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첨단기술경쟁에서 5위, 반도체는 대만에 뒤져

● COREA 2025. 6. 10. 12:50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반도체 유럽 일본 제쳤으나 다른 분야 뒤져


AI개발을 ‘군비 경쟁’으로 보는 미국
미국을 바짝 뒤쫓고 있는 중국
생명공학 분야 미중 경쟁, 뒤처진 유럽

트럼프 정권 등장으로 위기에 직면한 미국의 우위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 조사 글로벌 첨단기술경쟁 지수 상위 10개국. 숫자는 최고발전치를 100으로 한 지수. 맨 왼쪽이 종합 순위, 오른쪽으로 AI, 반도체, 생명공학, 우주, 양자기술 순. 나라는 맨 위에서부터 미국, 중국, 유럽(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6개국 통합), 일본, 한국, 영국, 독일, 대만, 프랑스, 인도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지난 5일 발표한 글로벌 첨단기술 경쟁에서 한국은 5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버드대 연구진이 기술 상위 25개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생명공학, 우주, 양자 기술 등 5개 분야의 기술력을 측정해 지수화한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종합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일본이 4위, 대만은 8위였다. 그러나 반도체 분야의 첨단기술 지수에서는 대만(4위)에 뒤진 5위로 측정됐다. 일본은 3위. 종합순위에서 3위를 차지한 '유럽'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6개국 통합이어서, 개별 국가별 순위는 미국, 중국, 일본, 그리고 4위 한국 순이다.

 

반도체는 유럽과 일본 제쳤으나 다른 분야 뒤져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6일 보도한 관련 기사에 따르면, 유럽(6개국 통합)을 포함한 주요 5개국 기술경쟁 추이에서 미국이 전반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다른 경쟁국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 상승속도가 빠른 중국이 미국 수준에 근접하면서 격차를 급속히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반도체 분야에선 유럽과 일본을 추월했으나 다른 분야에선 뒤처져 있으며, AI와 생명공학 분야에서 일본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우주와 AI 분야에서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양자기술과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서로 근접하고 있다.

좁혀지는 분야별 격차. 2025년 첨단 반도체 분야 주요 5개국 추이. 최고 발전치를 100으로 잡은 지수. 왼쪽부터 우주, AI, 반도체, 양자기술, 생명공학. '유럽'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6국 통합

 

AI개발을 ‘군비 경쟁’으로 보는 미국

 

기술력은 경제 성장, 지정학적 영향력, 그리고 군사력 확보로 이어진다. 하지만 특정 분야에서 어느 나라가 얼마나 앞서 있는지 추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5개 분야 중에서 정치인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리고 있는 것은 AI분야다.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 미국 부통령은 최근 AI개발을 “군비 경쟁”(arms race)이라 불렀다. 미국은 초기 혁신(breakthroughs) 성과와 컴퓨팅 파워 구축 선점, 그리고 오픈AI와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의 우위를 토대로 강력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을 바짝 뒤쫓고 있는 중국

 

그러나 중국의 딥시크 R1 모델은 서방 모델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의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또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한 느슨한 태도(규제), 컴퓨터 과학과 엔지니어링 분야의 풍부한 인재 풀은 중국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중국 연구자들은 AI관련 발표 논문 전체의 약 23%를 차지했는데, 미국의 9%, 유럽의 15%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인도는 투자 부족과 학습 데이터 부족으로 고전

 

세계 기술강국으로 평가받아 온 인도는 전체 순위 10위, AI개발 순위 7위를 차지했다. 풍부한 엔지니어링 인력과 수억 명의 인터넷 사용자 등에서 유리한 환경을 갖고 있으나, 투자 부족과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필요한 학습 데이터 부족으로 발전 속도가 느리다. 지금까지 인도는 AI분야에서 혁신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중심으로 전개되는 AI 경쟁, 동아시아가 약진

 

AI 경쟁은 지수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분야에서도 미국은 앞서 있지만, 그 우위는 압도적이지 않고, 격차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칩 설계 분야에서는 미국이 크게 앞서 있지만, 동아시아가 여전히 관련산업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일본, 대만, 한국은 제조 역량과 특수 소재 접근성에서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

 

2025년 첨단 반도체 분야 기술 지수. 위로부터 미국, 중국, 일본, 대만, 한국, 유럽, 영국, 독일, 싱가포르, 인도, 네덜란드 순. '유럽'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6국 통합. 빨간색은 경제 자원, 분홍색은 인적 자원, 연청색은 반도체 칩 디자인과 장비, 청색은 제조 및 조립, 회색은 특수 소재, 연회색은 기타. 숫자는 최고 발전치를 100으로 잡은 지수. 대만은 경제 자원, 제조 및 조립에서 한국을 앞섰다.

 

중국 범용 칩 제조에서 우위

 

하지만 최첨단 칩을 생산하지 않고도 제조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예컨대 중국은 가장 복잡한 칩을 생산할 수 있는 첨단설비의 공장들은 없지만, 범용(lower-end) 칩들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역량 때문에 지수 순위가 높다.

 

이들 지수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한 병목지점이 드러나 있지 않으나,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ASML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칩 제조 장비를 생산하는 지구상 유일한 기업이다. 지수 8위의 대만은 가장 강력한 트랜지스터들을 최대 90%까지 생산하는 TSMC(대만반도체제조회사)의 본거지다.

 

생명공학 분야 미중 경쟁, 뒤처진 유럽

 

1위 자리를 두고 벌이는 경쟁은 다른 분야에서 더욱 치열하다./ 표2

 

미국은 백신 연구와 유전공학 분야의 강점 덕분에 생명공학 분야에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약물 생산 분야에서 앞서 있으며, 더 많은 생명공학 과학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생명공학 연구역량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왔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중국이 곧 선두를 차지할 수 있다.

 

유럽은 이번 조사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학문적 강점이 상업적 성공으로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의 유산이 우주 부문에서 최고의 점수를 냈지만, 다른 모든 분야에서 뒤처져 있다.

 

트럼프 정권 등장으로 위기에 직면한 미국의 우위

 

핵심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는 한때 난공불락처럼 여겨졌지만, 트럼프 정부가 이런 지위를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최고의 외국 인재 유입을 막고 연구자금을 삭감함으로써, 미국이 세계 정상자리를 지켜온 아이디어의 흐름(flow of ideas)을 약화시킬 것이다. 이 지수를 만든 하버드대 연구자들도 트럼프의 미국 대학들에 대한 공격의 피해자들일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패권의 다음 단계는 도구 발명뿐만 아니라 그것의 실용화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기사를 마무리했다.

 

“중국의 부상은 빠르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 중국의 AI 추진은 이론적 돌파구보다는 실용적인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 패권의 다음 단계는 누가 가장 강력한 도구를 발명하느냐뿐만 아니라, 누가 먼저 그 도구를 실제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될지도 모른다.” < 한승동 기자 >

4일 청원이 공개된 지 닷새 만에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동의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5월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전국에 생방송되는 대선 후보 티브이(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 묘사'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제명하라는 국민청원이 47만명을 돌파, 50만명도 곧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9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누리집을 보면, ‘이준석 의원의 의원직 제명에 관한 청원’은 이날 자정 기준 47만5,436명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4일 청원이 공개된 지 닷새 만에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동의를 얻은 것이다. 국민동의청원 누리집은 이날 접속자가 몰리며 한때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 의원 제명 청원 동의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와 내란죄 수사를 위한 특검법 제정 촉구에 관한 청원’(40만287명 동의)은 3위로 밀려났다. 역대 최다 동의를 얻은 청원도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에 관한 것인데 12·3 내란사태 전인 지난해 7월 올라온 것이다. ‘헌법과 법률을 유린한 국민의힘 정당 해산에 관한 청원’은 35만5507명의 동의를 얻어 역대 네 번째로 동의가 많은 청원에 이름을 올렸다.

 

청원에 대한 국회의 심사가 이뤄지기 위해선 30일 이내 5만명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 의원 제명 청원은 공개 하루 만에 심사 요건을 충족했다. 다만 연휴 등의 여파로 심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국회 사무처가 조만간 청원 내용을 심사할 소관 위원회를 결정하면, 해당 위원회가 청원을 심사해 본회의 부의 여부를 정하게 된다. 국회의원 제명은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국민동의청원으로 국회의원이 제명된 전례는 아직까지 없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대선 후보 3차 티브이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가족에 대한 검증을 명분으로 내세워, 이재명 후보 아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쓴 혐오 표현을 왜곡 인용한 내용으로 질문해 논란이 됐다.

 

청원인 임아무개씨는 “이 의원은 모든 주권자 시민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여성의 신체에 대한 폭력을 묘사하는 언어 성폭력을 저질렀다”며 “이 의원의 행태는 주권자 시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국회의원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행위”라며 청원 이유를 밝혔다.   < 심우삼 기자 >

 

"한미일 협력 틀 안에서 위기 대응 노력"

 

"성숙한 한일 관계 만들어 나가자"…직접 만나 심도있는 대화키로

이 대통령 "상호 국익 관점에서 상생할 수 있는 방향 모색"


이재명 대통령, 일본 총리와 통화=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2025.6.9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전화 통화를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일 정상이 이날 정오부터 약 25분간 통화를 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의 대통령 취임 축하에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오늘날의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한일 양국이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미래의 도전과제에 같이 대응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언급을 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상호존중과 신뢰, 책임 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올해 양국 국민들 간 활발한 교류 흐름에 주목하면서, 당국 간 의사소통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한 양 정상은 그간 한미일 협력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미일 협력의 틀 안에서 다양한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더해 나가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이후 직접 만나서 한일관계 발전 방향을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 임형섭 황윤기 기자 >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이어 외국 정상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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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9일 첫 전화 통화를 했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외무성 간부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번 전화 회담에서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확인했다.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해외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 4일 이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한국 민주주의 결과로 한국 국민의 선택에 경의를 표한다"며 "일본은 정말로 한국과 흉금을 터놓고 민간을 포함해 적극적으로 교류해 연결고리를 강하게 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으며 작년 12월 탄핵 정국 이후에는 "현 전략 환경하에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 연합 경수현 기자 >

 

대학로 소극장서 토니상 6관왕까지! K뮤지컬 ‘마침내’ 해피엔딩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작품상 등 최다 수상

 

 
 
8일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극본상과 음악상을 수상한 박천휴 작가(왼쪽)와 공동 작업자 윌 애런슨이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뉴욕/AFP 연합
 

마침내 해피엔딩이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시작한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뮤지컬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토니상 6관왕에 올랐다. 케이(K)팝을 필두로 영화·드라마·클래식·문학에 이어 뮤지컬까지 케이콘텐츠의 저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영문 제목 ‘메이비 해피엔딩’)이 작품상·연출상·극본상·음악상·남우주연상·무대디자인상 6개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며 최다 수상작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빅3’로 일컬어지는 작품상·극본상·음악상을 모두 휩쓸어 브로드웨이를 놀라게 했다. 한국 초연 창작 뮤지컬이 ‘공연계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토니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극본상과 음악상을 받은 박천휴 작가는 토니상을 받은 첫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일찍이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다. 앞서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드라마 리그 어워즈, 외부 비평가 협회상에서 주요 부문을 수상하며 토니상 수상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8일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오른 ‘어쩌면 해피엔딩’ 제작진과 배우들. 뉴욕/로이터 연합
 

음악상 수상자로 호명된 박 작가는 무대에 올라 “브로드웨이 커뮤니티가 우리를 받아들여준 것에 정말 감사하다”며 “한국의 인디팝과 미국 재즈, 현대 클래식 음악, 전통적인 브로드웨이를 융합하려고 노력했다. 모든 감성이 어우러진 용광로와도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 작가는 투자사 엔에이치엔(NHN)링크를 통해 “오랫동안 고생한 분이 많은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여러명이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들었다. 한국 관객의 전폭적 지지가 없었다면 뉴욕 공연은 준비하지 못했을 것이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토니상 수상을 커다란 ‘사건’으로 보고 있다. 뮤지컬 평론가 지혜원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한국 소극장에서 시작한 창작 뮤지컬이 진입 장벽이 높은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려 토니상까지 받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그동안 소규모 한국 창작 뮤지컬의 토니상 수상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왔다. 이번 수상은 달라진 케이콘텐츠의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며 “향후 다른 한국 문화 장르까지 국제적 평판이 올라가는 등 파급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국내 뮤지컬계도 반색했다. 한국뮤지컬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이번 성과를 계기로 한국 창작 뮤지컬은 더욱 발전하며 해외 진출의 길을 넓히고 케이콘텐츠 산업의 차세대 주력군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업계 종사자 및 모든 관객들과 함께 오늘의 쾌거를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어쩌다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은 좋은 이야기로 무장한 소규모 창작 뮤지컬이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거쳐 얻어낸 성과라 더욱 의미 있다. 여러 차례 협업해 이른바 ‘윌-휴 콤비’로 불리는 박천휴와 윌 애런슨의 극작과 노래로 만든 작품은 2016년 300석 규모의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시작했다.

 

쓰임을 다하고 주인에게 버림받은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만나 사랑과 이별이라는 감정을 배우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은 초연 뒤 한국뮤지컬어워즈 6관왕에 오르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 NHN링크 제공

 

처음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작품은 초연 직후 뉴욕에서 리딩(약식) 공연을 펼쳤다. 이를 인상 깊게 본 브로드웨이 유명 제작자 제프리 리처즈의 주도로 현지 프로덕션이 진행됐다. 여기에 ‘킹키부츠’로 토니상 작품상을 수상한 프로듀서 헌터 아놀드까지 가세했다. 연출은 2023년 ‘퍼레이드’로 토니상 연출상을 받았던 마이클 아든이 맡았다. 한국에선 엔에이치엔링크가 투자사로 참여해 지원했다.

 

‘윌-휴 콤비’의 영어판 현지화 작업을 거쳐 지난해 11월 1천석 규모의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했다. 당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매체들이 “브로드웨이의 새로운 보석 같은 작품”이라고 극찬하며 단번에 주목작으로 떠올랐다. 초연인데도 기한을 정하지 않은 ‘오픈런’으로 개막한 것 또한 화제였다.

 

지혜원 교수는 “영어로 각색하고 등장인물을 추가하는 등 현지화 작업을 했지만 일부 한국어 대사를 그대로 노출하고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브로드웨이 진출 한국 뮤지컬과 차별성이 있다”며 “버림받은 로봇을 소재로 인간의 소외를 다룬다는 점도 나라를 초월해 관객들의 충분한 공감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판 원작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10월 서울 종로구 두산 연강홀에서 10주년 공연을 시작한다. < 이정국 기자>

 

이 대통령 “토니상 ‘어쩌면 해피엔딩’ 축하…예술 버팀목 되겠다”

한국 창작 뮤지컬 ‘공연계 아카데미’ 토니상 6관왕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토니상 6관왕에 오른 것과 관련해 “오늘 토니상 수상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며 “정부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하고, 우리 예술가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게, 또 세계 속에서 빛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우리나라 문화예술계가 또 한 번의 특별한 순간을 맞이했다”며 이렇게 약속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영문 제목 ‘Maybe Happy Ending’)은 8일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연출상·극본상·음악상·남우주연상·무대디자인상 6개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며 최다 수상작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초연 창작 뮤지컬이 ‘공연계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토니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어쩌면 해피엔딩’은 우리 고유의 정서와 가치, 그리고 인간의 깊은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내어 국경을 넘은 전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며 “이러한 성과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흘린 땀과 열정, 그리고 창의적인 도전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티에스(BTS)와 블랙핑크가 음악으로, 봉준호 감독과 윤여정 배우가 영화로, ‘오징어 게임’과 ‘킹덤’이 드라마로 세계를 매료시킨 것처럼, 이제 우리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한복판에서 한국의 이야기를 당당히 전하게 되었다”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 순간, 우리 모두 함께 마음껏 자랑스러워하고 축하하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예술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우리의 문화가 인류 모두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저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어쩌면 해피엔딩’의 모든 제작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 고경주 기자 >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미 토니상 작품상 등 극본-음악상…한국인 최초

박천휴∙윌 애런슨 수상... 10개 부문 후보 올라 추가 수상 가능성이 높아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NHN링크 제공

 

한국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연극·뮤지컬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토니상의 주요 부문인 극본상(북 오브 뮤지컬)과 음악상(오리지널 스코어)을 받았다.

 

8일 저녁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극본상과 음악상은 ‘어쩌면 해피엔딩’의 극본과 작사·작곡을 맡은 박천휴∙윌 애런슨에게 돌아갔다. 이 둘은 여러 차례 작품을 함께해 ‘윌·휴 콤비’로 불린다. 박 작가의 수상은 한국인 최초의 토니상 수상이다. 

 

이번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작품상, 연출상 등 모두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추가 수상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로, 2016년 국내 초연했다.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 진출에 성공해 호평을 받아 왔다.   < 이정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