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얼린 ‘한파’ 이유 있었네

● Hot 뉴스 2018. 1. 5. 19:2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북미·유럽대륙에 ‘폭탄 사이클론’ 강타
올겨울 북극해빙면적 감소 역대 두번째
한파 부르는 북극진동지수도 강한 음의 값
극소용돌이 약해져 북극 한기 남하한데다
바다에서 공급된 따뜻한 수증기 만나 폭설

‘폭탄 사이클론’이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가운데 나이아가라폭포가 얼어붙었다. 연합뉴스

미국 북동부를 덮친 ‘폭탄 사이클론’으로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는 4일(현지시각) 이번 한파로 인한 사망자 수가 17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에서 3명이 한파로 동사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눈 쌓인 길을 달리던 자동차가 전복돼 2명이 숨졌다. 4일에만 4000편이 넘는 비행기가 결항됐으며 뉴욕·필라델피아·보스턴 등지의 많은 학교들이 폐쇄됐다. 시속 95㎞의 강풍을 동반한 폭설로 보스턴에는 최고 45㎝의 눈이 쌓였고 남부인 플로리다주에도 30년 만에 눈이 쌓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5~6일 미 북동부 지역의 기온이 사상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북미의 ‘폭탄 사이클론’은 왜 발생했을까?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누리집 등에서 북반구 중위도 지역의 겨울철 한파 선행 요소인 북극해빙 면적과 북극진동지수를 살펴보면 이번 한파는 예고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폭탄 사이클론’은 기압이 24시간 안에 24밀리바 이상 떨어지는 폭탄급 폭풍을 일컫는다. 이번 사이클론은 북미 대륙의 따뜻한 해양 기류가 북극에서 내려온 한기와 만나 기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북극 상공에 갇혀 있던 한파가 미국 북동부까지 내려온 것은 극 소용돌이(폴라 보텍스)의 강도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극 소용돌이가 약해지는 현상이 북극해빙 면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기상학자들에 의해 밝혀져 있는 사실이다. 극 소용돌이 강도가 주기적으로 바뀌는 북극진동 현상은 지수로 나타내는데, 올해 북극해빙 면적과 북극진동지수는 북극 한기가 중위도 지역을 기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북극해빙 면적은 1175만㎢로 위성 촬영을 시작한 1979년 이래 역대 둘째로 적었다. 1981~2010년 30년 평균보다 109만㎢ 작고, 역대 최저인 2016년 12월보다 불과 28만㎢가 큰 면적이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변하고 있다. 또 북극진동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강한 음의 값을 보이고 있다. 북극진동지수가 음의 값이면 보름에서 한달 뒤 중위도 지역에 한파가 닥칠 확률이 높아진다.

북극해빙 면적이 감소한 지역에서 방출된 열과 수증기가 성층권까지 전달되면 북극 상공 2㎞ 성층권에 영하 40~50도의 한기를 가둬두고 있는 극 소용돌이가 약해져 한기가 하층으로 내려온다. 북극진동지수가 음일 때는 대류권에서 뱀처럼 사행을 하는 제트기류가 중위도 지역까지 처지면서 북극 상공에서 내려온 한기가 그대로 중위도 지상에까지 전달돼 한파가 닥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제트기류가 동아시아 쪽으로 처져 우리나라에 초겨울 한파를 가져왔고, 1월 들어서는 그 지역이 북미와 유럽 대륙으로 변한 것이다.

북극해빙 감소가 기상·기후에 영향을 주는 원리. 북극해빙 감소 지역에서 열과 수증기(지표면 열속)를 방출하면 대기 흐름에 따라 성층원에 전달되고, 이로 인해 북극 소용돌이가 약해져 중위도 지역까지 처지면서 북극 한기를 전파해 한파와 폭성이 발생한다.


김백민 극지연구소 기후변화연구부 책임연구원은 “북서태평양 지역에서 라니냐 관련 수증기 수송이 많아져 북미 지역에 따뜻한 공기가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성층권의 차가운 공기가 남쪽 깊숙이 급격하게 내려와 폭설과 한파가 닥쳤다. 해마다 북극 소용돌이가 약해져 북극 한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올 수 있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인데 올해는 적도 지역 따뜻한 공기의 북상까지 겹쳐 폭탄 사이클론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근영 김효진 기자 >


스포츠센터 참사로 숙연함 흐르는 성탄절
교인 2명 잃은 교회 간소한 성탄예배
“불우아동 돕던 두 분 뜻 이어가자”
장레식장에선 희생자 5명 영결식 엄수

25일 오전 충북 제천시 감리시온성교회에서 신자들이 성탄예배를 하고 있다.

“오늘 슬픔과 비통에 잠긴 제천시민에게 오시옵소서. 아멘.”

숙연한 적막이 흐르는 성탄절이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의 주민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충북 제천시에서는 25일 성탄절에도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다. 교인을 떠나보낸 교회에서는 추모의 의미를 담은 성탄예배가 이루어졌고, 제천서울병원 등 장례식장에서는 희생자 5명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교인 두 명을 참사로 잃은 충북 제천 시온성교회는 평소와 달리 간소하게 성탄예배를 가졌다. 시온성교회는 이번 참사로 이항자(57) 명예장로와 김태현(57) 권사를 갑작스레 떠나보냈다. 전날에도 성탄 전야제 예배를 취소하고 오후 위로예배만 지냈던 교회는 오늘도 오후 행사를 취소하고 오전 성탄예배만 치뤘다.

예배 내내 성탄절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두 교인의 빈 자리를 실감하게 하는 숙연한 적막이 흘렀다. 성탄예배를 진행한 시온성교회의 박정민 목사는 “오늘은 울지 않겠다는 어제의 약속을 오늘도 못 지키겠다”며 흐느꼈다. 박 목사는 “오늘 예배가 슬픔에 잠기기보다는 두 분의 뜻을 이어가는 자리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데군데 눈물을 훔치는 교인들도 보였다.

시온성교회의 교인이었던 이항자씨와 김태현씨는 사고 당일에도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반찬을 만든 후 피로를 풀기 위해 사우나에 갔다가 참사를 당했다. 두 교인은 매주 목요일마다 교회를 찾아 제천의 불우아동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목사는 “예수님처럼 두 분도 소외된 곳에 먼저 달려가서 위로했었다”며 “성탄절의 의미를 실천하신 분들이 먼저 가셨다”고 한탄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교인 김아무개(49)씨도 “제일 활동도 많이 하고 베푸셨던 분들이 이렇게 갑자기 가시니까 경황이 없다. 원래 성탄절에는 이웃을 위한 행사도 하고 축하잔치도 하는데, 오늘은 예배가 끝나고 각자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오전에는 희생자 5명의 영결식도 엄수됐다. 오전 8시 제천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는 희생자 안익현(58)씨의 발인식이 열렸다. 안씨의 아들이 영정을 들고 나오고, 관이 차에 실리자 장례식장에는 “저걸 어째”,“아이고”하는 탄식이 이어졌다. 유족뿐 아니라 친구와 친지들도 눈시울을 붉히거나 안타까운 한숨을 쏟아내며 갑작스럽게 떠난 안씨를 비탄 속에 떠나보냈다.

코레일에서 기관사로 일했던 안씨는 사고가 난 당일에는 등산을 마치고 사우나에 몸을 씻으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결식에 참석한 안씨의 지인 김아무개(56)씨는 “삼남매를 알뜰히 키운 성실한 아버지였다. 이렇게 갑자기 떠나보낼 줄 누가 알았겠냐”며 눈물을 훔쳤다.

안씨의 유족은 안씨가 화재 후 인명구조가 한참 진행 중인 밤 8시 1분께 여동생이 건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씨의 아들은 지난 23일, 사고 당일 8시 1분에 안씨가 전화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통화내역을 공개한 바 있다. 영결식에 참석한 이아무개(48)씨는 “8시에 전화를 받았다면 오랫동안 살아있다는 뜻일 텐데, 경찰에서 조사를 통해 명확하게 해명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5일에는 참사희생자 안익현씨 외에도 최숙자씨, 채인숙씨 등 5명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26일에는 박한주, 정희경씨 등 희생자 4명의 영결식이 열릴 예정이다.

<제천/임재우 기자>


리스트 8명 중 두 사람만 기소
2년여 재판 끝에 무죄 확정

홍 “보수우파 중심 전력 다하겠다”
이, 내년 지방선거 등 출마 관측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법원이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자 신에 대해 무죄를 확정한 데 대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웃으며 대표실로 가고 있다. 왼쪽은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강창광 기자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22일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무죄가 확정되면서, 2015년 4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 출신인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남겼던 ‘성완종 리스트’ 등장인물 중 처벌받은 정치인은 단 한 명도 없게 됐다. 걸림돌을 제거한 홍 대표는 “보수우파의 중심으로 전력을 다하겠다”며 기세를 올렸고, 이 전 총리도 내년 6·13 지방선거 출마 등 정치적 재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 3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이날 오후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공소사실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는 원심의 판단은 옳다”며 1심(징역 1년6월, 추징금 1억원) 유죄 판결을 뒤집어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확정했다. 홍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둔 2011년 6월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의 측근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7월 재판에 넘겨졌었다.

홍 대표는 무죄 확정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음해와 질곡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이제 한국 보수우파의 중심으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검찰을 “정권의 개”라고 비난해온 홍 대표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증거를 조작한 검사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당시 성완종 리스트 사건 특별수사팀장은 현 문무일 검찰총장이다. 다만 홍 대표는 “문 총장은 조작에 가담했다고 믿지 않는다”고 했다.

이완구 전 총리 재판을 맡은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도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직전 <경향신문>과 한 전화통화 녹음과 돈을 줬다는 정치인 이름이 적힌 메모지를 유죄 증거로 삼을 수 없다는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보궐선거 때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를 찾아온 성 전 회장에게서 현금 3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받은 혐의로 홍 대표와 함께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천만원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에서 무죄로 뒤집혔다. 이 전 총리는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가 당시에 결백을 말하며) ‘목숨을 내놓겠다’고 했었다. 국무총리를 사퇴하며 인고의 세월을 겪었다”며 “검찰이 증거자료를 재판이 끝나기 전에 조작하고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가 내년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 대표는 “이 전 총리가 명예회복을 원하면 당에서 돕겠다”고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에는 김기춘·이병기·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등 친박 실세 등 8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지만, 검찰은 홍·이 두 사람만 재판에 넘겼었다.

이날 대법원에는 국회의원과 정치인 7명의 선고가 몰렸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종오 민중당 의원(울산 북구)은 벌금 300만원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마을 주민 공동체 사무소를 만들어 유사 선거사무소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날 유일하게 의원직을 잃은 윤 의원은 “박근혜 정권의 정치검찰이 표적수사하고, 이명박 정권이 임명한 정치판사가 유죄 판결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이철규·김한표, 더불어민주당 김철민·이재정 의원은 무죄가 확정됐다.

<김남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일 “당 대표직을 모두 걸고, 바른정당 통합에 관한 전당원 의견을 묻고자 한다. 통합 찬반으로 당 대표의 재신임도 묻겠다”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당의 혼란을 조속히 정리하고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며 “통합 찬성이 나오면 단호하고 신속하게 절차를 밟겠다”며 “반대로 확인되면 당 대표직을 사퇴하는 것은 물론, 그 어떤 것이라도 하겠다. 전 당원 투표로 확인된 표심은 구성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송호진 김규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