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 발전사…IBM 100년

● 토픽 2011. 6. 26. 17:39 Posted by Zig

전자계산기·PC·하드디스크·D램반도체… IT 혁신 ‘큰 획’


끝없는 연구·개발로 혁신…대표주자
미국 특허 18년 연속 1위·사회공헌 앞장

전자계산기·개인용컴퓨터·하드디스크·디(D)램반도체… 정보기술 업계의 대표주자 IBM이 세상에 처음 선보인 제품들이다.
세계 최초의 정보기술 기업 IBM이 지난 16일로 설립 100돌을 맞았다.  첫 천공카드시스템을 개발한 사무기기 업체 등 3개 기업이 하나로 합쳐 1911년 미국에서 설립된 IBM이 걸어온 100년은, 정보기술의 발전사 그 자체다.
IBM은 1944년 전자계산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상업용 컴퓨터와 기업용 대형컴퓨터를 잇따라 개발해 산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1981년에는 최초의 개인용컴퓨터(PC)를 출시해 오늘의 PC시대를 열었다. 하드디스크와 플로피디스크, 마그네틱카드, 바코드 등 하드웨어는 물론, 프로그래밍언어 포트란, 컴퓨터 운영체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항공예약시스템, 대공방어시스템 등의 기술도 모두 IBM의 손을 거쳐 빛을 봤다.

IBM도 위기는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를 사용한 IBM 호환 PC가 확산되며 한때 수백억달러의 적자가 쌓였다. 하지만 1993년 취임한 루 거스트너 최고경영자는 PC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주력사업을 서비스 사업으로 바꾸는 일대개혁을 단행하며 IBM 부활을 이끌었다. 현재 170개국에서 42만명이 일하는 IBM의 지난해 매출은 999억달러, 영업이익 148억달러에 이른다.
IBM 성공스토리의 비밀은 연구·개발(R&D)을 통한 지속적 혁신이다. IBM은 AT&T의 벨연구소나 제록스의 팰로앨토연구소(PARC)가 과거의 동력을 잃은 것과 달리,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특허 1위 업체는 무려 5896건을 등록한 IBM이다. 지난 18년 동안 IBM은 단 한차례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삼성,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캐논, 지멘스 등이 치열하게 2위 이하에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이달 설립 100돌이 되는 IBM과 카네기재단을 나란히 비교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0년 동안 사회공헌도 면에서 영리기업인 IBM이 자선단체인 카네기재단보다 훨씬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 구본권 기자 >

인터넷 도메인 ‘뭐든 맘대로’

● 토픽 2011. 6. 26. 13:38 Posted by Zig
주소관리기구 ICANN, 내년 1월12일부터 허용 결정
 
앞으로 인터넷 주소에 ‘.apple’ ‘.eco’ ‘.journalist’ 등 상표나 직업, 지명, 정치의제 등을 원하는대로 쓸 수 있다. 또 영어뿐만 아니라 어떤 언어로도 가능하다.
인터넷 주소를 관리하는 비영리단체인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아이칸)는 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총회에서 인터넷 최상위 도메인을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쓸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을 통과시켰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는 1984년 인터넷 주소 체제가 성립된 이후 최대 변화이다. 아이칸은 새로운 도메인 이름 신청을 내년 1월12일부터 받을 예정이다. 인터넷 주소 체계가 이렇게 변경되면, 기업 등 단체는 물론이고 개인들도 자신의 이름에 원하는 최상위 도메인명을 붙일 수 있게 된다. ‘.seoul’ ‘.hankyoreh’, 혹은 ‘.한겨레’ 등의 도메인이 가능한 것이다. 또 ‘홍길동.의사’ 등의 주소도 가능하다. 이런 인터넷 주소 체계의 변경은 기업이나 단체 등에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피터 스러쉬 아이칸 회장은 “인터넷에서 전혀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정부나 기업 등 단체들 사이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메인을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도 자아낼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정치적, 종교적 명칭을 둘러싸고 민감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 시대‥Smart 가전

● 토픽 2011. 5. 5. 12:45 Posted by Zig

스마트폰과 연동, 냉장고·세탁기·청소기 등 출시

계속 진화…앱 개발도 활발 
가전사들 경쟁 돌입

맞벌이를 하는 김지수씨의 아침시간은 분주하다. “우유!” 냉장고 앞에서 ‘음성 검색’을 하자 유통기한이 하루 지났다는 알림이 뜬다. 냉장고에 부착된 액정화면(LCD) 모니터를 통해 어떤 음식이 들어 있는지, 보관기한은 언제인지 문을 열지 않고도 알 수 있다. 결국 김씨는 시리얼 대신 냉장고 세번째 칸에 남아 있는 사과로 아침을 해결한다. 점심 시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이용해 회사에서 세탁기를 켰다. 퇴근시간에 맞춰 빨래가 끝나도록 설정했다. 로봇청소기도 돌렸다. 청소기에 달린 화상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안방 머리카락 뭉치를 깨끗이 치웠다.

돌아가는 길. 아무래도 저녁식사가 고민이다. 오늘은 일찍 퇴근하는 남편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기로 약속한 날. 냉장고 앱을 열어 남은 재료를 확인한다. 두부, 당근, 파인애플 아이콘을 끌어당겨 냄비 아이콘에 담자, 세가지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 목록이 뜬다. ‘두부 탕수육’을 선택했다. 우유가 체크된 ‘쇼핑 목록’에 오이를 추가하고, 남편의 스마트폰에 ‘쇼핑 목록’을 전송했다. 튀김 요리를 하면 더워질 것을 생각해 귀가 직전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을 미리 켜 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씨 부부의 일상은 더이상 미래의 모습이 아니다. 가전제품이 스마트폰과 함께 연동하는 ‘스마트 가전’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무선인터넷(WiFi) 네트워크 환경 구축으로 집 밖에서도 가전제품의 작동 여부를 조작하고, 작동이 멎으면 스스로 고장 여부를 진단해 서비스센터에 연락한다. 단순히 절전 기능을 갖추고 고급 기능을 내재했다는 이유만으로 ‘스마트’라는 수식어를 붙이던 제품은 이제 설 자리가 없어졌다.
스마트 TV와 함께 문을 연 스마트 가전은 올해 들어 다양한 가전제품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가전업체들이 본격적인 스마트 가전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오븐, 로봇청소기 등 ‘백색 가전’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원격 제어하는 제품들을 올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 초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바람·온도 등을 리모컨처럼 조작할 수 있는 휘센 에어컨 신제품 모델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19일엔 냉장고 전면에 부착된 10.1인치 모니터를 통해 저장된 식품의 목록과 위치, 보관기한을 확인하고 앱으로 제어할 수 있는 ‘디오스 스마트 냉장고’(모델명 R-T851SBHSL)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냉장고에 부착된 8인치 모니터에서 트위터·구글 검색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양문형 냉장고’를 미국에서 먼저 선보였다. 무선인터넷으로 전기요금 정보와 연동하면 전기료가 비싼 시간에 절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제품으로, 한국에도 곧 출시된다.

스마트 가전의 특징인 자가 진단 및 원격제어 기능은 특히 바쁜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새 기능이 나오면 소프트웨어를 곧장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예를 들면 맞벌이 가정에서 아이가 태어났을 경우, 기존의 전자레인지를 업그레이드해 ‘젖병 소독 코스’를 추가할 수도 있다. 냉장고나 오븐에서 이유식 조리법을 추가할 수 있는 건 물론이다. KT가 출시한 유아용 장난감인 ‘키봇’에서는 원격 제어 화상통화가 가능해, 스마트 가전이 어린이용 장난감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스마트 가전 관련 앱 개발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드럼 세탁기가 고장 나면 QR코드로 대처법을 알려주는 앱을 내놓았다.


미국 실리콘 밸리의 You Tube 본사 탐방기

로비에는 인공암벽 설비 
실내 미니 골프장도 갖춰 
TV대체할 플랫폼 도전 열기

세계는 더 좁아지고 생생해졌다.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누군가 유튜브(You Tube)에 올린 ‘현장 영상’ 덕분이다. 북아프리카 민주화 시위와 지난달 일본 동북부 대지진 때 쓰나미 모습은 유튜브를 타고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졌다. 일본 지진 하루 만에 관련 동영상 1만6000개가 유튜브에 올라왔다. 언론을 통해 윤곽이 전달되던 세상이 만인의 눈과 휴대전화를 통해 현장 그대로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확산되는 플랫폼이 일상으로 들어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샌브루노 유튜브 본사를 한국 언론으론 처음 찾았다. 로비에 인공 암벽이 있고 미니 골프장이 사무실 중간에 있는가 하면 넓은 체력단련장과 3개 레인을 갖춘 실내 수영장은 이곳이 일터인지 놀이터인지 분간하기 힘들게 한다. 하지만 이 곳이 21세기 정보의 유통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미디어 혁신 최전선이다.
사무실엔 복잡한 수식과 낙서가 적혀 있는 대형 화이트보드가 곳곳에 걸려 있고, 머리에 터번을 두른 이를 비롯해 다양한 인종 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무실을 안내해준 한인 김상윤 제품 매니저는 “수천명 규모의 거대조직이자 수익모델이 만들어진 구글과 달리 다양한 부문에서 훨씬 도전적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는 민주화 도구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집트·리비아 정부는 시위 동영상이 퍼지는 것을 막으려 인터넷을 전면 차단하기도 했고, 중국과 이란 정부는 진작부터 국민들의 유튜브 접속을 막아오고 있다. 하지만 힘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튜브는 이런 현상이 미디어 권력의 변화에 따라 예견된 것이라고 말한다. 놈 로빈스키 유튜브 수석 제품매니저는 미국의 시대별 인기 TV프로그램으로 이를 설명한다. “1980년대엔 인기 프로그램은 시청률 25%의 <코스비 쇼>였으며 당시 방송채널은 29개였다. 90년대엔 시청률 22%의 <사인펠드>였고, 채널은 52개였다. 2005년 <아메리칸 아이돌>의 시청률은 12%였고 채널은 110개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능과 콘텐츠가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플랫폼으로서의 유튜브의 힘이다. 콘텐츠 운영을 맡고 톰 피켓 이사는 유튜브의 콘텐츠가 3가지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피켓은 “정치·사건·취미·오락 등 개인들이 공유하고자 하는 콘텐츠, 웹에서 방송할 목적으로 전문가들이 만든 동영상, 기존 방송사의 콘텐츠 등이 유튜브의 3대 축”이라며 “어느 하나에 집중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화질이 나쁜 짧은 동영상 위주이던 콘텐츠는 갈수록 개선돼 고화질 영화 전편을 감상할 수 있다. 입체(3D) 영상과 스마트TV 시대가 오면서 유튜브의 플랫폼 위력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전세계 TV 제조사는 유튜브와 손을 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유튜50~60년 동안 미디어의 지배자였던 TV를 대신하게 될지도 모른다.
실제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은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4년 전 유튜브에 노래 영상을 올린 13살 캐나다 소년 저스틴 비버,영국 노래경연대회에 나온 폴 포츠와 수전 보일 등은 유튜브를 통해 세계적 스타가 됐다. 국내 연예기획사들도 소녀시대, 빅뱅, 2PM 등 소속가수들의 해외시장 진출에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조회 수 2억회를 넘기며 세계적 ‘기타 신동’이 된 정성하 군의 무대도 유튜브였다.

유튜브는 최근 3년 새 해마다 광고 매출이 2배로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구글이 일찌감치 높은 수익성을 실현한 것과 달리, 많은 이용자에도 불구하고 수익화가 어려운 속내를 발지트 싱 수석 제품매니저는 “구글을 통해 검색하는 사용자는 구매와 같은 강한 상업적 동기를 갖고 있다. 유튜브는 구글에 이은 제2의 검색엔진이긴 하지만 특정 목적의 이용자라기보다 TV를 시청하는 이용자와 같다”고 말했다. 이런 이용 특성은 유튜브에게 새로운 가능성이자 약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