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감찰 일단관망… “검찰 성역 없다” 강한 조사의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조선’  ‘중앙사주 만난 의혹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 조사가 일단 취소됐지만 법무부는 지위고하를 막론한, 법과 원칙에 따른 절차 진행을 다짐하며 윤 총장 대면조사를 밀어붙일 분위기다. 법무부가 윤 총장을 겨냥한 다수의 감찰 사안 중 언론사 사주와의 회동 여부가 윤 총장에게는 가장 약한 고리로 꼽히고 있다.

추미애 장관이 감찰을 공언한 윤 총장 관련 사건은 라임 사건 수사지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옵티머스 사건 무혐의 처분 <조선일보> <중앙일보> 사주와의 회동 등이다. 윤 총장은 수사지휘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달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라임 사건 관련 검사들의 술접대 의혹을 묵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윤 총장은 관련 소식을 접하자마자 10분 안에 서울남부지검에 김씨를 상대로 철저히 수사해 접대받은 사람을 색출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야권 정치인 로비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지휘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제 식구 감싸기라는 욕을 먹지 않게 철저히 수사하라고 했다며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형사7부가 전파진흥원의 옵티머스 수사의뢰 건을 무혐의 처분한 것도 사건이 부장검사 전결이어서 보고가 올라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의 해명을 뒷받침할 수사자료도 존재하고 수사지휘의 적정성을 따지기도 쉽지 않은 사안이다.

그러나 윤 총장이 언론사 사주를 만난 문제는 성격이 다르다. 회동이 있었다는 시기에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이었고 <티브이조선> 주식거래 과정의 배임·횡령 의혹 등 조선일보사 관련 6건의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이었다. 2018년 윤 총장과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만난 시점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검찰에 고발한 날이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대검 국감에서 여당 의원들은 서울중앙지검장이 사건관계인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 <중앙>의 사주를 만난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윤 총장은 상대방 입장도 있기 때문에 누구를 만났는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며 답을 피했다. 법무부는 검사장과 사건관계인의 만남은 검사윤리강령에 위배될 수 있기 때문에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윤 총장과 언론사 사주가 만났는지, 왜 만났는지, 부적절한 만남은 아니었는지를 확인하려면 윤 총장 대면조사가 필수라는 것이다. 윤 총장이 공식적인 해명을 피했던 언론사 사주와의 회동 건이 대면조사의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검찰의 한 간부는 검사가 부적절하게 사건관계인을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니 진상조사에 있어 검찰총장이라도 예외가 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안은 이미 1년여 전에 제기된 의혹이기 때문에 뒤늦은 몰아치기 감찰은 윤 총장을 찍어내려는 시도라는 내부 비판도 있다. 윤 총장과 언론사 사주 회동 건은 지난해 9월 한 언론사 칼럼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구체적인 회동 정황이 보도된 건 올해 7~8월이었다. 서울 지역 검찰청의 한 부장검사는 예전에는 쟁점으로 부각되지 않았던 사안을 이제 와서 감찰하겠다는 건 윤 총장을 제 발로 나가게 하려는 찍어내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법무부 일단 멈췄지만검찰 반발 등 의식한 속도조절

대검 비협조로 조사 못해, 법과 원칙 따라 절차 진행

대검 근거부터 대라” “징계할 만한 상당한 이유 필요

언론사주와 회동 등 조사 불응징계사유 추가 가능성

 

법무부가 19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대면 감찰조사를 일단 취소했다. 법무부는 애초 계획했던 조사 시각인 오후 2시를 20분쯤 넘긴 시점에 오늘 방문조사는 없다고 밝혔다.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위한 진상확인을 위하여 대검을 방문하여 조사하고자 하였으나 대검에서 협조하지 않아 방문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법무부 감찰관실 검사들이 대검찰청을 방문해 대면조사를 시도하고 윤 총장이 이에 불응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지는 않은 것이다. 그러나 법무부는 지위 고하를 막론한”, “법과 원칙에 따른 절차 진행을 밝힘으로써 윤 총장 대면조사 방침이 여전히 유효함을 강하게 내비쳤다. 당장의 파국은 피했지만 갈등의 파고가 물밑으로 잠시 가라앉아 있는 셈이다.

법무부 일단멈춤이유는?

법무부는 지난 17일 감찰관실 검사들을 대검찰청에 보내 조사 일정 조율을 시도하고, 18일에는 대검에 ‘19일 오후 2시에 조사를 시작하겠으니 사무실과 집기 제공 등에 협조하라는 공문까지 보냈다. 그랬던 법무부가 일단 한발 물러난 것이다. 이를 두고 검찰 내부 반발에 따른 숨고르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법무부 감찰관실 검사들이 대검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진 뒤 일선 검사들 사이에서는 검찰총장에 대한 노골적인 모욕주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감찰인 만큼 사전에 정교한 일정 조율이 필요한데 이런 과정이 생략되고 무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이었다. 대검도 법무부 감찰규정을 들어가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검은 진정·비위 사항은 형사처벌 또는 징계처분의 요건이 되는 행위를 범하였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법무부 감찰규정 15)인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료제출의 양과 제출기관의 인력 등을 고려하여 충분한 준비기간을 부여하여야 한다”(3)는 규정도 대검이 느끼는 불만의 근거다. 대검은 18일 이런 내용을 담아 법무부에 공문을 보내 맞불을 놨다. “법무부가 윤 총장을 대면조사까지 할 만한 상당한 이유를 서면으로 제시하면 윤 총장이 이를 검토하겠다는 게 대검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공문을 보낸) 대검 정책기획과는 대상자에 대한 대리인 권한이 없고 위임장도 없었다. 대상자 개인비위 감찰에 대검 공문으로 근거와 이유를 대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윤 총장과 조직(대검)을 분리해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대면조사 일정을 일단 취소한 법무부의 속도조절이 윤 총장의 사퇴를 종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감찰이 정식으로 개시되면 사표를 낼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정식 감찰 전에 윤 총장이 스스로 물러나게 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는 진상확인을 위한 조사 단계이므로 정식 감찰이 아닌 것으로 안다징계 사유에 해당하는 비위가 확인돼 감찰이 본격화하면 윤 총장의 직무가 배제되는 만큼 감찰 시작 전 사퇴를 종용하기 위한 압박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위고하 막론대면조사 방침 강경

법무부는 이날 대검의 비협조로 대면조사가 무산됐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수사나 비위 감찰에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이 있을 수 없으므로 법무부는 향후에도 법과 원칙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 대면조사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윤 총장이 라임 수사 과정에서 검사 술접대와 야권 정치인 로비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지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옵티머스 무혐의 처분 경위 등은 수사자료 검토를 통해 기초조사를 마치고 윤 총장 소명이 필요한 단계로 볼 수 있다. 특히 법무부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사주와의 회동 건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윤 총장 직접 조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부적절한 회동 여부를 확인하려면 회동 당사자의 진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서면조사 수준의 타협전망도 나오지만 법무부 기류는 강경하다. 윤 총장 감찰 사안을 중대하게 보기 때문에 혐의를 털어주는서면조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게 법무부 분위기다. 법무부가 대면조사를 다시 시도하고 윤 총장이 부당한 감찰이라며 이에 불응하면 이는 감찰 사안으로 다뤄지고 징계 사유는 추가된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감찰조사가 부당한지 아닌지는 감찰 대상자가 판단하는 게 아니다. 감찰 대상자가 협조의 의무를 어기고 조사에 불응한다면 징계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옥기원 배지현 기자

 

법무부 윤석열 방문 감찰취소대검 불응으로 진행 못해

 

법무부가 19일 진행하기로 돼있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대검찰청 방문조사 계획을 취소했다.

법무부는 이날 기자단에 감찰관실이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위한 진상확인을 위해 대검을 방문해 조사하고자 했으나 대검에서 협조하지 않아 방문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검찰총장 비서실을 통해 방문조사 여부를 타진했으나 사실상 불응해 진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추미애 장관은 윤 총장의 라임 사건 수사지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옵티머스 사건 무혐의 처분 <조선일보> <중앙일보> 사주와의 회동 건 등에 대한 감찰 계획을 밝혔다. 지난 17일 법무부 감찰관실 검사 2명이 대검찰청을 방문해 ‘19일 오후 2시에 대면감찰을 실시하겠다는 친전을 윤 총장에게 전달하려고 했으나 무산됐고, 18일 오후에는 “19일 오후 2시에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법무부가 일단 대면조사 계획을 취소하면서 법무부 감찰관실이 윤 총장 대면감찰을 시도하고 대검이 이를 막아서는 초유의 사태는 피했지만 윤 총장 감찰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이 있을 수 없으므로 향후에도 법과 원칙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배지현 기자


법무부, 오늘 윤석열 조사 강행 방침 …감찰 수용여부 주목

사상초유 검찰총장 감찰 현실화, 일정조율 시도에 대검 반발

 

추미애 법무부장관

법무부가 19일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대면 감찰조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대검과의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17일부터 이틀에 걸쳐 대검찰청에 "19일 오후 2시 방문 조사하겠다"는 일정을 통보했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과 관련해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에서 검사·야권 정치인 로비 은폐와 보고 누락 의혹,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유력 언론사 사주와의 만남 의혹 등 모두 5건의 감찰 및 진상확인을 지시한 바 있다.

법무부는 지난 16일 감찰관실에서 총장 비서관에게 "진상확인 사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니 원하는 일정을 알려주면 언제든 방문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했으나, 대검 측이 답변을 거부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17일 오전 대검 측에 방문 의사를 알리고 당일 오후 평검사 2명을 통해 방문조사 예정서를 보냈으나 대검이 문서 접수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에 대한 대면조사는 박은정 감찰담당관이 주도했으며, 대검에 평검사들을 보낸 사실을 상관인 류혁 감찰관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법무부의 방문 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 총장을 둘러싼 각종 혐의 내용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사전 소명절차도 없는 일방적인 대면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사 일정도 사실상 일방 통보식으로 이뤄졌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대검은 전날 방문한 평검사 2명에게도 "절차에 따라 필요한 내용을 서면으로 물어오면 협조하겠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검찰총장 예우 차원에서 최대한 예의를 갖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검찰 내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 차원에서 법무부가 무리한 감찰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20139월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이 `혼외자 의혹'이 제기된 채동욱 당시 총장을 감찰하겠다고 나섰지만, 채 전 총장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실제 감찰은 이뤄지지 않았다.

 

법무부 “19일 오후 대면조사 협조하라공문

대검 상당한 이유  ·근거 대면 협조맞공문

 

윤석열 검찰총장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을 위해 감찰관실 검사들을 보내 조사 일정 조율에 나섰으나 대검찰청의 반발로 무산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 총장 감찰 지시가 현실화하면서 양쪽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18<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부 감찰관실 파견 검사 2명은 전날 오후 2시께 대검을 방문해 윤 총장 감찰조사 일정이 적힌 문건을 전달하려고 했다. 여러 차례 조사 일정을 조율하려 했으나 대검 쪽이 이에 응답하지 않자 ‘19일 오후 2로 조사 일정을 통보하려는 시도였다. 두 검사는 추 장관이 지시했던 윤 총장 감찰 사안을 설명한 뒤 윤 총장에게 조사 일정이 담긴 문건을 직접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전무곤 대검 정책기획과장은 절차에 따라 설명을 요구하면 서면으로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뒤 이들을 법무부로 돌려보냈다. 대검은 이들의 총장 면담 요구서도 법무부 감찰관실에 돌려줬다고 한다.

대검은 이번 일과 관련해 공식적인 설명을 꺼리고 있지만 법무부 감찰담당관실 평검사들이 윤 총장을 면담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를 모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검사들 사이에선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 지시로 최근 일선에서 파견된 이○○ 검사와 윤○○ 검사가 총장에게 대면 감찰조사 면담을 요구했다가 총장이 절차에 따라 설명을 요구하면 서면으로 답변하겠다. 이건 아니지 않나라는 의견을 전달하자 검사들이 법무부로 돌아갔다는 글이 돌았다. 이 글에는 모욕을 주려는 뜻이 담겨 있겠으나 공직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마저 없어 마음이 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법무부는 검찰총장에 대한 방문조사 예정서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지 평검사를 보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시도한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감찰관실이 16일 검찰총장 비서관에게 총장 조사가 필요하니 원하는 일정에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답변을 거부했고, 17일 오전에 대검에 방문 의사를 알린 뒤 오후에 법무부 감찰관실 파견 검사 2명이 조사 예정서를 전달하러 갔으나 접수를 거부해 돌아오게 됐다는 설명이다. 법무부는 검찰총장 예우 차원에서 최대한 예의를 갖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총장 감찰 관련 내용이 공개된 뒤 법무부는 ‘19일 오후 2시 대검찰청에서 윤 총장 대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니 이에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대검에 보냈다. 이에 대검은 감찰 규정상 대면조사에 필요한 상당한 근거와 이유를 제시하면 이를 받아보고 협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으로 대응했다.

추 장관이 지시한 윤 총장의 라임 사건 수사지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옵티머스 사건 무혐의 처분 <조선일보> <중앙일보> 사주와의 회동 건 등에 대해 법무부의 윤 총장 직접 조사 의지가 강하게 표명된 셈이다. 검사징계법에서 검사 징계권자는 검찰총장이지만, 검찰총장을 징계하는 주체는 법무부 장관이다. 감찰 업무 경험이 있는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법무부가 이미 자료수집 단계를 끝냈으니 윤 총장에게 면담조사를 시도하려는 것이라며 피감사자 조사 뒤에 징계로 갈지, 무혐의로 종결할지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법무부의 검찰총장 감찰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혼외자 의혹이 불거진 채동욱 검찰총장 감찰을 지시했으나 채 총장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감찰이 실행되진 않았다. 그러나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대결 국면이 고착화한 상황에서 추 장관의 감찰 지시가 윤 총장을 압박하는 정치적 수사에 머물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감에 따라 사상 초유의 총장 감찰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지역 검찰청의 한 검사는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가늠이 안 된다. 양쪽의 갈등만 조명되는 분위기 속에서 정작 열심히 일하는 일선 검사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고 토로했다. 배지현 옥기원 기자

 


조재연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 의장 요청에 내일 재소집 될 듯야당의 비토권강조 요지부동

양당 원내대표 동의밝혔지만야당 불변 땐 법 개정 절차예고

김태년 회의 한번만더는 안돼주호영 후보 선정까지 회의 계속

                        

여야 원내 지도부가 23일 국회의장 중재로 만나 논의가 중단됐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일단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회의를 한차례 더 연 뒤 국민의힘 쪽 태도 변화가 없다면 공수처법을 개정해서라도 공수처를 연내 출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이 이뤄질 때까지 추천위 회의를 이어가자고 맞서고 있어 공수처 출범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의장실에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만난 뒤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추천위를 재소집해서 재논의하자. 추천위 회의 소집에 따른 구체적 문제는 바로 수속을 밟겠다는 제안에 여야 원내대표의 이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의장실 관계자는 만남 직후 박 의장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장을 맡은 법원행정처장에게 전화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추천위를 소집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추천위 활동이 중단됐을 경우, 7명의 추천위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속개를 요청하거나 국회의장이 소집을 요구하면 재개될 수 있다. 추천위는 25일에 재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당 원내대표가 추천위 재소집에만 뜻을 같이했을 뿐, 대통령에게 추천할 공수처장 후보 2명을 압축하는 속도에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만남이 끝난 뒤 현행 공수처법의 취지대로 야당도 흔쾌히 동의할 후보가 나올 때까지 추천위를 계속 여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여당이 정한 공수처 연내 출범이란 시간표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미다.

반면 김태년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께서 추천위를 다시 한번 소집해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논의해달라고 요청해서 동의했다그러나 야당의 의도적인 시간 끌기 때문에 공수처가 출범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동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회의를 열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를 한차례 더 열되, 이미 추천된 공수처장 후보들 가운데 후보를 압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여야 정당이 추천한 후보가 아닌 대한변호사협회, 법원행정처가 추천한 후보라면 수용이 가능하다는 내부 방침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회의를 한차례 더 연 뒤에도 야당 몫 추천위원들의 거부권 행사로 후보 압축에 실패하면, 추천위 의결조건을 완화하는 방향의 공수처법 개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추천위는 지난 183차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 후보를 압축하지 못하자 활동을 종료하며, 공수처 출범을 위한 정치권의 해결을 주문했다. 김원철 오연서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공수처법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 ‘묻지마 비토’가 부추긴 공수처법 개정…민주 “25일 의결”
의결정족수 수정 - 추천위 의결기한 명시 등 법안 처리 유력

찬성할 수는 있지만 미심쩍은 분이 있었다. 그렇다고 찬성표를 낼 수는 없고, 기권은 이상하니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야당 몫 추천위원 한명이 19<한겨레>와 통화하며 밝힌 거부권 행사의 이유다. 딱히 반대할 이유는 없었지만 흔쾌히 찬성하기도 어려워 반대표를 던졌다는 얘기다. 이 추천위원이 찬성할 수 있지만 미심쩍은 분이라고 언급한 이는 이찬희 대한변협 회장이 추천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이다. ‘합리적이고 정치색이 옅은 판사 출신 법조인으로, 야당도 딱히 거부할 명분을 찾기 힘들 것이란 관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는 세차례 진행된 투표에서 모두 법무부가 추천한 전현정 변호사와 함께 추천기준에 1표 모자라는 5표를 얻어 최종 후보 2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야당 몫 추천위원 2명이 끝까지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야당 추천위원들이 후보 추천 단계에서 특수통 출신의 전직 검찰 간부를 추천한 사실로 미뤄, 이들은 판사 출신인 김 연구관과 전 변호사가 수사 경험이 없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찬희 변협 회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추천위 활동 종료 사실을 전하며 야당 추천위원 두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지니까 열번을 투표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8일 회의에서 드러난 야당 추천위원들의 묻지마식거부권 행사는, 야당 추천위원들의 목적이 후보 추천을 지연시켜 공수처 출범을 봉쇄하려는 데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놓았고, 추천위 의결 기준을 완화해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려는 여당의 공수처법 재개정에 힘을 싣는 모양새가 됐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공수처법 개정안을 다음주 법사위 소위원회에서 의결하겠다고 공언했다.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헌법이 보장한 입법권을 정당하게 사용하겠다. 25일 법안 소위를 열어 여야가 발의한 모든 법을 병합 심사하고, 합리적 안을 도출해 정기국회 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공수처법 재개정을 당 소속 법사위원들에게 일임한 상태다.

여당이 추진하는 공수처법 재개정은 야당의 비토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안에선 의결정족수를 고치고, 추천위의 의결 기한을 명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재개정안은 추천위의 의결정족수를 기존 “6인 이상에서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바꾸는 내용이, 같은 당 백혜련 의원 안에는 후보자 추천 의결 기한을 최대 40(30+10)로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여당의 공수처법 개정 움직임에 맞서 후보 재공모를 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가 모두 부적격이라면 새 사람을 찾아서 논의하면 된다법치주의를 파괴하는 여당의 법 개정 시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효성 있는 저지 수단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논의하겠다고만 답했다. 노지원 김미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김태년 원내대표, 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들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 추천 무산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 법 개정 착수…공수처장 ‘야 비토권’ 무력화 나설 듯

           

반전은 없었다. 여당이 선포한 데드라인이었던 18일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추천은 마무리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언대로 공수처법 재개정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이날 세차례 표결을 거쳐 대상자를 4명까지 압축했다. 이 과정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추천한 전현정 변호사와 이찬희 대한변협 회장이 추천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이 추천위원 7명 중 5명의 지지를 얻었으나, 공수처법이 정한 추천 기준(6명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최종 후보자가 되지 못했다. 국민의힘 쪽 추천위원 2명이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비토권이 관철된 셈이다.

추천위는 회의 종료 뒤 회의를 추가로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활동 종료 선언이다. 추천위원 3분의 1 이상(3)의 속개 요청이 있거나, 국회의장 또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장이 소집을 요구하면 회의가 다시 열릴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야당 몫 추천위원 2명을 제외한 5명이 활동 종료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후보 추천 무산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리며, 지금까지 밝혀온 대로 야당 비토권을 없애는 방향으로 공수처법을 재개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종료 직후 논평에서 사실상 국민의힘의 반대로 합의에 의한 (공수처장 후보) 추천이 좌절된 것이라며 법사위가 중심이 되어 대안을 신속히 추진하도록 할 것이다. 법을 개정해서 올해 안에 공수처를 반드시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야당 몫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런 식으로 후보 추천위가 끝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굉장히 안타깝고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회의 뒤 논평을 내어 야당 쪽 추천위원들이 회의를 계속하자고 제안했음에도, 공수처장 추천위를 자진 해체한 것은 민주당이 공수처장 추천을 마음대로 하도록 상납한 법치 파괴 행위라고 비난했다.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낮 국회도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법을 만들 때는 야당 추천권이 보장되면 대통령 마음대로 운영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지 않았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 추천이 무산되면서 공수처를 둘러싼 여야 공방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김용민 의원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등이 제출한 공수처법 개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사한 뒤 122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야당 몫 위원 2명이 반대하면 후보 추천을 못 하는 의결구조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김용민 의원이 지난 8월 발의한 공수처법 개정안에는 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찬성해야 하는 현행 후보 추천 기준을 3분의 2 이상(5) 찬성으로 완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환봉 오연서 기자

 

공수처장 불발에 전운 감도는 국회법 개정투쟁해야

 

조재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장후보자추천위원회 3차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이 무산되면서 여야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공수처를 올해 안에 출범해야 한다고 압박하자, 국민의힘은 후보 추천위원회 회의 속행을 요구하며 투쟁을 시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지난 183차 회의를 열어 대통령에게 추천할 최종 후보자(2) 압축에 나섰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추천위는 더 이상 회의는 없다며 활동 종료도 선언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수처 출범을 막기 위한 반개혁 세력의 조직적 움직임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헌법상 보장된 입법권을 정당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수처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여당 법사위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25일 법안소위를 개최하여 여야가 발의한 모든 법을 병합 심사하고 합리적 안을 도출해 정기국회 내 모든 절차를 마무리 할 것이라며 공수처 출범을 막는 반개혁 세력에 단호히 대응하겠다. 연내 공수처 출범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여댱은 야당 쪽 추천위원들이 제출 자료 확인 작업을 반복하고, 본인들이 추천한 후보자들의 자료도 추가 요구하는 등 시간 끌기에 나섰다는 점을 비판했다. 백 의원은 최종 심사대상인 10명의 후보자가 아니라 새로운 후보에 대해 심사 실시를 주장했다고 한다. 결국 시간을 끌면서 선정하지 않겠다는 검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법사위 소속인 같은 당 김종민 의원은 <문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추천위가 활동을 종료했기 때문에 법을 개정해 추천이 가능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정당 추천을 포기하거나 정당 추천을 유지하면서 다른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인사들이 정당 추천의 전횡을 제어할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 이 제도로는 추천이 불가능하다는 게 입증됐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등 야당은 여당의 법치주의 파괴 행태라고 지적하며 거세게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공수처법을 개정해서 일방적으로 자기 맘대로 하겠다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상식에 위반된 얘기라고 반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비대위 회의에서 자기들 맘대로 움직일 수 있는 공수처장을 진행(임명)하기 위해 제대로 시행하지 않은 법을 또 바꾸겠다고 하는 것은 참 후안무치라며 국민의 분노가 목까지 차오르고 있다. 이런 법치주의 파괴, 수사기관의 파괴, 공수처 독재로 가는 일을 국민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추천위 소속이던 조재연 법원행정처장과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언급하며 민주당 쪽 입장을 앞장서서 대변하는 것 같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답정너 공수처장말고 중립성 검증된 공수처장을 요구한다결국 공수처는 말 안 듣는 공직자, 야당 인사들만 손보는 정권 보위부란 점만 명명백백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병석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서 추천위 회의를 속행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문표 의원은 <교통방송>(T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수처장 후보자가) 압축 안 된 것을 명분 삼아 지연술이라며 일방적으로 법을 또 만들겠다면 이건 국회를 무시하는 법을 깡그리 채 무시하고 그냥 일방 독주로 가자는 것이라며 새롭게 저희가 투쟁해야 할 것이라고 맞섰다. 김미나 노지원 기자

 

이찬희 변협 회장 공수처 추천위, 정치판의 연속혹평

 

이찬희 대한변협 회장.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찬희 대한변협 회장이 추천위를 정치판의 연속이지 특정한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위원회 기능을 갖고 있지 않다고 혹평했다.

이 회장은 19<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특히 위원 중에서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라고 인정받고 있는 법원행정처장인 조재연 위원장하고 대한변협회장인 나하고 하나씩 정리하자는 의견들을 냈는데 (야당 추천위원이) 그걸 마치 신속 논의라고 포장해 여당과 같이 입장을 한다는 것으로 프레임을 설정하는 것을 보고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첫번째는 각각 추천위원들이 기명으로 심사 대상자에 대해 찬반을 표시했다. 그때 5표를 얻은 후보가 있었고 4명의 후보가 4표를 얻었다. 2차는 다시 10명의 심사대상자 상대로 무기명 투표를 했는데 5표가 2, 4표가 2명으로 나왔다. 마지막으로 그 4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했는데 역시 5, 5, 4, 4표가 나왔다. 야당 추천위원들을 둘 다 반대표를 던지니까 10번을 투표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18일 회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이 추천위 구성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준사법기관이자 가장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보장돼야 할 공수처장을 뽑는 위원회에 각 정당 대표자들이 참여해서 추천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삼권 분립에 반한다고 생각했다나도 개인적으로 공수처를 반대했었다. 그런데 이왕 법으로 만들어졌으면 위헌 결정이 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추천위원회 참여해서 활동하게 되었는데 지켜본 바로는 이 회의는 더 하는 건 무의미하다, 정치에서 가져온 거니까 다시 정치가 풀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항공·관광 업계 지원 및 소비 확산 차원

이용자에게는 격리조처 면제·면세 혜택

 

한국 정부가 다른 나라를 방문하지 않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도입을 추진하고, 이용자에게는 격리 조치 면제와 일반 여행자와 같은 면세 혜택을 줄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도입 배경으로 장기간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항공·관광·면세업계는 고용불안 및 기업 생존위기에 직면해 있어, 이들 피해업계를 지원하고 소비 분위기 확산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정부는 다른 나라 방문 없는 국제선 운항을 1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탑승자에 대해 철저한 검역·방역관리 하에 입국 후 격리조치·집단검사를 면제하고, 일반 여행자와 동일한 면세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역과 방역 강화를 위해 정부는 사전 온라인 발권과 단체수속, 탑승·하기 게이트 거리두기' 배치, 리무진 버스 이용 제한 등의 조처를 시행할 계획이다. 현행 면세 범위는 기본 600달러에 술 1(1·400달러 이내), 담배 200개비, 향수 60까지다.

정부는 조속히 관련 상품이 출시되도록 정부와 항공사 간 협의를 통해 이달 말까지 준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6곳이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이정훈 기자


상정 2"주한미군 주둔 미 국익 부합'상호수용' 분담금 다년 협정 체결"

'동맹복원' 바이든 정책과 상승작용 · 동맹균열 우려 불식 토대 마련 평가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AFP=연합뉴스]

 

미국 하원이 18일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자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 2건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내년 1월 취임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동맹 복원을 강조하는 가운데 미 의회가 초당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한미동맹 균열 우려를 불식할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결의안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의 조속한 체결을 거론하면서 '상호 수용할 수 있는 다년간 협정'을 강조, 미국의 새 행정부 초반에 SMA'합리적인'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의회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한미동맹과 관련한 결의안 2건을 구두 표결로 통과시켰다.

이들 결의안은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한국계 미국인의 공헌을 평가하는 안,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인 올해 한미동맹이 상호 이익이 되는 글로벌 파트너 관계를 형성한 것을 강조하는 안이다.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한국계 미국인의 공헌 평가' 결의안은 톰 수오지(민주·뉴욕) 의원이 제출했다. '한미동맹이 상호 이익이 되는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전환한 것을 인정'하는 결의안은 아미 베라(민주·캘리포니아) 외교위 아태소위원장과 테드 요호(공화·플로리다) 의원이 공동 제출했다.

수오지 의원의 결의안은 한국을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인권, 법치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 규정했다.

결의안에선 "미국 하원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기 위해 한미동맹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평가한다"는 문구가 강조됐다.

또 한미동맹이 이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한국과의 외교·경제·안보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진통을 겪고 있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에 대해선 "상호 수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다년 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라 의원과 요호 의원의 결의안은 북한의 반복되는 위협에 맞서 한미동맹은 아시아와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들은 한미동맹은 한국전쟁 발발 이후 70년 동안 안보 관계에서 포괄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전환했다며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대한 성공 사례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으며 동북아에서 미국 외교정책의 핵심축(linchpin·린치핀)"이라고 했다.

또한 양국 관계는 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인권과 법치라는 공동의 가치를 통해 지역과 세계 번영에 기여했고, 주한미군 주둔을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한미동맹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과 반복적인 도발로부터 안보를 제공하는 것이 포함된다는 내용도 담겼다.

양국이 진행 중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우선시하고 상호 합의 가능한 조건에 도달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인도·태평양에서 한미 간의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코로나19 사태에서 한미가 협력한 것처럼 앞으로도 양국이 의학과 과학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문구도 들어갔다.

베라 의원은 결의안 통과 직후 성명을 내고 "한국전쟁 발발 70년이 지났지만 한미동맹은 지역 내 급격한 지정학적 변화와 위협 증가에도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한 우리 파트너십은 동북아 지역안보와 번영의 초석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코로나19로 특히 어려움을 겪는 미국에 적지 않은 마스크를 기증한 사실을 예시하면서 "친밀한 우정의 전형"이라며 "향후 70년도 두 위대한 나라와 국민 사이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상원도 지난 1월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트럼프 맞짱'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2년 더'80대 최고령 지도부

78세 바이든 더해 민주 서열 1380세 이상세대교체론 거셀듯

 

재선출된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

 

펠로시(80·캘리포니아)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이 18일 재선출, 하원의 일인자로 앞으로 2년간 다시 의사봉을 잡게 됐다.

지난 2년간 하원 여소야대 국면에서 거야(巨野)의 수장으로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강력한 대여투쟁을 이끌었다면 이제 바이든 시대 집권여당의 지도자로서 하원을 이끌며 정부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화상 방식으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구두투표를 통해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후 2년간 하원을 이끌 의장으로 다시 뽑았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다음으로 하원 민주당 서열 2, 3위인 스테니 호이어(81·메릴랜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제임스 클라이번(80·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 원내총무도 나란히 재신임을 받았다.

흑인 인사인 클라이번 원내총무는 지난 2월말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전폭 지원, 그의 기사회생의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다.

재선출된 스테니 호이어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운데)

펠로시 의장의 선출은 내년 13일 하원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이번 임기가 하원의장으로는 마지막이 될 것임을 내비쳤다고 미언론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앞으로 2년이 의장으로서는 마지막이 될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조 바이든과 몹시 일하고 싶으며 전환기에서 미래로 향해 나아가는 길을 준비하고 싶다. 따라서 내가 가진 지렛대를 약화하고 싶지 않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나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2년 전 하원의장에 재도전했을 당시 세대 교체론으로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4년만 하겠다는 '임기 제한' 카드로 내부 반란을 잠재우고 본회의 찬성 정족수를 확보했다.

펠로시 의장의 이번 재선출은 대안부재론과 집권 초기 강력한 여당론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위치를 가까스로 지키긴 했지만, 예상과 달리 '블루 웨이브'(민주당 물결) 창출에 실패하면서 하원에서 '거야' 공화당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AP통신, 폭스뉴스 등은 민주당이 이번에 222213석 정도로 우위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20년 만에 가장 근소한 차이라고 보도했다.

선거 결과를 놓고 당내 진보 진영과 중도 진영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당을 진두지휘해온 펠로시 의장 역시 그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태이다.

여기에 지난 하원의장 선출 당시 당내에서 그를 반대했던 15명의 의원 중 아직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1명을 제외하고 10명이 생환하면서 펠로시 의장으로선 반란표 차단에 부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15명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 초선 그룹이 일사불란하게 그를 지지할지도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이번에 재신임받은 지도부는 역대 최고령이라 새로운 리더십을 바라는 세대교체론도 더욱 거세게 불 전망이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 78세의 바이든 대통령에 더해 의회의 '간판'들도 80세 안팎으로 채워지게 되면서다.

펠로시 의장은 높은 인지도와 전투력 면에서 정평이 난 백전노장이지만, '노욕 논란'을 비롯해 장기재임으로 인한 부작용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면서 새 얼굴에 대한 갈증이 내부에서도 적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과 호이어 원내대표는 2003년부터, 클라이번 원내총무는 2007년부터 각각 당내 서열 13위 자리를 지켜왔다고 폭스뉴스는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이 약속을 지킬 경우 2년 뒤 그의 뒤를 이을 후보로는 트럼프 저격수를 자임한 50세의 흑인 인사인 하킴 제프리스(뉴욕)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AP통신이 밝혔다. 그가 만일 의장으로 선출된다면 미 의회 역사상 첫 흑인 하원의장이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펠로시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재선출을 축하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과 경제 재건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바이든 당선인측이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역시 여소야대 국면이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71201114년간 야당 소속으로 유리천장을 깨고 첫 여성 하원의장을 지내는 등 그동안 총 6년간 하원의장을 맡았다.

정치인 집안인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내다 198747세 나이로 하원의원에 당선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추진을 주도했고, 올해 2월초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 때 연설문을 찢어버린 일화도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미친 낸시'라고 부르며 맹공해왔다.

하원의장은 미국내 권력서열 3위인 자리이다. 대통령직 승계법에 따라 대통령 유고시 부대통령 다음으로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