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가을에 발생하는 먼지 바람

다음주 미 플로리다·걸프만까지 진출

 

50년 만에 최악의 사라하 사막발 황사가 카리브해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고 <AP>23일 보도했다.

북아프리카 사라하 사막 일대에서는 늦은 봄부터 초가을까지 3~5일 간격으로 건조하고 탁한 사하라 공기층’(SAL·)이 나타난다. ‘고질라 먼지구름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공기층은 적도 북대서양을 가로질러 서쪽으로 이동한다. 먼지가 가장 심할 때는 6월 하순부터 8월 중순 사이로, 고도 5~10의 먼지기둥이 바람이 강하면 카리브해와 미국 플로리다, 걸프만까지 수천를 날아간다. 경우에 따라서는 남미의 아마존강 유역까지도 이동해 비에 씻겨 줄어든 열대우림 토양의 영양분을 보충해주기도 한다.

살은 이동하는 지역의 대기를 오염시키기도 하고, 독조류를 발생시키기도 하며, 지중해에서는 모래폭풍이 불어닥치는 칼리마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탁하고 건조한 고밀도 공기와 윈드시어 증가로 대서양의 허리케인이나 열대폭풍의 발달을 저해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먼지층이 지나가는 지역의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면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멘데즈 라자로 푸에르토리코대 환경보건학 교수는 과거 50년 동안 보지 못했던 최악의 현상으로 카리브해 인근 국가들이 위험한 상태에 놓였다고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과 함께 사하라 공기층 조기경보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라자로는 최근 살의 농도가 증가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돼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다.

일부 주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코로나19를 위한 보건용마스크와 황사마스크를 이중으로 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또 어떤 이들은 카리브해를 노란색 필터로 처리한 영화필름처럼 찍은 영상을 전송했다.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 있는 미국 기상청(NWS) 기상학자 조제 알라모는 먼지기둥의 중심부가 29~30(현지시각)께 미국 접경지역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후안 국제공항은 시정이 8밖에 되지 않는다. < 이근영 기자 >

 


           

국민 10명중 9나도 언제든 혐오대상 될 수 있다 느껴

차별금지법 찬성, 1년새 15.6%p73.6% “성소수자도 존중받아야

 

코로나19차별에 대한 우리 국민의 생각을 바꿔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10명 중 9명은 차별금지법제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7명은 성소수자를 차별해선 안 된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국가인권위원회가 공개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8.5%는 차별 금지를 법제화하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3월 인권위가 실시한 국민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72.9%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한 데 견줘 1년여 새 찬성 비중이 15.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인권위의 의뢰를 받아 지난 422~27일 전국 성인 1000(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을 대상으로 벌였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종교단체 등이 주로 공격해온 성적 지향·정체성항목과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73.6%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과 같은 성소수자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존중받아야 하고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21대 국회 개원 뒤 정의당 등 소수 야당과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에 힘이 실리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사태가 차별과 혐오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넓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응답자의 91.1%는 최근 코로나19 국면에서 누군가를 혐오하는 시선·행위가 결국은 (나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답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차별·혐오가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이들(69.3%)에게 차별·혐오 대상이 된 집단을 묻자 종교인(48.3%), 외국인·이주민(14.4%), 특정 지역 출신(13.6%)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한국 사회가 차별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이 모였다. 응답자의 72.4%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대응을 이어갈 경우 사회적 갈등이 심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81.4%는 차별이 범죄까지 유발할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대책을 묻는 질문에선 국민인식 개선 교육·캠페인 강화’(91.5%), ‘인권·다양성 존중 학교교육 확대’(90.5%), ‘차별 금지 법률 제정’(88.5%)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나왔다. 특히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찬성 의견은 성별, 나이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런 여론에 힘입어 인권위는 보수단체의 반발에 밀려 좌초된 지 14년 만에 다시 한번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할 계획이다. 법안의 내용을 직접 마련해 국회에 행동을 촉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오는 30일 전원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이 달라질 여지도 있다. 국회에서도 장혜영 의원 등 정의당 의원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 박윤경 기자 >


    

방역당국, 무더위 대비 온열질환 예방 차원 권고

 

실외에서 작업할 경우 사람 간 ‘2m 거리두기가 지켜진다면 마스크를 쓰지 말라는 방역당국의 권고가 나왔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는 등 폭염이 본격화하자,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는 조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지만, 무더운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심박수, 호흡수, 체감온도 상승 등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이런 내용의 권고를 내놨다. 하지만 실외에서도 거리두기가 불가능할 경우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하되, 휴식시간에는 다른 사람과 충분히 거리를 둔 곳에서 마스크를 벗고 쉬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무더위 속에 코로나19 환자를 검사·진료하는 의료진의 피로도를 낮추려고, 파견 의료인력의 근무기간을 한 달에서 3주로 줄이고, 수도권과 대전 등 최근 업무가 폭증한 지역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모집한 간호인력의 3분의1 안에서 교대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 바람이 잘 통하고, 입고 벗기 쉬운 수술용 가운 세트를 지난 1010만개 배포한 데 이어 오는 9월까지 매달 20만개씩 제공한다. 선별진료소엔 냉각조끼 1000개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 권지담 기자 >


        

건강보험 데이터 5년치 분석결과 10대 가장 많고, 겨울철 진료 선호

 

땀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땀 악취증때문에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30살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겨울보다는 여름에 더 많이 병원을 찾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2015~2019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서 땀 악취증진료 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3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73.9%를 차지했다. 30대 이하 환자 가운데서도 10대 이하(1296), 20(867), 30(430) 순으로 많았다. 김지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피부과)땀 악취증의 주된 원인인 아포크린 샘 분비가 사춘기 이후 활발해져서, 이 시기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몸에는 아포크린 샘과 에크린 샘이라는 두 종류의 땀샘이 있는데, 액취증은 아포크린 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 표면에서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악취가 나는 질환을 말한다.

성별로는 연평균 여성 환자(2180)가 남성(1762)보다 1.24배 많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체취에 민감해 병원을 더 많이 찾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계절별 환자 비중을 살펴보면, 땀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고 환자가 치료받기 편하다고 느끼는 겨울철(1~2월과 12)에 병원을 찾은 환자 비중이 41%로 가장 많았다.

땀 악취증 환자 전체 규모는 지난해 3508명으로 5년간 연평균 7.4%씩 줄어들고 있다. 건보공단은 유병률 자체가 감소했다기보다 땀 분비를 조절하는 방법과 땀 억제제 등 일반의약품이 널리 알려지면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줄어든 것이라고 풀이했다. 관련한 데이터는 건강보험 급여실적의 질병코드(땀 악취증)를 따로 뽑아내 분석한 것이다. < 황예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