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줄고 ‘축복’은 늘어

● 교회소식 2013. 4. 27. 19:30 Posted by SisaHan

한국인들 ‘교회 다니는 이유’ 물으니…
‘구원’ 줄고 ‘축복’은 늘어

한목협 2012 의식조사
기독교인수 정체상태
목회자 인격·인성 기대
팽창주의·분열 등 비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전병금 목사)가 19일 ‘한국 기독교인의 현재와 미래를 말한다!’는 주제 모임에서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한목협이 지난 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각각 1,000명을 7대 도시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해 1개월간 개별 면접했고, 종교인구 파악을 위한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140명을 대상으로 했다.
 

▣ 교인 수, 기독교 '정체' / 천주교 '증가' / 불교 '감소'

<종교현황> 조사 결과 ▲한국의 종교인 비율은 1980년대 급격히 증가했고, 1990년대 완만히 증가하다가, 2000년대는 정체현상을 보였고, 최근에는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종교별로는 천주교만 계속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불교는 감소하고 있으며, 기독교는 정체되어 있다 ▲기독교는 수도권(서울 27.9%, 인천/경기 26.9%)과 호남(24.7%)에서 교세가 강한 반면, 영남권(대구/경북 13.5%, 부산/울산/경남 14.3%) 및 강원(14.0%)에서는 매우 약하다 ▲교육별로는 기독교인의 학력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재 이상’의 종교인은 기독교 24.8%, 천주교 10.9%, 불교 15.9% 순이었다.
▲기독교인의 가족 간 종교 일치율은 상당히 높고, 가구주 기준으로 볼 때 특히 그러하다 ▲기독교로의 종교 전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최근 종교간 이동은 높지 않다 ▲각 종교인은 자신의 종교에 대한 충성심이 더 강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타종교에 대한 전도는 매우 어려워졌다 ▲종교간 이동은 기독교(불교 69.6%)와 불교(기독교 78.8%) 사이에서 많이 이뤄졌다 ▲비기독교인 가운데 개종 의향자는 거의 없으며, 비종교인이 종교를 가질 가능성도 매우 낮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선교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신앙의식> 조사는 ▲한국 종교인들은 무엇보다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인의 경우 신앙의 이유가 ‘구원, 영생’이라는 응답은 1998년 41.7%에서 2012년 38.8%로 낮아진 대신에, ‘건강, 재물, 성공 등 축복’이라는 응답률은 같은 기간 6.5%에서 18.5%로 높아져 물질주의의 만연과 세속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기독교인의 신앙의식은 높은 편이지만, 전보다 약해지는 경향이다 ▲기독교인을 포함한 한국인의 종교, 종교 교리에 대한 의식을 보면 혼합주의적이며 무교적 성향이 강해졌다 ▲한국인의 신앙은 현세지향적인 경향이 있다.
<기독교인의 교회생활>의 경우 ▲기독교인 가운데 교회에 나가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주로 목회자와 교인들에 대한 불신 때문이며,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헌금을 잘 내는 편이다. 1/4 이상이 정확하게 십일조 헌금을 낸다. 그러나 헌금은 대개 교회의 운영과 유지를 위해 쓰이고 있다 ▲사회봉사/구제를 위해 헌금이 쓰여야 한다는 비율은 감소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1주일 평균 48분 정도 성경을 읽으며, 하루 평균 24분 정도 기도한다 ▲찬양보다는 찬송가 중심의 예배를 더 선호한다.
▲회귀분석 결과 교인들의 소속교회 담임 목회자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권위주의적이지 않음(영향력 26.2%)’, ‘나에 대한 이해’, ‘설교 능력’, ‘지도력’, ‘물욕 없음’, ‘행정 관리’ 순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교인들이 담임 목회자에게 기대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격, 인간성, 그리고 관계라는 것을 말한다. 이 결과는 ‘리더십’과 ‘설교 능력’이 가장 중요했던 2004년 조사 결과와는 다른 것이라 주목된다.


▣ “기독교, 대사회적 역할 잘 하지만 영적 해답 못 줘”

<한국교회의 위상 및 평가> 조사에서는, ▲기독교 비판의 내용은 기독교가 구제/봉사 등 대사회적 역할은 어느 정도 잘 하고 있으나, 지도자의 자질은 가장 떨어지고 개인적인 영적 문제에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교세 확장에만 관심이 있고, 지나치게 헌금을 강요하며, 규율을 너무 엄격하게 강조한다는 것이다. 교세 확장에 치중하고 헌금을 강요한다는 데는 기독교인들도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종교인은 천주교, 불교, 기독교 순으로 신뢰하고 있다 ▲한국교회 목회자에 대한 기독교인의 평가는 다소 높은 편이다 ▲목회자 만족도에 미치는 중요한 요소는 주로 목회자의 도덕성이다 ▲비기독교인의 교인 신뢰도는 19.8%, 목회자 신뢰도는 23.6%, 교회 신뢰도는 28.5%에 불과하다 ▲불교인과 비종교인의 기독교 신뢰도는 더욱 낮다.
 
▲비기독교인은 주로 언론 매체를 통해 한국교회 활동에 대해 정보를 얻고 있기 때문에 언론에 비친 기독교인(목회자, 교인)의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 ▲교회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는 기독교인 다수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목회자 납세에 대해서는 절반 정도가 찬성하지만, 교회 세습에 대해서는 다수가 반대하고 있다 ▲여성 목회자나 장로 제도에 대해서는 아직도 거의 절반이 반대하고 있다 ▲한국 교회의 문제에 대하여는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의 생각이 비슷하다 ▲한국교회가 극복해야 할 문제는 팽창주의(성장 제일주의), 교파분열, 목회자의 낮은 도덕성, 개교회주의, 세속화 등으로 나타났다.
<일반적 생활의식 평가> 를 보면 ▲일상생활 만족도는 기독교인이 높다 ▲기독교인은 사회봉사 활동과 기부금 헌납을 더 잘 하고 있다 ▲오늘날의 여러 가지 윤리 문제에 있어 기독교인이 가장 보수적이지만, 과거보다는 상당히 개방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기독교인은 불교인과 함께 이념적으로 상당히 보수적이다 ▲기독교인은 인생에서 종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