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마알

● 칼럼 2021. 3. 27. 11:41 Posted by SisaHan

[기쁨가 소망]    마알

 

'말'을 늘려서 발음하면 '마알'이 됩니다.

이를 풀이하면 '마음의 알갱이'란 뜻이 됩니다.

말은 마음의 알갱이에서 나옵니다.

말이란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말을 곱게 쓰는 사람은 마음을 곱게 쓰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말을 험하게 쓰는 사람은 마음을 험하게 쓰는 사람입니다.

말에는 세상을 창조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옛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거나

"말이 씨가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 윤태익의 <당신 안에 모든 답이 있다> 중에서 -

 

코로나 팩데믹과 더불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아시안 대상 인종차별 혐오 발언과 범죄들에 북미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에는 큰 멍이 들고 말았습니다. 길을 걷다 괜히 봉변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주위를 살피고 눈치를 보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안 그래도 이민자로 약간은 주눅 들어 살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지난 16일 미국 아틀란타에서 있었던 4명의 한인이 총 맞아 살해당했다는 소식은 우리를 더욱 움츠러들게 만듭니다.

 

캐나다라고 크게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제 둘 째 아이도 하루는 동네 trail에서 걷고 있었는데 반대쪽에서 오던 백인 할아버지가 막 ‘“차이니스 어쩌고...” 하는 욕을 하며 길에서 비키라고 했답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듣자 마자 마음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런 소리를 듣고도 가만히 길을 비켜준 둘 째 아이가 되레 미워졌습니다. 왜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느냐고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고 말았습니다. 화가 진정이 되자 아이에 대한 연민으로 눈물이 났습니다. 이민 1세대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곳서 태어난 아이들이 이런 일을 당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도 서글펐습니다.

 

이렇듯 아시안 계 혐오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려오고 가까이 집안 식구마저도 욕설과 더불어 민망한 일을 당하다 보니 제 ‘마음’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 ‘마음’에도 ‘증오’가 꿈틀거림이 감지가 되었습니다. ‘내가 길 가는데 혹시라도 누가 나에게 시비를 걸기만 해봐라’ 하며 ‘마음’이 공격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저런 시나리오를 상상하며 어떤 ‘욕’으로 대꾸해야 속이 시원하려나 ‘연습’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마주치는 ‘백인’의 눈빛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제 눈에도 힘이 들어가 째려보게 됐습니다.

 

하지만 곧 문제 생긴 ‘마음’ 더 깊은 곳에서 성령님의 음성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위에 인용한 글처럼 말이 마음을 쓰는 것이라면 증오와 혐오가 가득 찬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은 이미 지옥임이 분명합니다. 혐오발언과 범죄 피해자가 되는 것이 끔찍한 것은 가해자의 ‘지옥’에 함께 빠져버린 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 부분을 성령님께서 지적해 주셨습니다. ‘네 마음도 가해자들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이미 지옥이 되어가고 있구나!’

 

회개의 기도가 터져 나왔습니다.

말이 참으로 마음의 알갱이라면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마음 씀씀이입니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말씀’이라 선언합니다.

고로 예수는 하나님의 마음 씀씀이입니다.

예수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의 표현이요 결정체이십니다.

예수를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은 바로 그 하나님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에 담은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욕’할 기회를 찾고 마음에 증오를 품고 있는 것은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내가 억울한 일을 당했으니 내 ‘말’이 거칠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변명은 옳지 않습니다.

 

‘지옥’을 벗어나 ‘천국’ 살 수 있는 비결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로 내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잠언서 에는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 (잠 23:7)이라 하였습니다.

 

우리말에 예수가 묻어 나와야합니다.

우리말에 하나님의 마음이 묻어 나와야합니다.

그러기위해서 먼저 우리 마음이 예수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충만해야겠습니다.

‘마음’이 천국이 되면 가해자를 향해서도 긍휼히 여김과 그 영혼을 위한 기도마저 가능할 것입니다. 천국은 그렇게 이 땅에 임하고 확장되어 갈 것입니다!

노승환 밀알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