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20세기 북극 빙하 사진과 올해 모습 비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북극해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 빙하 지역의 현재와 과거를 비교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노르웨이 극지연구소 아카이브에 저장되어 있는 1967년 빙하가 둘러싼 닐센피엘레 산(위)과 지난 8월 빙하가 녹아내려 산맥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 그린피스 제공
 

다른 지역보다 지구온난화가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북극에서 산맥을 뒤덮었던 빙하가 반 세기만에 거의 사라진 모습이 공개됐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6일(현지시각) 북극해에 위치한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 빙하 지역의 현재와 과거를 비교한 사진들을 내놨다. 단체는 지난 2002년부터 유명 사진작가 크리스티안 오슬룬드와 협업해 북극 빙하가 감소하는 모습을 기록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노르웨이 극지연구소 아카이브에 보관되어 있는 빙하 사진과 같은 지역의 현재 모습을 오슬룬드가 촬영한 것이다.

스발바르제도 블룸스트랜드브린의 1918년 여름철 콩스피오르덴 빙하(위)와 지난 8월 모습. 그린피스 제공
1928년 콩스브린 빙하 모습(위)과 지난 8월 모습. 그린피스 제공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한때 장대한 산맥을 가로막은 광활한 벽이었던 빙하가 불과 57~106년 만에 거의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길이가 18㎞에 달하는 빙하 블룸스트랜드브린의 한 구역은 1918년 여름께 빙하가 산맥을 완전히 가려 산 꼭대기만 보였지만, 지난 8월 촬영한 모습에서는 빙하벽이 녹아내려 거의 남아있지 않다. 1967년 사진이 남아있는 두 곳의 빙하 또한 비슷한 상황이었다. 1920~1960년대 사람이 등장하는 사진들도 비슷한 구도로 재현해 찍었는데, 배경의 빙하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다.

오슬룬드는 “이 사진들은 기후위기가 악화됨에 따라 지구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면서 “북극은 기후와 해양 위기가 수렴하는 곳이자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그린피스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1967년 콩스브린 빙하와 크로노브린 빙하를 파노라마로 찍은 모습(위)과 지난 8월 모습. 그린피스 제공
 

실제로 북극의 급격한 온난화는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를 초래한다. 해빙이 녹으면 태양의 빛과 열이 얼음과 눈에 반사되는 대신 바다로 흡수돼 기상 패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스발바르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2만~3만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북극곰의 주요 서식지로, 현재 3000여 마리가 이곳에 살고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이 지역 평균 기온이 3~5도 이상 올라가면서 빙판의 두께와 범위가 급격히 줄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1925년 콘웨이브린 빙하 모습(위)과 지난 8월 모습. 그린피스 제공
1966년 콩스피오르덴 빙하를 배경으로 연구 중인 조사원 모습(위)과 지난 8월 그린피스 대원을 모델로 같은 구도로 찍은 사진. 그린피스 제공
                          1939년 크로노브린과 콩스브린 빙하 모습(위) 지난 8월 모습. 그린피스 제공
 

그린피스 북극 프로젝트 책임자 로라 멜러 박사는 “스발바르제도의 빙하가 녹아 이제 북극의 유령이 되어 버렸다”면서 “과학자로서 심각한 실태를 알고 있었었더라도 이런 사진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양환경과 해양생물을 보호하는 것이 기후 파괴를 막는 길”이라며 “지구 끝에서 울리는 경종에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기후변화를 늦추고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설정하는 국제 협약(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 세계 바다의 64%를 차지하는 공해(국가 관할권이 벗어난 해역)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설정해야 하는데,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글로벌 해양조약(BBNJ)이 채택돼 각 나라의 비준을 앞두고 있다. 현재 이 조약에는 105개국이 서명했지만 그 가운데 13개국만이 비준한 상태다. 한국 역시 아직 비준하지 않았다.            <  한겨레 김지숙 기자 > 

전국의 KBS 기자들 “박장범 후보자, 물러나라”

● COREA 2024. 11. 9. 04:12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50기 막내부터 18기 최고참 기자 495명, KBS 추락 볼 수 없다는 절실함”
“내부 갈등 해소 위해 노력, 시청률·신뢰도 입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설명”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KBS기자협회와 KBS전국기자협회가 박장범 사장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며 공동 입장문을 냈다. 앞서 KBS에선 총 495명의 기자들이 실명을 밝힌 기수별 성명으로 박 후보자를 반대해왔다.

KBS기자협회·전국기자협회는 8일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50기 막내부터 18기 최고참까지,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의 KBS 기자 495명이 거의 동시에 한목소리를 냈다. 바로 박장범 후보자가 공영방송 KBS 사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일부 간부들은 천부인권처럼 편집권을 휘둘렀다. 박 후보자는 앵커의 권한이라며 후배들의 기사를 제멋대로 소개했고, ‘조그마한 파우치’라는 말로 KBS 뉴스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대못을 박았다”며 “수신료 문제 해결을 위해선 시청자 신뢰 회복이 중요한데 회복은커녕 KBS 뉴스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쟁사에 시청률 1위를 내주는 일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수도권만이 아니다.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며 “과거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박 후보자가 앵커를 맡고 불과 1년 만에 일어났다. 신뢰도와 영향력 추락에 이어 회사 측이 금과옥조처럼 믿고 있던 시청률마저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KBS 뉴스를 망가뜨리는 데 일조한 박 후보자가 공영방송 KBS의 수장이 된다면 회사를 더 큰 수렁으로 빠뜨릴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495명의 목소리로 모였다”며 “동시에 박 후보자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어떤 모습에서도 공영방송 KBS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시킬 모습은 찾기 어렵다는 냉정한 심판이자 평가”라고 박 후보자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KBS 인사청문준비단은 이 같은 기자들 비판에 “사내 기자들의 성명서에 대해 엄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후보자는 사내 통합과 내부 갈등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자가 앵커를 맡은 이래 KBS 뉴스의 시청률과 신뢰도가 추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청률과 신뢰도에 대한 입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협회 편집위 “박장범 사퇴, 최소한의 예의”

“‘파우치’ 대담, 국민 정서 동떨어진  ‘용산 심기’ 살펴…

‘박장범  조직 내 신망’ 대통령실 평가는 황당무계”

 
 
▲지난 2월7일 방송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녹화 현장. 윤석열 대통령과 박장범 앵커. 사진=대통령실
 

KBS 기자들의 박장범 사장 후보자 비판 성명이 잇따른 가운데, 한국기자협회 편집위원회가 “KBS 구성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면 박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기자협회 편집위는 5일 기자협회보 ‘우리의 주장’에서 “방송 문외한이면서도 대통령과의 친분 덕에 지난해 11월 취임한 박민 현 사장의 연임이 유력해 보였다는 점에서 박 후보자의 사장 내정은 의외라는 게 KBS 안팎의 대체적 반응이었다”라며 “하지만 박 후보자가 사장 후보로까지 부상한 과정을 복기해 보면 이 정권의 권력을 누가 좌지우지하고 있는지, 정권이 공영방송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속내가 빤히 보인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청문요청안에서 박장범 후보자에 대해 “뉴스9 앵커를 역임하며 언론인의 자질과 역량을 충분히 입증받았다”고 평가한 것도 지적했다. 기자협회 편집위는 “그가 맡은 KBS 9시 뉴스는 실상 기계적 중립조차 지키지 못했다. 북한과 안보뉴스 보도는 홍수처럼 쏟아졌지만 주요한 정치·사회적 현안들은 외면하거나 소홀히 취급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확인 원칙을 충실하게 지키지 않는 보도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실상 권력 비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임을 파악하는 덴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며 “박 후보가 진행한 KBS 9시 뉴스의 일 평균 시청자는 168만 명으로 전임 앵커(247만 명) 시절보다 32%p나 줄었다”고 했다.

특히 지난 2월 박 후보자가 윤 대통령 신년 대담을 진행하며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을 ‘파우치, 외국회사 조그마한 백’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 “국민적 정서와는 한참 동떨어져 있는 반면 ‘용산의 심기’는 알뜰하게 살피고 있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의도된 것이건 아니건 결국 앵커 자리를 자신의 사장 도전을 위한 발판으로 이용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기자협회 편집위는 나아가 “33년차부터 지난해 입사한 막내기수까지 500명 가까운 기자들이 연명으로 비판 성명을 냈다. 2017년 고대영 전 사장에 대한 퇴진 연명 성명 이후 처음”이라며 “‘탁월한 친화력과 협상능력, 적극적인 자세로 조직 내 신망을 받고 있다’고 한 대통령실의 평가가 얼마나 황당무계한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3일 KBS 여권 이사들만 참여한 표결로 박장범 사장 후보자가 임명제청된 뒤 KBS 내부에선 정년퇴임을 앞둔 기수에서 가장 저연차 기수에 이르는 기자들의 반대 성명이 잇따랐다. 관련해 KBS 인사청문준비단 측은 기자협회보에 “사내 기자들의 성명서에 대해 엄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

KBS 박장범 7번이나 차량압류…과태료 상습 미납

● COREA 2024. 11. 9. 02:49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최소 준법·도덕의식 없어”
박쪽 “향후 발생 않게 주의”

박장범 한국방송(KBS) 사장 후보자가 지난 2월 방영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한국방송 유튜브 갈무리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장범 한국방송(KBS) 사장 후보자가 과태료를 내지 않아 7차례나 차량을 압류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들 통학길 교통안전을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고 밝힌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등에서 여러차례 교통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태료 미납으로 차량 3대가 7차례 압류 등록된 내역도 확인됐다.

8일 더불어민주당 박민규 의원실이 확보한 자동차등록원부 자료를 보면 박 후보자는 2006∼2018년 기간 소유한 차량 3대가 7차례 압류 등록됐다. 압류 사유는 주정차 위반 등 과태료 미납 7건이다. 차종 별로 압류 등록 전력을 보면 현재 소유 중인 싼타페가 1건(2018년), 2006∼2011년 소유한 소나타가 5건(2006∼2007년), 2003∼2009년 소유한 에스엠(SM)5가 1건(2006년)이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장범 후보자는 지난 2020년부터 올해(6월)까지 8건의 교통법규 위반으로 45만7200원의 과태료를 납부했다. 이 가운데 4건은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의 속도·신호 위반이다.

이는 2019년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어린이 대상 교통사고 가해자를 가중처벌하는 이른바 ‘민식이법’이 제정된 뒤의 사례들이다. 구체적으로 박 후보자는 2022년 7월 서울 서빙고초교, 2023년 3월과 6월 신용산초교, 올해 6월 금남초교 앞에서 속도 및 신호 위반이 적발됐다.

앞서 박 후보자는 초등학교 배정을 앞둔 아들을 친척 주소지로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나자 “아들의 교통안전을 고려해 결정했던 것”이라 설명한 바 있다. 김 의원실은 ‘통학 교통안전’을 거론한 박 후보자의 입장과 그의 전력이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김현 의원은 “최민희 위원장(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민주당)이 밝혔던 위장전입, 부양가족 부당 인적공제에 이어 3번째로 박장범 후보의 도덕적 문제가 드러났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문제점들이 밝혀질 것이고, 본인 기수인 20기를 비롯해 선후배 기자들이 임명거부 릴레이로 부당점들을 지적해온 만큼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8일 박 후보자의 소유 차량 3대가 과태료 미납 등으로 7차례 압류 등록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3~2009년 소유한 SM5 1건, 2006~2011년 소유한 소나타 5건, 현재 소유 중인 싼타페 1건(2018년) 등이다.

한겨레는 이날 박민규 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박 후보자의 자동차등록원부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보도하며 “박 후보자의 경우 과태료를 받고도 6개월 가까이 납부하지 않은 사례가 적어도 7차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KBS 인사청문단은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내의 교통법규 위반 관련해 미디어오늘에 “지적을 엄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차량 압류 건에 대해서는 “소나타는 2006년 2월 이사를 하며 주소변경으로 인해 납부 고지서를 수령하는 과정에 착오가 있어 체납된 사실이 있었다. 이를 알게 된 뒤 즉각 납부했다. SM5는 체납 사실을 알게 된 뒤 즉각 납부했다. 싼타페 역시 체납 사실을 알게 된 뒤 즉각 납부했다”면서, “지적을 엄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 신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을 ‘조그마한 파우치’로 표현하는 등 KBS 보도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내부 비판을 받는다. KBS 기자 495명이 기수별 성명을 낸 가운데 8일 KBS기자협회·전국기자협회가 박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KBS PD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같이노조 등도 박 후보자 반대 입장을 표했다.

박민규 의원은 “박장범 후보자가 과태료 미납으로 7차례나 차량이 압류됐다는 사실은 한국방송 수장에 걸맞은 최소한의 준법의식과 도덕성조차 없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한국방송 이사회에서 27대 사장 후보자로 추천된 박 후보자는 오는 18∼1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한국방송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이틀간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한겨레 박강수,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