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행동 쪽, 2만여명 참여 추산


“비리 계속 드러나는데 가만히 있는 검찰 불만”
“이권에 김건희 연결…권력이 감싸는 게 부당”

 

 
 
2일 저녁 촛불행동이 서울 도심에서 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3차 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촛불행동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명태균씨와의 통화 녹취가 공개된 뒤 첫 주말인 2일 저녁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앞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3차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숭례문 방향 4차선 도로 300m가량을 메운 시민들은 김건희 여사 수사와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갑갑함을 토로했다. 집회를 주최한 촛불행동 쪽은 이날 집회에 연인원 2만여명이 참여한 걸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0만명(주최 쪽 추산)이 참여한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에 이어, 저녁까지 서울 도심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대규모 시민 행동이 이어진 셈이다.

이날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거리에 나온 이유로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취록을 주로 언급했다. 대전에서 온 김무성(46)씨는 “녹취록까지 공개되고 김 여사의 국정 개입이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고 있는데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행태를 보고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강주영(47)씨도 “이전에는 김 여사가 국정 개입을 하는 것에 대해 긴가민가 했는데 최근 녹취록을 듣고 확신하고 집회에 나왔다”며 “김 여사에 대해서는 주가조작 의혹 등 비리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않는 검찰에 대해서도 불만이 크다”고 했다.

2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3차 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촛불행동 제공.
 

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전황분석팀 파견 검토와 관련해서도, 사실상 파병 수순이라는 불안감이 컸다. 남편과 강릉에서 왔다는 안아무개(52)씨는 “아들이 곧 입대할 나이인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북한과의 관계도 악화되고, 최근 우크라이나 파견까지 언급하는 걸 보고 불안해서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젊은 층 참여도 눈에 띄었다. 서울 서초구에서 온 홍가영(30)씨는 “국민이 뽑은 건 윤 대통령인데 부인이 모든 이권에 연결돼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모든 권력기관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감싸는 것도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약속이 있어 나왔다가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는 박아무개(24)씨도 “대통령이 법을 자신과 부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평소 불만스러웠는데 마침 집회가 열려 친구와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촛불집회 무대 발언에 나선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명태균-윤석열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완전히 집어삼키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스스로 내려오든지, 국민에 의해 끌려 내려오든지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바로 8년전 윤석열 검사는 국정농단을 수사하겠다며 청와대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공정과 상식을 말하고, 정의로운 검사로 떠올랐다”며 “그런데 지금 각종 비리에 휩싸인 부인과 처가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행동은 이날 시청역을 시작으로 청계광장, 을지로 일대를 거쳐 다시 본 행사장으로 돌아오는 도심 행진을 펼쳤다. 이들은 “우크라참전 한반도전쟁 윤석열을 타도하자”, “공천개입 국정농단 김건희를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 한겨레 박고은 기자 >

촛불행동이 2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3차 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시민 제공.

 

 

미 대선 3일 앞 여론조사마다 우열 달라... 대혼전

 

 
 
지난 1030일(현지시각) 미국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전날인 29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같은 주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AFP 연합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은 미국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승패를 결정하는 7개 경합 주에서 1~3%포인트 안팎의 초박빙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1일(이하 현지시각) 기준 여론조사 종합 분석을 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1%포인트)·위스콘신(1%포인트 미만)에서 우위에 있고, 네바다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1%포인트 미만)·노스캐롤라이나(1%포인트)·조지아(2%포인트)·애리조나(3%포인트) 등에서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 종합분석기관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공개한 1일 기준 경합주 7곳의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5%로 해리스 부통령보다 0.9%포인트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에서 앞서고,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미시간·네바다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의 분석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애리조나에서 우위에 있는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미시간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바다는 동률이었다.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 조사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 등 러스트벨트 3개 주 모두에서 2~3%포인트 근소하게 앞섰다. 사전투표를 마친 응답자들은 해리스 부통령(펜실베이니아 63%·위스콘신 57%·미시간 63%)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직 투표하지 않은 응답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펜실베이니아 54%·위스콘신 53%·미시간 59%)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겨레 정혁준 기자 >

NASA, 미사용 송신기로 테양계밖 240억 Km 위치 교신 성공

 

 
 
우주를 탐사 중인 보이저 1호 상상도. AP(미국항공우주국 제공)/연합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구에서 240억㎞ 떨어진 태양계 밖을 비행 중인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와 다시 교신하는 데 성공했다.

CNN은 1일 미 항공우주국이 최근 스스로 전원을 끄고 동면 상태에 들어간 보이저 1호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1977년에 발사된 보이저 1호는 인류가 만든 비행체 가운데 가장 멀리 떨어진 우주를 탐사하고 있다.

47년 동안 우주 방사선에 노출되는 탓에 보이저 1호 부품 손상을 우려한 미 항공우주국은 지난달 18일 부품 보호를 위해 내부 히터를 작동하라는 명령을 보냈다. 그런데 이 명령을 받은 보이저 1호는 갑자기 비상 모드로 전환해버렸다.

이후 미 항공우주국은 보이저 1호가 우주에서 보내는 신호를 감지하기 못하게 됐다. 미 항공우주국은 보이저 1호가 비상 모드로 바뀌면서 전원을 절약하기 위해 교신 시스템에 전원 공급을 중단해 지구와 연락이 끊겼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 항공우주국 과학자들은 보이저 1호에 장착된 교신시스템이 2개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지금까지 미 항공우주국은 고주파로 정밀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엑스(X)밴드를 통해 보이저 1호와 교신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주파수를 이용하는 에스(S)밴드 송신기도 있었지만, 신호가 약해 1981년 이후 43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다.

미 항공우주국 과학자들은 에스(S)밴드를 통해 보이저 1호와 교신을 시도했고, 신호를 찾는 데 성공했다. 과학자들은 보이저 1호가 전원 절약을 위해 자체적으로 엑스(X)밴드 송신기의 기능을 중단시킨 뒤 상대적으로 전력 사용이 적은 에스(S)밴드 송신기를 작동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은 에스(S)밴드 송신기를 통해 보이저 1호와 교신하면서 엑스(X)밴드 송신기를 다시 작동시킬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신호가 약한 에스(S)밴드는 장기간 교신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 항공우주국이 보이저 1호와 교신을 주고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46시간이다. 한쪽에서 보낸 신호가 다른 쪽에 도착하는 데만 23시간이 걸린다.

보이저 1호는 쌍둥이 탐사선 보이저 2호와 함께 1977년에 보름 간격으로 발사됐다.   < 한겨레 주성미 기자 >

 

CNN, 이란이 5일 미국 대선 이전에 공격 단행할 가능성 보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AP연합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에 대해 “압도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이피(AP) 통신·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란 국영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든 미국이든 적들은 이란과 저항 전선에 가하는 공격에 대해 압도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메네이는 공격 시기나 범위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하메네이의 이번 발언은 이전보다 다소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시설 공격 직후 “이스라엘 공격을 과장하거나 경시해서는 안 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발언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 공격을 결단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시엔엔(CNN)은 지난달 31일 이란이 오는 5일 미국 대선 이전에 공격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이란을 향해 3차례에 걸쳐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이란 군인 최소 4명이 사망했으며, 이란은 일부 레이더 시스템에 제한적인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탄도미사일 200발을 발사한 것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었다.       < 한겨레 정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