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개체수 늘어나 먹이 찾아 삼만리?
② 코끼리떼 우두머리가 길 잃었나?
③ 지구자장 변화에 의한 이동 본능?

 

지난달 28일 중국 윈난 어샨을 아시아 코끼리 떼가 지나가고 있다. 어샨/AP 연합뉴스

 

중국 서남부 윈난성에서 야생 코끼리 15마리가 서식지를 떠나 40일 이상 500㎞가량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야생 코끼리 떼가 도로를 가로지르고 옥수수 밭에서 식사를 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신화통신> 등 보도를 보면, 중국 윈난성 최남단 시솽반나 자연보호구에서 서식하던 코끼리 떼 15마리가 지난 2일 윈난성 성도 쿤밍 근처에 도착했다. 지난 4월24일 윈난 헤이장을 출발한 지 꼭 40일 만이다. 애초 코끼리들은 지난해 초 시솽반나 보호구를 벗어났고, 중간에 새끼를 낳아 17마리까지 늘었지만 2마리가 남쪽으로 돌아가면서 15마리만 함께 움직이고 있다.

 

인구 800여만명이 거주하는 쿤밍에서는 코끼리 먹이 10톤을 준비하는 한편 민가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경찰 등 675명을 배치하고 차량 62대와 드론 12대를 동원해 코끼리 이동 경로를 차단했다. 중간중간 마을로 통하는 길목은 화물 트럭으로 막아뒀다.

 

코끼리들은 40일 동안 산과 강을 넘고, 때로는 도로를 따라 이동했다. 밭에 침입해 농작물을 먹거나 민가 근처에서 키우는 농작물을 먹어치우기도 했다. 술을 빚고 남은 찌꺼기를 먹고 비틀거리기도 했다. <중국신원망>은 코끼리 떼의 이동 과정에서 주민들이 입은 피해가 680만 위안, 한국 돈 11억8천 만원 상당이라고 전했다.

 

아시아 코끼리 떼가 중국 윈난성 민가 부근을 지나고 있다. 중국신원망 갈무리

 

아프리카 코끼리에 이어 지구에서 두 번째로 큰 육상동물인 아시아 코끼리는 다 크면 무게가 4~5톤에 이르고 파괴력도 상당하다. 지난해 7월에는 윈난 푸얼에서 이 코끼리의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끼리가 40일 이상 북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윈난대 생태·환경학과 천민용 교수는 “아시아 코끼리가 이번처럼 북쪽으로 긴 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중국에서 처음있는 일”이라며 “코끼리가 무질서하지만 북쪽으로 쭉 움직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러 가설이 제기된다. 시솽반나 자연보호구에 코끼리가 많아져 경쟁이 늘자 먹이를 찾아 떠난 것이라는 추측과 코끼리 떼의 우두머리가 길을 잃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구의 자장 변화로 코끼리들이 이동 본능에 눈을 뜬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나왔다. 최현준 기자

심장마비 숨진 신부는 결혼식 후 장례식

신부측, 지참금 때문에 결혼에 동의한 듯

 

    결혼식 준비하고 있는 인도 여성 [기사 내용과 무관. EPA=연합뉴스]

 

인도의 한 남성이 결혼식 도중 신부가 사망하자 시신을 옆방으로 옮긴 뒤 그 신부의 여동생과 결혼식을 그대로 강행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뉴욕포스트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에타와시의 한 마을에서 신부 수라비가 신랑 만제시 쿠마르와의 결혼식을 올리던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직전까지 둘은 힌두교 전통에 따른 예식 절차를 일부 진행하고 화환 교환을 앞둔 상태였다.

호출을 받고 달려온 의사는 현장에서 수라비가 사망했다고 진단했다.

그러자 쿠마르는 수라비의 부모에게 신부의 여동생 중 한 명을 아내로 맞겠다면서 결혼식을 그대로 올릴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IANS 통신에 따르면 수라비의 모친 등 가족 역시 결혼식 진행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영국 일간 더선은 지참금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가는 가족회의를 통해 이에 동의했고, 결국 수라비의 여동생 니샤가 신부의 전통 혼례복을 대신 입고 당초 형부 될 사람이었던 쿠마르와 식을 올리게 됐다.

 

결혼식이 마저 이어지는 동안 수라비의 시신은 옆방으로 옮겨져 보관됐으며, 혼례가 완전히 끝난 후에야 진행된 장례식에서 화장됐다.

수라비의 오빠인 사우라브는 "니샤의 결혼식이 거행되는 동안 수라비의 시신은 옆방에 놓여 있었다. 정말 기괴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수라비의 삼촌은 "우리 가족에게도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수라비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니샤의 결혼에 대한 기쁨이 뒤섞인 상태"라고 말했다.

 

겁도 없이 커다란 곰 향해 돌진

곰은 소녀 공격에 담장에서 떨어져

"내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어미 곰 공격하는 소녀: 어미 곰은 소녀가 미는 바람에 담장 아래로 떨어졌다.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의 17세 소녀가 반려견을 공격하는 커다란 어미 곰을 내쫓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큰 화제다.

2일 AP통신, ABC방송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외곽 도시 브래드버리에 사는 헤일리 모리니코는 미국의 현충일인 지난 31일 메모리얼 데이에 새끼 두마리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침입한 불청객 어미 곰을 용감하게 쫓아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보안 카메라 영상을 보면 환한 대낮에 1.5m가량으로 추정되는 낮은 높이의 한 주택가 담장 위로 갈색 털을 가진 어미 곰 한 마리가 새끼 곰 두 마리와 어슬렁거리며 나타났다.

이에 모리니코 가족의 반려견 네 마리가 곰들을 향해 달려와 짖기 시작하자 새끼 곰들이 놀라 도망쳤으며, 어미 곰은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담장 위에서 연신 짖어대는 검은 대형견을 향해 강하게 앞발을 휘둘렀다.

 

반려견 구해 뛰어가는 소녀: 어미 곰의 공격을 받던 반려견을 구해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소녀. 인스타그램 캡처.

 

이때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있던 모리니코는 반려견들의 짖는 소리에 슬리퍼를 신고 급하게 정원으로 뛰쳐나왔다.

소녀는 고함을 치며 또 다른 반려견을 공격하고 있던 곰에게로 달려가 두 손으로 밀쳐낸 뒤 바닥의 개를 안고 서둘러 집안으로 다시 뛰어 들어갔다.

 

개들의 짖는 소리에 신경을 쓰던 어미 곰은 소녀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담장 위에서 미끄러져 뒤로 떨어졌으나 다시 앞발로 담장을 붙잡고 기어 올라온 뒤 숨어있던 새끼 곰들에게로 돌아갔다.

이번 일이 화제가 되자 모리니코는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내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곰과 싸웠다"고 말했다.

 

떠돌아다니는 개나 다람쥐 때문에 반려견들이 짖는 줄 알았다던 소녀는 "곰이 개처럼 보이긴 했다"면서 "내가 접근했을 때 곰은 가장 어린 강아지 발렌티나를 공격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도 나는 산에 살았다. 이런 일은 내게 흔했다"면서 "여름이면 곰들은 더 자주 출몰한다"고 말했다.

당시 곰을 세게 공격하지는 않았다던 모리니코는 "균형을 잃을 정도로만 밀었다"면서 어미 곰이 이번 일로 다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소녀의 엄마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우리 아이가 초인적인 힘으로 반려견들을 구해냈다"면서 폐쇄회로(CC)TV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모리니코는 곰을 밀면서 손가락과 무릎을 살짝 다쳤으나 큰 이상은 없고, 반려견들의 상태도 괜찮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4천400만 회 넘게 재생되는 등 크게 주목받고 있다.

 

어미 곰과 새끼들: 어미 곰이 새끼 두마리를 데리고 주택가 담장 위를 어슬렁거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어미 곰과 반려견의 대치: 곰이 나타나자 반려견들이 달려가 짖어대며 서로 대치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낚시하다 가족 잃을 위험에 '젖 먹던 힘' 헤엄

물위 가다쉬다 헤엄쳐 땅 닿자마자 도움 구해

 

한 시간을 헤엄친 끝에 아버지와 동생을 구해낸 미국 7세 어린이 체이스 파우스트[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지역방송 WJXT 홈페이지 갈무리]

 

강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간 가족을 구하려고 한 시간을 헤엄쳐 도움을 얻어온 미국 7세 소년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달 31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주 잭슨빌 주민인 스티븐 파우스트는 지난 28일 아들 체이스(7), 딸 애비게일(4)과 세인트존스 강에 보트를 몰고 놀러 갔다.

그가 닻을 내리고 낚시할 동안 아이들은 배 주변에서 헤엄치며 놀았다.

 

평화롭던 나들이는 갑자기 물살이 강해지며 순식간에 위험천만한 상황이 됐다. 급류를 이기지 못하고 애비게일이 보트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린 것이다.

체이스는 동생을 잡으러 역시 손을 놓았고, 이들이 함께 휩쓸려가자 아버지 스티븐도 물에 뛰어들었다.

스티븐은 체이스에게 강가로 가서 도움을 구해 오라고 말하고 딸에게 닿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애비게일은 점점 멀어져만 갔다.

눈앞에서 아이들을 잃을 수도 있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스티븐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사랑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체이스는 한 시간을 헤엄친 끝에 강가에 다다랐다.

몸에 힘을 최대한 빼지 않기 위해 중간중간에 하늘을 보고 떠다니며 쉬었다. 땅에 닿은 즉시 가장 가까운 집으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스티븐과 구명조끼를 입고 있던 애비게일은 보트로부터 2㎞ 떨어진 하류에서 비로소 경찰에 구조됐다.

스티븐은 "아들이 결국 강가에 도착해 우리 목숨을 구했다"며 감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