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인데 입덧이 심하고 몸도 무겁다 보니 주로 집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지냅니다. 임산부 카페에 가입하여 정보도 얻고 댓글로 이야기 나누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온종일 사용하고 있습니다. 태아에게 스마트폰의 전자파가 좋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염려가 되면서도 자꾸 스마트폰에 손이 가네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태아 전자파 악영향 연구 다수 나와
바른 자세로 최소화… 다양한 태교를

스마트폰을 즐겨 사용하는 어느 임신주부의 걱정이다. 임신으로 활동이 제한될 때는 스마트폰으로 검색,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정보도 얻고 무료함을 달랠 수 있다. 하지만 잦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010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키페츠 박사는 임신 기간 동안 스마트폰 전자파에 오래 노출될 경우, 출산 후 아동의 행동 부주의와 과민행동반응 문제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 약물중독연구소(NIDA)에서도 스마트폰 전자파가 태아의 이상행동을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스마트폰 전자파는 신생아의 출생 체중과 키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임신부는 되도록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게 좋다.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충전할 때에는 배에서 떨어뜨려 놓고, 전자파를 줄일 수 있는 케이스나 스티커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사용 자세도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임신을 하면 ‘릴랙신’이라는 출산 촉진 호르몬이 평소보다 10배 이상 분비된다. 이때 임신부의 목이나 무릎·손목·허리 등의 관절 결합이 떨어지고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게 된다. 이처럼 임신부는 특정 호르몬 외에도 체중이 급격하게 늘게 되는데, 고개를 숙이거나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척추와 주변 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임신부는 목을 숙이지 않는 바른 자세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게 좋다.


예부터 태교를 중시해온 선조들의 지혜는 오늘날의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뱃속의 아이에게 엄마의 사랑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

태아는 5~6개월이 되면 청각이 발달해서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일상의 가족 대화에 태아를 포함하려는 노력 외에도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음악을 들으며 아이와 행복감과 안정감을 공유하는 게 바람직하다. 평소의 취미생활과 산책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지속하고, 관심 있는 주제의 임산부교실에 참여하며 다른 임신부들과 대화하는 등 다양한 태교 방법을 개발해 보기를 권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임신 후 출산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소중한 자녀와 교감하며 즐거이 동행하는 지혜를 발휘해 보자.
< 권미수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문화본부장 >



무례·고압적 직장상사가 회사망쳐

● 토픽 2015. 9. 25. 14:31 Posted by SisaHan


‘막말하는 사람 유능’은 잘못된 통념
개인·조직 경쟁력·생산성 떨어뜨려

다른 사람의 말을 중간에 자르고 세상만사에 자신의 견해가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직장 상사. 이처럼 고압적이고 이기적이며 무례한 직장 상사는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을 깎아버리는 암적 요소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타운대학 경영전문대학원의 크리스틴 포라스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에서 직장내 상사의 막말 등 고압적이고 무례한 행위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포라스 교수는 지난 20여년간 17개 업종에 종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장내 개인들의 언행과 무례함을 연구한 결과, 1998년에는 25% 정도가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정도 무례한 행위를 접했다고 밝혔으나, 2011년에는 50% 이상으로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직장상사들의 대표적인 무례함 또는 고압적 태도로는 사람들의 말을 자르거나 개인들의 결함이나 특질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놀리는 행위, 조직내 위계질서를 끊임없이 상기시켜주는 행위, 조직원들의 업적을 가로채는 행위 등이 꼽혔다. 이런 경우 부하 직원들은 협업과 아이디어 공유를 중단하고, 소극적으로 변하게 된다.


의료인 4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71%가 막말과 폭언, 고압적인 행동이 의료사고로 연결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27%는 상사들의 고압적이고 무례한 행동이 환자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고압적인 무례함은 생산성도 떨어뜨렸다. 퍼즐 맞추기와 아이디어 내기 등에서 폭언과 무시를 당한 시험군은 폭언을 듣지 않은 대조군보다 30% 이상 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그럼에도 무례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자각 증상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도 부하일 때 그런 대우를 당한 터라 상사가 되면 당연히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말을 하는 사람은 유능하다’는 믿음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25%가량은 공손한 사람들은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또 답변자의 40% 정도는 스스로 일터에서 정중하게 행동하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을 함부로 다룰 것이라고 믿었다.
남가주대학 경영전문대학원 모건 맥콜 교수는 “무례해서 성공한게 아니라 무례함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것”이라며 경영 실패에서 가장 흔히 드러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부하 직원들을 못살게 구는 막말 등 무례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태양계 끝자락, 신비의 명왕성에 가다

● 토픽 2015. 7. 17. 18:14 Posted by SisaHan

미 우주탐사선 뉴호라이즌스, 9년 6개월 날아 최근접점 통과

미국의 우주 탐사선 뉴호라이즌스 호가 14일 오전 7시 49분 57초(한국시간 오후 8시 49분 57초)에 태양계의 가장 외곽에 위치한 명왕성에서 가장 가까운 약 1만2천550㎞ 거리까지 접근했다.


2006년 1월 19일 발사된 뒤 9년 6개월 동안 56억7천만㎞ 거리의 우주 공간을 날아간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 최근접점을 통과한 후 태양계 바깥쪽 우주로 미지의 여행에 나섰다.


뉴호라이즌스가 성공적으로 명왕성 최근접점을 통과하자, 미국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 연구실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원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사상 최초의 명왕성 탐사선이 제 몫을 다했음을 축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유일하게 현재 8개인 태양계 행성은 물론 명왕성에까지 우주탐사선을 보낸 유일한 국가가 됐다.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 중력권을 통과한 뒤 다양한 크기의 소행성과 얼음덩어리들로 구성된 ‘카이퍼 벨트’를 탐사하는 일을 맡게 되고, 그 이후에도 기능이 다 할때까지 깊은 우주로 날아가며 인류의 과학 지평을 계속 넓혀갈 예정이다.



로봇의 ‘죽음’에 사람이 슬퍼하다

● 토픽 2015. 7. 10. 18:00 Posted by SisaHan


일본서 ‘아이보’ 단종에 천도제까지
인공지능 로봇과의 감정유대 현실로

사람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과의 소통과 교감은 먼 미래에나 가능한, 공상과학 영화 속의 상상일 뿐이라고 여겨온 사람들이 다시 생각해야 할 일이 최근 일어났다.
일본에서 지난 1999년부터 판매된 애완견 로봇 아이보의 죽음에 슬퍼하는 주인들의 사연과 동영상이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로 알려졌다.
제조사인 소니는 25만엔(약 2천5백$) 짜리 아이보를 6년간 5차례에 걸쳐 모델을 업그레이드하며 15만대 가량을 판매했다. 추가 수요가 많지않아 소니는 2006년 초 아이보 사업 철수를 선언했지만 운영체제나 부품 공급 등 계속 사후서비스를 제공해오다 수익성이 악화된 2014년 3월에는 부품 부족을 이유로 아이보에 대한 서비스마저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관절이 많고 움직이는 로봇의 특성상 1년 1회 가량 서비스를 받아온 아이보 주인들에겐 반려로봇의 사망예고 통지가 날아온 셈이었다. 고장이 나면 더 이상 수리가 불가능해 못쓰게 된다는 사실 앞에서, 아이보 주인들은 반려동물의 죽음처럼 반응했다. 2015년 1월 지바현의 한 사찰에선 수명을 다한 아이보들의 합동 천도제가 열렸다. 아이보마다 목에 주소와 주인 이름이 쓰인 명패를 달고, 승려의 집전으로 예를 치렀다. 생산자와 구매자도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아이보(아래사진)의 수명이 개의 평균수명과 거의 비슷해진 셈이다.


비글 모양의 1.4㎏ 무게의 아이보는 먹이가 필요없고 대소변도 안본다. 이따금 다리를 들고 소변 소리를 내지만, 귀여운 흉내일 뿐이다. 간단한 음성 명령을 알아들어 춤추는 등의 재롱을 부릴 줄 아는 아이보는 주인의 반응을 학습하는 인공지능이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현상을 보였다. 아이보는 자신의 감정을 60종류의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 주로 노인인 아이보 주인들은 식탁에 아이보를 앉혀놓거나 여행지 어디에나 동행하며 함께 사진을 찍는 등 강아지처럼 대하면서 생활하는 모습이 동영상에 담겨 있다. 제조사는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아이보 주인들은 민간 수리업자에게 의뢰해 반려로봇의 수명을 연장시켜가고 있다. 부품은 고장난 다른 아이보의 주인으로부터 ‘장기기증’형태로 조달되지만 이것도 죽음을 막을 수는 없다.


기계덩어리에 불과한 로봇에 감정이입을 느끼는 현상은 처음이 아니다. 구글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개의 자세제어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발로 차는 실험을 한 것에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 감정을 제기하고 나선 일도 마찬가지다. 기계덩어리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개처럼 걷는 물체가 충격을 받고 휘청했다는 사실에만도 적지않은 감정이입이 일어난 것이다. 아이보와 비교되지 않을 인공지능을 갖춘 관계지향형 가정용 로봇 페퍼와 지보 등이 대중화되면 로봇과 사람간의 관계는 상상하기 어려운 밀접한 단계가 될 수 있다.


아이보에 대한 애도와 집착이 비단 일본 노인만의 경우가 아니라, 머잖아 현실화할 가정용 로봇시대의 한 모습일 수 있다. 살아 있는 대상으로 여겼으니 깊은 애도가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 사람의 애착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상호작용을 했느냐에서 형성되는데, 앞으로 등장할 반려로봇은 사람이 지능적 기계와 얼마만큼 감정적 유대를 형성할지에 대한 과제를 제기한다.
< 구본권 사람과 디지털 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