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의료체계 등 고려몬테네그로·키프로스·몰타 등 인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경 장벽이 높아지자 세계 부유층 사이에서는 '투자 이민'이 각광 받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시민권 및 체류권 취득을 위한 투자 프로그램(CIP) 문의가 급증하는 추세다.

투자 이민 제도의 일종인 CIP는 다양한 나라로 자금을 분산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세제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여러 국적의 여권을 들고다니며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어 부유층 사이에서 주목받아왔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유행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갖춘 국가로 떠날 수 있는 CIP를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민권 및 거주권 자문회사인 헨리앤파트너스의 도미니크 볼렉 아시아 지사 대표는 "부자들이 또 다른 유행병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 동안 문의가 49% 급증했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를 끈 지역은 몬테네그로와 키프로스다.

이들 두 지역은 작년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신규 투자 이민 신청이 각각 142%, 75% 증가했다. 몰타는 꾸준한 인기 지역으로 손꼽혔다.

볼렉 대표는 "특히 키프로스와 몰타의 시민권을 취득할 경우, 유럽연합(EU) 모든 지역에서 접근과 정착의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최근 이민 문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100만 달러(11억원)에서 350만 달러(41억원), 뉴질랜드는 190만 달러(22억원)에서 650만 달러(77억원)의 투자금을 이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생계형 이주가 절실한 극빈층이 아니라 이미 특권을 누리고 있는 부유층에게 CIP 특혜가 더욱 집중되면서 불평등을 확대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제투명성기구는 몰타나 키프로스, 포르투갈 등의 투자 이민 제도를 비판하면서 "유럽 내 솅겐 협정(유럽 26개국의 국경 간 자유 이동 체제) 가입국이나 EU 시민권까지 무분별하게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떠내려가는 어린이 발견 뛰어들어경찰청장 표창 수여 예정

        

지난 5일 오후 450분께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인근 중란천에서 급류에 빠진 8살 아동을 구조해 나오는 고진형 경창의 모습.

 

급류에 빠져 의식을 잃은 8살 아동을 한 경찰관이 강물에 뛰어들어 구조했다. 이 경찰의 아버지는 11년 전 과속 차량 단속 중 순직한 경찰관으로 확인됐다.

7일 경기 의정부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5일 오후 450분께 의정부시 신곡동 인근 중랑천에 아동이 물에 빠져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한 신곡지구대 고진형 경장은 차량이 정체되자, 순찰차에서 내려 중랑천으로 이동했다.

정신을 잃은 채 물 위를 떠내려가는 아동을 발견한 고 경장은 곧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어 그를 구조했다. 물 밖으로 나온 고 경장은 약 1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물을 토하고 자가호흡이 가능하도록 조처하고, 구조대원에 인계했다.

고 경장의 아버지는 지난 200912월 파주시 자유로에서 부하직원을 배려해 대신 주말 과속 차량 단속을 하다 순직한 고 고상덕 경감이다. 고 경장은 어릴 때부터 참경찰의 모습을 보여주신 자랑스러운 아버지를 보며, 나도 그런 경찰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고 경장에게 경찰청장 표창과 격려금을 수여하기로 했다. 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급류 속에서 떠내려가는 어린이를 구한 고 경장의 의로운 행동은 모든 경찰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 이정하 기자 >


오스트리아 출신 50세 남성으로 확인박물관 "복구 비용 부담하라" 제안

      

이탈리아 경찰이 공개한 박물관 내 감시 카메라 영상의 한 장면. 문제의 오스트리아 남성이 '비너스로 분장한 파올리나 보르게세' 조각상 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탈리아 박물관에서 기념사진을 찍다가 200년 역사의 유명 조각상을 파손한 오스트리아 관광객 신원이 확인됐다.

5일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관광객은 오스트리아 북부 도시 아이스테르스하임에서 온 50세 남성이다.

이 남성은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주 트레비소 외곽에 있는 안토니오 카노바 박물관에 전시된 조각상 '비너스로 분장한 파올리나 보르게세' 위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다가 조각상의 발가락을 부러뜨린 장본인이다.

파손된 조각상은 1808년께 석고로 제작된 것으로, 19세기 이탈리아 명문가인 보르게세 가문에 시집온 나폴레옹의 여동생 파올리나 보르게세가 모델이 됐다.

신고전주의 양식을 대표하는 이탈리아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17571822)가 제작한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꼽힌다.

박물관이 현지 언론에 공개한 실내 감시 카메라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조각상의 모델과 비슷한 포즈를 취하려는 듯 한쪽 팔을 작품 위에 두고 비스듬하게 드러누워 사진을 찍었다.

그는 사진 촬영을 마친 뒤 일어나다가 작품의 발가락을 부러뜨렸다는 사실을 알아채고선 곧바로 떨어져 나간 발가락을 제 자리로 옮기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파손 사실을 숨기려는 듯 한동안 조각상 앞을 어슬렁거리다 현장을 떠났다. 당황했음이 분명한 행동이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관계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고는 겁을 먹은 것 같다""관리자를 부를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를 포함한 오스트리아 단체 관광객의 일원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가해자의 신원이 금세 드러난 것은 박물관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모든 방문객의 신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남성의 아내는 이탈리아 경찰의 연락을 받고선 울음을 터뜨렸고 가해자가 자신의 남편이라고 시인했다고 한다. 아내는 오스트리아 신문 보도를 통해 해당 사건을 이미 알고 있었고 박물관 측에 연락을 취하려고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문제를 일으킨 남성 역시 박물관 측에 사죄의 서한을 보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보도했다. 다만, 그는 파손 사실을 즉시 깨닫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박물관 책임자인 비토리오 스가르비는 해당 남성을 용서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에게 복구 비용을 지불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만, 복구 비용 부담과는 별개로 문화유산 파손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공중급유기, 미크로네시아 선원이 모래사장에 쓴 조난신호 발견

·호주군, 식량·무전기 전달미크로네시아 경비정이 최종 구조

 


태평양의 무인도 해변에 새겨진 SOS 조난 신호 덕분에 항해 중 실종된 미크로네시아 선원 3명이 극적으로 구조되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미국과 호주 군 당국은 4일 조난된 미크로네시아 선원 3명을 태평양의 외딴 섬에서 발견해 구조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서태평양의 섬나라 미크로네시아에서 소형 보트를 타고 42떨어진 산호섬을 향해 항해하던 중 배 연료가 바닥나는 바람에 조난했다.

항로에서 벗어나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이들은 원래 목적지에서 190떨어진 무인도 피켈롯 섬에 도착했고, 해변에 SOS 조난 신호를 새기고 구조를 기다렸다.

이들을 먼저 발견한 것은 미 공군이었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작전 비행 중이던 미 공군 공중급유기가 무인도 백사장에 쓰인 SOS 신호를 기적처럼 확인한 것이다.

조난된 미크로네시아 선원들이 도착한 태평양의 무인도

공중급유기 조종사 제이슨 팔메이러 옌 중령은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비행 방향을 틀다가 무인도 모래 위에 있는 SOS 신호와 작은 보트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크로네시아 당국으로부터 수색구조 요청을 받은 미군과 호주 해군은 조난 선원이 무인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서로 협력해 구조 작전에 나섰다.

구조 작전은 구조대와 선원들의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방침에 따라 몇 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실종 선원들을 발견했다는 미군의 연락을 받은 호주 해군은 무인도 인근을 지나던 강습상륙함에서 헬기와 보트를 띄워 선원들에게 식량과 물을 우선 전달했다.

이어 하와이에서 출발한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구조기는 선원들이 있는 무인도에 교신용 무전기를 투하했다.

그리고 선원들은 무전기를 통해 미크로네시아 경비정과 교신하는 데 성공했고, 전날 오후 8시께 구조됐다.

괌 주둔 미 해안경비대 사령관 크리스토퍼 체이스는 "당국 간 협업이 수색구조 작업을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호주 해군이 미크로네시아 선원들에게 전달한 식량과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