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먹칠 안창호, 끝내 벽창호로 남을 것인가

● COREA 2026. 7. 19. 02:49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홍순구 만평작가의 ’동그라미 생각‘

인권위 신뢰 추락시키고 제헌절 경축식 참석에 거센 사퇴요구 

 

안창호 위원장에게 공직자로서의 마지막 책무 인식과 양심이 남아 있다면, 이제는 국민 앞에 책임을 인정하고 용퇴를 결단해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국가 권력으로부터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독립기관이다. 그렇기에 누구에게나 동일한 인권의 기준을 적용하며 오직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 보호라는 본연의 가치보다 정치적 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올해 제헌절, 그 논란의 한가운데에는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있었다. 국회 경축식에 참석한 그를 향해 쏟아진 것은 환영의 박수가 아니라 거센 사퇴 요구였다. 인권단체와 국가인권위원회의 노동조합은 물론, 인권교육운영과 소속 직원 8명까지 내부 게시판을 통해 공개적으로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위원장이 조직 내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안 위원장의 용퇴야말로 인권위를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국가기관에서 내부 직원들이 기관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인권 교육을 담당하는 실무진이 조직의 신뢰 상실을 공식적으로 지적했다는 점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정치적 공방으로 치부하기 어렵게 만든다.

 

안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은 갑작스럽게 시작된 것이 아니다. 내란을 저지른 전직 대통령의 방어권 관련 권고안 의결 과정에서 불거진 정치적 편향성 논란, 그리고 이후 해당 권고안을 폐기하고 사과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태도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중립성과 독립성에 심각한 의문을 남겼다. 이러한 상황에 제헌절 행사에 참석한 그의 모습은 헌법의 권위를 세우려는 행보라기보다, 공적 책임에 대한 아무런 성찰 없이 직위만 유지하려는 모습으로 비쳤다.

 

안 위원장의 법정 임기는 2027년 9월 5일까지다. 그러나 법이 보장하는 것은 임기일 뿐, 국민과 조직 구성원의 신뢰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공직의 정당성은 남은 임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에서 비롯된다. 조직 구성원과 시민사회가 공개적으로 불신을 표명하는 상황이라면, 필요한 것은 임기를 앞세운 버티기가 아니라 왜 이러한 목소리가 나오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성찰이다.

 

안창호 위원장에게 공직자로서의 마지막 책무 인식과 양심이 남아 있다면, 이제는 국민 앞에 책임을 인정하고 용퇴를 결단해야 한다.                           < 홍순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