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2019~2022년 '슈퍼챗' 1억 7500만원 수익

● COREA 2025. 5. 14. 12:23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정치활동 하면서 '김문수TV' 통해 후원 받아

민주당,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박범계 "대선후보·피선거권자 지위 의심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유튜브 '김문수TV'를 통해 불법정치자금으로 추정되는 1억 7500만 원 상당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김문수TV'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로 채널을 다시 생성했다. 2025.05.13. 유튜브 김문수TV 캡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유튜브를 운영하며 슈퍼챗을 통해 불법정치자금으로 추정되는 1억 7500만 원 상당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자금을 기부받으면 '정치자금부정수수죄'에 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국민의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슈퍼챗을 통해 19만 원을 후원받아 검찰에 송치된 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법률지원단은 김 후보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서울시경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이하 법률지원단)은 지난 12일 유튜브 <김문수TV> 수익을 분석했다. 그 결과 김 후보는 슈퍼챗(라이브후원)을 통해 총 5976회에 거쳐 1억 7564만 원 수입을 올렸다. 유튜브 통계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19년 5556만 원 ▲2020년 5894만 원 ▲2021년 4092만 원 등 3년간 약 1억 5542만 원 수익을 얻었다. 다만 해당 사이트는 2022년 이후 수익이 확인되지 않아 약 2000만여 원 상당의 슈퍼챗 수익을 더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후보는 전광훈 목사와 함께 2020년 1월 31일 자유통일당에 합류해 당대표가 됐다. 이후 자유공화당, 우리공화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19년 국회의원 등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유튜브 슈퍼챗을 통해 후원금을 받는 것을 위반이라고 했다. 정치자금법 제2조 제1항(기본원칙)에는 "누구든지 이 법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받을 수 없다"고 기재돼 있다. 또 정치자금법 제45조(정치자금부정수수죄)에는 "이 법에 정하지 아니한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기부받은 자(정당·후원회·법인 그 밖에 단체에 있어서는 그 구성원으로서 당해 위반행위를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했다.

 

김 후보는 이 같은 선관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불법성이 의심되는 후원금을 본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수수한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2022년 재차 정치인이 정치활동을 위해 개설·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후원 수단(슈퍼챗)을 통해 후원금을 받는 행위는 금지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문수TV' 연도별 슈퍼챗 수입내역. 2025.05.13. 더불어민주당

 

김 후보는 슈퍼챗 수입을 거둬들일 당시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정치활동을 위해 <김문수TV>를 개설·운영하며 슈퍼챗을 통해 정치활동을 위한 자금을 기부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치자금법 제45조 1항에 따라 처벌되는 정치자금부정수수죄에 해당된다.

 

민주당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김 후보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서울시경찰청에 고발할 방침이다. 박범계 법률지원단장은 "국민의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슈퍼챗을 통해 19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지난해 기소의견을 붙여 검찰에 송치했다"며 "김 후보는 그보다 920배 수준인 1억 7500만 원을 슈퍼챗을 통해 수수했다"고 설명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2023년 8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장예찬TV> 라이브 방송 중 슈퍼챗 기능을 통해 적게는 2000원에서 많게는 10만 원 상당의 후원을 받았다. 슈퍼챗 논란이 터졌을 당시 장 전 최고위원은 "내가 얻은 슈퍼챗 수익은 19만원"이라고 주장하며 시청자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관위 측은 후원금액이 적거나 후원금을 돌려준다고 해서 위법이 아니라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단장은 이어 "이는 명백한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며 대선후보로서의 자질은 물론 피선거권자로서의 지위를 의심받게 됐다"고 비판했다.   < 민들레 김민주 기자 >

 

"국힘은 보수가 아니다" 돌아선 홍준표 지지자들

● COREA 2025. 5. 14. 12:20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민주당 당사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국힘 비정상…파면된 윤석열에 휘둘려"
"대한민국 재도약·국민통합 위해 민주 합류"
이언주 "헌법 지키려는 생각…함께 손잡자"

홍준표 지지 모임 회원들이 1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당사 2층 브리핑룸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2025.05.13. MBC 뉴스 캡처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이들은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정상적인 궤도로 올리는 것이라며 이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민의힘은 '파면된 윤석열에게 휘둘리는' 정상적이지 않은 당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홍준표 경선 캠프 인사였던 박창달 전 한나라당 의원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만약 이 후보가 대선에서 크게 이기면 이들이 '내란 세력 척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홍준표 지지 모임 회원들(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찐홍·홍준표캠프SNS팀·홍준표캠프미디어팀 등)은 1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당사 2층 브리핑룸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 홍준표 지지 모임 회원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모임 중 가장 인원수가 많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홍 전 대구시장은 지난 10일 국민의힘 단일화 과정을 보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늘 조롱거리로만 여겨졌던 '국민의짐'이란 말이 그야말로 국민의 짐이 되어 버렸다"며 "나는 이렇게 될 줄 알고 미리 탈출했다. 당원들만 불쌍하게 됐다"고 글을 남겼다.

 

홍 전 시장이 국민의 힘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에 홍준표 지지 모임 회원들은 국민의힘을 버리고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리더'로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국민통합찐홍 김남국 회장은 "국민의힘은 상식적으로 보면 보수가 아니다"라며 "더 기가 막힌 것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찍으면 정의가 실현된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는) 파면된 윤석열이 아직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데 이게 정상적인 당이냐"라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이 후보를 지지하고 압도적 승리를 도와주는 것이 상식이고 정상"이라며 "이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해서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가 대선에서 이겨야 제대로 된 '정의'가 무엇인지 증명될 수 있다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들에게 용기를 내준 것에 감사하다며 '이번 선거에서 적절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헌법정신에 따른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하는데 불행히도 헌법을 위반한 내란을 일으켜 만장일치로 탄핵당한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은 내부 쿠데타에 유사한 단일화 과정으로 김문수 후보가 선출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점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홍준표 지지 모임 회원들이 용기를 내서 '대한민국에서 보수란 무엇인가'라는 큰 질문을 국민과 정치인들에게 던져준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광역시의 동성로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2025.5.13. 연합

 

이 의원은 "민주당 입장에서도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정당으로 바로 서야 좋은 정치를 펴는 것인데 현재 상황은 매우 암담하다"며 "보수·진보라는 이념 잣대로 편을 가르기보다는 헌법 질서를 지키려는 생각이면 함께 손을 잡고 전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황명선 의원도 이 의원의 말에 동의하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함께 지지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홍 전 대구시장을 지지자들은 홍 후보가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국민의힘이 보여준 '후보 교체'에 가까운 단일화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홍사모 신영길 중앙회장은 "국민의힘은 보수정당이라고 불릴 자격도 없다"며 "12·3 비상계엄으로 나라 경제와 민생을 파탄낸 대통령을 배출한 것을 반성하지도 않고 아직까지 윤석열에게 놀아나는 것이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상과 진영을 떠나 대한민국의 재도합과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사모 박윤영 최고위원은 "이재명 후보님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합심해 다음 세대에 자라나는 아이들을 생각해서 이 나라가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홍준표 지지 모임 회원들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하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홍 전 시장을 붙잡았다. 그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전 시장님, 이재명의 사탕발림에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시장님이 정계 은퇴 이후 혹시라도 마음의 변화가 생겼을까, 후보의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시장님은 누구보다도 이 후보 개인의 위험성과 민주당의 전횡이 나라에 어떤 해악을 끼쳐왔는지를 뼈저리게 경험하고, 줄곧 문제를 지적했다"며 "최근 대선을 앞두고 시장님의 정치적 스탠스에 변화의 기류가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했다.

 

안 의원은 "절대 이재명 후보의 손을 잡아서는 안 된다"며 "최근 시장님의 지지층 일부가 이 후보를 지지하거나, 시장님의 측근 인사들이 이재명 캠프로 합류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진다. 그런 흐름도 단호히 제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홍 전 시장이 미국 하와이로 떠나기 전 전화통화를 해 진영갈등을 벗고 국민통합을 하자는 뜻을 모았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홍 전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군 유세에서 홍 전 시장과 통화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홍 전 시장 같은 훌륭한 분이 함께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민주주의가 이렇게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이 걱정된다는 점에 대해 서로 공감했다"며 "좌우를 가리지 말고 통합해서 오로지 국가만을 위해 국정을 하면 성과도 나고 지지율도 높은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씀도 해주셨다"고 전했다.           < 민들레 김민주 기자 >

  

권영세 “실망…자기 자신 버릴 줄 알아야”
국힘 의원들 “혼자 떠들려 왔나” 격한 반응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를 압박하는 발언 뒤 퇴장하자 항의하며 의총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9일 “당 지도부는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대통령 후보를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이 시도는 불법적”이라며, 후보 등록 마감일(11일) 전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부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지금 (당의) 단일대오는 절 끌어내리고 검증받지 않은 무소속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주려는 그 작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행위를 즉각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후보 등록 마감일 전 한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당 지도부 등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그는 “이런 단일화에 제가 응할 수 있겠냐. 저는 단일화에 대해 말했으니 더이상 언급 안 하겠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 대신 본인이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승리하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한 후보는 이재명을 이겨본 적 있냐”며 “경쟁력 조사에서도 저와 한 후보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단일화 목적이 뭐냐”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하는 강제 단일화는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대통령 후보를 (최종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불과해 응할 수 없다”며 “전당대회 당선 뒤 선거 준비에 나서 당력을 모았다면 오늘날 지지율은 아니었을 것이다. 제가 승리하겠다. 같이 가자”고 말했다.

 

김 후보의 발언을 들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매우 솔직히 대단히 실망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의원들이 기대한 내용과 완전 동떨어진다”며 “김 후보가 더 큰 지도자가 되려면 자기 자신도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의총 발언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자리를 떴다. 그러자 의원들은 “얘기를 듣고 나가라. 일방적으로 얘기하지 말고” “자기 혼자 떠들려면 뭐하러 온 거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 서영지  김해정 기자 >

 

“각목만 안 든 당권 찬탈전”…국힘 지도부 ‘김문수 축출’ 무리수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 한겨레 자료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6·3 대통령 선거는 애초부터 국민의힘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선거였다. ‘김문수-한덕수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도 ‘이재명 독주 구도’를 근본적으로 흔들기엔 파괴력이 부족하다는 사실 역시 국민의힘 의원들 대부분 인정한다. 그런데도 왜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문수 후보를 주저앉히고 무소속 한덕수 후보에게 당의 후보 자리를 내주려는 것일까.

 

국민의힘 의원과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가장 유력한 답은 ‘차기 당권’이다. 당 지도부는 ‘이기는 대선’을 위해 단일화를 추진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김문수·한덕수 후보의 지지율은 큰 차이가 없다.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18살 이상 성인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 시도가 있다면 누가 단일화 후보로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를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한 후보는 27.6%, 김 후보는 25.9%로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다. 김 후보가 8일 관훈토론회에서 “한덕수로 승산이 있다면 제가 살신성인으로 뭐라도 하지 않겠나. 근데 과연 그런가?”라고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문제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 주류가 김 후보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고위 관료, 법조 엘리트 출신이 대부분인 국민의힘 주류에게 ‘운동권 출신의 아스팔트 전향 우파’인 김 후보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존재다. 대선 이후 고분고분하게 물러나지 않고 ‘대통령 후보’ 지위를 이용해 ‘당직 알박기’라도 시도할 경우 난감해진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8일 국회 기자간담회 발언에서도 이런 인식이 드러난다.

 

권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하며 “어려운 선거인데 이기지 못하는 선거에서 후보만 되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대선에 지고) 그다음에 당의 권력을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잡은들 뭐 하겠느냐”며 김 후보를 공개 저격했다. 김 후보가 한 후보와의 단일화 약속을 깬 것은 대선 뒤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노린 포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친윤석열계 지도부 역시 대선 승리보다는 ‘차기 당권’에 시선이 가 있다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시선이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 점을 짚었다. 그는 “친윤 기득권(세력)은 나라가 거덜 나든 이재명이 당선되든 상관없이 본인들의 기득권만 지키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말 안 듣는 홍준표 대신 어리버리한 김문수를 세워 당 밖에 말 잘 듣는 한덕수로 정리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는 앞서 당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진단과도 일치한다. 홍 전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용산과 당 지도부도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뜨리자는 공작을 꾸몄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런 당 지도부를 향한 의원들의 시선도 마냥 곱지는 않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한 3선 의원이 “단일화 논의를 후보에게 맡겨야지 왜 자꾸 개입하냐”며 당 지도부의 지나친 개입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1970년대 ‘각목 전당대회’를 언급한 뒤 “각목만 안 들었지, (당권) 찬탈전은 그때랑 같은 거 아니냐. 이성도 없고, 합리도 없고, 국민도 없다”고 꼬집었다.      < 한겨레 서영지 기자 >

"새빨간 거짓말" 잡아뗐다 고발돼…수사 불가피

최 씨, 주간지에 "평소 영발도사 찾아" 소개돼
신문 인터뷰서도 '사주‧관상' 전문성 누차 피력
JTBC에 "명리학‧주역‧손금 등 공부…많이 알아"

박지원 "나를 고소하라…제2 무속공화국 안 돼"
민주 "김건희의 망령…'김건희 어머니급' 증언도"
한덕수 "이재명도 '광주사태' 표현" 악의적 왜곡
페북 원문은 전두환 정권과 언론에 속았단 내용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배우자 최아영 씨. JTBC 보도 화면 갈무리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배우자 최아영 씨를 둘러싼 '무속 심취' 의혹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펄쩍 뛴 것은 오히려 자충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한 후보를 형사고발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한 후보의 거짓 해명을 드러내고 윤석열‧김건희 '무속 정권'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최 씨 의혹을 본격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 소속 박범계·김기표·박균택 의원 등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덕수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가 배우자의 무속 심취 의혹을 제기하는 박지원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의혹을 덮기 위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최아영 씨의 무속 관련 의혹은 수사를 통해 진위가 가려지게 됐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배우자를 '무속 전문가'라고 주장한 박지원 의원에 대해 "국가정보원장을 했던 분이 새빨간 거짓말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말했다. 너무 실망했다. (박 의원이 말한) 모든 얘기가 철저하게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제 집사람의 동향에 대한 것은 2022년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확실하게 말씀드렸다. 연초에 보는 오늘의 운세와 토정비결 수준"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무소속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5.6 [국회사진기자단] 연합

 

이에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한덕수 예비후보의 배우자는 무속을 가까이하고 신기(神氣)가 있다는 사실이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꿈의 세계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무속인으로 추정되는 영발도사라는 사람을 가까이하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확인된다. 한덕수 후보의 배우자가 직접 이야기했거나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쓴 글로서 사실의 여부도 충분히 확인이 가능한다"고 반박했다.

실제 2012년 8월 주간지 매경이코노미에 게재된 유명 동양학자 조용헌 씨의 '八字기행' 칼럼 <미래를 보는 꿈 '선견몽'…한덕수 총리 관운 맞춘 부인 꿈>에는 이런 내용이 소개돼 있다.

 

"주미대사를 하다가 몇 달 전에 무역협회장을 맡게 된 한덕수 씨 부부와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지난 정권에서 총리를 지냈으면서도 이번 정권에서 주미대사와 무역협회장을 지냈으니 관운(官運)이 좋은 팔자다. 이 관운은 어디에서 왔는가? (…) 한덕수 씨 부인이 인물이었다. 서울대 미대를 나온 화가이기도 하지만, 이 사모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특히 꿈의 세계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어서 필자도 한 수 지도를 받았다. (…)이게 무슨 꿈인가 싶어서 평소에 한 번씩 찾아가던 영발도사(靈發道士)에게 자문을 해보니, 권총은 권세 '권(權)'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벼슬하는 꿈이다. 얼마 있다가 한덕수 씨는 그렇게 고대하던 정부 부처 국장 보직으로 승진을 했다. (…) 이게 무슨 꿈인가 싶어서 기다려 보니까, 1주일 있다가 총리로 임명됐다."

 

2012년 8월 주간지 매경이코노미에 게재된 유명 동양학자 조용헌 씨의 '八字기행' 칼럼 〈미래를 보는 꿈 '선견몽'…한덕수 총리 관운 맞춘 부인 꿈〉 일부. 매경이코노미 홈페이지 갈무리

 

화가인 최아영 씨는 2012년 10월 개인전을 앞두고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했는데 이때도 '사주와 관상'에 자신이 심취한 이유와 남다른 전문성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살면서 고민이 많아 사주와 관상을 배운 적이 있었다. 그 공부 끝에 사람마다 다 팔자가 있고, 이것 또한 내 팔자니 편안하게 받아들이자는 깨달음을 얻었다. 부작용은? 사람 얼굴을 안 그리게 됐다. 얼굴을 보면 관상이 보이고 관상이 보이는 가운데 사주가 함께 보여서 그릴 수가 없더라. (남편이) 공무원 생활 초기에는 너무 승진이 안 됐다. 남편도 국장 한번 되어 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었다. 사주, 관상을 공부하게 된 계기다. 뒤로 갈수록 관운이 트이는 것도 알았다. 지금도 사주와 관상을 기초로 이런저런 일에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있다"

 

게다가 JTBC는 7일 자사 취재진이 지난 2022년 당시 총리 지명자였던 한 후보의 재산 검증 보도 때문에 최 씨를 만났을 때 나눴던 육성 인터뷰를 공개했다. 기자가 묻지도 않았는데 최 씨가 이런 말을 먼저 꺼냈다는 것이다.

 

"제가 왜 명리학을 했냐. 주역도 공부했어요. 관상 공부도 했습니다. 손금 공부도 했어요. 내가 했어요. 직접. 왜? 하도 답답해서. 나 이 남자(한덕수) 공무원 하는 거 답답했거든요. 하버드 박사를 하고 돌아오면 나는 KDI를 가기를 원했어요. (…) 제가 명리학이 밝다고 소문이 났죠. 명리학 공부하러 같이 다닌 사람도 있어요. 그러니까 많이 알아요. (취재진에게) 사주 공부를 한번 해보세요. 그러면 뭐가 편해지는지 아세요? 마음이 너무 편해져요."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배우자 최아영 씨에 관한 무속 의혹 보도. 왼쪽은 윤석열 부인 김건희 씨. JTBC 뉴스 화면 갈무리

 

이 같은 사례를 근거로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박지원 후보의 발언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한 한덕수 예비후보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이자 박지원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면서 "무속 정권의 국무총리였던 한덕수 예비후보 역시 무속의 그늘에서 많은 세월을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 배우자의 신기와 무속에 대한 심취가 언론에 버젓이 드러나 있음에도 이를 새빨간 거짓말로 부정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다. 대한민국을 더 이상 무속의 지배, 거짓말의 지배에 둘 수는 없다"고 했다.

 

민주당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고비마다 유명 명리학자에게 전화해 '저 감옥 가냐'고 물었다던 김건희의 망령을 되살릴 수는 없다. 한 전 총리의 부인이 무속에 관해서는 '김건희 어머니급'이라던 박지원 의원의 증언도 있다"며 "한덕수 전 총리는 배우자의 무속 논란은 물론이고 본인의 거짓 논란도 제대로 해명하라. 그동안 누려온 관운이 아내가 끌어모은 '영발'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덕수 전 총리는 이제 헛된 용꿈에서 깨어나라"고 촉구했다.

 

한덕수 후보로부터 '새빨간 거짓말'의 당사자로 지목된 박지원 의원(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나는 새하얀 진실을 말했고 한덕수야말로 새까만 거짓말을 했다"며 "나를 고소하라. 그래서 (진실을) 밝히자"고 적극적으로 반격했다. 또 "나와 청와대에서 같이 일한 인연은 끝났다"며 "꼭 고소해서 함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제2의 윤건희 무속공화국을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법률지원단 박범계 단장 등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무소속 한덕수 대선 후보를 허위사실공표, 이재명 후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5.8. 연합

 

한편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한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광주사태'라는 표현을 썼다"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해서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지원단은 "이재명 후보의 '광주사태'라는 표현은 한덕수 예비후보의 광주사태 표현과 차원이 다른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국가폭력의 불법성을 전달하고자 '광주사태'라는 표현을 인용했다. 본인의 의견을 나타낼 때는 '광주민주화운동'이라고 명확히 구분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의 페이스북 게시글은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이야기한 것이었다"면서 "국가권력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인해 무고한 국민들이 희생되고,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마저 국가에 의해 외면되는 상황이 마치 '광주사태'로 지칭되는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적 상황과 비슷하다는 의미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반면 한덕수 예비후보는 신군부가 광주민주화운동을 지칭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광주사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광주사태는 5·18 이후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왜곡·축소하기 위해 일종의 멸칭으로 사용한 표현"이라며 "이는 한덕수 예비후보의 왜곡된 역사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으로서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될 역사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예비후보는 대통령선거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본인의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감추기 위해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완전히 왜곡한 허위의 사실을 말했다. 이는 명백히 공직선거법 제250조의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그릇된 역사관을 가진 사람, 무속에 심취한 사람, 뻔뻔하게 거짓말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지도자가 돼서는 안 된다. 다시는 왜곡된 역사와 무속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앞서 한 후보는 총리직을 그만두고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직후인 지난 3일 헌정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자신의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가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상황을 설명하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을 두 차례나 '광주사태'로 지칭했다. 이 발언에 대해 각계의 질타가 쏟아지자 한 후보는 관훈토론회에서 "국민과 광주 시민께 송구스럽다"면서도 "모 야당의 대표였고 지금 후보인 분도 2014년에 광주사태라고 하셨더라"고 끝까지 물타기를 시도했다.

 

 2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한덕수 전 총리가 광주비상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반발에 가로 막히자 "저도 호남 사람"이라며 참배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 연합

 

그러나 이재명 후보가 2014년 9월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세월호참사에서 '광주사태' 데쟈뷰가…>라는 제목의 글 원문은 다음과 같다. 한덕수 후보의 극히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군사반란 폭도들에 집단 살해당하고도 오히려 폭도로 몰렸던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

1980년 5월 전두환 장군을 위시한 군사반란 폭도들이 나라 지키라고 국민이 준 총칼로 수백 명 국민을 무참하게 살해했던 일명 '광주사태'.

 

이유 없이 영문도 모른 채 총검에 난자당하고 M-16소총에 사살당했으면서도, '북한과 연계된 반국가 폭동'에 가담한 폭도로 낙인찍혀 고통의 나날을 보냈던 광주의 희생자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공장에 다니던 나도 언론과 정부에 속아 "전라도 xx들 다 죽여야 돼"라며 그들을 욕하고 징죄하는 대열에 합류했었습니다.

 

1982년 대학에 들어가 광주민주화운동의 실상과 왜곡을 알고 난 후 그들을 욕했던 나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죄스러웠습니다.

 

저들에게 속아 '남의 인생을 살았던' 내 자신이 너무나 억울하고 기가 막혀 '광주사태'는 내 인생의 방향을 '공익적 삶'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수백 명의 국민이 영문을 알 수 없는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도, 진상규명 요구는 묵살된 채 피해자들은 오히려 국가 질서를 위협하는 종북좌익 파렴치한으로 몰리는 오늘의 세월호참사에서 나는 34년 전 '광주사태'의 데자뷰를 느낍니다. (…)

 

세월호참사의 진상과 전모를 규명하고 가해자를 찾아내 엄벌하고 억울한 유가족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한을 푸는 일은 이제 긴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나도 이제 80년 5월의 진상을 목도한 20세 청년으로 돌아가 새롭게 마음을 다잡습니다.

정의와 상식이 통용되는 인본사회를 위해 깨어 행동하는 국민들과 함께. 여러분과 함께.

그들의 억울함을 생각하며 갑자기 눈물이 납니다….  < 민들레 김호경 기자 >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14년 9월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세월호참사에서 '광주사태' 데쟈뷰가…〉라는 제목의 글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