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기자 출신이 '백골단' 창설

'관저 사수' 극우 조직에 일부 청년층 부화뇌동
김정현 대표, 주간조선‧월간조선에서 기자 활동
총선 부정 선거, 코로나 백신 접종 거부 주장도

국힘 예비후보, 이승만·박정희 수업 법제화 공약
"윤석열 체포 중단 엄중 경고…내전 확산될 것"

법치 정면 부정하는 궤변, 국민과 수사기관 협박
백골단 명칭에 '호불호'? 군사독재 흑역사 왜곡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반공청년단 및 백골단 출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소개말을 하고 있다. KNN 유튜브 화면 갈무리
 

한국 민주주의 암흑기에 독재정권의 돌격대로 악명을 떨치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반공청년단'과 '백골단'이라는 이름이 2025년에 부활했다. 그것도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출범을 공식화했으며,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체포 저지를 대놓고 명분으로 내세웠다.

 

음지에서나 암약할 이런 극우 조직에게 국회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해준 것은 여당 국회의원이었다. 얼마 전까지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서 지도부에 속했던 김민전 의원이 이들을 양지로 이끌어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다. 내란 잔당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윤석열 방탄을 도모하다 급기야 정치깡패의 망령까지 되살리려는 움직임은 충격적이고 엽기적이다. 특히 이런 극우 집단에 일부 2030 청년층이 주축으로 참여하고 부화뇌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 깊게 하고 있다.

 

'찐윤'(진짜 친윤)을 넘어 '맹윤'(맹렬한 친윤)으로 불리는 김민전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현안 관련 시국선언 기자회견'이라는 이름으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을 예약했다. 이 회견장은 현직 국회의원만 빌릴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자리에 백골단의 상징인 하얀 헬멧을 쓴 젊은 남녀 여섯 명이 등장하리라곤 현장 기자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인사말에 나선 김 의원은 "이들이 왜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도, 눈보라가 휘날리는 밤에도 한남동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지 그들의 목소리를 여러분께 전해드리려고 한다"면서 "우리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라고 치켜세웠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가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반공청년단 및 백골단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TV조선 현장 영상 갈무리
 

이어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가 마이크 앞에 섰다. 1983년생인 김 대표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복수국적자로 캔자스 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부를 졸업하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주간조선과 월간조선에서 기자로 일했던 인물이다. 월간조선 기자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JTBC가 보도했던 최순실 태블릿 PC의 조작 의혹 등에 관한 기사를 썼다. 퇴사 후에는 구독자 14만여 명의 유튜브 채널 '백서스(BEXUS)'를 운영하며 21대 총선 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부정 선거론을 제기하고, 문재인 정부의 정치 방역인 코로나 백신 접종을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 등을 펼쳤다. 현재 '백서스 정책연구소'라는 개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22대 총선 때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용산구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바 있다. 당시 출사표에서 그는 "586 운동권 청산에 총 역량을 동원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번 총선은 기득권 카르텔을 위해 국민의 주권을 유린하고 국가를 망가뜨리려는 세력과 이를 바로 잡으려는 세력의 대결이다. 국가의 존망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양보할 수 없는 총선"이라고 주장했다. 당선되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수업을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연간 30시간 받도록 법제화하고, 부정선거 사례에 대한 교육을 의무화하는 법안도 발의하겠다고 공약했다.

 

권영세 의원이 단수공천되면서 탈락하자 이에 불복하고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3위(득표율 1.19%, 1536표)로 낙선했다. 그때도 "사전투표에서 이미 결과가 정해졌다"며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기자회견까지 열고 선거 무효 소송을 직접 제기했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는 지난해 22대 총선 때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용산구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바 있다. 백서스 네이버 카페 사진 갈무리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희는 최근 민주노총의 대통령에 대한 불법 체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대통령 공관 옆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인 청년들"이라며 "저희 지도부는 조직의 공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스스로 소개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위협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졸속 탄핵 절차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무리한 체포 시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중화기로 무장한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를 하는 것은 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한 행위"라고 말했다.

 

헌정 질서를 위협한 장본인이 바로 윤 대통령이고,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서 법치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것 또한 자신들임에도 '내전'까지 거론하며 국민과 수사기관을 사실상 협박한 것이다. 김 대표는 "탄핵 과정은 이러한 절차적 정당성을 완전히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다"면서 "저희 반공청년단은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골단'의 부활을 알리는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의 페이스북 글과 사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던 지난 3일 오전 이른바 '백골단' 단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체포영장 집행에 반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겠다는 이들은 반공청년단이란 이름으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출범을 선언했다. 2025.1.9. 연합

 

이어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김 대표는 "저희는 1월 1일부터 1월 6일까지 한남초등학교 앞에 자발적으로 모인 2030 청년들이 주를 이뤘다. 1월 6일 새벽 4시에는 민주노총과 공수처가 대통령 관저로 기습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가 있어 청년들이 그 소식을 듣고 현장에 나와서 인간 벽을 쌓았다"며 "하얀 모자를 쓴 청년들이 (군가) '멸공의 횃불'을 부르면서 민주노총이 오기를 기다리는 일이 있었다. 용기를 갖고 물러서지 않은 300명의 청년이 백골단 같은 용맹스러운 모습을 보여서 백골단으로 알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하얀 헬멧을 쓰고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자경단으로 감시 활동을 하는 분들을 백골단 대원으로 부르도록 하겠다"며 "방검복, 무릎 보호대, 팔꿈치 보호대 이런 보호 장비들을 스스로 착용하고 나오도록 권고한다. 1월 10일에도 민주노총의 대규모 시위가 공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특별히 더 강화된 방어구를 착용하고 나오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공수처의 대통령 체포도 위법하다고 판단하지만 특히 경찰특공대 투입은 대한민국을 내전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거듭 '내전'을 부각시켰다.

 

취재진이 "백골단은 과거 대학생들을 폭행하거나 시신을 탈취해 악명이 높은데 굳이 이 명칭을 붙인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백골단 명칭에 대해 많은 분의 호불호 의견이 나뉘어 있다"면서 이를 '호불호'의 문제로 물타기를 한 뒤 "지금 대한민국은 법치가 무너지고 약육강식의 세계가 됐기 때문에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야만 지금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그래서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백골단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정당화했다.

 

시위 참가자를 연행하는 백골단. 1990.9.22..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서울 대학로에서 제1기 출범식을 마치고 종로3가 등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다 '백골단'으로 불리는 진압 경찰들에게 끌려가고 있다. 1993.5.29.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종일관 내란수괴 윤석열을 빼닮은 김 대표의 궤변과는 달리 백골단은 '호불호'의 가치중립적인 평가가 가능하지 않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흑역사를 상징하는 존재다. 1980~90년대 전두환‧노태우 군사독재 정권 시기 시위대를 진압하고 체포했던 사복 경찰 부대를 지칭하는 백골단은 특유의 오토바이 헬멧과 청바지, 청재킷, 운동화 차림에 곤봉이나 쇠파이프 등을 이용한 무자비한 폭력으로 시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1991년 명지대 1학년 강경대 학생을 쇠파이프로 때려 숨지게 했으며, 의문사를 당한 박창수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의 빈소에 쳐들어가 영안실 벽을 깨부수고 시신을 탈취하는 등 갖은 만행을 일삼았다.

 

이번에 윤석열 사수를 위해 다시 등장한 백골단의 상위 조직 반공청년단도 이승만 정권 시절 관변 폭력단체인 '대한반공청년단'을 연상케 한다. 이승만 대통령이 총재, 이기붕 부통령이 부총재, 신도환 의원이 단장, 정치깡패 임화수가 종로구 단장을 맡았던 대한반공청년단은 1960년 자유당이 3·15 부정선거를 획책하면서 전국의 정치깡패 조직들을 규합해 만든 '선거 전위대'였다. 윤석열 정권 들어 모든 분야가 퇴행하더니 이젠 일부 청년들이 시대를 완전히 거꾸로 거슬러 어디서 못된 명칭이나 차용하면서 반민주‧반역사적인 조직을 만든 것이다.

 

백골단 창설에 반대하는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의 긴급 선언문 게시글. 신남성연대 유튜브 커뮤니티 갈무리
 

김정현 대표가 이끄는 반공청년단과 백골단에 대해서는 같은 극우 진영 안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윤석열 체포 저지의 방식을 두고 자기들끼리 내분을 벌이는 양상이다.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는 유튜브 채널 커뮤티니에 올린 '백골단 창설 강력 반대' 긴급 선언문에서 "현장에서 청년들에게 '민노총이 0시에 쳐들어온다' '4시에 온다' '6시에 샛길로 온다'는 허위정보를 반복적으로 전달하며 불필요한 긴장감을 조성한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면서 "청년들은 이 허위정보를 믿고 극도의 긴장 상태에 몰려 추운 날씨에도 계속해서 대기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뿐만 아니라 특정 인사(김정현 대표를 가리키는 듯)가 이 청년들에게 애국가를 부르게 지시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이는 청년들의 자발적 행동이 아닌, 허위정보로 긴장감을 고조시킨 뒤 연출된 상황이었다"며 "청년들에게 헬멧을 씌우고 길에 서 있는 모습을 연출한 뒤 이를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해 특정 인사의 페이스북에 게시하는 일까지 이어졌다. 이는 청년들의 순수한 의도를 훼손하고, 이들을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삼는 행위에 불과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샛길을 막고 헬멧을 씌워 무장을 시키는 모습은 민노총과의 충돌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폭력 사태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 저는 이러한 무모한 행동이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특정 인사가 자신의 사조직을 만들려는 의도가 느껴지는 상황이다. 저는 이러한 움직임에 반대하고, 남성연대와 백골단이 엮이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백골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의원은 명색이 정치학자 출신임에도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극우적 망언과 기행을 일삼아 왔다. 최근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한남동 관저 앞 집회의 연사로 나가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탄핵소추에 찬성한다고 나서지를 않나, 한 번도 농사짓지 않은 트랙터가 대한민국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지 않나. 이것이 바로 탄핵의 본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대통령은 정말 외로웠겠다" "법에도 없는데 대통령을 체포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이거야말로 사기 탄핵 아니냐" 등의 발언을 했다. 지난 6일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 45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윤상현 의원과 함께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JTBC 유튜브 화면 갈무리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는 점입가경인 국민의힘 행태에 경악하며 김 의원 제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원희룡 전 장관을 필두로 한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60여 명이 조직을 꾸려 매일 한남동 관저 앞을 지키겠다고 한다. 심지어 김민전 의원은 '백골단'을 자처하는 조직을 국회에 끌어들여 내란을 선전·선동했다"면서 "국민의힘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법 집행을 막는 폭도의 길을 가려고 하나? 까마득히 잊혔던 정치 깡패의 망령을 되살릴 작정인가?"라고 개탄했다.

 

박창진 부대변인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백골단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내걸고 옳고 그름도 구분하지 못하는 미치광이, 바보 같은 사람들을 누가 국회 기자회견장에 세웠나? 말을 한다고 다 말이 아니다"라며 "윤석열의 공천 개입이 이런 무자격 국회의원을 양산한 것 같아 비통하기 그지없다. 김민전 의원은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내란 부화수행을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했다.

 

참여연대, 경실련, 민변, 민주노총,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54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입장문을 내고 "김민전 의원은 어떻게 시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민주화운동을 탄압한 백골단을 국회에 세울 수 있단 말인가.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백골단을 앞세운 것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것이자, 독재와 폭력을 옹호함으로써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정치 폭력집단을 상징하는 백골단을 국회에 세운 김민전 의원을 즉각 제명하고 피해자들과 시민들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 민들레 김호경 기자 >

 
신남성연대가 운영하는 단체 채팅방. 조직적으로 내란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추천을 하고 있다 ⓒ 텔레그램 갈무리관련사진보기
 


내란수괴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단주의 단체가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네이버 뉴스 기사에 윤석열을 지지하고, 민주당 등을 비방하는 댓글을 추천하는 여론전을 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오마아뉴스 취재로 확인된 사례에만 그치지않고, 댓글 여론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단체가 한 둘이 아니며  갈수록 더욱 적극적, 노골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윤석열 내란사태 와중에 궁지에 몰린 내란세력이 상황 반전을 노리는 것으로 보이는 댓글공작은 조직적일 뿐만 아니라 최근들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네이버 뿐만 아니라 포털 다음과 각 신문 방송의 댓글, 카톡과 인스타그램, X(트위터) 등 SNS를 전방위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내용에 있어서도 가짜뉴스와 탄핵반대, 체포반대 등을 선동하고 일방적으로 야당을 비난하며 '악의 세력'으로 모는 식의 거짓 문자와 댓글이 대부분이다.   

발악적으로 유포되고 있는 이들 댓글과 문자 등은 특히 비상계엄을 미화하고 내란수괴 윤석열의 언동을 영웅시까지 하면서 야당은 사사건건 비난과 욕설, 이념공세로 먹칠하는 등 조악한 허위조작은 물론, 반민주적 비인간적인 혐오와 모욕적인 내용이 대부분으로, 단톡방 등에 무차별로 뿌려 퍼나르고 있다. 

 

최근 윤석열 탄핵 여론이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고 국민의힘 정당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내란정국에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이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에도 계속 응하지않고 경호처를 방패막이로 비굴하게 버티고 있는데 대해 비난여론이 날로 거세지고 있는데도 탄핵여론이 식어간다는 조사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탄핵을 극구 반대하며 윤석열 체포를 저지하고, 내란특검-김건희 특검을 부결시키는 등 내란 동조 및 비호 행동으로 계엄사태 규명과 정국 정상화에 어깃장만 놓고있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할 만한 이유 역시 찾아 볼 수 없다.

 

일각에서는 지난 이명박 정권 당시 원세훈 국정원과 기무사령부, 사이버사령부 등에서 조직적인 댓글공작을 벌이다 들통난 것처럼, 궁지에 몰린 정권차원에서 다시 댓글공작팀이 되살아 난것은 아닌지 집중적으로 추적,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9일 <오마이뉴스> 취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신남성연대'의 경우 올해 1월부터 '남성연대 여론정화방'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채팅방 관리자는 윤 대통령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기사 댓글 중 대통령 비판 댓글에는 '비추천'을 누르고, 대통령 지지 댓글에는 '추천'을 누르도록 유도하고 있다. 네이버 댓글의 경우 추천수에 따라 상단에 노출되는 댓글들이 달라지는데, 추천수 조작을 통해, 윤석열 지지 댓글이 우선적으로 보이게끔 하는 것이다.

채팅방에선 이를 '정화'라고 지칭하고, 추천 작업이 완료된 기사에 대해선 '정화완료'라고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이 채팅방에 공유돼 추천 작업이 이뤄진 기사들을 보면, 댓글창 상단은 모두 윤석열 지지 혹은 민주당 비판 댓글들로 채워졌다.

"간첩" 운운하고 가짜뉴스 퍼트리는 댓글이 최상단에

<세계일보>의 "'윤석열 대통령 도피' 제보자는 군 관계자" 네이버 인링크 기사는 '또 아님말구???제발 정신들좀 차려라 민주당 지지자들아 그렇게 속고 또 속아서 진짜 간첩들한테 국가 넘길꺼냐??제발 정신들좀 차려라 그 증인 군관계자가 누구인데??'라는 댓글이 3000여 개 이상의 추천을 받아 최상단 위치를 점유했다.

<오마이뉴스> '민주노총 폭행 경찰 혼수상태' 가짜뉴스, 누가 확산시켰나'라는 제목의 네이버 기사는 '이야 교묘하게 가짜뉴스로 선동하네 ㅋㅋㅋㅋㅋ 민노총이 경찰을 후드러 팬건 맞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함? 어딜 감히'라는 댓글이 16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아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 이 채팅방에 공유된 다른 기사들도 민주당, 대통령 체포하려는 경찰 등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최상단에 올라와 있다.

단체채팅방 ⓒ 텔레그램 갈무리관련사진보기


"윤 체포 몸으로 막겠다는 김은혜, 정치적 단죄 하겠다"<오마이뉴스>
최상단 댓글 : '북조선 지령받는 오마이걸레 선전선동에 눈이멀었구나 더불어공산당 내란세력 당기관지 중국 홍위병들처럼 김은혜 국회의원 사무실 몰려가서 하는 행태가 전형적인 중국공산당 수법이지'(추천수 5973개)

권성동 "김상욱에 탈당 고민해보라고 권유"…김 "탈당 안 해" <뉴시스>
댓글: '당과 정체성 안맞으면 나가야지'(추천수 2786개)

수사 대신 재판?‥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의 "법 기술" MBC
댓글 : '아직 탄핵도 되지 않은 대통령을 체포하려고 발악하는 경찰과, 그것을 뒤에서 배후조종하는 민주당을 질책하며 이것이야말로 내란이다'(추천수 1875개)

대통령실, '도피설' 윤석열 촬영한 오마이뉴스 고발 <미디어오늘>
댓글 : '좌파는 맨날 무슨 음모론 설을 갖고 와서는 진실 사실인거처럼 말하는데 결국에는 아니었음 오마이 조사 받아라. 우파는 거짓을 말하면 화내고 좌파는 진실을 말하면 화낸다 ㅋㅋㅋㅋ' (추천 2021개)

이 채팅방에 해당 기사가 공유되고, 이들이 지지하는 댓글들이 최상단을 차지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10분 남짓이다. MBC의 네이버 포털 기사(수사 대신 재판?‥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의 "법 기술")의 경우, 9일 낮 12시 3분 "정화 갑시다"라는 관리자 공지가 나왔는데, 10여 분 뒤인 낮 12시 15분, 관리자가 "정화완료"라고 공지했다.

9일 기준 이 채팅방에는 1만 3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수시로 올라오는 관리자 공지에는 수천 개의 이모티콘이 붙는 등 적극적 참여하고 있다.   < 오마이 신상호 기자,  시사한 편집팀  >

"MBC가 좌BC 답게, 이거 싹 내려야 합니다. 1,2,3중대, 4,5,6중대, 나머지는 공감 비율 순으로 들어가서 댓글 올리세요."


지난 9일 유튜브 생중계에서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의 지시가 나오자, 윤석열 체포 반대 집회를 옹호하는 네이버 댓글들의 추천수는 순식간에 1000건을 넘어갔다. 기존 댓글창 상단에 올라와 있던 여당 비판 댓글은 '비추천'이 급속도로 누적되면서 사라졌고, 체포 반대 집회 옹호 댓글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신남성연대의 텔레그램 채팅방. 댓글 작업을 하기 위한 기사들이 실시간 공유되고 있다. ⓒ 텔레그램 갈무리관련사진보기


지난 9일 MBC의 네이버 인링크 기사(지지층마저 "백골단? 똥볼 찼다"‥당황한 김민전 "사달 났다") 댓글 상단에 노출되는 댓글들이 '윤석열 체포 반대' 세력을 옹호하는 댓글로 바뀌는 시간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추천과 비추천 작업 댓글들을 각 그룹별로 배분하는 효율성까지 확보한 작업이었다. 이들은 이런 작업을 '정화', '언론정화'라고 불렀고, 작업이 다 끝나면 단체 채팅방에는 '점령완료', '정화완료'라는 공지가 떴다.

텔레그램·디스코드 등 단체 채팅방 통해 댓글 여론 작업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12월부터 1월 10일 현재까지 신남성연대 측이 텔레그램, 디스코드 등 단체 채팅방과 유튜브 스트리밍 등을 통해 약 31건의 네이버 기사에 대해 댓글 작업을 한 것을 확인했다. (관련기사 : [단독]공지 10분 만에 "민주당 내란" 댓글 추천 폭등, 윤 지지 단체의 댓글 여론전 https://omn.kr/2bsxr)

이 단체의 댓글 여론 작업은 단순하다. 개별 SNS 단체 채팅방에 윤석열 체포 등 관련 기사 링크가 공유되면, 윤석열 체포 반대 세력을 옹호하는 댓글에는 추천을, 체포 반대를 비판하는 댓글에는 비추천을 누르는 게 주된 활동이다. 추천 수가 많은 댓글을 댓글창 상단에 올리고, 비추천수가 많은 댓글은 하단에 배치하는 네이버 댓글 운영 정책의 허점을 파고 든 것이다.

이 단체는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만 1만 3500여명 이상을 모으는 등 상당한 참여자를 확보하고 있었다. 해당 채팅방의 실시간 접속자는 1000명대로 꾸준히 유지됐고, 링크 공유와 추천 작업이 빠르게 이뤄졌다. 이에 따라 목표 기사에 대해 좌표가 제시되고, 댓글 작업이 이뤄지기까지는 10분 남짓이면 충분했다.

이들의 추천이 집중된 댓글들은 최소 1000건 이상의 추천을 받는데, 이는 웬만한 댓글들이 넘보지 못할 추천수다. 이들이 추천한 댓글들 중 일부는 1000건이 넘는 비추천을 받았음에도, 추천건수가 5000건을 압도해 결국 댓글창 상단을 차지했다. 추천 댓글 내용은 기사 내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대체로 '윤석열 옹호'라는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또 저지하면 경호처 직원도 체포‥윤 대통령 소재 파악" 관련 기사, 기사 링크가 신남성연대 단체채팅방에 공유된 이후, 야당 비판 댓글들이 최상단에 노출됐다. ⓒ 네이버 갈무리관련사진보기


6일 저녁에 발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소재를 파악했다는 기사("또 저지하면 경호처 직원도 체포‥윤 대통령 소재 파악", MBC)의 경우 '경호처 분들 멸공 수고합시다. 내란수괴 리짜이밍을 하루빨리 체포해야합니다'라는 댓글이 5000건 이상의 추천을 받았고, 대통령실의 민주당 인사 고발 보도(대통령실, 이재명 등 민주당 인사 '무고죄'로 고발)에는 '국정 마비 시키는 더불어내란당. 국민들 다 보고 있다. 이 혼란 니들이 책임 져야지'란 댓글이 상단에 노출되고 있다. '리짜이밍', '좌비씨', '더불어공산당', '범죄당 쁘락치', '더불어내란당' 등 야당과 언론사를 비하하는 표현들도 이들의 추천에 힘입어 댓글창 상단에 자리잡고 있다.

신남성연대 대표, 1월부터 댓글 작업 지휘 ... "기적 보여주겠다"

이같은 댓글작업은 올해 1월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는 수시로 유튜브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직접 댓글 추천을 지시하거나, 윤석열 체포 반대 집회 옹호 댓글을 달도록 하는 등 댓글 작업을 적극 지휘하고 있다. 배 대표는 본인만이 이같은 작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금부터 기적을 보여드릴게요. 디스코드, 텔레그램으로 보내시고 지금부터 가겠습니다. 들어가서 비추천 누르시면 됩니다. 빨갱이 죽이러 가즈아"


배인규 대표는 지난 7일 유튜브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네이버 댓글 작업을 직접 시연하면서 참여자들에게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알려주기도 했다. 시연 대상은 MBC 질문에 답하지 않는 대전시장 논란("MBC에는 답을 안 하겠다"‥대전시장 '입틀막' 언론관)을 다룬 기사였다. 당초 이 기사 댓글창 상단에 는 '대전시장의 입틀막'을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이 있었다. 당시 해당 댓글의 추천 수는 1300개에 달했다.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 ⓒ 유튜브 갈무리관련사진보기


배 대표는 "이거 생색 한번 내겠다, 이 정도 여론 배인규 아니면 못 뒤집는다, 지금부터 기적을 보여주겠다"면서 스태프들에게 기사 링크를 각 단체 채팅방에 공유하라고 지시했다. 그가 이어서 "들어가서 비추천을 누르면 된다", "드가자"라고 하자 해당 댓글의 비추천수가 1분만에 1000건을 넘어가면서 상단 노출에서 제외됐다.

배 대표는 그 뒤 "빨갱이 댓글을 없애버렸으면 뭘 하셔야 되나, 이제부터 우파 댓글을 찾는 거다"라면서 댓글창을 찾았다. 그가 지목한 댓글은 'MBC랑 JTBC는 진짜 한번 다 뒤집어 엎긴 해야한다'였고, 이 댓글은 순식간에 4000건의 추천을 받으며, 최상단에 노출됐다.

이 단체는 이같은 댓글 작업이 기계 조작이 아닌 시민들의 직접 참여에 따른 활동이기에 '합법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의 단체채팅방에는 "기계적 댓글 조작 드루킹은 불법이지만 직접 시민들이 댓글 전쟁을 하는 것은 합법이다. 이미 2년 전에 민주당이 저를 직접 고발했지만 불기소처분(했다)"고 공지돼 있다. 이같은 댓글 작업과 함께 이들은 민주당이 발의한 양곡법, 공인중개사법 반대 의견 등록도 함께 벌이고 있다.   < 오마이 신상호 기자 >

아래는 신남성연대 측의 조직적인 댓글 작업이 이뤄진 기사 제목과 링크들이다.

1) "MBC에는 답을 안 하겠다"‥대전시장 '입틀막' 언론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4/0001398335?sid=102
2) 이장우 대전시장 "MBC는 답하지 않겠다. 왜곡할 텐데" 발언 파문(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144576?sid=102
3) "또 저지하면 경호처 직원도 체포‥윤 대통령 소재 파악"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98324?ntype=RANKING
4) 이재명 새해 첫 '대장동 재판' 출석 …질문엔 묵묵부답
https://n.news.naver.com/article/088/0000924708
5) [속보]대통령실, 이재명 등 민주당 인사 '무고죄'로 고발
https://n.news.naver.com/article/014/0005292313?sid=100
6) 권성동 "여의도 절대 권력 이재명 등극할 때까지 민주당 국정 파괴 책동 계속될 것"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7/0001091236
7) 尹측 "특공대·기동대 동원한 체포는 반란, 내란"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509535?cds=news_media_pc&type=breakingnews
8) "윤 체포 몸으로 막겠다는 김은혜, 정치적 단죄 하겠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58990
9) "국힘 빨리 튀어나와!" 극우 유튜버 지령 뒤…국힘, 관저 앞 삭발식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25798?sid=102
10) '명태균-尹부부' 판도라 개방‥여론조사 보고 "그래요" "충성!"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98983?ntype=RANKING
11) "농담 아냐, 웃을 일 아냐"‥'김상욱 탈당 압박' 육성 들어보니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98977?ntype=RANKING
12) '하얀 헬멧 백골단' 반공청년단 출범…'尹 관저 사수'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81351?sid=102
13) 尹 지지 '2030 백골단' 대표 "무리하게 체포하면 내전 가능성"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1046178?sid=102
14) "'윤석열 대통령 도피' 제보자는 군 관계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4000947?ntype=RANKING
15) '민주노총 폭행 경찰 혼수상태' 가짜뉴스, 누가 확산시켰나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58739
16) 권성동 "김상욱에 탈당 고민해보라고 권유"…김 "탈당 안 해"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3005435?sid=100
17) 수사 대신 재판?‥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의 "법 기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comment/214/0001398840
18) 대통령실, '도피설' 윤석열 촬영한 오마이뉴스 고발
https://n.news.naver.com/article/comment/006/0000128016
19) 박찬대 "내란·김건희 특검 부결‥국민의힘 '몰락의 길' 택해"
https://n.news.naver.com/article/comment/214/0001398958
20) "윤 대통령 체포 방해 26명 신원확인 해달라"…경찰, 경호처에 공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425879?sid=100
21) "술 고주망태, 건달 말투" 윤석열 찾는 '수배 전단' 나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25750?ntype=RANKING
22)[속보] 尹측 "2차 체포영장에도 헌재에 권한쟁의·가처분 신청"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150868
23) [오마이포토] "백골단? '반공청년단'으로 불러달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59094?sid=100
24) '백골단'이 국회에 버젓이…"국힘, 깡패집단 공인하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comment/028/0002725849?sid=100
25) 지지층마저 "백골단? 똥볼 찼다"‥당황한 김민전 "사달 났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4/0001399068?sid=100
26) 이준석 "'백골단' 부른 김민전, 분뇨차 이전에 분변 못가리는 정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3/0000047695?sid=100
27)'백골단' 국회 불러 기자회견 연 김민전 "윤 대통령, 공정한 법 적용 받지 못해 젊은이들 분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comment/437/0000425932?sid=100
28) 김민전 주선으로 국회 등장한 '尹사수 백골단'…"분변 못 가리는 정치" 野 비난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683091?type=journalists
29) "백골단이 어떤 짓 했는지 알고 쓰나"… 과거 재조명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750829?sid=100
30) "尹 지켜라"…2030 직장인, 하얏 헬멧 `백골단` 반공청년단 출범
https://n.news.naver.com/article/029/0002928479?type=journalists
31) 일촉즉발 '화약고'된 관저 앞...尹 체포 앞두고 '전운' 고조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509618?sid=102



박정훈 대령   “국민 지지 덕분”

항명·상관명예훼손 혐의 모두 무죄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항명과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1심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한 뒤 사건 이첩을 보류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어겼다며 항명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중앙지역군사법원은 9일 오전 10시 박 대령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사건 선고 기일을 열고 박 대령의 항명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상관명예훼손 혐의 역시 무죄가 나왔다. 박 대령은 2023년 8월 채 상병 사건 수사에 윤석열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폭로한 뒤, 방송에 출연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상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함께 받아왔다.

 

박 대령은 지난해 7월19일 수해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채아무개 상병이 순직한 사건을 수사한 뒤 7월30일 이 전 장관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9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자로 특정해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보고했고, 이 전 장관은 이를 승인했다. 그러나 다음날 이 전 장관은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했고, 박 대령은 이런 결재 번복에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수사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 오연서 기자 >

 

‘무죄’ 박정훈 대령 “국민 지지 덕분…채 상병과 약속 지키겠다”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항명과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군사법원에서 열린 1심선고공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한 뒤 사건 이첩을 보류하라는 상부 지시를 어겼다며 항명 등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앞으로도 채상병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그것이 정의고 법치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 대령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뒤 “오늘의 정의로운 재판은 오로지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과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법원 앞에는 군인권센터,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 뿐 아니라 응원봉 등을 든 시민 400여명이 모여 박 대령을 응원했다. 박 대령의 눈가도 촉촉해졌다.

 

이어 박 대령은 “너의 죽음에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가야할 길이 멀기도 하고 험하기도 하겠지만, 저는 결코 흔들리거나 좌절하거나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 다하겠다”며 “그것이 바로 정의이고 법치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령은 지난해 7월19일 수해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채아무개 상병이 순직한 사건을 수사한 뒤 7월30일 이 전 장관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9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자로 특정해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보고했고, 이 전 장관은 이를 승인했다. 그러나 다음날 이 전 장관은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했고, 박 대령은 이런 결재 번복에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수사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 한겨레 김가윤 기자 >

 

한남동 관저 안에 있는 모습이 오마이뉴스 카메라에 포착돼

 

 
 
오마이티브이(TV) 유튜브 영상 갈무리
 

내란 우두머리(수괴)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 도피설이 정치권에서 제기된 가운데,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안에 있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오마이뉴스는 관저에서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영상을 보면,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로 추정되는 3~4명과 함께 관저 입구 쪽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확인된다.

 

오마이티브이(TV)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해당 장면이 포착된 장소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을 당시 3차 저지선이 구축된 곳이라고 오마이뉴스는 설명했다. 3차 저지선은 관저 건물과 200m 남짓 떨어진 곳으로 경호처가 세운 최후의 방어선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 추정 인물이 카메라에 잡힌 시각은 이날 낮 12시53분부터 7분가량이다.

 

다만, 영상 속 남성이 관저 건물에서 나왔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주변 인물들에게 손짓으로 무언가 지시한 뒤 다시 관저 방향으로 올라갔다.

한편, 앞서 야당은 윤 대통령이 공수처의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관저를 빠져나와 제3의 장소로 도피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 한겨레 심우삼 기자 >

 

https://youtu.be/z1j2F3jLggw

8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여러 명의 남성이 내려오는 장면이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에 포착되었다. 얼굴을 정확히 식별할 수는 없으나 왼쪽에서 세 번째 남성의 체구나 걸음걸이 등이 윤석열 대통령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오마이TV


윤석열 대통령 도피설이 제기된 가운데 8일 낮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오마이TV 카메라에 단독으로 포착됐다.

해당 인물이 오마이TV 카메라에 잡힌 시간은 이날 낮 12시 53분부터 약 7분가량이다.

이 남성은 윤 대통령과 비슷한 체격으로, 경호처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 3~4명과 함께 관저 입구쪽으로 내려왔다.

이 곳은 지난 번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때 3차 저지선이었던 삼거리 관저 앞길이다.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경호 인력으로 보이는 남성들을 향해 손으로 뭔가를 지목하면서 지시하는 듯한 행동을 한 뒤 다시 관저쪽으로 올라갔다.

<오마이뉴스>는 대통령실 측에 "오마이TV에 이날 낮 포착된 남성이 윤 대통령 맞느냐"고 문의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동일한 질문을 문자메시지로도 보냈으나 답변은 오지 않았다.

한편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낮 1시 30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영상 속 인물이 윤 대통령인지는 식별하기 어렵다"면서도 "(대통령이) 관저에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피설은 부인했다.  < 오마이 김형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