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지 인용 러 언론 보도…"현지 전문가들 대책 검토중"

 

1986년 사고 후 콘크리트 방호벽으로 덧씌워진 체르노빌 원전 4호기 원자로.

 

35년 전인 지난 1986년 인류 최악의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에서 새로운 핵반응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를 인용해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사고 직후 콘크리트로 덮어씌운 원전 원자로실 내부의 우라늄 연료 덩어리에서 다시 핵분열 반응이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은 이 반응이 스스로 멈출지, 아니면 또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해 어떤 조처를 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원전안전문제연구소 연구원 아나톨리 도로셴코는 "(원전에 설치된) 센서가 접근이 불가능한 곳으로부터 나오는 중성자 수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핵분열을 증명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동료인 막심 사벨리예프는 원전에서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당국은 이 위험을 제거하는 방법을 찾는데 몇 년의 시간밖에 갖고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지난 1986년 4월 26일 새벽 당시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 동북부의 체르노빌 원전 4호기에서 두 번의 거대한 폭발음이 울렸다. 원전 직원이 전력통제 시스템을 시험하던 중 원자로가 폭발한 것이다.

체르노빌 사고는 방출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원전 인근의 생태계를 송두리째 파괴한 인류 최악의 참사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9천 명이 숨졌다. 하지만 벨라루스 연구자들은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 암에 걸려 숨진 사람들을 포함하면 재난 사망자가 11만5천 명 정도라고 추산했다.

원자로 폭발 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은 반경 30km 지역이 지금까지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소개 구역'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되고 있다.

 

폭발한 원자로 4호기에선 사고 직후 급하게 씌웠던 콘크리트 방호벽에 금이 가는 등 붕괴 우려가 커져 100년을 버틸 수 있는 철제 방호벽을 덧씌우는 작업을 했으며, 2019년부터 추가 방호벽이 가동에 들어갔다.

 

추가 철제 방호벽이 설치된 체르노빌 원전

추락 기준시간 낙하 지점 [과기정통부 제공]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5B호'의 잔해물이 북미 동부시각으로 8일 오후 10시40분께 (한국 시각 9일 오전 11시 40분께) 남태평양에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8일 밝혔다.

 

창정-5B호는 중국이 지난달 29일 발사한 우주발사체로, 우주 정거장 모듈을 운송하는 역할을 한다. 발사체 무게는 800t이 넘는다. 추락 중인 잔해물은 이 발사체의 상단으로 무게 20t·길이 31m·직경 5m로 추정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5일 추락 징후를 인지한 직후 우주위험 감시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과 창정-5B호 잔해물의 궤도변화를 감시했다.

 

천문연의 궤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창정-5B호 잔해물의 이동 경로는 한반도를 지나지 않고, 이 잔해물이 다른 물체와 충돌하는 등 궤도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한반도에 추락할 가능성은 없다.

천문연의 예상 궤도는 8일 새벽 경북 영천 보현산에 설치된 우주감시 전담장비 전자광학감시 네트워크 5호기(OWL5)의 관측 결과에 따른 것이다.

 

천문연은 앞서 지난해 7월 '소유즈-4'와 이달 초 '창정-3B'의 로켓 잔해가 지구로 떨어지는 시간과 낙하지점을 실제와 근사하게 예측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최종 추락 시점까지 천문연과 궤도 변화를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사,  80미터 거리서 비행음 녹음 성공

“화성 대기를 이해하는 금광 확보한 격”

 

4월30일 화성 헬리콥터의 비행 장면. 나사 제공

 

무인 소형 헬리콥터 인지뉴이티가 화성 하늘을 나는 소리를 화성 탐사차 퍼시비런스가 녹음해 지구로 보내왔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은 이 비행음은 지난달 30일 인지뉴이티가 4차 비행을 할 때, 이착륙 지점에서 80미터 떨어져 있는 퍼시비런스의 마이크 두 대 중 한 대로 녹음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사는 지구 밖 탐사선이 다른 탐사체의 소리를 녹음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사에 따르면 인지뉴이티의 날개 회전 속도는 지구의 헬리콥터보다 5배 빠르지만, 화성의 공기 밀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비행음을 포착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화성의 대기 밀도는 지구의 100분의1 수준이다.

 

https://youtu.be/y5niGi4k9vQ

 

퍼시비런스 마이크 담당 과학자 다비드 미문은 "지구에서 시뮬레이션할 때는 비행음을 거의 포착하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먼 거리에서 운좋게도 비행음을 녹음할 수 있었다"며 "이 비행음은 화성 대기를 이해하는 데 금광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 과학자들은 녹음된 소리 가운데 주파수 80헤르츠 이하와 90헤르츠 이상은 제거하고, 귀에 잘 들리는 84헤르츠 소리만 분리한 뒤 음량을 키웠다. 헬리콥터가 퍼시비런스에 가까와질 때는 비행음이 커진다. 나사는 3차 비행까지는 퍼시비런스 시스템 작동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 비행음 녹음을 시도하지 않았다.

 

인지뉴이티는 지난달 30일 낮 12시33분(화성시각 기준) 고도 5미터 높이에서 117초 동안 266미터를 왕복비행했다.

인지뉴이티는 5차 비행에서는 왕복비행을 하지 않고 더 먼 곳으로 날아가 다른 장소에 착륙한다. 곽노필 기자

 

금융안정보고서, “일부 자산 가격, 부풀려졌다”

주식 등 자산에 대한 공격적 접근 자제돼야

자산가격 정당화한 파월 의장 발언과 상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자산 가격 상승을 경고하고 나섰다.

연준은 6일(현지시각) 발간한 보고서에서 증시 등 자산시장에서 자산 가격 상승이 금융체계에 가하는 위협이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올해 전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모든 시스템이 코로나19 만연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미래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CNBC> 등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연준은 특히 “주식에 대한 공격적인 접근은 자제돼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장 정서가 바뀌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높은 자산 가격은 부분적으로 계속되는 낮은 국채 이자율을 반영한다”며 “하지만, 일부 자산의 평가는 국채 이자를 감안한 방법을 사용한다 해도 역사적인 정상치에 비해 부풀려졌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이런 상황에서, 자산 가격은 중대한 하락에 취약할 수 있고, 위험을 불사하겠다는 감수성은 줄어들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언급된 이런 평가는 얼마 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의 자산가격을 정당화한 발언과는 상충된다. 파월 의장은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거듭된 질문을 받고,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한 그 가치는 정당화된다고 말한 바 있다.

 

보고서는 또 헤지펀드 등 비은행 금융회사들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보고서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려는 욕구와 관련된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자산의 가치가 이미 지난해 말 부풀려진 수준에서 계속 더 상승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여행, 병원 등을 포함한 특정 분야가 특히 높은 취약성을 보인다는 점도 지적됐다. 코로나19 만연에 대한 이들 업종들의 민감성 때문이다. 수요가 약해진 상업용 부동산은 여전히 잠재적으로 취약한 상태라고 연준은 지적했다.

 

연준은 금융체계에 잠재적 위험을 보여줄 몇몇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 경제 회복에 지장이 생기면, 차입 비중이 높은 보험회사와 헤지펀드가 더욱 위태로워지고, 머니마켓펀드(MMF) 인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연준은 예상했다. 유럽에 코로나19 만연이 계속되고 경제적 여파에 대한 충분한 지원책을 내놓지 못하면 금융기관들에서 상당 규모의 대손액이 발생하고, 미국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지적됐다.

 

연준은 또 아케고스캐피털 사태와 게임스톱과 같은 ‘밈 주식'(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주식)의 위험성도 우려했다.

 

연준은 전반적으로 현재 금융체계 상태가 건전하다고 평가했다. 가계수지는 좋은 상태이고, 기업들도 개선되는 경제와 낮은 금리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이다. 1조7천억달러에 달하는 학자금융자 부채도 그 대부분이 상위 40%의 소득층이 가지고 있어 경제에 미치는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정의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