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서 '이야기 한국인'·'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언급

구로카와 경징계 비판도아베 지지율 급락 중 의도 주목

                   

'포스트 아베' 선두 주자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우회적으로 아베 신조 총리를 비판하면서 한국과 한반도 관련 서적을 읽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2일 저녁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번 주말에는 '코로나 쇼크·서바이벌', '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이야기 한국인'을 읽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도 꼽히는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서적을 읽겠다고 하면서 한국 관련 서적 2권도 함께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한반도와 일본의 미래'는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가 집필했고, '이야기 한국인'은 아사히신문 기자 출신 한국 전문가인 다나카 아키라가 쓴 책이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구로카와 히로무 전 도쿄고검 검사장의 마작스캔들로 급락하는 상황에서 그가 한국 관련 서적을 읽겠다고 밝힌 것은 한일 관계에 관한 의미심장한 정치적 메시지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이날 블로그 게시글은 상당 부분 구로카와 전 검사장의 '마작스캔들'에 대한 아베 내각의 대응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주간지 보도로 구로카와 검사장의 사임·훈고(訓告) 처분이라는 사태가 발생, 세간에선 구로카와 씨에 대한 처분이 경미한 것에 관한 비판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훈고는 경고의 일종이다.

그는 "총리관저는 이나다 검사총장(검찰총장에 해당)의 감독책임을 묻는 형태로 인책 사임을 요구하는 대혼란의 상태가 초래되고 있다""이대로 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솔직해 말해 '이제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해진다"고 푸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구로카와 검사장이 기자들과 긴급사태 선언 기간에 내기 마작을 한 것에 대한 법무성의 훈고 처분이 "어떤 판단 기준에 근거하는 것인지 저는 잘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내에선 법무성이 구로카와 전 검사장에게 훈고라는 가벼운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구로카와 히로무 전 검사장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내각이 올해 1월 법 해석을 변경하면서까지 구로카와 전 검사장의 정년을 연장한 것과 내각이 인정하면 검찰 간부의 정년을 연장할 수 있게 하는 검찰청법 개정을 추진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자민당이 정권을 탈환하기 직전인 20129월 총재 선거와 20189월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와 맞붙은 여권 내 라이벌이다. '합리적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며, 최근 일본 주요 신문사의 여론조사에서는 '포스트 아베' 선두 주자로 꼽혀왔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3~4월 실시한 우편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 1위는 이시바 전 간사장(24)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민영방송 TV도쿄가 327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 이시바를 택한 이들이 22로 가장 많았다.

모스크바 동물원서 눈감아'히틀러가 키운 악어' 헛소문 나기도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 속에서도 살아남은 악어 '새턴'(Saturn: 토성)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 방송이 23(현지) 전했다.

모스크바 동물원은 이날 트위터에 새턴을 씻기는 짤막한 영상과 함께 "어제 아침 새턴이 노환으로 죽었다""우리는 74년 동안 새턴을 지키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는 글을 올려 부고를 알렸다.

미국 태생인 새턴은 1936년 태어나자마자 독일 베를린 동물원으로 거처를 옮겼으나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1122~23일 동물원 주변이 집중적으로 폭격을 당하면서 죽을 뻔 했다. 당시 목격담에 의하면 거리에서 악어 사체 4구가 발견됐다.

그러나 새턴은 살아남았고, 3년 뒤 영국군에 발견돼 당시 소련에 넘겨졌다. 기후 조건도 맞지 않고 폭격에 폐허가 곳에서 새턴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모스크바 동물원에 자리 잡은 19467월부터 큰 인기를 누린 새턴은 이제 진화론을 창시한 찰스 다윈의 이름을 따서 만든 모스크바의 국립 생물학 박물관에 박제돼 전시될 예정이다.

새턴을 유명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는 독일 나치 정권을 이끌던 아돌프 히틀러가 키운 악어라는 소문이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새턴이 단지 독일에서 왔다는 이유로 근본을 알 수 없는 소문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새턴은 사육사를 알아볼 수 있었고, 솔로 마사지를 받는 것을 좋아했으며, 화가 나면 철로 만든 집게와 콘크리트 조각을 이빨로 거뜬히 부서뜨릴 정도로 힘이 셌다고 동물원 측은 설명했다.

미시시피악어가 대개 3050년을 산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턴은 악어 세계에서 장수한 편이다. 하지만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동물원에 있는 80대 수컷 악어 '무자'(Muja)가 살아있어 새턴이 최장수 악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음식물쓰레기 의존했는데 먹이 못 찾자 활동↑…CDC '쥐 단속' 경고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식당과 카페가 문을 닫으면서 쥐들이 음식물쓰레기를 찾지 못해 주택가를 습격하는 등 "공격적"으로 먹이사냥에 나서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24일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쥐 단속' 가이드라인까지 내놨다.

WP에 따르면 CDC23'설치류 방제'(Rodent Control) 경고문에서 "설치류들은 식당과 상업시설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먹이로 삼아왔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식당 등이 문을 닫거나 제한적으로 운영되면서 설치류들의 먹이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CDC"일부 지역에서 새로 먹이가 나올 곳을 찾는 설치류의 활동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올라온다"면서 "'환경보건 및 설치류 방제 프로그램' 서비스 요청과 설치류들이 비정상적 또는 공격적 행동을 한다는 보고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WP에 따르면 워싱턴DC에서는 지난달 설치류 추적·처리 요청이 800건 이상 접수됐으며 시카고에서도 주택가에서 쥐 관련 민원이 늘었다.

또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는 쥐 떼가 먹이를 찾고자 빈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고 뉴욕에서는 쥐들이 동족과 새끼를 살해한다는 신고가 증가했다.

도시 설치류 학자인 보비 코리건 박사는 지난달 NBC방송에 "쥐들은 수십년간 세대에 걸쳐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에 의존해 살았다"면서 "모든 식당이 갑자기 문 닫은 현재 쥐에게는 동족살해나 새끼살해, 서로 간 전쟁 등 몇 가지 선택지밖에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활동이 활발해진 설치류가 문제가 되는 건 설치류들이 살모넬라균과 같은 식중독균을 옮기고 이들의 소변이 아이들을 중심으로 천식과 알레르기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쥐들은 자동차 엔진이나 타이어를 갉아 화재를 일으키기도 한다.

CDC는 설치류들이 집이나 상가건물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입구를 봉쇄하고 각종 쓰레기와 초목을 제거하라고 권고했다. 또 쓰레기는 뚜껑이 꽉 닫힌 쓰레기통에 버리고 마당에서 반려동물과 새 모이를 치우라고도 권장했다.



"말은 때로 너무 날카로운 칼 되어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무참하게 찔러 망쳐 놓아"

 

일본에서 '악플'에 시달리던 20대 여자 프로레슬러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을 계기로 일본사회의 '이지메' 실상을 드러내면서 인터넷 공간에 무차별적으로 나도는 악성 댓글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NHK에 따르면 셰어하우스(공유주택)에서 남녀 6명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 민방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온 기무라 하나(22)23일 도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소속 단체가 발표했다.

여자 프로레슬러로 이름이 알려진 기무라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비난성 댓글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기무라의 계정으로 보이는 SNS에는 이날 새벽에 '안녕'이라는 글이 게시됐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소속 단체가 기무라의 사망 이유 등을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악성 댓글에 따른 스트레스와 연관된 죽음일 것으로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다.

여자 프로레슬러인 나가요 지구사는 "말은 때로 너무나 날카로운 칼이 되어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무참하게 찔러 망쳐 놓는다. SNS, 얼굴을 내밀지 않는 편리한세상을 만든 도구, 편리한 도구는 무엇이든지 오케인가?"라고 고인을 애도하면서 악성 댓글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고 NHK는 전했다.

사업을 하는 마에자와 유사쿠 씨는 "SNS에서 지나친 비방·중상 행위를 엄벌해야 한다. 피해자의 액션(행동)이 전체의 억지력이 된다"며 자신도 앞으로는 악플 피해를 적극적으로 신고하겠다고 적는 등 SNS 공간에서 악플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