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룻기서를 보면 유대 시어머니와 나오미와 모압 며느리 룻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유대 땅 베들레헴에 살던 나오미 가족은 기근을 피해 모압 땅으로 이주하고 그곳에서 두 아들은 모압 여인과 결혼을 합니다. 얼마되지 않아 나오미의 남편이 죽었고 두 아들 역시 결혼한지 10년만에 죽고 맙니다. 이제 이 가정에 3명의 여자만 남았습니다. 나오미와 며느리들 사이에 공통점이 없습니다. 한쪽은 늙었고 한쪽은 아직 젊었습니다. 얼굴 생김새가 서로 달랐습니다. 그들이 쓰는 언어가 달랐고 종교도 서로 달랐을 것입니다. 나오미는 고향으로 돌아갈 마음을 굳히고 두 며느리를 놔 주기로 결정을 내립니다. 그러나 룻은 시어머니와 평생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홀로 남은 시어머니를 내가 돌보지 않으면 누가 돌보나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고, … 더 나아가 어머니의 겨레가 내 겨레이고 어머님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룻은 나오미와 살면서 시어머니가 하나님을 섬기고 기도하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시어머니의 독실한 신앙이 룻에게 무언가 감동을 주었음이 틀림없습니다. 늙은 시어머니를 평생 모시고 살겠다고 결정하는 룻의 태도도 아름답지만 며느리를 감동시킨 나오미의 삶도 아름답기만 합니다. 나중에 룻은 보아스와 결혼하여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습니다. 이방 여자 룻이 유대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다윗의 증조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단순히 한 가족의 아름다운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이 이야기 속에는 민족과 민족의 갈등에 대한 보다 넓고 깊은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신명기 23장 3절을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주님의 총회 회원이 되지 못합니다. 그 자손은 십대가 아니라, 영원히 주님의 총회 회원이 되지 못합니다. …” 암몬 사람들과 모압 사람들은 우리 조상들이 출애굽 할 때에 우리들을 방해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 의하면 룻은 모압 사람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가족이 될 수가 없었습니다. 또 에스라 10장 10절을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여러분은 이방 여자들과 결혼하였으므로, 배신자가 되었습니다. … 하나님께 죄를 자백하고 … 이 땅에 있는 이방 백성과 관계를 끊고, 여러분이 데리고 사는 이방인 아내들과도 인연을 끊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왔을 때 그들은 소위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정책을 만들었습니다. 신명기/에스라/느헤미야를 보면 소위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 이방 여자와 결혼을 해서도 안 되고 결혼한 이방 여자들을 내보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룻기는 이러한 주장에 대한 반론입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모압 사람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신명기/에스라/느헤미야의 주장대로 모압 여자를 쫓아냈다면, 그래서 룻이 유대 남자 보아스와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오벳이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고…다윗이 어떻게 태어날 수 있었겠냐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회가 모압 여자를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가장 존경하는 다윗 왕이 태어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모압 사람과 유대 사람이, 모압 며느리와 유대 시어머니가 한 가족으로 살고 함께 서로 의지하고 사는 나라가 하나님 나라입니다.

구약 성경에 요나서와 룻기서가 들어있는 것이 감사합니다. 요나서와 룻기서가 성경에 없었더라면 성경은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책이 될 번 하였습니다. 요나서와 룻기서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민족을 뛰어 넘어 모든 인류를 사랑하시고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로 고향이 다르고 나이/언어/종교/문화/얼굴이 다른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가족을 복 주셔서 그 가족에서 다윗 왕이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니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사이에서 서로 로켓을 쏘고 공격했습니다. 다행이 며칠 전에 휴전하기로 한 것을 보았습니다. 배타적이고 폐쇄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모압 사람과 유대 사람이 한 가족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룻이 어른을 공경한 것처럼 우리도 어른을 공경하고, 나오미가 며느리를 사랑한 것처럼 우리도 아래 사람을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넓고 큰 가슴을 가지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 정해빈 목사 - 알파 한인연합교회 담임목사 >


▶새로 구성된 교협 임원진‥(왼쪽부터) 부서기 박인기 목사·서기 윤철현 목사·부총무 이형관 목사·회장 임현수 목사·부회장 박종민 목사·부회장 박인원 장로·회계 정진오 장로·총무 유충식 목사.


총회서 만장일치로… 임현수 회장 “연합과 나눔 힘쓰자”

소망교회(담임 서인구 목사)에서 26일 저녁 열린 온타리오 한인 교회협의회 제15차 총회에서 신임회장에 선출된 임현수 목사는 인사를 통해 “부족하지만 격려해주시며 섬기라는 직분으로 알고 1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임 목사는 총회 개회예배에서 ‘연합의 기쁨과 축복’(시 133: 1~3)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 ‘연합과 화합’을 역설하고 특히 “연합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나눔과 구제에 힘쓰자”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화목과 화합하는 일에 헌신하는 것”이라며 “연합과 나눔은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예수님의 소원이며, 성령님이 역사하시는 일이고, 또한 형제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임 목사는 또 “우리 5천년 역사상 지금처럼 하나님이 특별히 사용하시려는 섭리가 나타날 때는 없었으며 이는 말할 수 없는 축복이고 영광”이라면서 “교회들이 연합하여 중보자가 되고 협력하며 힘을 모으면 교회가 쇠락하는 조국에도, 암흑의 땅 북한에도, 또 캐나다에도 복음·부흥·성령운동에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며 “토론토가 축복의 통로가 되어 북미교회들에 아름다운 연합운동과 협력의 기운이 일어나길 기원한다”고 소망했다.
임 목사는 이날 총회를 마친 뒤 성탄절과 연말을 앞두고 범교계 차원에서 기아와 추위에 고통받고 있는 북한의 헐벗은 고아들을 위한 동복 보내기 운동을 전개헀으면 좋겠다면서 교협 임원들과 상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두 21개 교회에서 25 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는 사업·회계 및 감사보고를 받아들이고, 안건토의에 들어가 교협 산하에 ‘캐나다를 위한 기도특위’를 두자는 안건을 받아들여 만장일치 가결했다. 기도특위 공동위원장에는 송민호 목사(영락교회 담임), 주권태 목사(수정교회 담임), 한석현 목사(본 한인교회 담임)가 맡도록 했다. 한석현 목사는 제안설명을 통해 “한국 기독교 전래에 크게 기여한 캐나다가 갈수록 영적으로 타락해가는 현실을 방관할 게 아니라 한인교회와 2세들, 긍극적으로는 여러 민족이 함께 이 땅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을 갖자는 취지에서 그동안 월 1회 뜻있는 목회자들이 모여 기도해왔다”면서 “교협의 공식기구로 설치해 범교회적인 기도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폐회에 앞서 임현수 회장은 서인구 전 회장 등 전임 회장단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총회는 정관일 목사(가든교회 담임)의 축도로 마쳤다.
 
< 문의: 905-677-7729 >


[한마당] 정치와 대중의 망각

● 칼럼 2012. 12. 4. 21:01 Posted by SisaHan
정치는 대중의 망각을 먹고 자라는 것일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가 24일 악수를 하는 모습을 보며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씁쓸하다.

노병이 돌아왔다. 미국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라고 했지만, 한국 정치의 노병은 사라지는 법이 없다. 게다가 귀환한 노병은 적잖이 흡족한 표정이다. 이 전 총재는 “박 후보가 저희 집으로 찾아와 매우 정중하게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유비의 ‘삼고초려’에 마음을 연 제갈공명에 자신을 비견하는 듯한 태도다.
하지만 이 전 총재가 누군가. 그는 한국 정치의 고질적 부패인 불법 정치자금의 상징이다.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의 16대 대선 후보로 나선 2002년에 그의 측근들은 재벌들로부터 823억원의 대선자금을 받았다. 현금이 실린 차를 통째로 넘겨받아 ‘차떼기’라는 전무후무한 별칭까지 얻었다. 아랫사람 10여명이 처벌받고 자신은 불입건됐지만, 차떼기의 정점에 그가 있음은 불문가지다. 823억원은 당시 대선 후보의 법정 선거비용 한도인 226억320만원의 3.6배나 됐다.
 
앞서 1997년 15대 대선에서도 이 전 총재의 주변 인사들은 대기업들에서 166억3000만원을 불법모금했다가 적발됐다. 이 사건은 당시 임채주 청장과 이석희 차장 등 국세청 고위간부들이 개입한 탓에 ‘세풍 사건’으로 불렸다. 국가기관까지 불법 대선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동원했으니 국기를 뒤흔든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박 후보는 그런 이 전 총재를 삼고초려해 손을 잡았고, 그 순간 박 후보가 주장해온 정치쇄신은 빛이 바랬다. 정치쇄신은 경제민주화와 함께 박 후보가 일찍부터 내세운 대표상품이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재벌개혁 포기와 함께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팽’하면서 한쪽 날개를 꺾었고, 이번엔 이 전 총재를 끌어들이며 정치쇄신의 날개마저 접었다.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 사건에 연루돼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영입하자 “쇄신 이미지가 깨졌다”며 반발했던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도 이 전 총재에 대해선 별말이 없다. 안 위원장은 대검 중앙수사부장 시절 차떼기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당사자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박 후보만 나무라긴 어려운 일이다. 선거철에 표가 된다면 무슨 짓이든 할 사람이 바로 정치인이다. 지도자가 되려는 정치인이 말과 행동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지 못하는 경우는 대중이 제대로 감시하고 기억할 때뿐이다. 정치인의 혹세무민은 그 절반의 책임을 대중의 망각에 물어야 옳다.
박 후보와 이 전 총재가 손을 잡은 지 사흘 뒤 안대희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쇄신의 대장정을 촉구했다. 그 정치쇄신의 주요항목에 선거쇄신이 포함돼 있다. 일체의 불법 선거자금을 근절하고 그 위반행위를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게 요지다. 하지만 박 후보에게 선거쇄신 의지가 있다면 말에 앞서 두 차례나 불법 대선자금에 연루된 이 전 총재와 거리를 뒀어야 마땅하다.

올해 하반기에 관심을 끈 영화 가운데 <MB의 추억>이라는 작품이 있다. 영화는 5년 전 이명박 대선 후보가 어떤 약속을 했는지 꼼꼼하게 복기해 지금 상황과 비교한다. 대중의 망각이 어떤 잘못된 결과를 낳는지 경고하기 위해서다.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인상적인 장면 하나. “여러분, 한 번 속으면 속인 사람이 나쁜 놈입니다. 그러나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입니다!” 
이 후보 지원 유세를 하던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의 말이다. 우습지만 틀린 얘기는 아니다. 두 번 속으면 그것은 기억하지 못한 자의 책임이다.
< 한겨레신문 정재권 논설위원 >


▶갤러리아 사랑의 김장 품앗이 행사에 참여해 김장을 담그는 자원봉사자들.


갤러리아 슈퍼마켓(사장 민병훈)은 지난 23일 오후 욕밀점 주차장에서 제4회 김장 품앗이 행사를 진행, 배추 1,000포기로 담근 사랑의 김치를 한국노인회, 성인장애인 공동체, 조이모자 선교회 등 사회봉사 단체 11곳에 전달했다.
 
7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한 김장담그기 품앗이 행사에는 15명의 중국인과 현지인도 참가, 김치담는 법을 배우며 사랑을 나누는 행사의 의의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안농장이 배추 1,000포기를 후원했고, Triple A, Petra Global 등 여러 업체들도 후원했다. 
한편 이날 참가해 직접 김치를 담그기도 한 Michael Coteau MPP(Don Valley East)는 갤러리아 슈퍼 민병훈 사장에게 영국여왕 재위60주년을 기념하는 Queen’ Jubilee Medal을 전달했다.
 
< 문의: 905-532-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