 뿌리기 행보를 이어갔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연설이 시작되기 직전 <폭스 뉴스>에 출연해 우편투표가 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들(민주당)은 선거를 훔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설 뒤에는 “47년 동안 조는 지금 자신이 말하는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 그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말뿐이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는 오는 27일 백악관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마이클 헤이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존 네그로폰테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공화당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를 담당했던 전직 당국자 70여명이 트럼프는 재임하기에는 위험하게도 부적격하다며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

'·희망' 강조한 연설 호평'정책 미흡' 평가도

"대통령 연설 같았다" "지금까지 연설 중 최고" 칭찬도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은 20일 일생일대의 연설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빛과 희망을 강조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연설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가운데, 대선 후보라기보다는 대통령 같은 면모를 풍겼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다만, 대체로 정책보다는 빛과 어둠, 선과 악 등의 이미지를 자신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빗대 대조하면서 어려운 시대에 승리를 강조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CNN방송은 바이든이 처음 무대 위 그늘에 있다가 빛이 있는 쪽으로 걸어 나왔다면서 이는 그의 연설과 일치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연설을 끝맺으면서 "미국 (역사)의 어두운 장의 끝은 오늘 밤 여기에서 시작됐다. 사랑과 빛이 국가의 영혼을 위한 싸움에 동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날 24분간의 연설에서 ''11차례, '희망'10차례 언급했다고 CNN방송은 집계했다. '공포'5차례만 언급했다.

글로리아 보르저 정치평론가는 CNN방송에 "조 바이든이 지금까지 했던 연설 중 최고"라면서 "전당대회 연설이 아니라 대통령 연설 같았다"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은 연설에 합리적으로 보이는 정책 처방을 길게 포함했지만, 성격과 품위, 열정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면서 "전당대회 연설보다는 취임연설 초안 같았다"고 평가했다.

20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마스크를 쓴 채 맞잡은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설 내용에 대해서는 대체로 호평이 이어졌다.

2004년 민주당 존 케리 후보 대선 캠페인을 이끈 로버트 슈럼은 "연설을 진행한 텅 빈 호텔 무도회장은 바이든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면서 "훨씬 대통령 같았다"고 평가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칼 로브는 폭스뉴스에 "아주 좋은 연설"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바이든은 나라를 하나로 통합할 사람으로 스스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구축하려 했던 '슬리피 조'(Sleepy Joe)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른 한편에서는 바이든이 정책을 강조하기보다는 빛과 어둠, 선과 악 등을 대조하면서 광범위한 미국의 이상에 호소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바이든 전 부통령의 연설은 빛과 어둠, 선과 악, 과학과 품위, 민주주의에 입각한 투표 등을 대조하면서 어려운 시대 승리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등 핵심적인 정책 제안도 했지만, 반복해서 광범위한 미국의 이상에 호소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