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벌이 꽃을 피운다..?

● 건강 Life 2020. 5. 23. 04:12 Posted by SisaHan

서양뒤영벌 일벌이 꽃이 피지 않은 식물의 잎에 상처를 내고 있다. 손상을 입은 식물은 개화 시기를 앞당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니에르 풀리도, 드모라에스 앤 메셔 연구실

                 

뒤영벌이 잎에 510개 상처내자 개화 일러져원예가 꿈이뤄지나

                  

벌과 꽃을 피우는 식물이 가루받이를 통해 이룩한 공생관계는 든든한 것 같지만, 자칫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한순간에 허물어진다. 이른봄 뒤영벌이 겨울잠에서 깨어났는데 꽃이 피지 않아 먹을 것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뒤영벌은 이런 사태를 능동적으로 극복하는 이제껏 알려지지 않는 행동을 한다. 꽃이 피지 않은 식물 잎에 상처를 내 개화 시기를 최고 한 달까지 앞당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포테이니 파살리두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생물학자 등은 22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을 통해 뒤영벌이 식물에 의도적인 손상을 줘 꽃이 피는 시기를 현저히 앞당긴다는 사실을 실험과 현장 연구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뒤영벌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직후 여왕벌이 알을 낳아 집단을 키운다. 꽃가루는 뒤영벌 애벌레의 유일한 식량이자 성체의 주요한 단백질원이기 때문에 이때 꽃가루가 공급되지 않는다면 벌 집단은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꽃가루를 얻지 못한 뒤영벌이 가지 잎에 남긴 손상 모습. 파살리두 외 (2020) ‘사이언스

연구자들은 이런 불일치가 굶주린 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꽃이 피지 않은 양배추, 흑겨자, 토마토, 가지를 심은 곳에 풀어놓았더니 벌들이 잎에 앉아 뾰족한 입으로 구멍을 뚫은 뒤 가위 같은 턱으로 잘라냈다. 몇 초 만에 잎에는 쐐기 모양의 상처가 났지만, 벌이 수액을 핥거나 자른 잎 조각을 둥지로 가져가지는 않았다.

이어 실험실에서 정밀하게 이뤄진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굶주린 뒤영벌이 잎에 510개의 상처를 낸 토마토는 손상을 입지 않은 토마토보다 30일이나 일찍 꽃이 피웠다. 흑겨자도 개화가 16일 당겨졌다.

혹시 좁은 실험실이어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자들은 야외실험을 했지만, 꽃가루가 부족할수록 벌이 식물에 상처를 많이 내고 주변에 꽃이 늘어나면 상처를 덜 내는 현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3일만 꽃가루를 주지 않아도 꽃이 안 핀 식물에 내는 상처가 늘었고, 연구에 쓰이지 않은 다른 야생 뒤영벌 2종도 상처 내는 일에 가담했다.

식물에 상처를 내는 서양뒤영벌들. 뒤영벌은 공간 감각과 인지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지고 있지만 이런 행동이 개화를 앞당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개별적인 벌의 능력이 아니라 오랜 진화적 적응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한니에르 풀리도, 드모라에스 앤 메셔 연구실

식물은 초식동물의 공격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꽃을 일찍 피우기도 한다. 죽기 전에 번식을 서두르는 전략이다. 뒤영벌이 낸 상처도 이런 자극을 주었을까.

연구자들은 면도칼 등을 이용해 뒤영벌이 낸 것과 비슷한 상처를 식물에 내고 개화가 일러지는지 보았다. 개화 시기가 흑겨자는 8일 토마토는 25일 당겨졌다. 효과는 나타났지만, 벌이 낸 것에는 못 미쳤다.

연구자들은 벌이 낸 상처가 어떤 메커니즘을 거쳐 식물의 개화를 촉진하는지는 이번 연구로 알 수 없었다인위적인 상처만으로는 벌과 같은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아 벌이 (화학물질 주입 같은) 추가 단서를 식물에 제공하는 것 같다고 논문에 적었다.

뒤영벌은 안쪽으로 접근하기 힘든 형태의 꽃 중간에 구멍을 뚫고 꽃꿀을 훔치는습성이 있다. 식물에 상처는 내는 행동은 이런 습성과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로 인해 개화와 가루받이 매개곤충의 활동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 문제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겨울잠을 자는 뒤영벌은 활동을 개시하는 데 온도가 중요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꽃은 주로 낮의 길이에 따라 개화 시기를 정해 기후변화 영향을 덜 받는다. 기후변화가 진전하면서 불일치가 심해질 수 있다.

라르스 치트카 영국 런던 퀸메리대 생물학자는 사이언스에 실린 이 논문에 대한 논평에서 뒤영벌은 저비용 고효율의 속임수로 개화기를 앞당기는 데 성공했다이런 행동은 앞으로 닥칠 기후변화 대응에 유연성과 회복 탄력성을 늘려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뒤영벌이 식물체에 화학물질을 주입하고 또 그 물질이 무언지 밝혀진다면 화훼식물의 개화기를 한 달이나 앞당기는 원예가의 꿈이 이뤄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 조홍섭 기자 >


미국서 20대 환자 속출증상도 훨씬 심해

아동 전파도 빨라, 7개국서 1주만에 13개국

                 

코로나19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청년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2<워싱턴포스트> 보도를 보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20살 환자가 괴질 치료를 받고 있고, 미 뉴욕주 노스웰 의학센터에서는 25살 청년이 괴질 진단을 받았다. 뉴욕대에는 20대 초반 환자 여럿이 같은 증상으로 입원해 있다.

뉴욕대 소아 감염병 전문의 제니퍼 라이터는 “10대와 청년들은 심장과 여러 장기에서 (아동보다) 훨씬 격렬한 반응이 나타난다나이가 많을수록 심각한 증상을 겪는다고 말했다.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괴질은 지난달 유럽의 아동들에게서 처음 보고돼 미국 등으로 확산했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 고열과 발진, 눈 붉어짐, 붓기 등 가와사키 병과 증상이 비슷하고 코로나19의 대표적 증상인 폐나 호흡기에는 큰 문제가 없다.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가와사키 질병 연구센터를 맡고 있는 제인 번즈는 이 질환이 성인들에게서 덜 진단될 수도 있다. 성인의 가슴이 두꺼워 초음파로 해석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가와사키병의 경우 4살 이하 아동에게서 나타난다.

어린이 괴질의 확산 속도도 매우 빠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21일 어린이 괴질 발생이 확인된 국가가 7개국에서 일주일 만에 13개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지난주 17개 주에서 최근 25개 주로 늘었다. 쿠오모 지사는 어린이 괴질이 대유행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해당 질병이 보고되지 않았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소아감염 전문가들이나 가와사키병 전문가들은 국내나 인근 지역에서 유사 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향후 유사 사례가 있을 수 있어 지금 감시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현준 기자 >

 

 


러시아 의생물학청 청장 주장현지 저명의사도 비슷한 주장

                   

혈액형이 A형인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가장 많이 걸린다고 러시아 전문가가 15(현지) 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 산하 의생물학청 청장 베로니카 스크보르초바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혈장을 이용한 코로나19 환자 치료법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스크보르초바는 "대다수 (코로나19) 환자의 혈액형은 A형이다. O형과 B형 환자들이 2위를 차지하지만 A형 환자 수와는 큰 차이가 난다. AB형 환자는 아주 드물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같은 사실은 의생물학청 산하 연구소들의 자료는 물론 외국 문헌에서도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A형이 가장 흔한 혈액형인 사실과 연관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검토가 필요하다"고만 밝혔다.

하루 전에는 러시아의 저명 의사이자 상원의원인 블라디미르 크루글리가 A형인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가장 크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스크보르초바 청장은 혈장을 이용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선 환자와 혈장 제공자의 혈액형을 맞추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혈장은 혈액 중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등이 빠진 액체 성분으로, 혈장 치료는 감염증을 극복해 항체가 생성된 환자의 혈장을 치료 중인 다른 환자에게 투여해 면역력을 키우는 치료법이다.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모스크바시는 앞서 지난달 초순부터 관내 시립병원들에서 혈장 치료를 시작한 바 있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주춤국경 봉쇄 완화 움직임

여행수요가 항공료 인상 여부 결정…'디지털 건강여권'도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자 유럽 각국이 국경 봉쇄 완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위기에 처한 관광산업을 돕기 위한 조치인데, 유럽연합(EU)은 유럽 내 이동제한과 국경 통제의 점진적 해제를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코로나19 이전의 사회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관광산업, 유럽연합 국내총생산의 10%

CNN 등 외신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13일 내부 국경 통제, 여행 제한 조치의 점진적 해제를 권고하고 관광 재개를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제한 조치 해제 결정은 각국 정부의 권한이지만 관광산업의 비중이 높은 유럽의 상황을 고려해 유럽연합이 지침 등을 내놓은 것이다.

관광산업은 유럽연합 국내총생산(GDP)10%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으로, 유럽연합은 회원국 전체 고용 인력의 12%가 관광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전세계 항공 일자리는 2500만개, 여행관련 일자리는 1억개로 추산된다.

유럽연합이 내놓은 지침을 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유럽연합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탑승 인원 제안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호텔 등 숙박시설의 경우 수영장과 체육관 등을 예약제로 운영하고 1.5m 간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뷔페와 같은 큰 공공장소 공간은 운영을 자제하라고 덧붙였다.

실제 먼저 봉쇄를 완화한 중국 우한을 보면, 상당수의 상점은 인도에서만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고 실내 체육시설은 여전히 폐쇄 중이다. CNN에 따르면, 취재진이 묵은 호텔은 체크인을 하기 전 취재진의 여행 기록을 점검하고 체온을 쟀다. 분무형 소독제를 온몸에 뿌리기도 하고 엘리베이터에는 버튼을 누를 때 쓰는 티슈가 비치돼 있다고 한다.

항공료, 오를까? 내릴까?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고 항공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항공료는 어떻게 될까? 미국의 에이비시(ABC) 방송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 항공업계 분석 자료를 인용해, 기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적용되면 미국 국내선 항공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3~54%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중간좌석을 비울 경우 탑승률이 62%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항공사들의 평균 순익분기점이 탑승률 77%라는 점을 감안하면, 항공료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의 저가항공사인 프론티어 항공사는 중간 좌석을 비우면서 추가 공간’(More Room) 요금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39달러씩을 추가로 지불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항공료 인상은 여행 수요 회복을 전제로 한다. 대기연구그룹(Atmosphere Research Group)의 헨리 하르텔드 항공 애널리스트는 지난 13CNN과의 인터뷰에서 국제항공운송협회의 자료에는 항공사들이 중간 좌석을 비워야할 경우 항공료가 증가할 것이란 추정치가 포함돼 있다하지만 수요가 낮은 상태로 항공사들이 한정된 수의 여행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해야 한다면 항공사들은 가능한 많은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낮은 요금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터치여행의 일상화

장기적으로 여행은 어떻게 바뀔까? 세계경제포럼은 지난 6코로나19 이후의 여행은 다음과 같다는 보고서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을 전망했다. 우선 비접촉 여행’(Touchless travel)이 일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포럼은 지문인식 등이 단계적으로 폐지됨에 따라 홍채와 얼굴인식 등 신원 확인을 위한 생체인식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는 디지털 건강 여권’(Digital health passports)의 등장이다. 세계경제포럼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여행업계는 승객 개개인의 위험성을 측정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승객의 동의를 얻어 그들의 나이, 건강 상태, 여행 기록 같은 개인 데이터를 사용해 위험 프로필을 작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황춘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