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데이터 5년치 분석결과 10대 가장 많고, 겨울철 진료 선호

 

땀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땀 악취증때문에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30살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겨울보다는 여름에 더 많이 병원을 찾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2015~2019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서 땀 악취증진료 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3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73.9%를 차지했다. 30대 이하 환자 가운데서도 10대 이하(1296), 20(867), 30(430) 순으로 많았다. 김지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피부과)땀 악취증의 주된 원인인 아포크린 샘 분비가 사춘기 이후 활발해져서, 이 시기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몸에는 아포크린 샘과 에크린 샘이라는 두 종류의 땀샘이 있는데, 액취증은 아포크린 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 표면에서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악취가 나는 질환을 말한다.

성별로는 연평균 여성 환자(2180)가 남성(1762)보다 1.24배 많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체취에 민감해 병원을 더 많이 찾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계절별 환자 비중을 살펴보면, 땀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고 환자가 치료받기 편하다고 느끼는 겨울철(1~2월과 12)에 병원을 찾은 환자 비중이 41%로 가장 많았다.

땀 악취증 환자 전체 규모는 지난해 3508명으로 5년간 연평균 7.4%씩 줄어들고 있다. 건보공단은 유병률 자체가 감소했다기보다 땀 분비를 조절하는 방법과 땀 억제제 등 일반의약품이 널리 알려지면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줄어든 것이라고 풀이했다. 관련한 데이터는 건강보험 급여실적의 질병코드(땀 악취증)를 따로 뽑아내 분석한 것이다. < 황예랑 기자 >

 

미국 의학협회 학술지 게재고온, 조산 위험 8.6~21% 높여

5~9월 출산 직전 주에 기온 1도 오르면 사산 가능성도 6% 높아져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이나 대기오염에 노출된 임산부가 조산하거나 저체중아, 사산아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 3200만명 이상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다.

지난 18일 미국 의학협회의 월간 학술지 네트워크 오픈에 실린 대기오염과 열 노출이 미국 내 조산과 저체중 출산, 사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체계적 검토보고서를 보면, 기온 상승은 조산율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보고서는 2007년 이후 미국 내에서 고온과 대기오염이 출산 결과에 미치는 관계를 분석한 57개의 연구를 다시 살핀 메타 연구.

조사 대상 연구 중 4건의 연구에서 연구진은 고온이 조산 위험을 8.6~21%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 높은 기온과 사산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두 건의 연구에선 출산 직전 주의 기온이 1도 상승한 경우 그 시기가 5~9월이면 사산할 가능성이 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오존과 미세먼지(PM2.5) 역시 조산과 저체중 출산, 사산과 관련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한 연구에선 임신 마지막 3개월 동안 대기오염에 노출된 경우 사산 위험이 42% 증가했다.

2004~2005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50만건에 가까운 출산 사례를 조사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폐기물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공장과 산모 거주지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5km마다 3%P꼴로 저체중 출산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가 발전소에 가까운 것도 조산 위험을 높였다.

천식을 앓는 엄마들은 특히 위험했다. 한 연구에서 대기오염에 노출된 천식 산모의 경우 임신 28주 미만 출산을 이르는 심각한 조산가능성이 52%나 높았다.

기후변화는 일반적으로 심장병, 호흡기 질환, 정신 건강, 전염병에의 노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한 여성들과 발달하는 태아는 그 영향에 특히 취약하다. 연구를 진행한 산부인과 의사 출신의 브루스 벡카르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신체 건강이 약한 세대가 나타나고 있다. 기후변화로 초래될 건강 문제를 다루는 법안을 만드는 과정에 더 많은 건강(의학)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기용 기자 >


의무화 비포&애프터 연구…"감염률 감소세 확연" 결론
                      

마스크 착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5개 대학 연구진은 이탈리아와 미국 뉴욕시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 전후 코로나19 감염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주장했다고 미 CNN방송이 12일 전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은 전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중국 우한(武漢), 미국 뉴욕과 이탈리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검사 확대, 주민 격리, 접촉자 추적,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 대책의 실효성을 평가했다.

중국은 이 모두를 동시에 도입한 반면 이탈리아와 뉴욕은 조치들을 각기 다른 시점에 시행했다. 연구진은 대책 도입 전후 감염률 추이를 토대로 각 조처의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이탈리아와 뉴욕에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뒤에야 감염률이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자택격리 등 봉쇄 조치만 도입했을 땐 감염률 감소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이탈리아는 지난 4 6∼5 9일 약 78천건의 신규 확진을 예방했고, 뉴욕은 지난 4 17∼5 9일 약 66천건의 확진 사례를 막을 수 있었다고 예측했다.



이들은 "얼굴을 차단하는 건 바이러스를 함유한 에어로졸 형성과 흡입을 막아 공기 전파를 예방하고, 비말을 차단해 접촉 전파도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회적 거리 두기, 격리, 손 씻기 등은 접촉 전파는 최소화하지만 공기를 통한 전파로부터는 사람을 보호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모두 접촉 전파 예방은 강조하면서도 공기를 통한 전파의 위험은 대체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중국은 마스크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서방 세계 대부분에선 마스크 착용이 인기가 없었다고 언급하며 마스크의 차단 효과를 재차 강조했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현재 도입한 사회적 거리 두기, 격리 등 조치는 그 자체로는 국민을 보호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생식보건 고문 모유서 살아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발견 안돼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모유 수유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2(현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여성이 모유 수유 중에 아기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는 것의 위험성을 주의 깊게 조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린이들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성이 낮지만, 모유 수유로 예방할 수 있는 다른 수많은 질병에는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용 가능한 증거에 따르면 모유 수유의 이점이 코로나19 전염의 잠재적 위험보다 크다""엄마의 건강 상태가 너무 나쁘지 않은 한, 코로나19가 의심되거나 확진돼도 모유 수유를 시작하고 계속하도록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안슈 바네르지 WHO의 생식 보건 수석 고문도 지금까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모유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는 매우 위험한 바이러스라며 "분열된 세계에서 이런 종류의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생계가 어렵게 됐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와 겸손함을 주문했다.

또 미국 등 일부 국가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비축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는 세계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재가 돼야 한다며 전 세계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