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포된 길이 7m 아나콘다: 브라질 중서부 지역 대도시 주택가에서 8일 길이 7m 아나콘다가 개 한 마리를 통째로 삼켰다가 산 채로 붙잡혔다. [마투 그로수주 현지 소방대]

 

브라질의 대도시 주택가에서 아나콘다가 나타나 개를 통째로 삼켰다가 산 채로 잡혔다.

9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전날 중서부 마투 그로수주의 주도(州都)인 쿠이아바 외곽 바르제아 그란지 지역의 주택가에 길이 7m에 달하는 아나콘다가 나타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아나콘다는 한 가정집에서 키우는 개를 공격하고 있었으며,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개를 통째로 삼킨 뒤였다.

소방대원들은 개를 삼킨 뒤 움직임이 느려진 아나콘다를 생포했으며, 도심과 주택가에서 멀리 떨어진 숲에 풀어줬다.

주로 호수와 강, 숲의 늪지에 서식하는 아나콘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뱀으로 9∼10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는 북부지역의 댐 공사 현장에서 길이 10m, 무게 400㎏의 거대한 아나콘다가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이 아나콘다는 댐 건설을 위해 폭파한 동굴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으며, 공사에 따른 환경 파괴 논란이 제기됐다.

곰에게 물려 머리 등 부상…해안경비대 헬기가 구조

 

                  알래스카 불곰

 

미국 알래스카에서 스키를 타다가 곰을 만난 남성이 죽은척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CNN 방송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알래스카주 산간 오지인 헤인스 지역에서 일행 2명과 스키를 타던 이 남성은 불곰의 굴을 발견했다.

알래스카 어업·수렵 당국은 이 남성이 부주의하게 행동해 새끼와 함께 있는 어미 불곰을 깨워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알래스카주 관계자는 CNN과 인터뷰에서 "공격받은 남성은 어느 순간에 죽은 척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방법은 이런 상황에서 좋은 아이디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행은 곰에게 물린 남성을 응급처치하고 해안경비대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안경비대 헬기는 헤인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16㎞ 떨어진 곳에서 이들을 발견했다.

해안경비대는 머리와 손을 다친 남성을 주노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송 당시 남성은 의식이 있었다고 해안경비대는 전했다.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구조를 요청한 사람들이 가진 위성 통신 장치가 정확한 위치를 송신해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이들이 입고 있었던 밝은색 옷도 적시에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2일 공개됐던 충남 공주시 ㈜신아양행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주사기 생산현장. 백신접종에 적합한 최소잔여형(LSD) 주사기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다음주 중반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인 일본이 예상치 못했던 ‘주사기’ 난관에 부딪쳤다.

10일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화이자 백신의 병당 접종 횟수를 6회에서 5회로 변경한다고 전날 국회에서 밝힌 데 이어 이날 전국 지자체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후생성 설명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병에 든 원액을 생리식염수로 희석해 1회당 0.3㎖를 근육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한 병에 6회를 접종하려면 주사기 끝부분에 남는 백신의 양이 적은 특수형 주사기가 필요한데, 현재까지 확보한 주사기 상당수의 경우 바늘 끝부분이나 주사기 안에 백신이 남는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 이후 백신 접종을 위해 이미 2억수천만개의 주사기를 준비했던 일본 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최종적으로 지난달에야 알게 됐다. 특수형 주사기를 충분히 확보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수밖에 없어 결국 병당 횟수를 줄이기로 한 것이다. 

병당 6회 접종을 전제로 1억4400만회(7200만명분) 분량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화이자와 계약했던 일본은 이번 결정으로 전체 접종횟수가 2400만회(1200만명분) 줄게 되는 셈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후생성 쪽은 특수형 주사기의 구입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화이자 쪽과 협상을 통해 애초 목표했던 1억4400만회분을 확보하겠다는 뜻도 밝히고 있지만, 접종자 규모에 차질이 생길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후생성은 화이자 백신을 15일 승인하고, 17일께부터 안전성 조사 목적에 동의한 의료 종사자 1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수형 주사기인 최소잔여형(LDS, loss dead spce) 주사기 부족은 이미 미국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애초 미국 FDA가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땐 1병당 5회 접종 조건이었지만 지난달 6회로 바꾸면서, 이 주사기의 몸값은 더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주 LDS 주사기를 만드는 제조업체 신아양행의 생산현장을 공개하며, 정부가 수출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김영희 기자

 

보험 따라 면제혜택 달라…LAT "코로나가 환자 은행계좌도 털어가"

 

미국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 환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목숨을 건진 중증 환자가 '억' 소리가 나는 치료비 청구서를 받은 사연이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8일(현지시간) "코로나 치료에 100만달러 이상이 들었는데 누가 계산할까"라며 치료비 133만9천달러(14억9천499만원)를 청구받은 퍼트리샤 메이슨(51)의 사례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배커빌에 거주하는 메이슨은 코로나 유행 초기인 작년 3월 병원 응급실을 급히 방문했다.

메이슨은 갑작스러운 열과 기침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으나 병세가 악화하며 곧 대형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살 확률이 30% 미만이라는 진단을 받은 그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거의 한 달 동안 치료를 받았다.

이후 그가 받은 진료비 청구서는 관상동맥 치료실 입원비 47만9천달러, 약값 47만950달러, 인공호흡 치료 16만6천달러 등 130만달러를 훌쩍 넘겼다.

제약회사에서 일하는 남편이 직장 보험에 가입해 있었고, 보험사들이 코로나 치료비에 대해선 본인 부담금을 면제해준다는 소식을 접했던 터라 메이슨은 실제 치료비는 얼마 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작년 7월 의료비 채권추심업체로부터 납기일이 지났다는 빨간색 경고 문구가 붙은 편지를 받았다.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미국의 코로나 중증 환자

추심업체에 따르면 메이슨의 본인 부담금은 4만2천184달러(4천707만원)에 달했다.

남편이 든 직장 보험은 코로나 치료비 전액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설계돼있었고, 치료비가 워낙 많이 들다 보니 본인 부담금도 덩달아 커진 것이다.

메이슨은 "코로나에 걸렸다가 운이 좋아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현실은 치료비를 낼 돈이 없다는 것"이라며 "나에게는 4만2천달러라는 여윳돈이 없다"고 말했다.

LAT는 "메이슨 부부가 코로나 치료비를 갚을 확률은 제로"라며 "코로나는 환자를 공격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은행 계좌도 털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카이저 가족재단은 메이슨 사례처럼 미국인의 61%가 코로나 치료비 전액 면제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직장 보험 등에 가입돼있다고 추정했다.

여기다 보험사들이 개인 보험 등에 적용하는 코로나 치료비 면제 혜택을 대부분 폐지했거나 상반기 중으로 종료할 예정이어서 환자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미국병원협회의 몰리 스미스 정책담당 부회장은 "미국 의료보험의 혼란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더욱 빠르고 불안하게 보험 체계의 난맥상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