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수비 실책 악조건 딛고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세인트루이스, 리그 최약체 피츠버그에 승부치기 3-4 패배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미국 경찰의 흑인 총격으로 불거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보이콧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가 취소돼 등판과 승수 추가가 무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김광현은 27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여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김광현은 1-1로 맞선 7회초 히오바니 가예고스와 교체돼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다.
김광현은 지난 23일 신시내티 레즈를 만나 6이닝 무실점으로 빅리그 데뷔 첫 승을 올렸다.
김광현은 연승에 도전했으나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친 외야에 비해 내야에서 실책 2개가 나왔고, 이 중 1개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타선의 득점 지원도 이뤄지지 않은 탓에 김광현은 시즌 2승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김광현은 실점하기는 했지만 비자책점이었다.
최근 2경기 선발 등판에서 12이닝 무자책 행진을 이어간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69에서 1.08까지 낮췄다. 피안타 3개 중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김광현은 투구 수 80개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52개 꽂아 넣었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포수로 꼽히는 야디에르 몰리나와 다시 한번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김광현은 포심 패스트볼 시속이 90마일(약 145㎞)을 간신히 넘겼으나 몰리나의 리드 속에 절묘한 완급 조절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쳤다.
4회 실점한 뒤 아쉬워하는 김광현
김광현은 1회초 선두타자 에릭 곤살레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콜 터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케빈 뉴먼의 직선타는 3루수 브래드 밀러가 다이빙 캐치로 잡는 호수비를 펼쳤다.
수비 도움 속에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은 김광현은 조시 벨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도 수비 도움은 이어졌다. 1사에서 제이컵 스탈링스의 큼지막한 타구를 좌익수 타일러 오닐이 펜스에 몸을 부딪치며 잡아내 장타를 막아냈다.
김광현은 피츠버그 선발 라인업의 유일한 좌타자인 그레고리 폴랑코를 시속 91.4마일(약 147㎞)짜리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순항을 이어갔다.
3회초 역시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간 김광현은 그러나 4회초 내야수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콜 터커의 타구는 평범한 내야 땅볼이었으나 3루수 밀러가 1루에 악송구했다.
공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터커는 2루에 자동 진루했다.
첫 실점 위기에 몰린 김광현은 뉴먼의 장타성 타구를 좌익수 오닐이 호수비로 건져내 한숨을 돌렸다. 벨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1루를 채운 김광현은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아내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스탈링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김광현은 폴랑코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은 허락하지 않았다. 비록 첫 실점을 했으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김광현은 5회초 호세 오수나(우익수 뜬공), 윌 크레이그(좌익수 뜬공), 곤살레스(3루수 땅볼)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6회초 수비가 다시 흔들렸다. 터커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어 뉴먼의 우전 안타로 김광현은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광현은 벨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계속된 2사 3루에서 레이놀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내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잠잠하던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5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몰리나가 피츠버그 선발 채드 쿨의 싱커를 잡아당겨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리고 1-1 동점을 만들었다.
세인트루이스는 6회말 2사에서 연속 볼넷으로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오닐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김광현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겨주지 못했다.
양 팀은 7회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8회부터 주자를 2루에 놓고 공격을 시작하는 '승부치기'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단축된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메이저리그는 이번 시즌 더블헤더 경기를 7회까지만 치른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초 3점을 허용했으나 8회말 2점을 만회한 뒤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땅을 쳤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세인트루이스는 3-4 패배 속에 시즌 10패(11승)째를 당했다.
인종차별 항의…류현진 등판 예정 토론토-보스턴전 취소
추신수 소속팀 텍사스도 오클랜드전 보이콧 하기로 결정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임시 홈구장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의 전광판에 평등을 의미하는 단어가 새겨져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한 경기 보이콧'에 동참했다. 류현진(33·토론토)의 시즌 3승 도전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스포츠넷 캐나다와 보스턴 글로브는 28일(한국시간) "토론토가 오늘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보스턴과의 홈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보스턴 선수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토론토는 이날 오전 7시 37분 보스턴과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으로 예고했다.
최근 4경기에서 연이어 호투하며 이번 시즌 2승 1패 평균자책점 3.19로 활약 중인 류현진은 28일 보스턴전에서 시즌 3승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토론토와 보스턴이 미국프로농구(NBA)와 메이저리그에 퍼진 '인종 차별 반대를 위한 경기 보이콧'에 동참하면서 경기 자체가 취소됐다.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는 24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았다. 당시 블레이크의 어린 아들 3명이 아버지가 쓰러진 차 안에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 들끓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경기 취소와 결장 등의 방법으로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오클랜드와의 경기 취소를 알리는 텍사스
추신수(38)가 뛰는 텍사스 레인저스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 경기는 9월 13일로 편성됐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워싱턴 내셔널스, 미네소타 트윈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도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열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7일에 신시내티 레즈-밀워키 브루어스, 시애틀 매리너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등 3경기가 취소됐다.
'경기 보이콧'은 팀당 한 경기로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27일 경기를 취소한 팀들은 모두 28일 더블헤더를 치르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나 언론 인터뷰 등으로 '인종 차별 철폐', '평등'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토론토, 우완 타이완 워커 영입…선발진 부상 공백 메워
토론토가 영입한 선발 요원 타이완 워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우완 선발 요원 타이완 워커(28)를 영입했다.
MLB닷컴은 27일 "토론토가 시애틀 매리너스로부터 워커를 받기로 했다. 추후에 시애틀에 선수를 내주거나, 현금으로 보상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토론토는 네이트 피어슨, 맷 슈메이커, 트렌트 손튼이 부상자 명단(DL)에 올라 선발진 공백이 큰 상황이다.
여러 구단과 트레이드 논의를 하는 토론토는 일단 워커 영입에 성공했다.
워커는 올해 5차례 선발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4.00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33승 33패 평균자책점 3.95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소속이던 2018년 팔꿈치, 2019년 무릎 부상에 시달렸던 워커는 올해 시애틀에서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3차례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직구 평균 구속을 시속 93마일(시속 150㎞)까지 끌어올린 것도 고무적이다.
워커는 올해 직구(34.5%)와 컷 패스트볼(22%), 스플리터(20.8%), 싱커(11.3%), 커브(11.3%)를 고르게 던졌다. 워커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토론토에 워커는 '포스트시즌 진출 청부사'다.
류현진의 호투 속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생긴 토론토는 단기간에 활용할 수 있는 워커를 영입해 선발진 공백을 메웠다.
추신수 "트레이드 될지 모르는 강한 느낌…아내가 걱정해"
"올 시즌 텍사스서 마치고 싶어…내년 선수 생활 이어갈 것"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8)가 현 소속 팀에서 올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27일 미국 텍사스 지역 매체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을 통해 "매년 트레이드설이 있었지만, 올해엔 (트레이드될 지 모른다는) 매우 강한 느낌을 받고 있다"며 "트레이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이곳에서 올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트레이드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추신수는 "아내가 많이 걱정한다. 트레이드되면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떨어져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이동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또 올 시즌이 끝난 뒤에도 선수 경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추신수는 "선수 생활을 돌이켜보면,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겠지만,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2014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간 1억3천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계약 마지막 해로,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일각에선 텍사스가 추신수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짙다.
텍사스는 26일까지 올 시즌 11승 18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당장의 팀 성적보다 미래 성적을 위한 트레이드를 진행할 공산이 짙다.
트레이드 마감일은 9월 1일이다.
한편 추신수는 26일까지 올 시즌 21경기에서 타율 0.211,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