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아마존이 대부분의 미래 컴퓨팅 사업 영역에서 충돌하면서 두 테크 거인 간 ‘경쟁’이 거의 ‘전쟁’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구글의 하드웨어 사업 부문 가운데 하나인 네스트의 신규 스마트홈 제품을 아마존닷컴에서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네스트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3일 “아마존 소매사업부가 지난해 말 네스트와의 컨퍼런스콜에서 신형 실내온도기, 홈 시큐리티 시스템 등 최근 네스트가 공개한 신규 제품을 상품 목록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그러자 네스트는 아예 아마존을 통한 제품 판매를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아마존이 보유한 네스트의 재고 품목이 소진되면 네스트 제품은 더는 아마존닷컴에서 판매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이 매체는 해석했다.


CES 사로잡은 중국 AI·일본 로봇 기술

● 토픽 2018. 1. 30. 20:05 Posted by SisaHan

중국 1300곳‥ AI ‘질적 도약’
일본, 빨래 개는 로봇 등 눈길

CES의 최다 참가국 중국이 물량 뿐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일본도 미래형 자동차와 로봇 분야 강국임을 재입증했다.

CES의 4000개 참가기업 중 1300곳이 중국계 기업이다. 가전, 기계, 통신, 드론은 물론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와 아마존과 경쟁하는 알리바바도 참가했다. 바이두는 자율주행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였다. 루 치 바이두 부회장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중국 현지를 생방송으로 연결해 바이두의 자율주행 플랫폼인 아폴로 2.0으로 차량이 움직이는 장면을 공개하고, 자체 대화형 인공지능 플랫폼 ‘두어OS(DuerOS)’도 선보였다. 루 부회장은 “중국 구글인 바이두가 인공지능을 이끌겠다”고 선포했다. 중국은 구글과 아마존의 접근을 차단한 채 정부와 민간이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분야에 수십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는 인공지능이 장착된 스마트폰 ‘메이트10 프로’를 공개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양분한 미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위한 제품이다. 인공지능으로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배터리 수명 등을 최적화한다. ‘중국 테슬라’로 불리는 퓨처모빌리티는 스마트 전기차 ‘바이톤’을 내놨다. 퓨처모빌리티는 텐센트가 투자하고 테슬라와 BMW 등의 출신 임원이 합류해 만든 회사다.

일본 역시 자동차와 로봇 분야에서 저력을 과시했다. 참가업체는 40여곳으로 한국보다 적지만 높은 기술력과 미래지향성으로 주목받았다. 도요타는 이동·물류·판매 등 다목적 사용이 가능한 차세대 전기차 ‘이(e)-팔레트 콘셉트’를 선보였다. 단순 차량이 아닌 사람들의 생활에 필요한 ‘새로운 모빌리티’를 표방해 제작됐다.
일본 기업 가운데는 옷 개는 로봇, 탁구치는 로봇 등 로봇 분야가 눈길을 끌었다. 옷장 모양인 옷 개는 로봇은 맨 아래 서랍에 아무렇게나 옷을 넣으면 이미지 인식과 분류 등을 거쳐 로봇이 옷을 개 서랍에 차곡차곡 쌓았다.


중국 제재조치로 불안정해진 비트코인.

중국정부 거래중단 조치에 가격 급등락
통제수단 없어… 북한 돈세탁 차단 목적설

지난 1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 미국 최대 은행인 제이피(JP) 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이렇게 말했다. “가상 화폐 비트코인은 사기(fraud)다. 마약 거래상이나 살인마, 북한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화폐다. 사태가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보다도 심각하다.”


끝을 모르고 치솟던 가상 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난 2일 5013.91달러(약567만8200원)까지 치솟으며 6개월 새 5.2배 가량 몸값이 올랐던 비트코인이 15일 한때 2951.15달러를 기록했다. 다이먼 회장의 언급과 함께 중국발 브레이크에 걸려 주춤하는 모습이다. 중국 인민은행과 금융기관은 지난 4일 가상화폐 자금 조달 수단인 가상화폐공개(ICO)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여기에 중국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코인 중국’(BTC차이나)과 웨이비트가 오는 30일부터 모든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시장 전반에 충격을 던졌다. 하지만 급락세가 오래 이어지진 않았다. 17일 오후 1비트코인은 3542.98달러였다.
다이먼 회장이 언급한 튤립 버블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최초의 자본주의 투기 현상이다. 귀족과 신흥 부유층이 갓 수입된 튤립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면서 1개월만에 50배 이상 가격이 뛰었으나 거래량이 줄어들고 법원이 튤립의 재산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수천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비트코인 시장의 불안정성이 이어지면서 튤립 버블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은 세계 비트코인 시장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중국의 규제 여파가 다른 국가로 확산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란 심상치 않은 관측이 잇따른다. <파이낸셜타임스>를 보면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지난 12일 가상화폐공개 투자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면서 관련 투자가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국세청도 이날 가상화폐 거래를 통해 발생한 세금을 ‘잡소득’으로 분류하고 최고 45%의 세금을 매기는 한편 10월부터 전담 감시팀을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의 가상화폐 단속은 우선적으로는 당국이 통제하기 어려운 화폐를 단속하기 위한 것이지만, 북한이 국제 사회의 제재를 피해 돈세탁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이용할 것이란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비밀리에 거래가 가능한 가상통화는 자금줄이 막혀 있는 북한엔 훌륭한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 있어서다.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북한이 올들어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3곳에 대해 해킹을 시도했고, 지난 5월엔 해킹에 성공한 바 있다고 밝혔다. 카이저 쿼 바이두 전 대변인은 <섭 차이나>에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각국의 대북 제재안과 북한의 가상 통화 해킹 시도 등이 비트코인에 대한 중국의 단속을 이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미나 기자 >


셀폰-TV가 당신을 도청한다

● 토픽 2017. 3. 14. 18:38 Posted by SisaHan

꺼져있어도 원격조종… CIA해킹 사실 공개돼

당신의 거실에 있는 스마트 TV가 바로 당신을 도청하고 있다. 심지어 텔레비전은 꺼진 상태에서도 당신을 도청한다.
상상 속 얘기가 아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우는 천사’(Weeping angel·영국 드라마 ‘닥터 후’에 나오는 외계 종족)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삼성전자 스마트 티브를 해킹해 티브이 전원이 꺼져있을 때도 주변을 도청할 수 있는 사실이 7일 공개된 중앙정보국 문서에서 드러났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이날 미 중앙정보국 ‘사이버 정보센터’ 문서 수천 건을 공개했다고 <CNN> 방송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 문서들에는 중앙정보국이 사이버 스파이 활동의 일환으로 구글·애플·삼성·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 기업의 제품과 플랫폼을 활용해 전방위 도청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더욱이 중앙정보국은 자신들이 해킹을 하고도 마치 다른 이들이 저지른 것처럼 흔적을 남긴다고 위키리크스는 밝혔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중앙정보국 문서에 따르면, 중앙정보국의 한 팀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안드로이드 휴대폰 등을 원격조종할 수 있는 해킹 도구를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영상 정보를 얻고, 마이크로 목소리를 들으며,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위키리크스는 일단 휴대전화가 중앙정보국에 오염되면 중앙정보국이 대화까지 엿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보국 내의 또다른 팀은 삼성전자의 스마트 티브이를 오염시키는 스파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중앙정보국이 영국 국내정보국(MI5)의 도움을 받아 개발한 ‘우는 천사’ 프로그램은 ‘위장 전원 꺼짐’(fake-off) 기술을 활용해 티브이가 꺼져 있을 때도 주변의 소리를 엿듣고 이를 중앙정보국으로 전송한다. 중앙정보국은 휴대전화를 통해 암호화되기 전에 시그널과 왓츠앱, 텔레그램 등 메신저 서비스도 해킹할 수 있다.


위키리크스는 또 중앙정보국이 2014년 10월 자동차의 인터넷 시스템도 오염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도 많은 사이버 안보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자동차 해킹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었다.
위키리크스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미국 영사관이 ‘비밀 해킹 기지’라고 폭로했다. 여기서 근무하는 미 국무부 직원들이 중앙정보국의 비밀 해커들이고, 이들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스파이 활동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주목되는 점은 중앙정보국이 해킹을 자행하고도 자신들의 소행으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다른 이들이 해킹을 자행한 것처럼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중앙정보국은 해킹을 할 경우 중앙정보국이나 미국 정부, 조력업체들로 역추적되지 않는 방식으로 사이버 무기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아예 중앙정보국의 한 부서가 해킹이 들통나지 않도록 일부러 러시아의 해커들과 같은 다른 이들의 흔적을 남기는 교란작전을 전담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CNN> 방송은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중앙정보국의 문서는 8761건의 문서와 파일로 이뤄져 있다고 밝혔다. 이 문서들은 2013~2016년 사이의 것들이다. CIA 측은 “정보문서라고 알려진 것의 진위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