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소망] 평범함

● 교회소식 2016. 2. 12. 21:06 Posted by SisaHan

나에게 두 분의 목사 선배님들이 있습니다. 아버님과 작은아버님입니다. 아버님은 지난 십여 년 전 40여년의 목회사역을 뒤로하고 이미 ‘은퇴’하셨고 또 한분의 선배님이신 작은 아버님은 금년 유월에 지난 35년의 목회사역을 정리하시고 현직에서 물러나신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큰 기둥 같았던 두 분… 그 누구도 알만한 화려한 목회현장은 아니었지만…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성실하게 마치시고 이제 또 다른 인생의 시작을 준비하고 또 살아가고 계시는 모습을 볼 때 참으로 ‘존경’이라는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따라… 나이 지긋하신 ‘노부부’의 평범한 일상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이전 보다 조금 철이 들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누구와 똑 같이 삶의 현장에서 맡겨진 직분을 치열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감당하시다 평범하게 은퇴하신 그들의 ‘평범함’이 한 없이 높아만 보입니다.


‘평범함‘ 참 쉽고도 어려운 말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다 그렇게 사는 것 같지만, 결코 누구나 다 그렇게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자리에서 주어진 역할을 감당하며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너무도 당연한 삶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꿈이 되어버린 현실이기에 ’평범함‘이라는 말이 더욱 더 간절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 한국 사회를 충격으로 몰고 갔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고린도교회에 『세상에도 없는 일이 교회 가운데 있음을 보고』(고전5:1) 절규했던 바울의 외침을 다시 들으며 가슴 깊이 회개하며 나를 돌아보는 한 주였습니다. 그도 평범한 아버지, 평범한 목회자가 되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렇게 평범하게 살 것 같던 자신의 삶이 ‘목사와 박사’의 타이틀이 지켜줄 줄 알았던 삶이… 더 이상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돌이키려 했지만 이미 늦어 버렸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 누구도 평안하고 평범한 삶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평범한 삶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평범함’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출근하고 오후에 퇴근하는, 이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남편 그리고 자녀들이 서로 사랑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이 평범함을 지키기 위해 수고와 헌신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도 기도할 수 있고 찬양할 수 있는 교회와 또 나눌 수 있는 형제와 자매… 이 평범함을 지키기 위해 이전 보다 더 내 자신을 내려놓아야만, 오늘의 평범함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지난 주 우연히 마주친 평범한 노부부의 뒷모습의 진실이 여기에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지난 40년 35년 한 길을 걸으며 이제는 ‘은퇴’라는 평범한 경험을 자녀들과 그리고 이웃과 함께 할 수 있었던 비밀이 여기에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부족한 자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하나님 평범한 목회자 되게 하옵소서...!!”

< 민경석 목사 - 한울교회 담임목사 >



17일 오타와 국회 앞서 기도회

북한 억류 1년을 넘긴 임현수 목사의 조속한 귀환을 위한 ‘임현수 목사의 날’ 기도회가 큰빛교회 주관으로 2월17일(수) 오전 11시 오타와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다.
큰빛교회는 이번 기도회와 함께 임현수 담임목사 석방을 위한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연방의회에 전달하고 관련 기자회견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11일 미 CNN방송이 보도한 인터뷰 화면에 나온 임현수 목사.


큰빛교회 주관, 오전 11시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 귀환추진위원회’(위원장 노희송 목사)는 이같은 기도회 계획을 온타리오 한인교회협의회(회장 이형관 성석성결교회 담임목사)와 해외한인장로회 캐나다동노회(노회장 석대호 옥빌 한인교회 담임목사)를 통해 한인 교계에 알리고 “이번 행사를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과 살아 계심이 나타나기를 기도한다.”면서 각 교회와 성도들의 동참과 협조를 구했다.


큰빛교회는 각 교회에 보낸 2월6일자 당회 명의의 공문을 통해 “이번 행사를 통해 캐나다 국회에 임현수 목사를 위한 청원서(Petition) 전달과 기자회견 및 큰빛교회 주관 기도회가 있을 예정”이라면서 “이 행사는 정치적 의도와 목적이 전혀 없으며 오직 임현수 목사의 석방을 위한 교회의 소망을 캐나다 정부와 세상에 보이고자 갖는 기도회”라고 강조했다. 큰빛교회는 아울러 기도회에 참여를 원하는 교회와 개인은 2월 17일 오전 11시까지 오타와 국회의사당 앞으로 오시면 된다면서 “참여 하실 모든 교회와 개인은 큰빛교회에서 진행하는 순서와 방법에 따라 주시길 부탁드리며 개인이 만든 피켓이나 카드 사용을 제한하는 점에 대해 양해를 부탁 드린다.”고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거나 개별행동은 삼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큰빛교회 성도들은 이날 오전 6시 미시사가 교회에서 출발한다.


오타와 ‘임현수 목사의 날’ 기도회는 17일 낮 12시30분부터 기자회견을 하고, 의회의 연아 마틴 상원의원과 오마르 알가브라(Omar Alghabra) 의원 등을 만난 뒤 정부관계자 및 외교부 실무자 등도 이날 오후와 18일 면담, 임 목사 석방노력을 촉구하고 15만여명이 서명한 청원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큰빛교회는 임현수 목사의 억류사태 이후 온 성도가 합심해 교회와 가정에서 기도모임을 계속하는 한편, 지난해 12월 북한측의 사법절차가 완료된 뒤 교계와 한인사회의 조속 석방 청원 서명운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연방정부 외교관의 면회소식 등 잠시 진전되는 듯 하던 대북 석방교섭이 형 선고 한달 여가 지나고 억류 1년이 넘도록 전혀 진척이 보이지 않은 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청원서를 국회에 전달해 조속 귀환을 위한 캐나다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석방노력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북측에도 조속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기도회를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목사는 지난해 1월27일 캐나다를 떠나 인도적 지원을 위해 북한 나진에 들어갔다가 1월31일 억류된 뒤 12월16일 북한 최고재판소로부터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과정을 캐나다 외교관들이 방청하고 이튿날 임 목사를 면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었다. 이후 지난 1월11일 미국 CNN 방송이 평양에서 임 목사를 인터뷰한 바 있다. 죄수복 차림으로 인터뷰한 임 목사는 노역사실을 전하면서 “내가 원래 노동자가 아니라서 처음에는 일이 힘들었다”고 말하고 필요한 게 없느냐는 물음에는 “성경 외에는 부족한 게 별로 없는데 주문한 성경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가족 편지도 정말 필요하다”고 말했다.


< 문의: 905-677-7729 >



하나님께서는 첫째 날부터 여섯째 날까지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시고 그 날을 거룩하게 하시고는 창조하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안식하셨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까지도 안식하게 하셨다.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창2: 3). 창조 첫째 날에 빛을 만드시고 빛을 낮이라 하고 어둠을 밤이라 하셨을 뿐이고 넷째 날에서야 두 광명체인 해와 달을 만드시고 해가 낮을 주관하고 달이 밤을 주관하게 하시여 밤낮을 분리하셨기 때문에 시간, 일시, 주일, 월력, 연수가 정립되지 않아 성경은 첫째 날, 둘째 날 등으로 말하고 있다. 첫째 날이 주일이고 여섯째 날이 금요일 그리고 일곱째 날이 토요일로 안식일이 되고 있다. 따라서 안식일은 금요일 해 질 때부터 토요일 해 질 때까지 이다.


오늘날에 와서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들은 일요일을 안식일로 지키며 주님의 날로 주일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구약시대에는 토요일을 안식일로, 신약시대에는 일요일을 안식일로 지키고 있다. 그러나 히브리인들은 지금까지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고 있다. 그러나 성경에는 어떠한 변경도 기록되어 있지 않고 오직 일곱째 날 토요일을 안식일이란 말로 지정된 유일한 날이라고 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주신 하나님의 율법인 십계명 중 네번째 계명이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출20: 8) 라고 하시면서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인 토요일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이라.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 토요일에 쉬셨다고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일요일을 안식일로 지키고 있다. 누가 안식일자를 변경 할 수가 있는가? 이는 하나님께서만이 변경하실 수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마5: 18) 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일설에는 최초로 그리스도인으로 개종된 로마황제 콘스탄트누스가 당시 로마의 공식종교인 태양신의 경배일이 주의 첫날이고 그리스도로 개종한 이교들도 속으로는 아직도 태양숭배의 관습이 남아 있고 하여 기독교의 주일과 합쳤다고는 하나 이는 일시적인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였을 뿐이다.
본론으로 왜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변경하시기까지 하시면서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셨는가? 살펴보면 아담 이후 죄인된 인류에게는 한번도 참된 안식이 없었다. 원수 사탄마귀의 종으로 사망권세 하에서 영혼이 눌려 고달픈 삶을 보내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예수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셔서 모든 인류의 죄를 대속하게 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셨다. 그래서 안식을 복되게 하셨고 거룩하게 하셨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결론적으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상에서 죽으셨지만 사흘 만에 사망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에 믿는 자들은 부활하신 주님과 연합하여 부활의 소망에 통합할 수 있게 되어 죄인되었던 인류에게 소망을 주시고 참 안식을 주신 날이 바로 일요일이다. 따라서 일요일은 안식일로 지키는 것이다. 참된 안식을 통하여 복된 영원한 구원을 받아야 한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하늘과 주의 이름이 가득한 이 땅 온 세상이 하나님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며 생명의 근원이 되시며 안식일의 주인이 되시는 주님과 함께 하시니 얼마나 좋은 세상이었던가?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1: 31). 그러나 오늘날 세상은 보기 흉할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 자연의 파괴는 물론 인간들의 심령이 악해져서 인간의 삶이 한계에 도달하여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는 살아 갈 수가 없는 것 같다. 예수님의 재림의 날짜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끼게 하곤 한다.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인도하여 내였나니 그러므로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명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신 5:15).

< 이승고 - 토론토 영락교회 장로 >



봉사활동을 마치고 함께한 본 한인교회 봉사자들과 OOTC 관계자들.


본 한인교회 노숙자 섬김 ‘Out of the Cold’ 사역… 지상 간증

겨울 10주 동안 잠자리와 식사제공
우리에 주님도 코막고 찡그리실텐데…

우리 교회에는 매년 겨울이 되면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습니다. 11월말부터 1월 중순까지 10주간 Out-of-the-cold 프로그램을 통해 찾아오는 노숙자들입니다. 주중에 하루 저녁 교회를 개방하여, 찾아오는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저녁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고, 다음 날 아침 아침식사를 든든히 대접하여 떠나 보냅니다. 우리 교회가 이 일을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1993년이었습니다.
Out-of-the-cold(OOTC)는 토론토에서 1987년에 시작된 노숙자를 섬기는 프로그램입니다. 토론토 다운타운에 있는 세인트 마이클이라는 사립고등학교의 학생들이 그 학교 주변에 있는 한 노숙자와 친분을 갖게 되었는데, 어느 추운 겨울 날 그 노숙자가 차가운 죽음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학생들과 학생들을 지도하던 Susan Moran 수녀가 노숙자들을 섬기는 방법으로 생각해 낸 것이 Out-of-the-cold입니다. Susan Moran 수녀는 곧 토론토 다운타운에 있는 교회들에게 제안했고, 지금은 토론토 시내에만 19개의 교회와 여러 종교단체들이 참여하고 있고, 대부분의 캐나다 주요 도시로 확산되는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아직 이 프로그램이 초창기였을 1993년 겨울부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 때만 해도 우리 교회(구 토론토동부장로교회)는 토론토 다운타운에 Christie Subway Station근처에 있어서 노숙자를 섬기기에 좋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이 프로그램이 고려되었을 때, 노숙자들에 대한 선입관념과 어떻게 섬길 수 있을지를 몰라, 아무도 선뜻 이 일을 하겠다고 나서지는 못하였습니다. 이 때 이 일을 기꺼이 섬기겠다고 나선 것은 영어권의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이에 한어권 성도들도 호응을 했고, 결국 일을 분담하여 저녁식사와 잠자리 제공은 영어권 봉사자들이, 아침식사와 그 뒤 청소는 한어권 봉사자들이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섬기기 시작한 것이 2003년 겨울까지 매년 겨울 계속 되었습니다. 그 동안 교회는 부흥하였고, 다운타운의 교회 건물이 너무 낡고 좁아, 토론토 북쪽 Vaughan(본)이라는 도시에 대지를 장만하고 새 성전을 지어 2004년에 이전을 하고 교회 이름도 본 한인교회(Vaughan Community Church)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이전하게 되면서 Out-of-the-cold 사역에 동참하지 못하게 된 것이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날로 늘어나는 토론토의 노숙자들과 Vaughan 시 자체 내의 노숙자들을 섬기기 위해 이 지역에도 Out-of-the-cold프로그램이 생기게 된 것을 알게 되어, 지난 2011년부터 다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교회에 시설이 좋고 아름다운 새 성전을 주셨는데, 그 성전을 개방하고 노숙자들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큰 축복과 감사로 이 사역을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Vaughan 시가 있는 York Region에는 현재 11개의 종교단체들이 Mosaic Interfaith Out-of-the-Cold (http://www.miotc.ca/) 라는 이름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우리 교회와 같이 개신교들도 있고, 천주교회, 유대교 회당, 이슬람 사원 등, 참여하는 종교단체들은 다양합니다.
화요일 오후 5시경부터 노숙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대중교통 수단이 편리한 곳은 아니기 때문에, 자선단체 United Way에서 협조하는 차량들이 지정된 장소에서 노숙자들을 픽업하여 데리고 옵니다. 픽업을 할 때, 약을 먹었거나 술에 취한 노숙자들은 따로 격리하여 정부가 운영하는 노숙자 시설로 데리고 갑니다. 우리 교회가 수용할 수 있는 정원은 저녁식사 50명, 잠자리 30명이지만, 보통 70명, 많으면 80명이 넘는 노숙자가 저녁식사를 하고, 잠을 자는 노숙자는 40명 정도가 됩니다. 나머지는 거리로 다시 나가거나, 각 개인이 머물고 있는 welfare housing이나 다른 숙박시설로 돌아갑니다.


화요일 저녁식사와 잠자리 준비는 영어권 자원봉사자 10여명이 준비를 합니다. 20여년전 이 프로그램을 기꺼이 섬기겠다고 나선 영어권 청년들은 이제 40대 부모들이 되어 자녀들을 데리고 함께 봉사를 합니다. 믿음의 유산이 계승되는 현장을 목격하는 듯 합니다. 우리교회 성도는 아니지만 이 섬김이 좋아 친구를 따라 함께 봉사하며 섬기는 이들도 있고, 교회 주변에 사는 캐나디언들 중에 함께 섬기기 위해 매년 온 가족이 참여하는 이웃들도 있습니다. 식사준비를 하여 노숙자들에게 대접하고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눕니다. 선뜩 다가가기가 쉽지는 않지만 조금만 다가가면 쉽게 마음 문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들을 섬길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사가 끝나면 설거지를 하고, 내일 도시락까지 40명 분을 준비합니다. 잠자리는 프로그램 본부에서 제공해 준 mattress를 사용하는데, 교회 친교실에 mattress를 깔고 담요를 덮어 줍니다. 성도님들 중 간호사와 의사 자원봉사들은 대기하고 몸이 불편한 노숙자들을 보살핍니다. 취침에 들어가면 United Way에서 제공한 경비원이 만약을 위해 밤새 지키고, 교회 측 자원봉사자 한 명도 함께 밤을 지킵니다. 밤 중에 다툼이 일어난다거나,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한다거나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언행을 하는 노숙자가 생기면, 조치를 취하고 필요하면 경찰에 연락합니다.


새벽 5시가 되면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봉사자들이 도착합니다. 아침을 준비하여 6시부터 식사를 대접하고, subway token과 도시락을 주어 노숙자들을 보내면, 다시 United Way 차량들이 노숙자들을 지정된 장소로 데려다 줍니다. 그리고 나면, 7시경 청소를 할 10여명의 한어권 봉사자들이 도착합니다. 매주 참여하시는 성도님들도 있고, 촌모임(소그룹)이 함께 날을 잡아 참여하기도 합니다. 함께 아침식사를 나누고, 청소를 시작합니다. 아침식사 설거지를 하고, 노숙자들이 쓰고 나간 화장실과, 친교실에서 쓴 의자와 테이블, 만지고 지나갔을 문의 손잡이까지, 모두 소독하고 깨끗이 청소합니다. 노숙자들이 덮었던 담요들은 모아서 담아두면, 본부에서 수거해 가고 세탁한 담요들과 바꾸어 줍니다. Mattress도 다시 쌓아 보관합니다. 친교실 환기도 시키고 바닥청소까지 마치고, 모든 일이 끝나면 아침 8시쯤이 됩니다. 그리고, 각자 직장으로 출근을 합니다.


청소를 하며 어느 성도님이 하신 고백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저 사람들이 더럽다고 이렇게 청소를 하고 소독을 하느라 난리를 부리지만, 사실 우리들의 속은 저 사람들보다 더 추하고 더러울 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이 사회에서 낙오되고 노숙자로 살아가는 것은, 그렇지 않은 우리들에 비해 악착같지 못하고 마음이 여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고, 남에게 지지 않기 위해 질투하고 시기하며, 남보다 더 많이 갖기 위해 다투며, 오늘도 우리는 얼마나 하나님 보시기에 추한 모습들로 살아가는 것일까. 이른 새벽 5시 노숙자들이 잠들어 있는 친교실로 들어서면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그 악취에 얼굴을 찌푸리다가 떠오르는 생각은, 우리의 내면의 생각을 다 알고 계시는 주님께서 우리와 동행하실 때, 주님도 코를 막고 얼굴을 찌푸리시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노숙자들보다 나을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다고 노숙자들을 순한 양이나 집 잃은 천사들로 오해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거리에서 살아 남기 위해 그들은 생존을 위한 노하우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Subway token을 하나 더 받아내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동정심이 많은 교회 성도님들에게 딱한 자기 사정을 거짓으로 말해 돈을 받아내려는 사례도 있습니다. 매년 실시되는 봉사자교육 강좌에서 반드시 하는 경고들입니다.


따뜻한 잠자리와 든든한 아침식사를 하고 떠나면서, 고맙다는 말을 하는 노숙자들에게서 진심 어린 마음들을 엿볼 수 있는 것은 큰 보람입니다. 우리 교회가 담당하는 10주간의 프로그램이 끝나는 날에는 파티를 합니다. 저녁식사로 불고기와 잡채를 대접하고, 식사 후에는 가라오케 장비를 설치하고 여흥을 합니다. 불고기와 잡채는 언제나 다 동이 날 정도로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비빔밥도 인기 식단의 하나입니다. 고추장을 듬뿍 듬뿍 담아 먹으며 맛있다고 더 달라고 합니다. 가라오케가 시작이 되면, 그 동안 별로 말이 없이 조용히 지내던 노숙자가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모두들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내년에 다시 보자는 인사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이제는 제발 새 출발해서 내년에는 다시 보게 되지 않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다음 해에도 여전히 나타나는 얼굴들. 그리고 새로운 얼굴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얼굴들도 있습니다. 물어보면 지난 봄 거리에서 죽었다는 슬픈 소식들도 전해 줍니다.


왜 이런 사람들을 우리가 도와 주어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오히려 그들을 더 재활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광역 토론토에만해도 5천명이 넘는 노숙자들을, 우리 사회나 정부도 이들을 어떻게 재활의 길로 인도해야 하는지, 아니면 이런 사람들이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 등을 아직 찾지는 못하였습니다. 그 방법들을 찾을 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들에게 따뜻한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면 기꺼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더 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이런 섬김의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 필자= 김명세 본 한인교회 장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