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다음주 윤석열 파면 여부 결정 유력

● Hot 뉴스 2025. 3. 4. 15:50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3월 5·7일 헌법재판관 평의 열려
선고에 ‘마은혁 임명’ 영향 없을 듯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을 모두 마치고 사건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이르면 다음주 윤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헌재는 오는 5일과 7일 재판관 평의를 열어 윤 대통령 탄핵사건 심리를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건 선고가 모두 금요일에 이뤄져 이번주 금요일인 오는 7일에 선고가 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헌재가 이날 재판관 평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해 논의하기로 한 것이다. 헌재는 선고를 할 특정 요일 등도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 탄핵 사건 결론은 다음주에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변론이 종결된 뒤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11일 뒤 탄핵심판 선고가 이루어진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변론이 종결됐는데, 앞선 대통령들의 탄핵심판 사례를 고려하면 변론 종결 2주 뒤인 3월 둘째주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 역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지난달 27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마 후보자 불임명은 국회의 권한 침해’라고 판결한 바 있다.

 

헌재 안팎에서는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면, 마 후보자가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심리에 합류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경우 변론 갱신 절차를 거쳐야 해서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미뤄질 수도 있다. 하지만 헌재 내부에선 새 재판관 취임이 변론재개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조만간 임명한다고 해도 윤 대통령 탄핵심판은 현재까지 심리에 참여한 8명의 재판관만으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는 이밖에도 한덕수 국무총리,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의 탄핵 사건 등도 심리 중이지만, 윤 대통령 탄핵 사건을 최우선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또한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의 생중계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과거 전직 대통령들의 탄핵 사건 선고는 모두 생중계됐다. 당시 헌재는 사안의 중대성과 높은 관심을 고려해 생중계를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 한겨레 오연서 기자 > 

 

"윤석열 12일까지는 탄핵 돼야"…세금 절감만 367억

헌재, 3월 13일 전에 파면 결정하면 여러 이점
내란 종식 최대한 앞당겨야 사회적 비용 줄여

5월 조기 대선과 상반기 재보선 동시 실시 가능
4·2 재보선 예상 비용 377억…단 10억으로 해결

20%대 불과 재보선 투표율도 대폭 올릴 수 있어
2007년 17대 대선 때도 54곳 동시 진행한 선례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최종 의견 진술을 하고 있다. 2025.2.25 [헌법재판소 제공] 연합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최대한 신속하게 나와야 국가적 혼란과 내란 사태의 종식을 앞당기고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야권에서 날짜를 특정해 3월 13일 이전에 헌재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조기 대선과 함께 상반기 재·보궐선거를 동시에 실시함으로써 선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등 여러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탄핵심판 최종 변론이 끝난 지 일주일째다. 이제 선고만 남았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헌법재판소가 3월 13일 이전에 파면 결정을 내리면 4월 2일로 예정된 올해 상반기 재·보궐선거와 5월 조기 대선이 같은 날 치러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재보선 실시 지역은 교육감 1곳, 기초단체장 5곳을 비롯해 전국 23곳이다. 물론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만약 대선과 재보선이 동시에 치러지면 그에 따라서 절감되는 세금만 약 367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13일은 상반기 재보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날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재보선 후보 등록 개시일 전에 대통령 선거 실시 사유(파면)가 확정되면 두 선거는 동시에 치러진다. 진 정책위의장은 "할 수만 있다면 헌재가 3월 13일 이전에 탄핵 결정을 내려 주길 바란다"며 "재·보궐선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고 지연에 따른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속한 선고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 제공

 

이 같은 주장은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이 먼저 제기한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란수괴 피고인 윤석열이 3월 12일까지 파면될 경우 상반기 재·보궐선거를 단 10억 원으로 치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4·2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시작일인 13일 전까지 파면이 결정 나면 재·보궐선거 날짜는 자동 연기되며, 대통령선거와 재·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4·2 재·보궐선거 예상 사무비용은 총 377억 원이다. 재보선을 대선과 동시에 진행하면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은 단 10억 원에 불과하다. 재보선 절감 비용 세부 내역을 보면 ▲투표 관리 86억 원 ▲ 사전투표 관리 73억 원 ▲위법행위 단속 64억 원 ▲선거운동 관리 53억 원 ▲선거관리 일반 36억 원 ▲개표 관리 29억 원 ▲계도‧홍보 9억 원 ▲기타 17억 원 등 총 367억 원을 줄일 수 있다.

 

대선과 재보선을 동시 진행할 때 장점은 비용 절감뿐만이 아니다. 유권자들이 두 선거에 한 번에 참여할 수 있게 돼 투표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대 대선 투표율은 77.1%였으며, 19대 대선도 77.2%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지난해 10·16 재보선 투표율 전체 평균이 24.6%(유권자 약 864만 명 중 212만 명 투표 참여)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대선과 함께 치러질 재보선을 통해 선출될 후보자의 대표성은 대폭 확장될 수 있다.

 

전례가 없던 것도 아니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때 전국 54곳의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광역의원, 교육감 재·보궐선거가 동시에 진행된 사례가 있다. 박 의원은 "신속한 파면 선고로 367억 원의 혈세를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박근혜 탄핵심판에 비해 쟁점이 적은 윤석열 탄핵심판의 선고를 늦출 이유가 없다"며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선고는 선거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높은 투표율을 통해 재보선 당선인의 대표성도 높일 수 있어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거양득의 결정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들레 김호경 기자 >

12·3 내란 진실과 거짓... 내란이 남긴 상처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한 지난해 12월4일 새벽 군 병력이 국회에서 철수하고 있다. 연합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쫓아가는 느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출석해 “이번 사건을 보면서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뭐 지시를 했니, 받았니”라고 하면서 한 말이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자신의 형사사건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침묵하자, 윤 대통령이 이를 이어받아 비상계엄 과정에서 실제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탄핵 소추한 국회 쪽을 비판한 것이다.

 

그렇게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합리화의 이유를 찾는 동안, 12·3 비상계엄 당시 임무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국회 등으로 출동한 군인들은 자괴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많은 군인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었다며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다.

 

3일 한겨레 취재 결과, 검찰 조사에 나온 군인들은 자괴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에 출동한 육군특수전사령부 ㄱ소령은 “14년 군 생활에 회의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비상계엄 당일 부대원들과 볼링을 치다가 밤 10시30분께 비상소집 문자를 받고 국회로 출동해 담을 넘었다. 그러나 당시 시민들 저항으로 별다른 행동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대치하면서 무언가 잘못됐음을 느꼈다고 한다.

 

ㄱ소령은 이후 검찰 조사에서 “분위기가 많이 안 좋다. 저를 포함해 피티에스디 상담을 받는 인원이 20명이 된다. 가족들도 많이 힘들어했다. 그러나 상급 부대는 ‘일상으로 돌아가라’며 무책임한 면을 보여줬다. 많이 답답하다”고 진술했다. ㄱ소령과 함께 출동한 특수전사령부 ㄴ대위는 “비상계엄 상황 이후 3~5일간 힘들었다. 부대원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은 척을 하는데 실상은 다들 회의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특수전사령부의 ㄷ중령도 “많은 인원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100여명의 병력이 병영 상담관의 상담과 외부 병원의 정신치료를 받고 있다”며 “자괴감을 갖고 있고 저도 상담을 받고 속상해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707특수임무단을 태우고 국회로 진입한 헬기를 통제한 김세운 특수전사령부 특수작전항공단장은 “모든 책임은 정확히 상황 파악도 하지 못한 채 부하들에게 위험한 지시를 내린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언제까지 단장으로 근무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조종사들이 당시 느꼈던 자괴감을 모두 회복시켜준 후에 물러날 생각”이라고 했다.

 

707특임단의 김현태 단장도 검찰 조사에서 “일부 부대원들은 군 생활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리는 등 힘들어했다”며 “피티에스디 상담 같은 것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 부대원들은 정치적인 수단으로 이용됐다고 생각하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지 투입됐을 뿐인데 이런 대우를 받고 있어 안타깝다”며 부대 상황을 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출동했던 국군방첩사령부 소속 군인들은 부대가 다시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는 것에 자괴감을 느꼈다. 방첩사의 전신인 국군보안사령부는 1979년 12·12 군사반란의 주역이었다. 당시 부대장은 전직 대통령 전두환이었다. 국군기무사령부로 이름을 바꾼 뒤인 2018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기각에 대비한 계엄령 선포를 계획했다는 문건이 드러나고, 세월호 유족 사찰 등 부대가 정치적으로 활용됐다는 논란이 이어지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폐지되어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재창설됐다. 윤 대통령 취임 뒤에는 또다시 방첩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방첩사 소속 ㄹ대령은 “계엄에 방첩사가 개입됐을 수 있겠다 싶어 매우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그 염려가 사실이었다”며 “2018년 계엄 문건 때 조직이 와해될 때 사령부에 있었다. 방첩사 내에 또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 정말 상상도 못 했다”고 진술했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주도하에 선관위 장악 임무를 맡았던 정보사령부의 ㅁ소령은 “가담했던 인원들이 저를 포함해서 모든 일과를 전폐하고 공황 상태였다”며 “항상 임무 수행을 하면서 동시에 또 청렴에 대한 교육도 받는다. 그런데 이번에 비상식적인 임무 부여를 받으면서 기존에 교육받으면서 형성한 군인정신이 모두 무너진 것 같다. 이 트라우마를 가지고 어떻게 앞으로 계속 일을 해나가야 할지도 걱정”이라고 했다. 정보사 ㅂ대위 역시 “보안이 생명인데 이런 일로 지금까지 힘들게 쌓아왔던 것들이 무너지는 것 같아 참담한 심정”이라고 진술했다.  < 한겨레 곽진산  강재구  정혜민  배지현 기자 >

 

31일 오후 토론토 MelLastman 광장서, "김건희 구속, 국힘당 해체"도 외쳐

성명서 결의 발표,  

   “헌법 재판관들은 시대적 소명을 직시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미련없이 파면해 법치의 철퇴를 가하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종결정이 임박한 내란수괴 혐의 윤석열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과 쿠데타 동조세력 발본색원을 촉구하는 캐나다 범동포 연대 시국집회가 3월1일 오후 2시 토론토 노스욕 멜 라스트먼 광장에서 열려, 참가 동포들이 헌재의 윤석열 즉시 파면과 김건희 구속, 국민의힘당 해체 등을 힘모아 외쳤다.

 

영하 6도, 체감기온 영하 15도의 맹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원근 각지에서 집회에 동참한 50여명의 한인동포들은 마침 106주년 삼일절인 점을 감안, 독립항쟁의 그날을 상기하며 애국가 제창과 독립선열 및 민주열사들을 위한 묵념으로 집회를 시작했다.

 

캐나다 범민주원탁회의 정봉희 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는 등의 펼침막과 ‘해외동포들도 명한다, 윤석열 파면, 김건희 구속’,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체’ 등 손팻말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임을 위한 행진곡’ 등 집회노래를 부르며 혹한 속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범민주원탁회의 장은숙 위원은 영어 규탄사를 낭독했고, 추현구 고문, 김성수·송효순 위원, 토론토 생태희망연대 정필립 대표, 사월의꿈합창단 이동환 단장, YORK대학 임현영 연구원 등이 자유발언에 나서 모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및 내란 옹호 세력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반 헌법적 · 반 민주적인 독재 망동 준엄한 처벌과 헌재의 신속한 파면결정으로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을 하루속히 정상화해야 한다”며 ‘윤석열 파면’을 목청껏 외쳤다.

 

이날 집회현장을 지나던 한 동포여성은 따끈한 커피를 배달해 주며 응원하기도 했다.

 

집회 말미 참가자들은 ‘헌재는 내란수괴 윤석열의 대통령직을 당장 파면하라!’는 제하의 성명문을 결의, 채택해 발표했다. 범민주원탁회의 김종천 의장이 낭독한 성명은 “바야흐로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짓누르던 오욕과 흑암의 시대를 끝장낼 때가 되었다. 헌재 심판대에 오른 망상의 난동자 윤석열의 종말이야말로, 새로운 희망과 광명과, 정상 회복의 시작이기 때문”이라며 헌재의 즉각 파면을 거듭 촉구했다.

 

성명은 “내란공범과 동조자들, 극우 선동가들의 분별없는 작태”도 비판, “국힘당 해체와 내란죄를 뭉개는 기회주의 종범 및 내란옹호 폭력선동자들 엄벌, 김건희 구속, 내란특검 명태균특검 당장 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제는 어둠을 걷어내 반동과 오욕의 한 페이지를 역사의 뒤안길로 날려보내자, 거꾸로 간 민족사와 민주주의를 되돌려 바로 세우자!”고 역설했다.

 

성명은 끝으로 “다시 외쳐 촉구한다.”면서 “헌법 재판관들은 시대적 소명을 직시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미련없이 파면해 법치의 철퇴를 가하라!”고 힘주어 촉구하고 이는 “대한민국의 회생과 역사 정의, 민주와 평화, 나아가 겨레의 미래를 위해”서 라며, “헌정 파괴범 윤석열의 대통령직을 당장, 용감하게 파면 선포하라!”고 강하게 외쳤다.

                                                                         < 문의: canadaminju@gmail.com >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구가 정확하게 낭독될 것”

  
삼일절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안국역 주변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9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자주 독립'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소영 기자

 

“민주주의 만세! 만세! 만세! 내란 종식 만세! 만세! 만세!”

 

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외치며 서울 광화문 앞에 모인 시민들은 3·1절을 맞아 106년 전 그날처럼 만세 삼창을 했다. 집회가 시작된 뒤 오후 한때 내리던 비가 그쳤고, 시민들은 밝은 얼굴로 태극기를 흔들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앞에서 13차 범시민대행진(범시민대행진)을 열었다. 이날 집회는 3·1절을 맞아 ‘올드 랭 사인’의 선율에 애국가 가사를 붙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애국가를 부르며 시작됐다. 경복궁역부터 광화문 앞까지 옹기종기 모인 시민들은 3·1절을 맞아 “민주주의 만세,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이날 범시민대행진에서는 ‘북풍 몰이’를 꾀한 윤 대통령의 헌재 최종진술에 대한 비판이 줄이었다. 대표발언에 나선 이홍정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윤석열은 헌재 최후진술에서 다시 북한의 지령, 북한의 위협을 꺼내들었다. 비상계엄 사태와 궤변들로 우리는 반공 전쟁 정치가 비상계엄을 통해 거듭 반복되는 근본원인이 분단 냉전 체제에 있다는걸 깨달았다”며 “헌법을 유린한 내란 세력을 제대로 단죄하지 않는다면 깊이 뿌리내린 분단 냉전에 힘입어 저들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익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부소장도 “윤석열은 최후진술에서 12·3 비상계엄이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호소형 계엄은 우리 헌법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탄핵 사유를 자백하는 윤석열을 탄핵하지 않을 방법은 이제 없다. 1∼2주 안에 헌재에서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구가 정확하게 낭독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일절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9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자주 독립'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이날 범시민대행진이 열리기 전 서울 도심과 여의도에서는 자유통일당과 세이브코리아 등이 연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물론 국민의힘 의원들까지 나서 음모론과 극단적 주장에 바탕해 ‘탄핵 기각’을 주장했다. 시민들은 헌법, 평화, 평등 같은 상식적인 가치가 전복되고, 폭력과 혐오가 합리화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스스로를 30대 백수라고 소개한 박혜림씨는 “법을 저보다 훨씬 배운 사람들에게 헌법대로 국정 운영하라는 말이 이렇게 어렵게 들릴지 몰랐다”며 “윤석열이 홧김에 내린 계엄으로 1919년부터 쌓아온 이 사회의 상식이 난도질 당했다. 이제 대한민국은 최소한의 상식조차 통하지 않는 나라”라고 분노했다. 이화여대 학생 장은아씨는 “이화여대에선 반페미니스트를 자칭하는 극우세력이 캠퍼스에 침입해 피켓을 부수고 학우를 밀치고 멱살까지 잡는 횡포를 부렸다”며 “저들이 주장하는 자유민주주의는 그런 것이다. 혐오와 반민주적 선동”이라고 말했다.

 

다만 혼란을 딛고 끝내 탄핵이 인용될 것이라는 믿음은 강했다. 매주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50대 김아무개씨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방해하고 내란에 동조하는 사람들 이야기에 울화가 치밀지만 두렵지는 않다”며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과는 8대0으로 인용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기 때문에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윤석열은 패배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헌법을 지키는 사람이고 윤석열은 헌법을 파괴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윤석열은 존재하지 않는 헛개비와 싸우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범시민대행진 집회가 마무리되기 전 잠시 집회 현장의 불이 모두 소등됐다. 사회자가 “시민들 일치된 의견으로 선고한다 주문”을 외치자, 시민들이 외쳤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이윽고 내란 사태 이후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의 주제곡이 된 소녀시대의 ‘다시만난세계’가 서울 도심에 울렸다.  < 한겨레 이지혜 기자 >

 

윤석열 조속 파면 외치며…"3·1 정신으로 대한민국 만들자"

10만 시민, 촛불문화제·범국민대회 참가


"먼저 윤석열을 조속히 심판해야 한다"
"우리는 곧 새로운 민주 정부 만들 것"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로 집권해야"

이재명 "총칼 두려워하지 않고 싸운 우리"
"대한민국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나가자"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대형 태극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3.1. 연합

 

시민들은 연휴 시작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헌재)와 광화문 앞에 모여 3·1운동 106주년을 기념하면서 그 정신을 잇고, '윤석열 대통령 파면 '과 '내란 조기 종식'을 외쳤다.

 

1일 오후 2시 헌재 인근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는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9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주최 쪽 추산 8만여 명의 시민들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특급 범죄자 김건희를 구속하라" "내란정범 국힘당을 해산하라" "내란범들을 철저히 단죄하자" "전쟁을 부르는 대북전단 살포 처벌하라"고 외쳤다.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헌법 제1조와 제2조대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며 "우리 헌법은 3·1운동의 생생한 정신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3·1운동 가르침이 '통합'이라고 했다. 내란범과 무슨 통합이냐, 범죄자는 처벌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김자현 도봉촛불행동 회원은 "3·1운동은 타민족을 향한 항거였지만, 어이없게도 지금은 제 민족에게 총칼을 겨눈 윤석열 대통령의 친일 쿠데타에 대한 항거"라며 "윤 대통령은 헌재 탄핵 재판에서도 속죄 없이 아스팔트 극우를 향한 외침으로 폭력을 발생시켰다. 현대 정치사 이래 모든 악의 근원이자 오만하고 더러운 원흉이 사라지고 나면 그 언저리에 있었던 떨거지도 샅샅이 찾아 단죄하자"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손명수 의원은 통기타를 어깨에 메고 나와 대중가요 '타는 목마름으로'와 '일어나'를 열창했다. 그는 "우리 선조들이 독립 만세를 외쳤던 그 심정으로 '민주주의 만세'를 외쳐보겠다"고 했다. 촛불 시민들도 손 의원의 열창에 호응해,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됐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도 3·1절을 기념해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애국선열을 기렸다. 추 의원은 "윤석열은 민주공화국의 반역자"라며 "윤석열은 헌재에서 야당에 의해 내란 공작, 탄핵 공작을 당했다고 한다. 명태균과 김건희 대선 경선 여론조작이 하나씩 드러나니 윤석열은 이를 모면하고자 내란을 일으켰으면서 우기고 있다"고 말했다.

 

1일 오후 2시 129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2025.03.01. 이호작가

 

추 의원은 "윤석열을 조속히 심판해야 한다"며 "(윤석열은) 민간인 노상원과 함께 부정선거와 유언비어로 선거관리위원회를 습격했다. 윤석열을 비판하는 세력을 반국가 세력이라고 하고 가짜뉴스라고 우겼다. 윤석열이 뿌려댄 독극물에 오염된 지지자들은 서부지방법원을 습격하고 사법 질서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국힘 주진우 의원이 공수처를 물어뜯자마자 검찰이 공수처를 압수수색 했다"며 "검찰은 내란에 가담한 것이 명백하다. 그런데도 셀프수사로 검찰만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더니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다. 검찰은 내란 수사 방해를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추 의원은 "헌재의 신속한 탄핵 인용만이 무너진 법을 회복시킬 수 있다"며 "대한민국의 불확실성을 조속히 종결시켜 달라. 106년 전 3월 1일 우리 선조들이 대한독립과 자주를 외쳤던 것처럼 국민들과 함께 외쳐보겠다. 헌재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추 의원 발언 후 펑크록밴드 타카피가 '독립군가' '치고 달려라' '임을 위한 행진곡' '살아야겠다' 등을 끝으로 이날 촛불문화제가 마무리됐다. 촛불시민들은 오후 3시 30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야5당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가했다. 주최 쪽 추산 10만 명의 시민이 모였고, 당 지도부 포함 의원 130명이 참석했다.

 

'야5당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의 사회를 맡은 민주당 김용만 의원은 "오늘은 4·19 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 혁명의 근간이 된 것이 3·1운동"이라며 "그 날의 정신을 다시 되살려 민주헌정 수호를 위해 야 5당이 함께 이 자리에 모였다. 지금 내란 세력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며 국민의 뜻을 짓밟았다. 1919년 우리 선조들이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듯이 우리는 국민 주권을 되찾기 위해 싸우자"고 말했다.

 

김 의원은 범국민대회에서 시민들과 함께 "내란종식 민주수호 윤석열을 파면하라" "헌정파괴 극우세력 이 땅에서 몰아내자" "내란동조 국민의힘 국민들이 심판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한 뒤, 야 5당 대표들은 무대에 올라와 시민들과 당원들에게 인사했다.

 

가수 강산에 씨가 129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에서 노래를 불렀다. 2025.03.01. 이호작가

 

이어 진행된 야 5당 대표들의 발언 시간에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는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던 3월이 왔다"며 "윤석열 파면을 시작하는 3월 1일이자 위대한 평화 혁명인 3·1운동이 있는 날이기도 하다. 내란 세력이 완전히 종식되며, 극우 폭동 세력이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없고, 윤석열 내란 일당이 무너뜨린 원칙과 상식이 회복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우리는 곧 새로운 민주 정부를 만들 것"이라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를 확장하는 것이다. 시민 사회가 신뢰하고 연대할 때만 민주주의가 확장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낡은 정치 시스템과 문화를 바꿔야 하니 신뢰와 연대로 함께해 달라"고 덧붙였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는 "12월 3일 시민들이 국회 앞을 막지 않고 야당 국회의원이 비상계엄을 해제하지 못했으면 어떻게 됐을까"라며 "윤석열이 원칙인 나라가 됐을 것이며 시민들은 자유롭게 대화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경제가 무너지든 말든 시민이 고통받아도 쳐다보지 않는 정권이 이어졌을 것이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시간은 100년 이상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란 수괴의 완전한 청산을 해내자"며 "윤석열 한 명의 파면으로 만족할 수 없다. 내란 사전 모의에 누가 얼마나 가담했고 알고도 묵인한 것 아닌지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 우리에게는 내란 세력 심판과 동시에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김재연 대표는 "야 5당이 손을 맞잡고 공동 집회를 열 수 있어서 참 든든하다"며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은 최후 변론에서 '간첩'이라는 단어를 25번 언급했다. 말끝마다 야당, 민주노총, 북한, 중국 탓을 하는데, 윤석열 정권의 국정원, 방첩사, 검찰, 경찰은 대체 임기 내내 뭘 했단 말이냐"고 지적했다.

 

야 5당 대표들은 범국민대회 무대에 올라와 시민들과 당원들에게 인사를 했다. 2025.03.01. 이호작가

 

김 대표는 "윤석열의 걱정은 따로 있었던 것"이라며 "우리가 이 자리에서 단결하는 것이 윤석열의 걱정이다. 국민 여러분, 이제 대통령의 파면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국민의힘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윤석열 파면 이후에도 멈추지 않을 극우 정치를 확실히 제압해야 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윤석열의 파면이 끝이 아니"라며 "내란 세력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 시민사회가 단단히 연합해 압도적 승리로 집권해야 한다. 조국혁신당은 정권 교체의 쇄빙선이 될 것이다. 우리 함께 압도하는 정권 교체를 이뤄내 보자"고 제안했다.

 

김 대행은 "다음은 탄핵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뤄내야 한다"며 "무소불위 검찰이 해체되고, 사회권이 보장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에 앞서 내란 특검, 명태균 특검을 반드시 이뤄내 내란의 전모를 파악해 역사에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가수 강산에의 '깨어나'와 '넌 할 수 있어' 공연이 있었다. 강산에 씨는 "함께 연대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12월 3일 그날 밤 소식을 듣고 국회로 달려가 주신 시민과 의원, 국회 당직자, 보좌관 등 수많은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먼저 "시민 여러분이 목숨 걸고 싸워주신 덕분에 살았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며 감사 인사로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꿈꾸는 세상은 소수 강자의 폭력 지배가 인정되는 세상이 아닌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서로 존중하고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동 세상 아니냐"며 "이름 없는 민초들의 피땀으로 대한민국은 세계 5위 군사 강국, 10위권 경제 강국이 됐다. 이러한 물질적 성장을 넘어 김구 선생이 꿈꾼 문화 강국도 이룬 나라"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12월 3일 윤석열이 경찰과 군을 동원해 국민을 위협하고 용서받지 못할 역사적 반동을 일으키려 했지만, 다시 시민들이 광장에서 군사 반란을 저지했다"며 "총칼과 장갑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맨손으로 싸운 우리다. 부정한 욕망이 만든 어둠을 응원봉의 빛으로 걷어내며 국민의 위대한 역사로 만들어 나간 우리다. 그런 우리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1. 연합

 

그러면서 "내란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이 너무 크다"며 "자영업자들은 IMF 때보다 더 큰 고통을 겪고 있으며, 수출 기업은 내란 때문에 위기로 몰리고 있다. 어려운 국민의 삶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 가장 중요한 평화와 안보마저 위태로워졌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고 빛의 혁명도 완성되지 않았다"며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은 가까우며, 영원할 것 같은 겨울도 가고 봄이 온다. 아름답고 따스한 봄을 두 손을 함께 잡고 만들어 나가자. 희망의 대한민국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선언했다.

이 대표의 발언을 끝으로 야 5당 의원들과 시민들은 함께 3·1절 대형 태극기를 넘기는 퍼포먼스를 하며 "내란 종식 민주 수호 윤석열을 파면하자"고 외쳤다.  < 민들레 김민주 기자 >

 

이재명 “연평도 꽃게 밥 될 뻔”…윤석열 파면 촉구 야5당 집회

노상원 수첩 속 국회의원 수거 계획 짚으며
“법치주의 부정하는 건 수구조차 못 되는 반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이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연합

 

“12월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더라면 연평도 가는 그 깊은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꽃게 밥이 되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함께 목숨 걸고 싸워 주셔서 여러분과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됐습니다. 진심으로, 개인적으로 감사드립니다.”

 

3·1절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야당 집회가 열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무대에 올라 ‘정상 사회’의 회복을 강조하며, 헌정질서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보수가 아니라고 일침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과 시청 일대, 여의도에선 음모론과 사법 불신에 바탕해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국민의힘 의원 상당 수의 참여 속에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야 5당 대표들이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1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5개 야당은 헌법재판소 주변인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주변에서 ‘야5당 공동 내란종식 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한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는 발언에 앞서, ‘연평도 꽃게 밥’을 언급하며 계엄 선포 당시 신변을 지켜 준 시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내란 중요임무종사자로 구속기소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서 암시된 국회의원 수거·제거 계획을 짚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어 “이 순간에도 여전히 주권자 국민을 배반하고 민주 공화국의 기본 질서와 가치를 부정하며 내란 반동에 동조하는 사람과 세력들이 있다”며 “보수는 지켜야 할 가치와 질서를 지키는 것이다. 헌정 질서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보수일 수 없다. 수구조차도 못 되는 반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탈을 쓴 채 헌법과 법치를 파괴하는 이들을 넘어서서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106년 전 이날 선대들이 외친 것처럼 상식과 도의를 복구하자”고 외쳤다.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

 

이날 무대에 오른 야당 의원들은 저마다 1919년 3월1일 이후 만들어 온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되짚으며, 12·3 내란 사태가 가지는 심각한 의미를 강조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우리 선조들은 폭압에 맞서 죽음 무릅쓰고 거리에 나섰다. 참으로 어렵고 고된 시간을 지나서야 우리는 권력자가 군경의 총칼로 국민의 주권을 빼앗는 일을 결코 반복해선 안 된다는 최소한의 사회적 합의를 이뤄냈다”며 “(만약 비상계엄을 해제하지 못했다면)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나라, 이를 어길 경우 종북세력 반북세력으로 낙인찍고 처단되는 나라였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쪽과 여당 일부 의원들은 당시 계엄 선포가 ‘경고용’이었다면서도, 최후변론 등을 통해 계엄선포 배경에 북한이나 중국 간첩에 따르는 반국가 세력이 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울 도심과 여의도에서 기독교 단체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규모로 집결한 가운데,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도 늦은 오후부터 경복궁 앞에 몰려들었다.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저녁 5시부터 경복궁 앞에서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 13차’를 열었다.

 

3·1절에 맞춰 손팻말이나 복장에 ‘태극기’를 활용한 시민이 많았다. 안산에서 집회에 참여하러 왔다는 50대 김아무개씨도 태극기를 든 채 “태극기는 독립운동가들이 지켜 온 상징인만큼 우리가 되찾아 올 필요가 있다”며 “내란을 동조하고 부추기는 일부 국민이 있고 화도 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8대 0 탄핵인용을 굳게 믿고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한겨레  이지혜  임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