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이라크에 3-0

이재성, 손흥민, 정우영 대량득점 성공

원톱 조규성 민첩한 움직임 ‘영양만점’

벤투 감독 “아직 월드컵 진출 아냐” 고삐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왼쪽)이 16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이라크와 경기에서 정우영 쪽을 향해 패스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달라진 벤투호가 이라크를 완파하고 월드컵 본선행 9부 능선에 이르렀다. 대량득점으로 그동안의 1골 차 승부에서도 벗어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연속골로 이라크를 3-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4승2무(승점 14) 2위로 이날 시리아를 3-0으로 꺾은 선두 이란(5승1무·승점 16)과 함께 ‘양강 체제’를 굳혔다. A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데, 이날 레바논(1승2무3패·승점 5)을 누르고 3위에 오른 아랍에미리트(1승3무2패·승점 6)와는 8점의 차이가 난다. 이제 남은 경기는 7~10차전인데, 한국이 최소 조 2위를 차지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국은 내년 1월 레바논, 2월 시리아와 현지에서 7~8차 원정 경기를 치른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선수들을 칭찬했지만, “아직 월드컵에 진출한 것이 아니다”라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손흥민이 16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이라크와 경기에서 페널티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벤투호는 아랍에미리트전 승리(11일)의 상승세를 타고 이날 이라크를 몰아붙였다. 공을 관리하는 점유율 축구와 후방에서부터 패스로 연결해 전진하는 빌드업 축구를 바탕으로, 침투와 속공, 측면 파괴를 더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최전방의 조규성(김천 상무)이 당당한 체구에도 민첩한 움직임을 보이며 적진을 교란했고, 수비까지 가담하면서 원톱 입지를 굳혔다.

 

대표팀 선수들은 초반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패스 미스를 범하기도 했지만, 점차 전열을 정비했고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슈팅으로 천천히 예열을 시작했다. 결국 전반 33분 이재성의 골이 터지면서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쥐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와 수비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한 이재성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용(전북)의 크로스를 골지역 왼쪽의 김진수(전북)가 꺾어주자, 골지역 오른쪽에서 골문 반대쪽을 겨냥한 정확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황인범(카잔)과 정우영(알사드) 등 중앙 미드필더의 패스 완급조절 등으로 동력을 끌어올린 한국은 후반 23분 조규성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조규성은 손흥민과 후반 투입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거쳐 연결된 공을 골지역 정면에서 처리하려다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휘슬을 울리며 페널티킥을 한국에 주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골을 넣어 2-0으로 달아나는 듯싶었다. 하지만 중앙선에서 경기를 재개하기 직전, 주심이 중단시켰다. 비디오 판독 결과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하기 전에 정우영이 벌칙구역 선 안으로 침투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골 무효 판정으로 다시 페널티킥을 해야 하는 손흥민은 부담감을 느낄 법도 했다. 하지만 두번째 시도한 페널티킥(후반 29분)을 다시 성공시키면서 활짝 웃었다. 골문 중앙으로 보낸 킥은 골키퍼의 발에 닿지 않고 골망으로 향했다.

 

 이라크전 골을 터트린 손흥민(왼쪽)과 2011년 1월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10년 전의 손흥민. 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날 골로 A매치 96경기 30골(통산 6위)을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1년 1월 이곳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일궈냈던 손흥민은 하트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은 이어 후반 33분 정우영의 쐐기골로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 뒤 아크 부근에서 측면의 황희찬에게 패스했고, 황희찬이 이를 꺾어 연결하자 골지역 정면의 정우영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후 이라크의 반발을 적절하게 누르면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손흥민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어제 내가 이 경기장에서 데뷔골을 넣었다는 걸 들었다. 시간이 많이 지났고, 여기서 뛴 것도 기억을 못 하고 있었는데 좋은 추억, 좋은 기념일이 됐다. 팬들도 그때 모습을 좋아해 주셨던 게 생각나서 감사의 의미로 같은 세리머니를 했다”고 말했다. 또 “경기에 뛴 선수나, 뛰지 않은 선수 모두 준비된 상태로 임해서 주장으로서 고맙다. 가장 기쁜 승리였던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벤투 감독도 “전반에 최고의 경기력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후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아직 우리가 월드컵에 진출한 것은 아니다. 예선 4경기가 남았다. 승점을 최대한 따 월드컵 진출을 확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기자

27일 '위드 코로나' 콘서트 투어 개시…AMA 대상 후보 올라

 

    BT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이 오니 방값도 덩달아 뛴다?'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이 오는 27∼28일(이하 현지시간)과 다음 달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오프라인 콘서트를 열 예정인 가운데 공연장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 인근이 벌써 들썩이고 있다.

 

16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공연장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트렌드 호텔'(Trend Hotel at LAX Airport)은 공연 첫날인 오는 27일 기준으로 1박에 최저 41만원 이상을 받고 있다.

 

이 호텔은 5성급 고급 호텔도 아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실속형 숙소'에 속한다.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다음 달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도 고작 15만원 안팎을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 특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해당 지역을 후끈 달궈놓은 것이다.

 

공연장 인근 다른 숙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방탄소년단=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왓챠가 미국 3대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를 생중계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AMA 최고상인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 후보에 4년 연속 오른 방탄소년단. [아메리칸뮤직어워드 제공]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인 '카사 벨 모텔'(Casa Bell Motel Los Angeles LAX Airport)과 '크리스탈 인 스위트 앤 스파'(Crystal Inn Suites & Spas)도 같은 기간 1박에 약 30만원을 받아 크리스마스 이브 가격의 2배를 요구했다.

 

이들은 모두 2성급에 불과한 숙소로, 1박에 수십만원짜리 고급 호텔과는 거리가 멀다. 괜찮은 숙소는 대부분 예약이 끝나 방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자 벌어지는 현상이다.

 

상황이 이러해지자 발 빠르게 예약을 마친 아미(방탄소년단 팬)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콘서트 동행을 구한다. 안전을 위해 렌터카와 주차장 모두 예약을 완료했다"는 글을 올려 동행을 찾는 모습도 보인다.

 

일부 국내 여행업계는 방탄소년단 특수에 편승해 관련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1위 여행업체 하나투어는 아미를 겨냥해 지난달 셔틀버스와 숙소 등으로 구성된 투어텔 상품을 내놨는데, 수십 건의 예약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투어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전후로 LA 시내와 공항 인근의 소파이 스타디움 근처 호텔과 셔틀 예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콘서트 관람객의 여행 준비를 위해 항공, 호텔, 셔틀 등의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십 건이라는 예약 건수는 절대 수치로는 크지 않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 길이 막힌 것을 고려하면 의미가 작지 않다.

 

이번 로스앤젤레스 공연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대면 공연을 펼치는 기회인 만큼, 나흘 동안의 콘서트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티켓을 구하지 못한 아미를 위해 공연장 인근 유튜브 시어터에서 실시간으로 공연을 관람하며 방탄소년단을 응원하는 상품까지 내놓은 상태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티켓은 이미 몇 배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티켓 재판매 사이트 '티켓마스터'에 따르면 27일 첫날 공연에서 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A1 구역의 좌석은 무려 7천300달러(약 860만원)에 올라와 있다. 무대에서 거리가 멀어 가장 저렴한 티켓도 350달러(약 41만원)에 구매자를 찾고 있다.

 

콘서트 티켓 정가가 75∼275달러임을 고려하면 최고 25배가 넘는 '호가'가 형성된 셈이다. 물론 이는 실제 거래가 성사된 액수는 아니기 때문에 공연이 임박하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방탄소년단은 콘서트에 앞서 오는 21일로 예정된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 대상 후보에 올라 있다. 이들은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래퍼 메건 더 스탤리언과 함께 '버터'(Butter) 리믹스 버전 무대를 꾸민다.

 

방탄소년단은 4일간의 콘서트를 마친 뒤인 다음 달 3일에는 미국 음악 축제인 '2021 징글볼(2021 Jingle Ball) 투어' 무대에도 오른다.

고진영, 최근 6개 대회 우승 세 번…코다는 하반기 첫 우승으로 반격

 

고진영

 

고진영(26)과 넬리 코다(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시즌 최종전에서 세계 랭킹과 각종 LPGA 투어 개인상 부문 승자를 정하는 '정면 대결'을 벌이게 됐다.

 

코다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에서 끝난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17번 홀(파4) 트리플보기로 선두에 2타 차로 벌어져 패색이 짙었으나 극적으로 연장에 합류, 김세영(28)과 리디아 고(뉴질랜드), 렉시 톰프슨(미국)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고진영은 13언더파 267타를 치고 공동 6위를 차지했다.

 

펠리컨 챔피언십 결과로 올해 고진영과 코다의 경쟁에서는 코다가 다소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0.004점 차이로 고진영을 앞서 세계 1위를 달리는 코다는 15일 자 랭킹에서 고진영과 간격을 더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금 부문에서도 이 대회 우승 상금 26만2천500 달러를 더해 223만7천157 달러가 됐다. 2위 고진영과는 이 대회 전까지 간격이 1만8천 달러 정도였는데 이번 우승으로 23만 5천 달러 차이로 벌어졌다.

 

올해의 선수 부문은 이 대회 전까지 고진영이 1위였으나 이번 결과로 코다가 191점으로 1위, 고진영은 181점으로 2위가 됐다.

 

평균 타수는 코다가 68.85타로 1위, 고진영은 69.03타로 2위지만 둘 다 시즌 규정 라운드 수인 70라운드를 채우지 못해 시즌이 끝나면 현재 4위인 리디아 고(69.39타)가 1위가 될 것이 유력하다.

 

    넬리 코다 

 

이제 LPGA 투어 2021시즌에 남은 대회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개막하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뿐이다.

 

이 대회 결과에 따라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 1위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우승 상금이 150만 달러나 돼 지난해 우승자 고진영이 2연패를 달성하면 상금 1위가 될 수 있다.

 

또 우승자에게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 준우승자 12점을 주기 때문에 역시 고진영이 우승하면 자력으로 올해의 선수가 된다.

 

나란히 시즌 4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이나 코다가 최종전에서 우승하면 다승 단독 1위(5승)로 시즌을 마친다.

 

세계 랭킹은 예상하기 쉽지 않지만 고진영이 최종전 우승을 한다면 다시 코다를 제치고 세계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있다.

 

고진영은 펠리컨 챔피언십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2년 전에 올해의 선수가 됐지만 또 하면 좋겠다"며 "최근 대회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다 역시 우승 후 인터뷰를 통해 "이제 다음 주 대회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이번 우승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진영은 9월부터 최근 6개 대회에 나와 우승 3회, 준우승 1회, 공동 6위 2회 등 모두 상위권에 들었다.

 

이에 맞서는 코다는 6월까지 3승에 도쿄올림픽 금메달 등 무서운 기세를 보이다가 7월 이후로는 10위 내 입상이 없었으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재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코다,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 우승…김세영은 연장 첫 패배

코다, 시즌 4승째 '고진영과 동률'…8승 미국은 '최다승 국가'

 

     넬리 코다 [AFP=연합뉴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코다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6천36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로 1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코다는 김세영(28), 리디아 고(뉴질랜드), 렉시 톰프슨(미국)과 연장전을 치른 끝에 연장 첫 홀인 18번 홀(파4) 버디로 우승 상금 26만2천500 달러(약 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코다는 이번 우승으로 6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에 시즌 4승을 달성했다. 시즌 4승은 고진영(26)에 이어 올해 코다가 두 번째다.

 

또 이번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 최다승 국가는 미국(8승)으로 정해졌다.

 

한국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LPGA 투어 최다승국 자리를 지켰으나 올해는 6승으로 다음 주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더라도 7승에 그친다.

 

코다는 17번 홀(파4) 트리플보기로 선두 톰프슨에 2타 차로 벌어져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듯했다.

 

두 번째 샷이 홀 주위 경사면 아래에 놓였고, 세 번째 샷은 그린에 오르지 못하고 벙커로 흘러내렸다.

 

네 번째 샷으로 그린 위에 공을 올린 코다는 보기 퍼트가 빗나갔고, 짧은 더블보기 퍼트마저 홀을 돌고 나오는 바람에 이 홀에서만 3타를 잃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이때까지 1타 차 단독 1위였던 톰프슨이 약 1.5m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전이 성사됐다.

 

    김세영

  

김세영은 18번 홀에서 7.5m 정도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 극적으로 연장에 합류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세영은 이 대회 전까지 LPGA 투어 연장전 전적 4전 전승이어서 펠리컨 챔피언십 2연패 가능성을 부풀렸으나 이날 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연장전 패배를 당했다.

 

김세영의 연장전 티샷은 페어웨이 벙커로 들어갔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로 올렸지만 파 퍼트를 하기도 전에 코다의 약 7m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준우승이 확정됐다.

 

17번 홀 트리플보기를 하고도 정규 18번 홀과 연장 18번 홀에서 연달아 7m 안팎의 버디 퍼트를 넣는 뒷심을 발휘한 코다는 "사실 거의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캐디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조언을 해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규 18번 홀에서 파 퍼트를 넣었더라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톰프슨은 연장에서도 코다보다 짧은 버디 퍼트 기회가 있었으나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 연장전 통산 전적 4전 전패가 됐다.

 

유독 연장에서 약한 모습을 떨치지 못한 톰프슨은 "대회 내내 여러 선수가 훌륭한 경기를 펼쳤는데 결국 마지막 주인공은 제가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다.

 

김세영, 리디아 고, 톰프슨이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고, 세계 랭킹 2위 고진영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코다, 여자골프 세계 1위 유지…2위 고진영과 0.95점 차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 2위인 넬리 코다(미국)와 고진영(26)의 포인트 차이가 0.95점으로 벌어졌다.

 

15일 자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코다는 랭킹 포인트 9.98점으로 2주째 1위를 지켰다. 2위 고진영의 9.03점과는 0.95점 차이다.

 

지난주 코다는 9.032점, 고진영 9.0278점으로 둘의 간격은 0.004점 차이였다.

 

그러나 코다가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고진영과 격차를 벌렸다.

고진영은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올랐다.

 

박인비(33)와 김세영(28)이 3, 4위를 유지했고 교포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5위다.

 

한국 선수는 9위 김효주(26)까지 10위 안에 4명이 이름을 올렸다.

 

14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해란(20)은 32위에서 29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우승한 필 미컬슨(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필 미컬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시즌 최종전인 찰스 슈와브컵 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미컬슨은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의 성적을 낸 미컬슨은 2위 스티븐 알커(뉴질랜드)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44만 달러(약 5억1천만원)다.

 

미컬슨은 만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챔피언스투어 대회에 지금까지 6차례 나와 4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스투어 사상 첫 6개 대회에서 4번 우승한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81·미국)와 미컬슨 두 명뿐이다.

 

최경주(51)는 9언더파 275타로 공동 24위에 올랐다.

 

                 시즌 챔피언 트로피를 받은 랑거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2020시즌과 2021시즌을 통합 운영한 챔피언스투어 2020-2021시즌의 최종 승자는 베른하르트 랑거(64·독일)가 됐다.

 

랑거는 한 시즌 챔피언스투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는 찰스 슈와브컵을 2010년과 2014년, 2015년, 2016년, 2018년에 이어 통산 여섯 번째로 수상했다.

 

랑거는 시즌 최종전에서는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17위를 기록했으나 3라운드에서 자신의 나이보다 적은 63타를 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60대 중반인 랑거는 50세를 갓 넘긴 10살 이상 차이 나는 선수들과 경쟁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