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 발견된 이름 없는 무덤만 1000개 이상

원주민 아동 강제수용 학교 70% 가톨릭이 운영

교황, 연말 원주민 대표 면담서 ‘사과’ 여부 주목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페넬라쿠트섬에 있던 기숙학교인 ‘쿠퍼섬 원주민 공업학교’에서 아이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이 찍힌 날짜 미상의 자료사진. 1890년부터 1975년까지 운영된 이 학교 부지에서 최근 표식과 기록이 없는 무덤 160개 이상이 발견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 옛 원주민 기숙학교 터에서 주인을 알 수 없는 무덤들이 또다시 발견됐다. 원주민 아동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 무덤은 지난 5월 이후 발견된 것만 4번째이며, 총 1000개 이상이다. 원주민들은 원주민 학교 약 70%를 운영했던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교황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13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페넬라쿠트섬에 있던 기숙학교인 ‘쿠퍼섬 원주민 공업학교’ 터에서 최근 표식과 기록이 없는 무덤 160개 이상이 발견됐다. 쿠퍼섬 공업학교는 1890년부터 1969년까지 가톨릭교회가 운영했고, 이후 캐나다 연방정부가 접수해 1975년까지 존속했다.

 

페넬라쿠트섬에 사는 원주민들을 이끄는 조안 브라운은 무덤 발견 사실을 확인하는 서한에서 “많은 우리 형제자매들이 쿠퍼섬 공업학교에 다녔다. 많은 이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엄청난 슬픔과 상실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쥐스탱 트뤼도 연방총리도 이날 오타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다시 데려올 수는 없지만, 진실을 말하는 것은 가능하며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는 최근 원주민 단체들이 지하 투과 레이더 탐지기 등을 이용해 유해 매장지를 찾는 작업을 활발히 벌이면서, 표식 없는 무덤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지난 6월 말 캐나다 원주민 단체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크랜브룩 근처에 있는 세인트 유진 선교학교 옛터에서 표식이 없는 무덤 182개를 찾았다. 이보다 일주일 전에도 서스캐처원주 매리벌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무덤 751개가 발견됐다. 5월에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캠루프스에 있던 캐나다 최대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유해 215구가 발견됐다. 일부 유해는 3살 정도 아동으로 추정됐다.

 

캐나다에서는 동화정책의 일환으로 1883년부터 1996년까지 139개 원주민 기숙시설이 운영됐고, 15만명의 원주민 아이들이 강제로 학교에 수용됐다. 학교에서는 원주민 언어를 쓰면 체벌 받았고 성폭력도 벌어졌다. 또한, 열악한 냉난방 시설과 위생 상태로 병에 걸린 아이들도 있었다. 약 6000명의 원주민 아이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8년 스티븐 하퍼 당시 총리는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 원주민 기숙 학교 시스템에 대해 사과하고 진실화해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위원회는 2015년 결과를 발표하고 원주민 기숙학교 시스템을 “문화적 제노사이드”라고 규정했다.

 

원주민단체들은 오랫동안 가톨릭 교회의 사과를 오랫동안 요구해 왔다. 트뤼도 총리도 2017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사과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교황청은 응하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를 보면, 배상 등 법적 책임 문제 때문에 바티칸 내부에서 신중론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가톨릭 주교회의는 교황이 바티칸에서 오는 12월 캐나다 3대 원주민 대표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지난 1일 발표했다. 교황이 이 자리에서 사과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조기원 기자

육지만 놓고 보면 6월 평균기온 역대 1위, 지구 평균은 5위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국립공원 입구에 폭염주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11일 관광안내소 온도계에는 56.7도가 기록되기도 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리턴에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기온이 49.6도까지 치솟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는 이날까지 일주일 동안 719명이 돌연사했다.

 

올해 미국의 6월 평균온도는 127년 역사상 가장 높았다. 뉴질랜드도 1909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6월을 보냈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관광안내소 앞 온도계에는 지난 11일(현지시각) 56.7도가 표시되기도 했다.

 

14일로 폭염 사흘째인 한국도 주변 기압계가 지금까지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억되는 2018년과 유사해 역대급 폭염의 전조 아니냐는 걱정을 낳고 있다.

 

하지만 6월 전지구 평균기온은 역대 5위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노아)은 14일(한국시각) “6월의 전 지구 평균기온이 20세기 평균(15.5도)보다 0.88도 높아 142년 관측사상 다섯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2021년 전반기(1~6월)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13.5도)보다 0.79도 높아, 지난달 집계 때(1~5월)와 마찬가지로 역대 8위를 기록했다.

 

아프리카는 역대 3위, 아시아는 8위, 남미는 10위, 북미는 11위로 반년 평균으로는 올해가 가장 뜨거운 해 반열에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올해 6월 세계에서 발생한 이상 기상현상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제공

 

하지만 육지온도만 놓고 보면 올해 6월은 20세기 평균보다 1.42도 높아, 종전 2019년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 1위를 차지했다. 노아는 “주요 요인은 신기록이 세워진 북반구 육지 온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캐나다 접경지역은 전례없는 폭염이 닥쳐 역사상 가장 뜨거운 6월로 기록됐다. 아프리카에서도 역대 1위인 2020년을 뛰어넘는 뜨거운 6월을 겪었다. 유럽에서는 역대 2위였으며, 아시아도 2010년과 나란히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6월 평균기온은 잦은 소나기 영향 때문에 21.7도로 집계돼, 평년보다는 0.3도 높지만 순위는 역대 10위에 그쳤다. 이근영 기자

오토바이로 50만㎞ 이동…"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다"

 

    24년 만에 아들과 만난 궈강탕씨 [인민망 화면 캡처]

 

유괴된 아들을 찾기 위해 오토바이에 아들 사진을 걸고 24년간 중국 전역을 누빈 아버지가 마침내 아들과 만났다.

 

14일 인민망(人民網)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궈강탕(郭剛堂)씨가 두 살 아들을 잃어버렸을 때는 1997년이다.

 

집 앞에서 놀던 아들을 누군가 유괴한 것이다.

 

그때부터 궈씨는 오토바이에 아들 얼굴이 인쇄된 현수막을 걸고 중국 전역을 누볐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강도를 만나기도 했지만, 아들 찾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인민망은 궈씨가 오토바이로 이동한 거리가 50만㎞에 달하고 폐기한 오토바이가 10대가 넘는다고 전했다.

 

궈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2015년 개봉된 류더화(유덕화·劉德華) 주연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궈씨가 24년 만에 아들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유전자(DNA) 분석 기술 덕분이다.

 

중국 공안은 궈씨의 DNA를 바탕으로 중국 전역의 실종아동센터 등에서 아들을 추적했으나 대조 DNA가 없어 애를 먹다가 최근 DNA가 일치하는 20대 남성을 찾는 데 성공했다.

 

24년 전 유괴된 궈씨의 아들이었다.

 

지난 11일 아들과 상봉한 궈씨는 "아들을 찾았으니, 이제는 행복할 일만 남았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공안은 24년 전 궈씨의 아들을 유괴해 팔아넘긴 남녀도 붙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