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분이 계실 것 입니다. 제게도 존경하는 마음의 스승이 계십니다. 그 분을 존경하게 된 것은 그 분이 무슨 영적으로 큰 능력이 있으시거나 어떤 심오한 지식을 갖고 계시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분의 겸손 때문입니다. “목사님 요즘에 공부하신 것이 있으시면 제게도 좀 가르쳐 주세요.” 항상 저를 보면 하시는 말씀입니다. 처음에는 별의미 없는 입바른 말을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속으로는 ‘목사님, 지나친 겸손은 교만입니다’ 라고 생각하면서, 겉으로는 “아~ 예~, 제가 무슨 목사님께 가르칠게 있겠어요.”하며 그냥 웃으면서 넘겼드랬습니다. 제가 전공한 부분에서 그분은 한 참 선배이시기도 하지만 학계에서도 인정받으시는 학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계속 겪다 보니 그 분은 진심에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하루는 함께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분께서 황급히 주머니 속에 있던 수첩을 꺼내드셨습니다. 그러더니 제가 말하는 한 마디 한 마디를 다시 물으시며 받아 적으시는 것입니다. 마치 도제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아 적는 학생 처럼 말입니다. 저는 너무나 당황스럽고 송구스러워서 하던 말을 멈추고 그 분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습니다. 그 분 또한 말을 멈춘 저를 물끄러미 보시더니 제 심중을 아셨다는 듯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천지가 부모요, 만물이 선생입니다. 그러니 제가 최목사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전혀 이상하다 생각하지 마세요.”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저는 얼굴이 화끈 거렸습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 분과의 대화 가운데 겉으로는 그 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저것은 나도 아는 이야기인데…’ 하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항상 안다고 생각하는 저는 결국 아무 것도 배울 수 없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적어도 그 분과의 대화 속에서 말입니다.

말씀을 묵상할 때에도 저는 왕왕 같은 고민에 빠집니다. 제 안에 말씀하시는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 두 형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오만과 자만입니다. ‘나는 다 안다’는 오만과 ‘이만큼 알면 됐다’ 하는 자만이라는 형제는 항상 더 깊은 묵상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서서 저의 뒷덜미를 잡습니다. 어릴적 부터 읽어오고 들어 왔던 말씀인지라 말씀을 읽는 순간, 제 마음속 구석에 숨어있는 이오만과 자만이라는 형제가 ‘아 이거~’ 하면서 튀어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말씀이 식상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더이상 무슨 묵상이 필요한가?’ 하는 마음 마져 들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말씀을 펴드는 순간분터 이 오만과 자만과 싸워야 합니다. 말씀앞에 철저히 엎드려져 갈망하며 사모하는 마음이 들 때까지 이 싸움은 멈춰지지 않습니다. 진주를 찾아 나서는 진주장사의 심정으로 말씀을 읽고 또 읽고, 얍복강에서 천사와 씨름한 야곱처럼 말씀을 붙들고 제자신을 이리 저리 뒤집고 뒤집을 때라야 비로소 제 영혼에 새롭게 열리는 주님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오만과 자만을 누르고 다시 그 말씀 앞에 무릎을 꿇을 때에야 비로소 말씀 가운데 거하시는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 최봉규 목사 - 머릿돌 장로교회 담임목사 >


[1500자 칼럼] 파이의 생애

● 교회소식 2013. 6. 1. 18:55 Posted by SisaHan
한국에서 부흥회를 인도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재미난 영화를 보았다. 제목이 '파이의 생애' 였다. 자전적인 영화로 한 소설가에게 자신이 지나온 세월을 설명하면서 그의 삶을 나타낸 영화였다. 실제는 소설 같은 삶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애였다.
인도에서 성장한 그는 수학의 파이란 단어를 통해 자신에게 파이란 이름이 붙여진 과정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가정이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에 처해서 결국은 자신들이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겠다 생각한 캐나다의 위니펙으로 이민을 가는 과정에서 생긴 이야기였다.
아버지가 사설 동물원을 경영했는데 이민을 가게 되니 결국 모든 동물들을 화물선에 태워 태평양을 지나다 태풍을 만나 배는 침몰하고 자신의 가족을 잃게 된다. 그런데 주인공 혼자만 선원들의 도움으로 구명정을 타게 됐는데 그 구명정에는 구명정으로 떨어진 얼룩말과 함께 했는데 얼룩말은 허리가 부러진 상태였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구명정에는 오랑우탄도 있었고 하이에나와 호랑이가 타고 있었다. 결국 오랑우탄과 얼룩말은 하이에나에게 먹혔고 하이에나 역시 호랑이의 먹이가 되면서 짐승의 먹이사슬을 보여주었다.
 
이야기는 이 벵갈산 호랑이와 소년이 망망대해에서 7개월 가까이 사투를 벌이면서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다. 소년은 구명정 안에 있는 물과 음식으로 버티고 소년은 호랑이에게 물리고 먹히느냐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자신을 먹이로 하려는 호랑이와 살아남기 위해 호랑이를 이겨야 하는 자신이면서도 호랑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생선을 잡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의 독백이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게 했다. 자신이 바다 속에서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외로움 속에서 함께 하는 호랑이 그 호랑이는 아무런 생각 없이 자신을 물어 죽이려 하지만 그런 호랑이가 없었다면 자신에게 긴장감이 없어 자신도 지쳐 죽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그는 호랑이를 먹여 살려야 했던 것이다. 참 재미난(?) 갈등이었겠다.
때로는 호랑이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은 구명정의 나무들로 뗏목을 만들어 살아야 했던 소년의 모습은 인생을 말하는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죄악과 공존해야 하는 인생. 소년이 살아 남으려 호랑이를 먹여야 했던 것처럼 먹고 살기 위해 죄와 같은 호랑이와 동거하는 삶이 바로 우리 아니겠는가? 뻔히 그것이 죄인 줄 알면서 이렇게 살다가 틀림 없는 하나님의 심판이 있는 줄 알면서도 죄를 짓고 살아가는 우리 인생 특히 신앙자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마지막 장면 쯤 낮에는 낙원이지만 밤에는 식인섬으로 변하는 섬에 도달했을 때 호랑이는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사라졌다. 그렇게 보살펴준 주인의 사랑에도 아랑곳 없이. 주인공은 그것을 슬퍼했다. 그러나 그때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났다. 호랑이는 짐승은 본성으로만 살기에 정을 주거나 받을 생각을 말아야 한다는 교훈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호랑이를 죄로 생각할 때 죄와 공존해야 하는 신앙인의 모습과 함께 그들이 도달한 섬은 이 세상이었다. 낮에는 낙원인 것처럼 인생을 유혹하다가 밤이면 죽이는 사탄의 추악한 모습과 함께 인간을 파멸만 시키면 아무런 미련 없이 인간을 떠나는 죄와 사탄의 모습. 
경계는 우리의 몫이다. 우리가 죄를 멀리하고 의롭게 살아야 할 뿐이다.

< 김경진 - 토론토 빌라델비아 장로교회 담임목사 >


강사 열방교회 정성진 목사
“말씀·치유·영적성장 은혜”

토론토 말씀의 교회(담임 허천회 목사)는 서울 열방교회 정성진 목사를 초청, ‘말씀과 치유와 영적성장을 위한 부흥성회’를 오는 6월9일 주일부터 12일(수)까지 개최한다.
집회는 노스욕 드루리(110 Dre wry Ave. M2M 1C8) 교회본당에서 9일 주일 오전 11시 첫 집회와 오후 1시30분 집회에 이어 10일(월)부터 12일(수)까지는 오후 7시에 갖는다. 집회기간에는 오후 6시30분부터 핀치 지하철역에서 차량이 운행된다.
 
강사 정성진 목사는 서울신학대와 아세아연합신학대를 졸업했으며 예수전도단에서도 사역했다. 30여년 전 서울 가락동에 열방교회를 개척, 모든 교육과 행정을 훈련받은 평신도들이 감당하는 등 건강한 중형교회로 키운 목회자로 알려져 있다.
말씀의 교회는 “이번 정 목사님의 말씀 선포와 간증에 은혜를 사모하고 훈련받아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기를 원하는 성도님들이 많이 오셔서 큰 은혜 받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 문의: 416-756-9743 >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KPCA 제38회 총회.


제38회 총회 폐회
캐나다동노회 헌의 이대위보고서 논의안해

해외한인장로회(KPCA) 제38회 총회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 래디슨 호텔에서 ‘그리스도께 복종하는 총회’를 주제로 캐나다동노회를 포함한 소속 노회 300여명의 총대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첫날 임원선거에서 총회장에는 직전 부총회장인 호성기 목사(필라안디옥교회)가 관례대로 추대됐으며, 부총회장은 투표 끝에 노진걸 목사(훌러톤장로교회), 장로 부총회장은 이대연 장로(은혜교회)가 선출됐다. 이밖에 임원은 서기 김종훈 목사(뉴욕노회), 부서기 유영기 목사(LA노회), 회록서기 이기성(캐서노회), 영어회의록서기 Jason Noh(영어노회), 부회의록서기 심규섭 목사(동남노회), 회계 박순태 장로(서남노회), 부회계 이지수 장로(서노회) 등으로 구성됐다. 당초 관심을 모았던 부총회장 선거에서는 후보자 2명이 2차에 걸친 투표에도 모두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해 탈락되고 증경회장단이 현장에서 추천한 새 후보가 선거를 통해 당선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새 총회장 호성기 목사는 취임소감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세계로 뻗어가는 총회의 기상에 걸맞게 총회의 발전을 위해 성실히 일하고 섬기겠다”고 인사했다.
 
첫날 개회예배는 호성기 목사의 사회로, 김순철 장로 기도, 박성규 목사 성경봉독, 필라안디옥교회 찬양대 찬양, 강대은 목사 말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강대은 목사는 ‘미주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총회’(창49:22-2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총회에는 한국 예장통합 총회장 손달익 목사, 한국장신대 총장 김명용 목사, PCUSA 한국교회협의회 총회장 임형태 목사, PCUSA 한국교회협의회 사무총장 문정선 목사 등이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
회무처리에서 이번 총회는 일본노회를 가입시켜 동남아와 동북아 지역 선교 확장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로써 해외한인장로회는 해외 지역 20개 노회와 446개 교회가 가입된 교단으로 몸집이 커졌다. 
일본노회(노회장 김규동)는 일본의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전국 43곳(교회 33개·기도처 11곳)에 교회를 개척, 전체교인은 8000명(세례 교인5000명) 선이다. 
총회는 또 현 목사후생복지기금 10만 달러를 발전시키기 위한 가칭 ‘목회자연금국’을 설치키로 하고, 현재 19개의 부서 및 위원회를 11개 위원회로 축소, 조정하는 한편 총회 개최일을 내년부터 ‘5월 둘째 주일 지난 화요일부터’ 하도록 변경했다.
 
총회는 이밖에 직영 시카고 장로회신학대학교가 2007년 이후 단 한명의 졸업생도 배출하지 못한 점과 한국 신일교회 이상인 목사 안수 및 이명건 등 문제와 함께 정상적인 기능을 이미 상실했다고 조사특위가 보고함에 따라 인준을 취소, 폐교토록 했다. 총회 직영 뉴욕 신학대학교의 유재도 학장과 안찬수 이사장 및 미주장신대학교 김인식 이사장 등은 인준을 받았다. 
그러나 이단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이석해 목사)가 IHOP·큰믿음교회(변승우)·인터콥(최바울)·에스더기도운동(이용희) 등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신사도운동 관련 보고’는 총회에서 논의되지 못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총회에서 캐나다 동노회가 신사도 운동에 대한 총회 입장을 질의한 헌의를 받아 특위를 구성해 연구, 이번 38회 총회에서 발표하기로 한 데 따라 작성된 것이다. 보고서는 인터콥 등 단체를 신사도 운동 단체로 규정한 뒤, ‘신사도 운동을 경계하고 교류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인터콥에 대해 보고서는 “일종의 선교 단체로서 그 선교관이 건강하지 못하고 위험하다”며 “성경을 보는 관점이 성경적인 해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고 지적, “최바울의 개인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고 덧붙였다. 또 “(인터콥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과 제자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더 기도운동에 대해 보고서는 “대표 이용희 교수는 ‘우리는 신사도 운동에 참여한 적이 없다’는 식으로 주장하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와 사상을 보면 실상은 다르다”며 “직접 주관하는 지저스아미 컨퍼런스를 인도하는 강사들이 신사도 운동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성도의 건강한 신앙과 교회의 거룩한 보존을 위한 것이지 비판과 정죄에 있지 않다”고 전제, 신사도 운동 경계와 교류금지 권고로 결론 맺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논의되지 않아 차기 총회로 넘기게 됐다. 회무처리는 그밖에 △총회 유급 직원의 연임을 1회로 제한, △텍사스노회 구성 건 등을 부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