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수천 마리 익사…유제품 공급난까지

 

구조작업 중인 산사태 현장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4∼15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캐나다 서부 지역에 산사태와 홍수로 인명·재산 피해가 쏟아지고 있다.

 

주민 1만8천여명이 아직 고립된 상태이고, 가죽 수천 마리가 익사한 데다 생필품을 쟁여두려는 일부 주민들로 사재기 대란까지 발생하고 있다.

 

전날 비상사태가 발령된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에는 산사태로 도로가 파괴되고 산간 마을이 고립돼 약 1만8천명의 발이 묶였다.

 

폐쇄됐던 고속도로는 일부 복구돼 조금씩 통행이 재개되긴 했지만, 특히 타격이 큰 밴쿠버 동쪽과 동북쪽의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구조대의 접근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BC주의 남서부 지역에선 주요 고속도로가 쓸려나가 여행객들이 며칠째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캠프호프에는 여행객 약 300명이 15일부터 고립돼 헬리콥터로 식량을 공급받는 형편이고, 밴쿠버 북동쪽의 산지 마을 툴라민에도 여전히 주민 400명이 고립된 채 지내고 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철도, 도로 유실 등으로 물류난이 발생하자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온라인에는 마트에서 쇼핑객들이 앞다퉈 물건을 사들이는 사진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마트의 텅 빈 선반과 냉장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를 연상시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텅빈 수퍼마켓=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한 이후 슈퍼마켓에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6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켈로나 지역의 한 식료품점의 과일코너.

 

캐나다 서부 지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세이브온푸드'는 고객들에게 사재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트위터에 "지금이 매우 어렵고 도전적인 시기라는 점을 이해한다"며 "제발, 당신의 가족이 지금 필요한 것만 사세요"라고 호소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관계자도 물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앨버타와 BC주를 잇는 고속도로가 개통되는 등 공급망 변경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안심시키기도 했다.

 

가축 피해도 이어졌다. 이미 수천 마리가 죽었고, 그보다 많은 수의 가축이 물에 잠긴 상태다. 그나마 소 9천 마리는 대피해 다른 농장 60곳에 수용됐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밴쿠버 동쪽 프레이저 밸리로, 63개 낙농가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프레이저 밸리의 애버츠퍼드시는 1천200여개의 농장이 있어 BC주에서 소비되는 유제품, 계란, 가금류의 절반을 공급하는 곳이다. 애버츠퍼드시장은 이 지역에서만 10억 달러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며칠간 애버츠퍼드시 곳곳에서는 농민들이 소 한 마리라도 더 구하기 위해 보트에서 소를 끈으로 매어 잡아끄는 모습 등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에 따른 우유 생산도 타격이 예상된다. BC주 낙농협회는 이번 폭우로 버려야 했던 우유만 수백만 리터에 달한다며, 우유 생산량의 4분의 3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생산이 재개되긴 하겠지만 일시적인 우유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500년만의 재난' 캐나다 서부 BC 대홍수 피해 복구 시작

물류 운송 확보 위해 미국 우회, 재입국 노선 개설도 논의

 

홍수가 난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AP/캐나디안 프레스. 연합뉴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를 덮친 홍수 피해를 본격적으로 복구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군을 투입했다고 캐나다 국방부가 18일 밝혔다.

 

애니타 애넌드 국방부 장관은 이날 관계 부처 합동 회견에서 BC주 홍수 피해 복구와 구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군 병력 수백 명을 현지에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까지 홍수 피해가 집중된 남서부 내륙 도시 애버츠퍼드에 인명 구조와 위기 구호 활동을 위해 120명의 선발대가 우선 파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필요하면 BC주와 주민을 돕기 위해 수천 명의 추가 병력이 대기,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넌드 장관은 군 지원 병력이 주민 안전 확보와 공급망 복구, 기반시설에 대한 추가 피해 방지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현지 활동 기간이 최소 30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마르 앨거브라 교통부 장관은 폐쇄된 도로·철도망이 수일 내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원활한 물류 수송을 위해 미국을 통해 재입국하는 우회 노선을 개설, 운용하는 방안을 미국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BC주에는 14∼15일 이틀 사이 예년의 한 달 치 강수량에 해당하는 25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났다.

 

주요 도로와 철도망이 끊기고 도시가 침수·고립되는 등 대규모 피해가 잇달았다. 내륙 고속도로에서는 산사태에 매몰돼 1명이 사망했다.

 

주 정부는 17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백명에 달하는 고립 주민 구조와 도로 등 기간 시설 복구에 나섰으나 피해 지역이 넓어 정상화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존 호건 브리티시콜럼비아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500년 만의 재난이다. 이전까지는 경험한 적도 생각해본 적도 없는 사태"라고 이번 홍수를 표현했다.

 

BC주의 비상사태는 올해에만 세 번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에 이어 지난여름 50℃에 달하는 열돔으로 인한 폭염과 산불 사태에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조너선 칼 기자, 신간 <배신>에서 소개

헌법 25조 검토하다 장관들 사임 등으로 무산

 

지난 1월6일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 안으로 난입하며 의회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월 미국 의사당 난입사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충복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트럼프 직무박탈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BC> 방송의 조너선 칼 기자는 신간 <배신>에서 이런 내용을 소개했다고 <더 힐>이 보도했다.

 

므누신 당시 재무장관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확정을 뒤집으려 1월6일 의사당에 난입한 직후,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을 포함한 내각 구성원들과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의 직무를 박탈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폼페이오는 이 조항의 법률적 분석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칼은 전했다. 미 수정헌법 25조 4항은 부통령과 장관 과반수가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의회에 제출하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신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수정헌법 25조를 활용한 트럼프 직무박탈 방안은 당시 교육장관과 교통장관이 사임하면서 곧 없던 일이 됐다.

 

지난 1월 <CNBC>도 의사당 난입 사태 직후 동일한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25조 발동이 무산된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 취임(1월20일)이 2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이 조항 적용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사임한 장관을 대신하는 ‘장관 대행’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는 점과, 트럼프를 강제로 쫓아내면 극우층에게 트럼프를 영웅으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폼페이오는 대변인을 통해,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고 부인했다고 미 매체 <롤링스톤>이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한반도 평화, 왜 길 잃었나 성찰

문정인 “북에 동기부여 못한 탓”

 

 17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턴조선부산 호텔에서 열린 2021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에서 문정인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과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무엇을 성찰하고 무엇을 혁신할 것인가?'를 주제로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성찰과 혁신’을 주제로 한겨레통일문화재단과 부산광역시가 함께 마련한 제17회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부산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참석자들의 관심은 진전되는 듯했던 ‘한반도 평화’가 왜 번번이 무산되었는지 성찰하고 혁신의 방향을 찾는 데 집중됐다.

 

화상으로 참여한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는 기조발제 및 문정인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과의 화상 특별대담에서 “30년간 미국의 대북정책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고수해온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미국은 핵무기에 대한 북한의 동기를 이해해야 하며 인내심을 갖고 협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정인 이사장도 “미국의 대북정책 실패는 북한에 제대로 동기를 부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워싱턴(미국)의 ‘북한이 적화통일을 위해 핵무기를 가진다’는 가정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부산이 유라시아 협력-비즈니스 거점으로서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역할과 협력을 할 수 있는 방안들이 모색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종전선언에 대해 “한반도 실체적 평화를 이끄는 동력이면서 남북미 대화의 촉매제가 되는 지혜로운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은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으로 원대한 꿈을 펼치는 부산으로서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고, 김현대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는 축사에서 “<한겨레>가 평화의 세상으로 가는 공론의 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반도 평화는 왜 오지 않는가, 불만의 삼중주’라는 주제로 마련된 심포지엄 제1세션에는 리팅팅 중국 베이징대 교수, 진희관 인제대 교수, 제니 타운 미국 <38노스> 편집장 등이 참여했다. 제2세션 ‘한반도 평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희망의 트라이앵글’에는 존 페퍼 미국 정책연구소장, 서재정 일본 국제기독교대 교수 등이 참가했다. 부산/권혁철 기자

 

임종석 “정권심판이라는 구호는 부당하고 불편”

● COREA 2021. 11. 18. 09:03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임기 말 ‘매듭’으로 종전선언과 대사면 거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매듭’으로 종전선언과 함께 대사면을 거론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또 “새로 들어 설 정부는 반사체로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새로운 신임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17일 페이스북에 “대선의 시계가 째깍거리고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끝나간다”며 “매듭을 생각하게 된다”고 했고 “피난민의 아들이 쓰는 종전선언, 불행한 역사를 마감하자는 대사면”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 적폐청산의 결과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할지 관심거리다.

 

임 전 실장은 “상상도 못했던 탄핵사태를 뒤로 하고 문재인 정부는 출발”해 “격화된 국내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고 “악화된 외교 환경을 개선하고 외교적 지평을 새로 확장하는 일에 역점을 두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동안 대한민국이 이룬 성과는 눈이 부시다”며 “대한민국을 이끌고 온 거의 모든 분야의 산업 지표가 좋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부동산은 아프고 또 아프다”며 “글로벌 환경이 그렇다고 하는 건 지식인의 변명이다. 정치의 책임은 그 만큼 무겁다. 내집 마련의 꿈이 멀어진 데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반성했다.

 

하지만 “정권심판이라는 구호는 부당하고 불편하다. 정권교체도 정권재창출도 적철치 않은 표어”라며 문재인 정부를 옹호했다. 새 정부는 반사체로서가 아닌 담대한 비전을 내세워 국민의 신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 그는 “마지막까지 애쓰는 대통령에게 수고한다 고맙다 해 줄 수는 없는 것인가. 거친 것들이 난무하는 강호에도 서로를 존중하는 의리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완 기자

 

다음은 전문.

 

대선의 시계가 째각거리고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끝나간다.

많은 일이 그렇듯 설렘으로 시작해 아쉬움이 남는다.

 

5월 9일 선거, 5월 10일 업무 시작

상상도 못했던 탄핵사태를 뒤로하고 문재인 정부는 그렇게 출발했다.

인수위 기간이 없는 상황을 수도 없이 가정하며 대비했지만 탄핵받은 정부의 국무위원과 두 달이 넘게 동거하며 초기 국정의 틀을 잡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대통령의 경험과 원칙이 모든 부족분을 메웠다.

 

격화된 국내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문재인 정부의 초기 정체성을 '애국과 보훈'으로 설정하고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통합을 강조하며 국가 기념일을 의미있게 챙겨나갔고 국가유공자들에게 예우를 다하려 공을 들였다.

악화된 외교 환경을 개선하고 외교적 지평을 새로 확장하는 일에 역점을 두었다.

거의 매일 최고위 단위에서 미국과 소통하는 동시에 한한령을 해제하기 위해 중국과도 긴밀한 협의를 해나갔다.

 

잘못된 위안부 합의를 바로잡고 일본과의 관계를 실용적으로 개선하는 이른바 투트랙 한일관계는 상대와 손발이 맞지가 않았다.

주도적으로 신남방, 신중동, 신중앙아시아 외교를 펼쳐 나갔다. 대통령은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한 유일한 대통령이 되었고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UAE, 우즈벡 등의 지도자들과 형제같은 우정을 쌓았다.

 

하노이에서 멈취선 남북평화열차는 못내 아쉽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은 남북관계 뿐만 아니라 북미관계의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성과를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그 차별성이 있다.

한미관계에 몇 배의 공을 들인 이유이다.

냉엄한 국제현실에서 미국의 인내와 동의없이는 한반도에서 시대사적 전환을 이루는 일이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에 바탕한 노력이었다.

 

기후위기 행동플랜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밀어부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책임있고 존경받는 나라가 되었다.

얼마간의 산업적 고통이 수반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엄습해오면서 문재인 정부는 위기관리 정부의 성격이 뚜렷해졌다.

코로나 위기 동안 대한민국이 이룬 성과는 눈이 부시다. 온전히 국민의 눈물과 땀으로 이룬 성과이지만 문재인 정부의 노력 또한 남달랐다.

대한민국을 이끌어 온 거의 모든 분야의 산업 지표가 좋다. 반도체, 전자,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전통 산업은 또다른 전성기를 맞고 있고, 부품 소재 분야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으며, 미래 핵심 기술 분야에서도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미국, 중국에 이어 으뜸 성장을 하고 있다.

 

부동산은 아프고 또 아프다.

글로벌 환경이 그렇다고 하는 건 지식인의 변명이다. 정치의 책임은 그 만큼 무겁다.

내집 마련의 꿈이 멀어진 데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정부가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무엇보다 다음 정부가 이 소중한 꿈을 되살려주기를 바랄 뿐이다.

 

문재인의 단어는 숙명이다.

그의 능력은 운명을 받아들이는 능력이다.

애써 권력을 쥐려는 사람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그렇게 보내고 운명이 그렇게 된 것이다.

 

문재인은 그래서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죽어라 일을 한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몸을 혹사한다.

옆에서 보기 안쓰럽고 죄송할 따름이다.

 

매듭을 생각하게 된다.

피난민의 아들이 쓰는 종전선언, 불행한 역사를 마감하자는 대사면...

무엇이 가슴 속에 남았든 얼마 남지 않은 동안에도 대통령은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문재인에게 위로는 자연과 동물이다.

임기를 마치면 노대통령이 꿈꿨던 서민의 삶을 당신은 꼭 살아가시길 바란다.

'숲 해설사'가 되시면 그것도 좋겠다.

 

정권교체도 정권재창출도 적철치 않은 표어이다.

정권심판이라는 구호는 부당하고 불편하다.

새로 들어 설 정부는 반사체로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새로운 신임을 받아야 한다.

 

마지막까지 애쓰는 대통령에게 수고한다 고맙다 해 줄 수는 없는 것인가.

거친 것들이 난무하는 강호에도 서로를 존중하는 의리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