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명령서 7군부 다잡기·치안 강화에 초점

중앙군사위서 미국 압박발언, ‘핵 억제력 강화방향 시사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중앙군사위원장이 주재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에서 핵전쟁억제력을 강화할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되었다<노동신문>241면 전체에 펼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핵전쟁억제력 강화 새 방침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1) 참석 보도 이후 22일 만(보도일 기준)이다. 김 위원장이 중앙군사위 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해 1222일 중앙군사위 73차 확대회의 이후 다섯달 만이다. 이번 회의가 정확히 언제 어디에서 열렸는지 <노동신문>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서 새로 제시됐다는 핵전쟁억제력 강화 방침, 김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를 대신한 지난해 1228~31일 노동당 중앙위 75차 전원회의 결정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 75차 전원회의에서 강력한 핵억제력의 경상적 동원 태세를 항시적으로 믿음직하게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확대회의에서 핵전쟁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고 전략무력을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되었다<노동신문> 보도는 이를 연상시킨다. 신문은 이 문장 바로 앞에서 확대회의에서는 당의 혁명적 군사노선과 방침들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부문별 과업들이 다시한번 강조되었다고 전제했다. “다시한번 강조됐다는 표현에 비춰, 전략적 의미를 지니는 새 방침의 채택이라기보다 노동당 중앙위 75차 전원회의 결정의 후속 조처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열었다고 북한매체들이 24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긴 막대로 스크린의 한 점을 가리키며 위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아울러 신문은 당중앙이 제시한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자립적 발전 노선과 정책을 높이 받들자고 강조했다. 이는 경제·핵 건설 병진노선을 대체한 “‘사회주의 경제 건설 총력 집중”(2018420일 노동당 중앙위 73차 전원회의) 전략노선과, “농업전선을 주타격전방으로 경제전선을 기본전선으로 강조한 자력갱생식 정면돌파전”(20191228~31일 노동당 중앙위 75차 전원회의) 노선에 변화가 없음을 가리킨다.

다만 핵전쟁억제력 강화방침을 공개한 데선 북-미 협상에 소극적인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연말 노동당 회의에서 세상은 멀지 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북한 미사일 개발의 핵심 인물인 리병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이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되고, 포병국장 출신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이 현역으로는 유일하게 차수’(원수와 대장 사이)로 승진한 사실도 핵전쟁억제력 강화 새 방침의 방향을 시사한다. 리병철 부위원장은 20177월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둔 북한 최초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간주된 화성-14’ 1·2차 시험발사(74·28) 때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박 총참모장은 통상적으로 인민군 서열 1위인 김수길 인민군 총정치국장보다 계급이 높아졌다. <노동신문>은 이번 회의에서 인민군 포병의 화력타격능력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중대한 조치들이 취해졌다고 밝혀, 올해 들어 다섯차례 시험발사가 진행된 초대형방사포·전술유도무기·순항미사일 등(32·9·21·29, 414)의 개발에 박차를 가할 뜻을 강조했다.

이날 보도 내용 가운데 핵전쟁억제력 강화 방침보다 더 주목할 대목은 인민군 내부 정비와 사회 전반의 치안 강화를 시사한 부분이다. “군사정치활동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편향들” “무력 구성에서의 불합리한 기구, 편제적 결함들이라는 표현이 보여주듯 <노동신문>의 이번 회의 보도문은 군 조직 정비와 기강 확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위원장이 서명했다는 ‘7건의 명령서에는 새로운 군사적 대책들에 대한 명령서들과 함께 중요 군사교육기관의 책임과 역할을 높이기 위한 기구개편안에 관한 명령서가 포함돼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안전기관의 사명과 임무에 맞게 군사지휘체계를 개편할 데 대한 명령서에 서명한 것은, 이번 회의에서 양대 치안 기구인 국가보위성(방첩 담당)과 인민보안성(치안 담당)의 조직 개편과 구실 강화 논의가 이뤄졌음을 방증한다. 정경택 국가보위상의 대장 승진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인민군 장성 69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해 군 사기 높이기에도 신경을 썼다.

북한 담화 분석에 밝은 전직 고위 관계자는 “‘핵전쟁억제력 강화라는 표현은 연말 노동당 회의의 연장선에 있는데 이번에 특별히 새롭게 강조된 게 아니다. 이번 회의의 초점은 그보다는 군부 다잡기와 박정천의 부상 등인 듯하다고 짚었다. 청와대는 관련 부서에서 보도 내용을 분석 중이라고만 했다.

한편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425)국가적 명절이자 국가적 휴식일”(공휴일)로 지정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 이제훈 기자 >

 


현대카드 슈퍼매치 5천만원씩 반분, 전액 밀알복지재단 등에 기부

홀마다 승부가리는 스킨스 게임 후반부 불꽃튀는 대결로 모두 웃어

 

한 방을 노린다.”(박성현)

티끌 모아 태산이다.”(고진영)

2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이벤트 대회. 둘은 플레이 스타일답게 출사표를 냈다. 결과는 막판 18번홀 고진영의 버디로 무승부로 끝났다.

여자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과 세계 3위 박성현(27)은 각각 받은 상금 5000만원씩을 기부했다. 경기 뒤 고진영은 밀알복지재단, 박성현은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전액을 전달했다.

18개 홀에서 승부를 겨루는 이번 대결은 갤러리 없는 무관중 경기로 각 홀의 승자가 걸린 상금을 가져가는 스킨스 게임방식. 1~6번홀은 200만원, 9~12번은 400만원 식으로 상금 액수가 올라갔고, 18번홀은 1000만원의 상금이 걸렸다. 둘은 상금 절반씩 사이좋게 기부하면 좋겠다고 했지만 싸움은 치열했다.

첫홀에서는 호쾌한 장타를 자랑하는 박성현이 버디를 잡아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2번홀 동점에으로 이월된 상금이 추가된 3번홀에서는 정교한 아이언샷이 뛰어난 고진영이 챙겼다. 이후 두 선수는 승패를 주고 받으며 엎치락뒤치락했다. 10번홀까지의 승부는 고진영(1600만원)의 우세였다.

13번 파4홀이 중반부 고비. 11, 12번홀에서 승부를 내지 못했고, 12번홀에서박성현이 1000만원을 추가할 수 있는 찬스를 쓰면서 13번홀에 걸린 상금은 총 2400만원. 4홀에서 이뤄진 이 승부에서 고진영이 버디를 잡으면서, 4000만원을 확보했다

이어 17번 파3홀에서 고진영이 찬스를 쓰면서 2600만원이 걸린 대결에서는 박성현이 긴 거리 퍼팅으로 버디를 챙기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파4홀에서 고진영이 절묘한 퍼팅으로 버디를 낚으며 1000만을 챙기면서 둘은 상금을 반분했다.

6개월만에 처음 대회에 나온 고진영은 비시즌에 준비 열심히 했다. 갤러리가 없이 낯설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쳤다고 했고, 박성현은 원하는 대로 최고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김창금 기자 >

블로그서 '이야기 한국인'·'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언급

구로카와 경징계 비판도아베 지지율 급락 중 의도 주목

                   

'포스트 아베' 선두 주자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우회적으로 아베 신조 총리를 비판하면서 한국과 한반도 관련 서적을 읽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2일 저녁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번 주말에는 '코로나 쇼크·서바이벌', '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이야기 한국인'을 읽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도 꼽히는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서적을 읽겠다고 하면서 한국 관련 서적 2권도 함께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한반도와 일본의 미래'는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가 집필했고, '이야기 한국인'은 아사히신문 기자 출신 한국 전문가인 다나카 아키라가 쓴 책이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구로카와 히로무 전 도쿄고검 검사장의 마작스캔들로 급락하는 상황에서 그가 한국 관련 서적을 읽겠다고 밝힌 것은 한일 관계에 관한 의미심장한 정치적 메시지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이날 블로그 게시글은 상당 부분 구로카와 전 검사장의 '마작스캔들'에 대한 아베 내각의 대응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주간지 보도로 구로카와 검사장의 사임·훈고(訓告) 처분이라는 사태가 발생, 세간에선 구로카와 씨에 대한 처분이 경미한 것에 관한 비판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훈고는 경고의 일종이다.

그는 "총리관저는 이나다 검사총장(검찰총장에 해당)의 감독책임을 묻는 형태로 인책 사임을 요구하는 대혼란의 상태가 초래되고 있다""이대로 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솔직해 말해 '이제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해진다"고 푸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구로카와 검사장이 기자들과 긴급사태 선언 기간에 내기 마작을 한 것에 대한 법무성의 훈고 처분이 "어떤 판단 기준에 근거하는 것인지 저는 잘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내에선 법무성이 구로카와 전 검사장에게 훈고라는 가벼운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구로카와 히로무 전 검사장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내각이 올해 1월 법 해석을 변경하면서까지 구로카와 전 검사장의 정년을 연장한 것과 내각이 인정하면 검찰 간부의 정년을 연장할 수 있게 하는 검찰청법 개정을 추진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자민당이 정권을 탈환하기 직전인 20129월 총재 선거와 20189월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와 맞붙은 여권 내 라이벌이다. '합리적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며, 최근 일본 주요 신문사의 여론조사에서는 '포스트 아베' 선두 주자로 꼽혀왔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3~4월 실시한 우편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 1위는 이시바 전 간사장(24)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민영방송 TV도쿄가 327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 이시바를 택한 이들이 22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