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경감 효과 입소문… 그림그리기 책 등 인기
“이렇게 색칠공부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직장인 박지혜(33)씨는 요즘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색칠공부에 푹 빠져 산다. 얼마 전 문구점에서 36색 색연필도 샀다. 초등학교 이후 처음이다. 그는 색칠공부를 하면 스트레스가 사라진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바로 책을 샀다. “처음엔 이렇게 복잡한 그림에 색칠을 하다가 스트레스를 더 받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예전에는 집에 와도 일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지금은 색칠에 집중하다 보면 한결 마음이 편해요.”
색칠공부뿐 아니라 수채화 그리기 등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활동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컬러링북’을 표방한 일부 색칠공부 책은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취미 분야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컬러링북을 펴낸 김경태 편집장은 29일 “초판 2000부를 찍었는데 이틀 만에 다 팔려 일주일 동안 품절되기도 했다. ‘안티 스트레스’ 효과뿐 아니라, 특히 여성들은 책이 예쁘고 종이에 손으로 직접 색칠을 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에 열광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점에서는 비슷한 종류의 컬러링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통적으로 ‘안티 스트레스’를 내세운다. 최근 그림 그리기에 빠진 김경민(31)씨도 “그림을 그리다 보면 집중력도 높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짧은 시간에 결과물이 나오니까 뿌듯하기도 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색칠공부가 경쟁사회에서 살아가는 어른들의 ‘전투성’을 줄여준다고 분석했다. 긴장감을 풀어준다는 것이다. 하지현 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색칠을 하다 보면 어릴 적으로 돌아가는 마음이 생긴다. 게다가 편안하게 두려움 없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영희 한국미술치료학회 사무국장은 “우리가 불안을 느낄 때 어딘가 끄적거리는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색칠을 반복하면서 자기 안에 있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영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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