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용산서 기자회견 전작권 조기 전환에 부정적

북한 미사일발사 징후 없어, -미 동맹 어느 때보다 강력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20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20지금 전시작전권(전작권) 전환 시기를 말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전작권 조기 전환추진에 다시 한번 부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끊임없이 조건을 평가하고 있는데 아직 가야할 길이 좀 남았다지금 전환 날짜를 추측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임기가 끝나는 20225월 이전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들에 대해선 내가 소통하는 사람 누구로부터도 그런 시간표에 대해 들은 바 없다얼마전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양국 국방장관은 전작권 전환의 조건을 완전히 충족시키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작권 전환 조건이 충족되면 우리는 전환할 준비가 돼 있다미국 정부의 입장은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전작권의 임기 내 전환은 애초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문 대통령은 집권 뒤 이를 전작권 조기 전환으로 바꾼 뒤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추진했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달 한-미 안보협의회의에서 준비 부족을 이유로 전작권 전환 일정의 연기를 들고 나오면서, 전작권 조기 전환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이날 발언은 이런 미국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작권 전환이 이뤄지면, 한국군의 전작권을 행사하는 한-미 연합사령관은 미군 장성에서 한국군 장성으로 교체된다. -미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연합작전을 주도할 한국군의 핵심군사능력(조건 1)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초기 대응능력(조건 2) 한반도와 역내 안보환경(조건 3) 등 세 가지 조건이 갖춰지면, 전작권 전환을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전작권 전환 조건 중 하나인 역내 안보환경에 인도-태평양 상황도 포함되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쿼드(미국·인도·일본·오스트레일리아 안보회의체)는 전작권 전환 조건과 무관하다. 그건 한-미 동맹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미 정보 당국이 합동으로 어떤 환경이 전작권 전환에 좋을지 평가하게 될 것이라며 기다려야하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명확한 평가 절차가 마련돼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할지를 묻자, “아직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어떤 징후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 정권교체기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봐야 한다. 추측을 하기 전에 정보를 더 수집해야 한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아직 임박한 징후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달 북한 당창건 75돌 열병식과 관련해선 열병식에서 본 미사일들은 사거리가 늘어났고 정확도도 높아졌고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들이 완전히 실전 배치된 것인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등에 대해 의심이 가는 점이 있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정보 당국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전작권 전환 이후 유엔사령부가 전투사령부로 기능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유엔사가 장래에 전투사령부나 작전사령부가 될 어떤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유엔사가 1953년 정전협정의 이행과 유사시 유엔사 전력제공국의 파병 문제 조율 등 두 가지 역할을 맡고 있다며 이런 역할은 앞으로도 변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군사동맹에 대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같이 갑시다는 차량 범퍼에 붙이는 스티커나 그냥 구호가 아니다. 매일 숨쉬 듯 경험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나라나 여러 문제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고 이건 한국과 미국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개방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고 그래서 동맹에 가장 이익이 되는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기자의 수가 제한됐지만 인터뷰 내용은 불참 기자들과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병수 기자


연인 숨지기 13일 전 결혼식 올리고..

결혼 약속 지킨 다음날 남편은 하늘로

임신 아이 낳은 호주 여성 러브스토리

 

제이드 브린캣과 댄 호턴의 생전 모습. 페이스북 갈무리.

 

21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호주의 제이드 브린캣은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혼수상태에 빠진 동거남 댄 호턴과 지난 18일 저녁 병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30살 즈음에 친구로 만나 16개월간 동거하며 깊은 사랑에 빠졌던 이들은 이날 결혼식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영원히 부부로 남겠다고 맹세했다.

지난 7일 회사 업무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호턴은 혼수상태여서 말을 할 수 없었지만, 이들 맹세는 불과 13일 전 결혼을 약속하며 서로 다짐했던 말들이었다.

딸을 임신 중이었던 브린캣은 남편의 사고 소식을 들을 후 충격으로 임신중독 증세가 나타나 지난 11일에는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결혼식에는 딸도 옆에 있었지만 아무런 의식이 없던 아빠는 딸을 안지도 쳐다보지도 못했다.

브린캣은 "지난 13일의 삶은 정말 달콤씁쓸한 시간이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딸을 같이 보는 것이었는데, 남편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이드 브린캣과 고인이 된 댄 호턴의 딸 초음파 사진. 페이스북 갈무리.

남편은 회사 업무 중 차에 깔려 머리와 목 등을 심하게 다쳐 심장이 멎으며 거의 사망 상태까지 갔으나 응급구조대와 병원의 노력으로 심장이 다시 뛰며 힘겹게 10여일간을 버텼다.

브린캣은 "매일 아기를 안고 남편을 병문안하며 그가 회복하기를 기도했다"면서 "한 번도 그의 아내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결혼 후 첫날인 지난 19일 아내는 남편의 마지막 호흡과 맥박을 느끼며 그를 하늘나라로 보내주었다.

"남편이 떠난 후 비통함과 상실감을 느꼈다. 호턴은 이제 영원히 자신의 딸을 보지 못하게 됐다"고 브린캣은 말했다.

그녀는 "더 마음이 아픈 것은 딸이 자신의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빠가 딸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기억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호턴과 함께 보냈던 550일은 이미 나의 전부가 되었으며 그에 대한 기억은 나와 딸의 머릿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호턴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며 평안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일본, 올레드 투자 경쟁서 못 쫓아가한국 기업 독무대

 

애플 CEO 팀 쿡이 13일에 공개 된 아이폰12 Pro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애플사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2를 구성하는 부품 중 한국 제품이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제품 구성비는 아이폰11보다 높아지면서 미국을 따라잡아 1위가 됐고 일본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도쿄에 있는 모바일 기기 조사업체인 '포말하우트 테크노 솔루션'이 아이폰12를 분해한 결과를 토대로 부품을 가격 기준으로 분석해봤더니 한국 제품의 비중이 가장 컸다고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말하우트는 아이폰12의 원가를 373달러(416641)로 추정했는데 이 가운데 한국 부품의 가격 비율이 27.3에 달했다.

미국 부품이 25.62위였고 이어 일본 13.2, 대만 12.1, 중국 4.7의 순이었다.

작년 가을에 출시된 아이폰11과 비교하면 한국 부품의 가격 비율은 9.1포인트 상승했으며 미국 부품과 일본 부품의 비율은 각각 0.2포인트, 0.6포인트 하락했다.

아이폰12의 한국 의존도가 커진 것은 디스플레이의 영향이 컸다.

애플은 화상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올레드·OLED)을 아이폰12의 디스플레이로 결정하고 삼성전자 제품을 채택했다.

아이폰12에 사용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가격은 70달러, 삼성전자가 공급한 플래시메모리 가격은 19.2달러로 각각 추정됐다.

이밖에 SK하이닉스가 납품한 D램 가격은 12.8달러 수준으로 분석됐다.

그간 애플에 주요 디스플레이를 납품했던 일본 업체 저팬디스플레이(JDI)는 스마트폰용 액정밖에 공급하지 못했고 아이폰12 시리즈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올레드 개발은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이 앞섰으나 이후 투자 경쟁에서 쫓아가지 못해 한국 기업의 독무대가 됐다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