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누적 확진 6·사망 900

2일 중대본 회의서 거리두기 조정

 

''올해 한 해 고생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 도중 의료진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가족과 친구, 동료와 함께 나누는 평범한 일상이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 무거운 책임과 사명감을 가지고 내년에도 방역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020년의 마지막 정례브리핑이 열린 31, 이같이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67명이 늘어, 누적 환자가 6740명에 이른다. 정 본부장은 “2020년은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한 해가 됐다. 신종 감염병에 걸린 6만명의 완쾌와 빠른 일상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방대본 자료를 보면, 2020년 한해 코로나19 발생은 시기와 양상에 따라 5개 시기로 구분된다. 1기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20일부터 217일까지다. 중국 등을 통한 전파 등 개별적, 산발적 사례가 주로 확인됐다. 2(21855)는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국내 대규모 유행이 발생한 때다. 이어 3(56811)에선 클럽과 물류센터 등을 시작으로 수도권 지역 내 소규모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4(8121112)8월 중순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서울도심집회 관련 집단감염이 주축이되어 확진자가 증가한 시기다. 마지막으로 5기는 1113일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3차 유행 국면이다. 지역사회에 누적된 무증상 감염자들이 조용한 전파를 일으키며 일상생활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천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그동안 확진자의 감염경로 분포는 역학적 연관성이 있고 5명 이상 추가 전파가 나온 집단감염이 29%로 가장 높은 비중이었다. 선행확진자 접촉으로 감염된 경우가 26.1%, 지역사회의 산발적 감염으로 분류된 경우가 17.8%였다. 또 의료기관·요양시설이 9.1%, 신천지예수교 관련이 8.7%, 해외유입은 9.0% 등이었다.

올 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900명이 나왔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망자 900명 가운데 감염경로가 요양병원인 분은 223, 요양원인 분은 93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요양병원과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인명 피해가 컸던 셈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새해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국산 치료제도 확보하는 등 대응 여건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다만 백신접종과 치료제가 도입이 되더라도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세계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도 요양병원·시설과 교정시설 등 감염에 취약한 시설과 종교시설·식당·사업장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감염이 발생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환자 발생 추이가 반전돼 3차 유행이 줄어드는 양상은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에 대해 “2일 최종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3일이면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과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조처는 종료된다.

다만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3단계로의 격상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주차별로 지금 (환자 발생)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연말연시 방역대책 효과가 좀 더 나타나서 환자 증가가 좀 더 감소하는 쪽으로 전환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혜미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