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머레이 산불, 주말 비에 진정기미

● CANADA 2016. 5. 14. 18:08 Posted by SisaHan

화마에 용 머리가 - 유럽항공우주국(ESA)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국제 우주정거장에서 지난 9일 촬영한 앨버타주 포트 맥머레이 산불의 위성사진. 불기둥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마치 용의 머리와도 같은 형상으로 하늘을 휘감고 있다.


10만명 피난·2,400채 파손‥ 전국서 성금답지 5천400만$

무서운 기세로 번지던 앨버타 맥머레이 인근의 대형 산불 확산속도가 때늦은 비와 떨어진 기온으로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2개월 이상 비가 내리지 않고 30℃를 오르내린 고온 건조한 날씨에, 초속 40㎞의 강풍까지 최악의 조건으로 불길이 일주일 이상 크게 확산됐으나,이후 비가 내려 기온이 낮아지고, 바람도 잦아들면서 산불 확산속도도 느려졌다.
산불의 진원지인 포트 맥머레이에는 현재 전국 각지에서 응원 온 700여 명의 소방관이 진화용 항공기 15대와 헬리곱터 20대 등과 함께 여전히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앨버타주 소방 담국의 매슈 앤더슨 씨는 “현재 피해 면적은 거의 40만 에이커로 전날과 같은 수준이며, 사스카처완 경계 쪽으로의 산불 진행 속도도 느려졌다”고 말했다.현재 소방관들은 산업 기반시설 보호와 주민 복귀를 위한 핵심 인프라 복구에 집중하고 있고, 지난 8일부터는 전력가스업체 직원 250여명이 파견돼 전기와 가스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불로 포트 맥 머레이 중심가는 약 85%가 보전돼 큰 피해가 없었으나 서쪽과 북쪽에 밀집한 주거지역이 초토화 됐고 주민 10만 명이 피신했다. 레이철 노틀리 앨버타 주 수상은 시내 주택과 건물 2천400동이 파괴됐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학교, 공공기관 등 나머지 2만5천 동의 시설을 지켜냈다고 설명, “소방 인력의 신속한 대처와 희생적인 활동으로 도시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피란민 중 2만5천 명은 도시 북쪽 근로자 캠프로 갔다가 지난 주말 다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 대학 기숙사와 숙박시설, 캠핑장 등에 분산 수용돼 있다. 일부는 주차장에서 버티는 이들도 있다.
다행히 오일샌드 생산 중심지인 지역 석유생산시설은 직접적 피해를 보지 않았으나 생산이 중단된 곳이 대부분이다. 생산 중단에 따른 원유생산량 감소분은 캐나다 전체 생산량(하루 250만 배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하루 64만5천 배럴 수준이다. 멈춰선 시설을 재가동하는 데는 수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산불이 확산되면서 미국, 러시아, 멕시코, 호주, 대만, 이스라엘 등 해외 각국이 화재 진압을 위한 기술·인적 지원 의사를 밝혀왔으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고맙고 감동적이지만 현시점에 필요하지는 않다”고 사양, 자체 해결의지를 밝혔다.
캐나다 적십자사는 9일까지 전국에서 5천400만 달러(약 490억 원)의 성금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포트맥머레이 주민들을 도우려는 국민의 놀라운 정성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랠프 구달 공공안전부 장관은 하원에서 “적십자사가 위기 대응에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나서 훌륭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방 정부와 주 정부는 적십자사 모금액수와 같은 규모의 정부 지원금을 매칭펀드 방식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필리핀 납치 캐나다인 참수

● CANADA 2016. 4. 30. 19:00 Posted by SisaHan

테러조직에 납치된 생전 존 리즈델(가운데)과 로버트 홀 씨(왼쪽) 및 노르웨이인 남성.


현지 테러조직 트뤼도 총리 “잔혹살인” 비난

필리핀 휴양지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된 캐나다인이 참수당했다.
쥐스탱 트뤼도 연방총리는 25일 필리핀에서 납치됐던 68살의 캘거리 주민 존 리즈델이 희생됐다고 발표하고 “잔혹한 살인(cold-blooded murder)”이라고 비난했다.


리즈델은 지난 9월 필리핀의 사말섬 남쪽 휴양지에서 아부 사이야프(Abu Sayyaf) 테러조직에 의해 납치된 4명 중 한 명이었다. 당시 또 다른 캐나다인 로버트 홀과 노르웨이 남성 한 명 그리고 필리핀 여성 한 명이 함께 납치됐었다.
테러리스트들은 월요일인 25일 오후 3시까지 거액의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인질 중에 한 명을 죽이겠다고 협박했었다.
트뤼도 총리는 이러한 극악무도한 행위를 저지른 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필리핀 정부 및 국제사회 파트너들과 함께 대처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테러리스트가 인질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할 경우 절대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시간 25일 아침 필리핀의 경찰은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백인 남성의 머리가 발견됐다고 밝혔지만 신원은 밝히지 않았었다.
남은 인질들은 현재 술루지역의 졸로섬에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필리핀 경찰이 전했다.
캐나다를 비롯해 많은 국가들이 테러조직으로 보고 있는 아부 사이야프는 20년 넘게 서방 여행자 또는 선교사들을 납치해 거액의 몸값을 가로채 활동하고 있는 알카에다 연계 단체다.



‘인권선진 캐나다’ 온정 과시

● CANADA 2015. 12. 19. 00:18 Posted by SisaHan

토론토 국제공항으로 영접나간 트뤼도 총리가 시리아 난민들에 둘러싸여 셀카촬영에 응하고 있다.


시리아 난민 속속 도착… 총리 등 공항 영접

테러 후유증으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시리아 난민에 대한 반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그들과 극적으로 대비되는 캐나다의 온정이 빛났다.
캐나다가 수용키로 한 시리아 난민 2만5천명 가운데 163명이 지난 12월10일 밤 공군 수송기 편으로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1차로 도착,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난민 2진 161명도 12일 역시 공군 수송기편으로 베이루트를 떠나 몬트리올에 도착했다. 연방정부는 전체 난민 중 1만명을 연말까지 우선 수용할 계획이다.


10일 밤 토론토 공항에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직접 나와 영접했으며, 에릭 호스킨스 보건부 장관, 캐슬린 윈 온타리오 주 총리, 존 토리 토론토 시장 등도 나와 난민들을 맞이했다.
캐나다의 이같은 태도는 시리아를 거점으로 하는 근본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의 테러가 불러일으킨 공포가 확산하는 까닭에 더욱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인권선진국 캐나다의 위상을 과시했다.
난민들을 태운 수송기는 이날 오전 레바논 베이루트의 라픽 하리리 국제공항을 출발해 독일 쾰른에서 중간 급유를 마친 뒤 캐나다로 건너왔다. 이날 토론토 공항 별도 구역에는 특별 시설이 설치돼 난민들을 위한 입국 절차를 진행했고 간단한 건강 진단도 실시했다. 입국장에는 어린이 놀이 시설이 마련됐고 겨울용 의복도 준비돼 난민들에게 배포됐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난민들 도착에 앞서 언론에 “그들은 난민으로 비행기에서 내리지만 헬스카드와 소셜 인슈런스 넘버를 지닌 영주권자로 캐나디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터미널을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피부색이나 언어, 지역, 종교 등을 배경으로 캐나디언 임을 정의하지 않고, 전 세계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가치관과 열망, 그리고 희망과 꿈으로 정의한다”며 “캐나다가 마음을 여는 방식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총리는 이어 난민이 도착하자 겨울 옷과 장갑 등을 나눠주며 “여러분은 고향에 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라고 반갑게 맞이했다.


존 매컬럼 이민부 장관은 이날 전국의 10개 주가 모두 난민수용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리아 난민 수용에는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도 큰 몫을 맡고 있다. 10일 도착한 1진 중에는 민간단체가 후원하는 난민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캐나다 정착을 원해 심사를 신청한 시리아 난민은 1만1천932명으로 레바논에서 심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직과 후임총리 부부 - 쥐스탱 트뤼도 차기총리 부부(왼쪽)와 스티븐 하퍼 총리 부부가 지난 22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거행된 1년전 국회총격사건 사망경관 추도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달라질 캐나다‥ 국제사회도 파장

총선 압승으로 10년만에 정권을 되찾은 쥐스탱 트뤼도 자유당 정부가 획기적인 정책전환을 예고하면서 국제사회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11월4일 취임할 트뤼도 차기 총리는 하퍼 정부가 동참해 온 시리아 공습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트뤼도 총리 예정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지난 20일 첫 전화통화에서 “캐나다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이슬람국가(IS) 공습에서 철수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는 그러나 시리아에서 작전 중인 자국 전투기 6대의 철수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트뤼도 차기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이슬람국가 격퇴전에서 캐나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책임 있는 방식으로 개입할 것을 약속했으며, 오바마는 내가 전투작전을 종료하겠다고 한 공약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대신 시리아에서 인도주의적 지원과 시리아 반군 훈련은 지속할 방침이다.
트뤼도 차기 총리는 연설에서 “세계 전역의 많은 벗들이 캐나다가 지난 10년간 국제사회에서 열정적이고 건설적인 목소리를 잃어버렸다고 우려한다”며 “오늘 3500만 캐나다인을 대표해 간명한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우리가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캐나다 역사상 가장 보수적인 정부로 평가되는 현 스티븐 하퍼 정권과는 전혀 다른, 적극적이고 진보적인 외교 정책을 펴겠다는 예고다.


앞서 트뤼도 당선자는 “65대의 F-35를 사들이는 160억 달러짜리 프로그램은 세금을 내는 캐나다 국민에게 악몽”이라고 말하며 이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자유당은 총선 공약에서 F-35를 구매하지 않고 기존 CF-18 전투기를 교체할 투명한 공개입찰을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또 자국 전투기의 주요 임무는 북미 방어일 뿐 스텔스 선제타격 능력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구매취소 발표로 캐나다가 공동개발국으로 참여해 온 F-35의 대당 가격이 1백만$ 이상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다른 구매 예정국들이 동요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영국 런던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더그 배리 선임연구원은 캐나다의 F-35 구매 대열 탈퇴 시사로 잠재 구매국가들이 다른 전투기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F-35의 위험성’으로 지적했다.


트뤼도의 자유당은 보수당과 확연히 다른 여타 진보적 정책들도 공약했다. 2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 증세, 과감한 적자 재정과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 부양책을 제시했다. 또 시리아 난민 2만5000명을 수용하고, 마리화나 합법화도 약속했다.
한편 트뤼도 차기 총리는 하퍼 총리와 지난 21일 총리 집무실에서 만나 정권 인수인계를 논의한 후 정부 이양작업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조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