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의원, 윤석열의 ‘삼청동 안가’ 제보 공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와 관련해 질문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 측이 정권 초기 서울 종로 삼청동 안전가옥(안가)을 개조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통령 안가는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모의한 장소로 지목돼 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권 초기에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 측에서 삼청동 안가를 개조하려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해제한 지난 4일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 이완규 법제처장 등이 삼청동 안가에서 비밀회동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구속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비상계엄 발표 3시간 전 윤 대통령과 안가에서 내란을 모의한 것으로 수사 결과 확인됐다.
윤 의원은 “술집의 바 형태로 안가를 바꿔달라고 했다는 것”이라며 “안가의 특수성이 있어 따로 사후 검증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신뢰할 만한 제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 업을 하고 있는 분에게 오퍼(제안)가 정확하게 갔던 것”이라며 “‘현장 가봐라’라고 해서 현장까지 가봤다고 한다. 처음에는 하려고 했다가 ‘내가 해도 되나’ 싶어 중간에 드롭(제안 거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제보받은 지 꽤 됐는데 (그동안) 말씀을 안 드린 이유가 상상력이 너무 비약됐기 때문이었다”라며 “그런데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보니 ‘실현 가능하겠다’, ‘과거 군사정부 때처럼 술자리를 겸한 작당 모의가 있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김용현 경호처장 시절부터 안가에서 군 장성들을 여러 번 봤다는 것’이라는 진행자 언급에 “매우 비상식적이고 기괴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비상계엄에 연루된 군 관계자들이 안가에 자주 모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안가를 관리하는 주체인 대통령경호처의 책임도 언급했다. 윤 의원은 “경호처가 계엄 모의를 몰랐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씨가 무엇을 했다는 것을 경호처가 몰랐을 리는 200% 없다고 생각한다”며 “계엄 당일 대통령이 쪽지 들고 비화폰을 들고 왔다갔다 했다는 것을 모두 다 아는 사람이 경호처장”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박종준 경호처장이 경찰대 2기로, 내란에 가담했던 조지호 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의 직계 선배”라며 “적극적 가담은 아닐지언정 ‘적극적 방조자’ 정도는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여권 관계자는 “오늘 일부 언론 매체에서 ‘대통령 측이 삼청동 안가를 술집바 형태로 개조를 시도했다’고 보도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관련 내용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인바 추측성 보도의 자제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 경향 박하얀 기자 >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을 술집 형태로 개조하는 일이 추진되었다는 주장과 관련해, 지난 4일 이 안가를 방문한 이완규 법제처장은 개조 여부를 모른다고 했지만, 형태가 어땠느냐고 묻자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완규 법제처장에게 삼청동 안가가 술집 바 형태로 개조되었는지를 물었다. 이 처장은 "바로 개조했는지 제가 어떻게 알겠느냐"라고 웃으면서 답했다.
전 의원은 "갔던 곳이 술집 바 형태인지 아닌지는 아시지 않느냐"라고 물었고 이 처장은 "제가 드릴 수 있는 얘기는, 대책회의니 그런 건 전혀 없었고, 저녁 먹으러 가서 그냥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 갔는데, 아무도 아는 사람도 없었고 해서 한숨만 쉬다가 저녁 먹고 나온 게 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이 "안가의 형태가 어땠느냐"고 묻자 이 처장은 "모른다"고 답했다 '술집 바 형태로 개조가 되었는지'라는 질의에도 이 처장은 "모른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거길 갔는데 왜 모르나"라고 물었고 이 처장은 "아니,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느냐"며 "술집 바가 아니죠. 가정집이죠. 술집 바인지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라고 말했다.
전 의원이 "형태가 술집 바 같은 형태였는지"를 묻자 이 처장은 "그건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처장과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은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 4일 오후 삼청동 안가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윤석열 정부 초에 삼청동 안가를 술집의 바 형태로 개조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 오마이 안흥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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