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 이상 참가 3상 진행 중 1명에게 질환 발견 발표

 

세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기준으로, 9일 오후 코로나19 전세계 사망자 숫자가 901934명을 기록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끝내기 위한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선두주자로 평가받던 아스트라제네카가 부작용 우려로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시험을 일시 중단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8(현지시각) 임상시험 참가자 중 한 명에게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 질환이 발견되어 시험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의학 뉴스 사이트인 스탯’(Stat)은 영국 임상시험 참여자에게 심각한 부작용으로 보이는 반응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발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주의 깊게 검토하기 위해 독립적 조사가 필요하다. 임상시험 일정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사안 검토를 신속히 진행 중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을 옥스퍼드대학과 개발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부터 미국과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3만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 시험을 시작했다. 임상시험이 중간에 일시 중단되는 일은 통상적이지만, 중단 사태가 얼마나 오래갈지, 부작용이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하다.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한 백신 개발에는 보통 12~18개월이 걸리며, 코로나19 백신의 경우에도 내년 중반에나 개발이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곳은 160여곳이지만 개발이 완료된 곳은 없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에 서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엔테크와 화이자(공동개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존슨앤드존슨, 머크, 모더나, 노바백스, 사노피는 8일 임상시험 3단계를 거쳐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지 않으면 백신 승인이나 긴급사용 요청을 하지 않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월드오미터를 보면, 코로나19 전 세계 사망자 숫자는 901934명으로 90만명을 넘어 100만명을 향해 치솟고 있다. 세계 각국 지도자 중에는 코로나19 백신 조기 승인을 통해 정치적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미국 대선이 열리는 113일 전에 승인할 수 있다는 뜻을 자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백신 조기 승인이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 조기원 기자 >

 


양국 맹비난전화웨이, 관세부과 등으로 갈등 고조

 

중국계 오스트레일리아인으로 <중국국제방송>(CGTV)에서 경제프로그램을 진행하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가택 연금된 청레이. 로이터 연합뉴스

        

갈수록 격화하는 중국-오스트레일리아(호주) 갈등 속에 언론 분야에서 양국의 비난전이 불을 뿜고 있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9호주 정보기관 요원들이 아무런 이유나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지난 626일 현지 주재 중국 매체 3곳 소속 특파원 4명의 숙소를 급습해 수색했다. 또 기자들을 장시간 심문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갔다고 뒤늦게 일제히 보도했다. 정치적 목적을 가진 언론탄압이란 주장이다.

앞서 각각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활동하던 <호주방송>(ABC) 소속 빌 버틀스 기자와 <호주 파이낸셜리뷰> 소속 마이크 스미스 기자가 사실상 추방돼 8일 호주에 도착했다. 버틀스 기자와 스미스 기자는 중국 출신 호주인으로 관영 <중국국제방송>(CGTN)에서 경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청레이(45)가 지난달 14일부터 가택 연금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호주 대사관 쪽의 권고에 따라 귀국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3030분께 두 기자의 집으로 공안요원이 찾아와 국가안보 관련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전까지 출국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두 기자는 각각 베이징 대사관과 상하이 영사관으로 피신했으며, 양국 외교당국의 협상 끝에 호텔에서 공안요원의 약식 조사를 받은 뒤 7일 출국했다.

<시드니 모닝헤럴드>두 기자의 귀국으로 현재 중국에는 호주 매체 소속 기자가 단 1명도 없게 됐다“1972년 말 양국 관계 정상화 이래 50년 남짓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짚었다. 중국 외교부는 8일에야 청레이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한 범죄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 갈등 격화 속에 미국 편에 선 호주와 중국의 갈등도 깊어져왔다. 특히 20188월 미국의 요청에 따라 호주가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 참여 배제를 결정하면서 급격히 악화했다. 중국은 호주산 보리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와 소고기 수입 제한, 와인 반덤핑 조사 착수 등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양국 갈등이 고조돼왔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nbsp; 9일 제한된 수의 참석자들이 기다리는 가운데 사도궁 안뜰로 들어서며 마스크를 벗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스크 착용·손 소독제 사용·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개인 방역을 준수하는 모습을 대중 앞에 선보였다. 교황은 9(현지시간) 오전 바티칸 사도궁 안뜰에서 500여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수요 일반 알현을 주례했다.

교황이 직접 주례하는 대표적인 대중 행사 가운데 하나인 수요 일반 알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부터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진행되다가 이달 2일부터 처음으로 일반 신자의 참석이 허락됐다. 다만 행사 장소는 수천 명이 운집하는 성베드로광장이 아닌 비교적 작은 규모의사도궁 안뜰로 바뀌었고 참석자 수도 제한됐다.

교황은 이날도 자신을 기다리던 신자들을 환한 표정으로 반겼다. 특히 사도궁 안뜰에 도착한 뒤 전용 차량에서 내리면서 마스크를 벗는 모습은 신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고 dpa 통신 등은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중 앞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이 목격된 것은 처음이다.

교황은 약 1이상의 거리를 유지한 채 신자들과 반갑게 인사했고 일부와는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다만, 평소와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축복을 내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신체적 접촉을 삼가는 등 각별히 주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자들과 인사를 마친 뒤 보좌진이 건넨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장면도 시선을 끌었다. 아울러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자리에 앉아 거리 두기를 지켜 달라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훈화 역시 바이러스가 주제였다. 교황은 "코로나19는 개개인의 진정한 선()이 공공의 선이며 반대로 공공의 선이 또한 개인의 선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건강은 개인의 선을 넘어 공공의 선이다. 건강한 사회는 모든 이의 건강을 돌보는 사회"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나타난 자국 우선주의 등을 예로 들며 바이러스 위기를 악용해 정략적 또는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행위를 경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자 알현 행사를 마친 뒤 다시 차로 돌아와 마스크를 쓰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역대 최대인 315불태우는 크릭 화재

아기 성별 밝히는 파티로 대형 화재 발생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태어날 아기의 성별을 밝히는 파티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삼림화재방지국은 7일 캘리포니아에서 올해 들어 남한 면적의 8%인 약 200만에이커(8093)의 삼림이 불탔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몇주 사이에는 사상 최대의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일 시에라산맥에서 발화한 크릭 산불은 315이상 면적을 불태우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22곳의 화재가 번지고 있고, 125천명의 소방관들이 이에 대처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최근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열파 현상이 지속되면서 산불 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지난 6일 섭씨 49.4도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온에다가 주민들의 부주의도 화재를 촉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 유카이파의 엘도라도 목장공원에서 지난 5일 시작된 엘도라도 화재도 28이상을 태우며 번지고 있다. 엘도라도 화재는 태어날 아기의 성별을 식별하는 파티에서 시작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캘리포니아삼림화재방지국은 이 화재가 이른바 성별 식별 파티에서 사용된 불꽃놀이 도구에 의해 야기됐다고 밝혔다.

태어날 아기의 성별을 미리 드러내는 과정을 갖는 성별식별파티’. 2008년부터 미국에서 유행한 이 파티는 요란한 의식으로 각종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8년에 시작된 성별 발표 파티는 미국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태어날 아기의 성별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이를 추측케하는 여러가지 독창적이고 요란한 방식들이 동원되는데, 이런 의식들이 주변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되어 왔다.

성별 식별 파티는 이전에도 화재 등 각종 사고를 일으켜왔다. 지난 20174월 애리조나 주의 삼림에서 국경순찰대원이 성별 식별 파티를 가지면서 대량의 푸른색 폭죽을 터트려서 77이상을 불태워, 800만달러의 손실을 입혔다.

지난 201910월 아이오와에서는 한 여인이 성별 식별 파티에서 사제 폭죽을 터뜨리다가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텍사스에서 열린 성별 식별 파티는 비행기까지 동원해서 공중에서 1300리터의 분홍색 물을 투하하려다, 비행기가 추락하기도 했다.

성별 식별 파티가 야기하는 잇단 사고로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일고 있고, 이 파티를 최초로 고안한 이도 동참하고 있다. 이 파티의 개척자인 제나 커부니디스는 지난해 이제는 그런 관행을 재평가할 때가 됐다고, 요란한 파티의 의식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 정의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