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전지처럼 완전히 방전 후 사용하면 수명 짧아져

100%된 뒤에도 꽂아둬야
몸에 지녀 벼락맞진 않아

배터리는 시간이 갈수록 성능이 떨어진다. 배터리에 여러가지 화학물질이 가루 형태로 존재하고 이를 고정하기 위해 결합제로 붙여놓는데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면 화학물질 일부가 조금씩 떨어져 나가 그만큼 전자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배터리를 0%까지 완전히 방전한 다음 충전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이는 니켈카드뮴전지와 니켈수소전지가 대세였을 때의 얘기다. 하지만 리튬이온전지는 완전 방전한 다음 사용하면 오히려 수명이 짧아진다. 완전 방전하면 내부에서 전자를 주고받는 집전체라는 구성회로가 손상되는 탓이다.


배터리 충전이 100% 된 뒤에도 계속 전원에 꽂아두는 게 괜찮은지도 사용자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한국전기연구원은 “휴대전화의 경우 100% 충전됐다는 초록색 불이 들어온 상태여도 계속 꽂아두면 더 충전이 된다. 완전히 충전하기 위해서는 2시간 이상 더 꽂아둬야 한다”고 밝혔다. 충전율은 보통 표면 상태의 전압을 재어 표시하는데 전지 안 리튬이온의 농도 편차가 심해 전압이 충분히 확산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특히 1년 이상 지난 배터리는 성능이 더 떨어지기 때문에 더 오랜 시간 둬야 충분히 충전할 수 있다.
노트북 등 전자제품의 코드를 전원에 꽂은 채 사용하면 배터리 수명에 지장이 없는지도 헷갈려하는 문제다. 정답은 “아무 문제가 없다”이다.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배터리를 충전하면 충전 속도가 느려질 뿐 배터리 수명에는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배터리에 휴식을 주는 것이어서 성능 유지에 좋을 수 있다.


건전지에도 금속물질이 들어 있어 목걸이나 팔찌처럼 몸에 지니고 다니면 벼락(낙뢰)을 맞을 수 있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다. 한국전기연구원 실험 결과 낙뢰에 맞을 확률은 높은 곳일수록 높았지만 몸에 지닌 물건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휴대전화 통화가 낙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도 근거가 없다.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1.5~2㎓)는 낙뢰의 전자기파(최대 10㎒)와 전혀 다른 주파수여서 상관이 없다.



셀카봉 ‘민폐 봉’ 전락위기

● 토픽 2015. 3. 21. 15:51 Posted by SisaHan

일러스트레이터 롭 도비(Rob Dobi)가 음악 전문사이트(Noisey.com)에 실은 그림. 출처 롭 도비의 트위터(@Robdobi)


박물관·경기장 등 곳곳 ‘위험’ 이유 금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에 의해 ‘2014년 최고 발명품’의 하나로 선정된 ‘셀카봉’이 2015년 벽두부터 곳곳에서 ‘민폐 아이템’이 되고 있다.
3월 초 프랑스의 베르사이유궁전과 영국 런던의 국립미술관은 관광객들의 셀카봉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파리 오르세미술관은 사진 촬영 자체를 금지한다. 루브르박물관과 퐁피두센터도 셀카봉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박물관들은 카메라 휴대와 촬영은 허용하지만 셀카봉은 금지했다. 시카고의 디트로이트의 아트인스티튜트, 뉴욕의 근대미술관(MoMA)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구겐하임미술관도, 로스앤젤레스의 게티센터와 게티빌라도 셀카봉 반입을 금지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 국립미술관도 셀카봉 금지다.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은 2월 방문객들이 셀카봉을 휴대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달초 2명의 미국 관광객은 콜로세움 벽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긴 뒤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다가 체포됐다.


유적지와 박물관만이 아니다. 올해초 도쿄 디즈니랜드는 입장객들의 셀카봉 사용을 금지했다. 영국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토트넘 홋스퍼, 남미 국가들도 축구장에서 셀카봉 사용을 차단했고, 브라질 리우카니발 행진에도 셀카봉은 금지됐다. 여행객의 필수품으로 각광받는 셀카봉이 정작 세계적 관광지에서는 사용이 금지되고 있는 것이다.
셀카봉 금지는 그 인기에서 비롯한다. 한두 사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1m 길이의 쇠막대를 머리 위로 치켜든 상황의 잠재적 위험 때문이다. 유물이나 전시품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와 셀카봉 촬영자들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시야를 방해하고 차분한 감상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든다는 관람객들의 불만이 주된 이유다. 경기장과 축제에서는 유사시 흉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금지 사유에 보태졌다.
셀카봉 잘못이 아니다. 사용자들이 셀카봉을 쓸 때 적절한 장소와 때를 구분하지 못한 채, 아무데서나 치켜드는 게 문제다.
< 구본권 기자 >



인터넷이 사라진다? NO!

● 토픽 2015. 2. 16. 13:26 Posted by SisaHan

‘공기같은’ 존재 된다는 뜻

일상생활 속에 녹아들어가
속성모른 채 위험 빠질 수도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지난 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패널 토론에 참여해 “미래에는 인터넷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과연 그의 말대로 인터넷이 사라질까?

슈밋의 전망은 말 그대로 인터넷이 사라진다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이 일상생활 모든 영역에 깊이 스며들고 일부가 되어서, 사용자들이 이를 인터넷이라고 인식하지 않게 된다는 의미이다. 슈밋은 “너무 많은 인터넷 주소(IP), 많은 기기와 센서, 몸에 걸치는 물건, 당신이 상호작용을 하면서도 느끼지 못하는 물건이 생겨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이 옷이나 신발을 착용한 게 오히려 자연스럽고 벌거벗은 상태에 당혹감을 느끼게 되는 것과 유사하다. 그동안 인터넷에 연결된 것은 컴퓨터·스마트폰 등 통신기기와 일부 전자기기가 대부분이었으나, 앞으로 사물인터넷 시대가 오면 주위의 사물 대부분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이미 인터넷으로 집의 냉난방이나 조명 기구를 원격 조종하는 현실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 쓰임은 커지지만 사용자는 의식하지 않게 된다. 일찍이 20세기 초 영국의 수학자이자 분석철학자인 화이트헤드는 “문명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고도 수행할 수 있는 중요한 일들의 가짓수를 늘리면서 진보한다”고 말한 바 있다. 1988년 제록스 팔로알토 리서치센터(PARC)의 마크 와이저 박사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이론적 토대와 개념을 제시하며, 그 특성을 “가장 심오한 기술은 사라져버리는 기술이다. 뛰어난 기술은 일상생활 속으로 녹아들어가 식별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작가 아서 클라크도 “고도로 발전한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술은 점점 더 복잡해져도 사용은 편리해진다. 전자기술을 대거 채용한 최근의 승용차도, 기능은 복합적이 되고 향상됐지만 사용법은 더 간단해졌다.


존재를 숨긴 기술은 사용자에게 편리해 보이지만, 기술의 막강한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는 사람을 위험에 빠져들게 한다. 정보 비대칭을 이용해 설계자와 권력자들은 우리 일상을 지배하도록 기술을 설계·운용하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쉴새없이 ‘좋아요’를 누르고 자신의 상태를 드러내보이고, ‘당신이 알만한 친구’를 제안받아 누른다. 사용자는 자신이 선택한 행위라고 여기지만, 그 매트릭스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더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도록 한 설계자 의도로 만들어졌다. 인터넷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용자가 기술의 구조와 성향을 의식하고 좀더 인간적 요구를 요청하지 않는다면, 숨어버린 기술의 지배를 받게 될 운명이다.
<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



‘친구만’도 결국 퍼져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그러나 인기만큼이나 사생활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게시물 공개를 ‘친구만’으로 하더라도 너무나 많은 정보가 노출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일간 USA투데이는 23일 페이스북 상에서 친구에게라도 공개하지 않는 게 좋은 정보 5가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순위에 오른 것은 집주소다. 사는 도시 이름만 밝혀도 도둑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된다. 해변에서 사진을 올리는 순간 집을 비운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페이스북 본인 이름 옆에 ‘정보업데이트’를 누르고, ‘거주했던 장소’를 클릭한 다음 공개 대상을 ‘나만 보기’로 하면 다른 누구도 내 주소를 알 수 없다.

주의할 것은 내가 주최한 행사의 경우에도 자동으로 위치가 등록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행사 등의 위치는 수작업으로 지워서 나의 활동 영역을 비공개로 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업무 관련한 모든 정보는 올리지 않고, 될 수 있으면 동료와도 친구관계를 맺지 않는 게 좋다. 이직이나 취직 때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직장 내 동료에게 사생활이 너무 노출되는 것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를 옮긴 다음에 친구 관계를 끊기도 어색할뿐더러 직장 관련 정보를 밝히게 되면 내 개인정보를 도용해 대출을 받는 피해를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가족 및 결혼·연애 상태다. 페이스북에 미혼(싱글)이라고 올려놓은 사람들은 스토킹 등 원치않은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물론 결혼·연애 상태에 대해 옵션이 많은 것 같지만, 막상 상태를 바꿀 때마다 어색한 경우가 발생한다. 실례로 이혼했을 때 ‘기혼’을 ‘이혼’으로 바꿔야 하는데 바꾸기도, 안 바꾸기도 난감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의해야 할 정보는 신용카드와 관련한 것이다. 페이스북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기프트카드와 각종 앱 등을 페이스북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로그인 상태로 페이스북이 열려 있을 때 공용 컴퓨터에서 다른 사람이 내 카드로 물건을 몰래 살 수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게다가 페이스북이 나의 신용카드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해킹 위험도 감안해야 한다.
끝으로 전화번호다. 페이스북은 일부 보안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본인의 전화번호를 요구한다. 또 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 앱을 쓰기 위해서라도 전화번호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앱을 쓰는 다른 페이스북 친구들이 내 전화번호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정보업데이트’에서 ‘연락처 및 기본정보’에 들어가서 휴대전화 번호를 ‘나만 보기’로 수정할 수 있다.
아울러 과거에 내가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전화번호를 언급했는지를 찾아서 지울 필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