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해다. 새 날들을 향한 희망과 다짐이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캐나다 경제도 긴축으로 찬 기운이 돌고있는 가운데 맞는 새 아침은 기쁨과 감격만으로 맞기에는 가슴들이 무겁다. 올해도 만만찮은 시련과 도전이 펼쳐질 것이다. 녹록치 않은 안팎 상황에서 올해는 어떤 비상한 각오와 결단으로 헤쳐 나갈까?
각계 동포인사들은 새 희망을 잃지말고 인내와 포용, 그리고 최선의 정진을 마음에 새기자고 입을 모았다.



“꿈과 용기 잃지말고 인내와 포용, 마음의 여유로 긍정·자심감 갖고 최선을”
각계 동포들 새해 희망의 메시지

전 한인회장 윤택순 박사는 “이제 한국선거도 끝나 새 정부가 출범하니 무엇보다 남북관계를 잘 풀어줬으면 좋겠다”면서 “동포사회도 갈등없는 한 해가 되기바란다”고 소망했다. 
윤 전 회장은 “지난 실협 사태처럼 법정에 갈 정도가 되면 서로가 큰 손실이니, 다시는 없도록 해야할 일”이라며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고 대화로 풀어가면서 원로들 의견과 여론을 참작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여화 전 한인회장도 “올해는 조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고 동포사회도 한-캐 수교50주년을 맞는 해로, 모두가 건강하고 발전하며 사업들이 번창하기 바란다”고 덕담을 전하고 “선현들의 지혜와 발자취에서 배우며 어려움에 굴하지않고 나아가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완일 전 평통 부회장(한인합창단 이사장)은 “선거가 끝난 모국이나 이 곳 동포사회도 화합하며 상생의 지혜를 발휘했으면 한다”면서 “세상사에 부침이 있게 마련이니 상황이 어렵다고, 또 실패했다고 낙심이나 좌절하지 말고 새로운 희망과 용기로 절치부심하며 갈고 닦고 도전하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임현수 교회협의회장(큰빛교회 담임목사)은 “새해는 뒤가 아닌 앞이 목표가 되어야한다”고 역설하고 “불유쾌하고 괴롭고 슬픈 일, 해가 될 일들은 가급적 빨리 잊으면서 앞의 푯대를 바라보고 최선을 다해 정진해 나가자”는 삶의 지침을 주었다.
권혁병 온주 실협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동포들 모두 꿈과 희망과 용기를 잃지않고 정진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모쪼록 건투하시고 새해 만복이 깃들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백경락 전 한인회장(자유총연맹 지회장)은 “이민생활에는 경제가 핵심인데, 무엇보다 경제가 좋아져 동포들의 삶이 여유로워 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내심으로 참고 견디면서 최선을 다하면 나아질 때가 곧 올 것”이라고 용기를 주었다.
박인걸 전 호남향우회장은 “다들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 모두 좌절해서는 안되겠다”면서 “꿈과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만큼 자신을 믿고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해 나가면 언젠가 꿈이 이뤄지리라 믿는다”고 새로운 자신감으로 나아가자는 다짐을 전했다.
 
조성준 시의원도 “모든 일은 마음가짐에 달렸고, 우리 민족은 어려울 때 단결해 싸워나가는 지혜가 있다”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실히 긍정적 자세를 갖고 열심히 나아가면 어려움을 딛고 성공할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이진수 한인회장은 “올해의 키워드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포용하는 사회”라며 아량으로 서로 끌어안는 마음가짐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신년사에서 특히 “올해 계사년은 흑사의 해로, 우리 모두 흑사처럼 강하고 진취적인 정신과 마음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보다 발전적인 해로 만들어 가자”고 제창했다.


불안은 50대의 영혼을 잠식했다

● Hot 뉴스 2012. 12. 28. 19:42 Posted by SisaHan
추웠다. 2012년 12월19일. ‘대선 한파’였다. 바람까지 쌩쌩 불었다. 그러나 ‘투표 바람’이 더 강했다. 투표소마다 사람들이 줄지어 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당원들에게 긴급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비상입니다. 투표율이 심상치 않게 높습니다. TV 방송에서도 예전과 달리 투표 독려 방송을 강하게 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 지지층을 투표케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비상한 각오로 임해주십시오.” 투표율이 높은 걸 걱정하는 한심한 보수였다. 오후의 긴 줄에는 중·장년층이 많았다. 트위터에는 “투표율이 77% 넘으면 말춤은 (약속대로) 문재인이 추고, 당선은 박근혜가 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농담처럼 떠돌았다. 최종 투표율 75.8%.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였다. 승자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였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속설은 깨졌다.



50대 투표율 89.9%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두 가지 요인이 꼽힌다. 첫째는 인구 구성의 변화다. 10년 전 유권자 절반(48.3%)을 차지하던 30대 이하 비중은 38.2%로 줄었다. 반면 3분의 1 수준(29.3%)이던 50대 이상 유권자는 40%로 늘었다. ‘고령층 다수 사회’가 된 것이다. 특히 50대는 가장 많이 늘었고(325만 명 증가) 가장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50대의 예상 투표율은 89.9%에 달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정말로 예상할 수 없는 수치”라고 말했다. 이들의 62.5%가 박 후보를 지지했다. 2030세대의 투표율도 10년 전보다 5~8%포인트 높아졌지만, 박 후보 지지세가 강한 고령층의 결집이 더 셌다. 둘째 요인은 수도권의 변화다. 수도권 유권자는 전체의 절반이다. 대체로 야당 우위 지역이다. 그러나 경기·인천에서는 박 후보가 이겼다. 서울의 투표 결과(박근혜 48.2%, 문재인 51.4%)도 사실상 박 후보의 승리로 평가된다. 또다시 의문은 남는다. 50대는 왜 투표장에 몰려갔나? 수도권은 왜 여당 후보를 선택했나?
 

50대의 불안

2002년 대선은 세대 투표 현상이 처음 나타난 선거였다. 2030세대는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5060세대는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를 지지했다. 캐스팅보트는 40대가 쥐었다. 당시 출구조사를 보면 40대에서는 노무현 48.1%, 이회창 47.9%로 비슷했다. 40대가 보수를 더 지지하리란 예상을 뒤엎은 결과였다. ‘40대가 노무현을 당선시켰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이들이 지금의 50대다. 나이가들며 보수화한 것일까? 한귀영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2010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들은 보수 55, 진보 45 정도로 일방적이지는 않았다. 4월 총선 때부터 보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연령 효과’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을 관통하는 열쇳말로 ‘불안’을 꼽았다.

50대는 불안했다. 은퇴를 했거나 곧 해야 하는 세대다. 자식은 취업이나 결혼 전후의 나이다. 부모를 모시는 경우도 많다. 노후가 불안했다. 이런 문제를 믿고 맡기기에 민주당은 불안해 보였다. 한귀영위원은 “누구를 더 지지하느냐보다는 누가 더 불안하지 않은가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별로 마음에 안 들지만, 박근혜는 믿음직하다. 약속을 지키려고 늘 애썼고 훈련이 잘됐다고 생각한다. 문재인은 사람도 좋고 깨끗하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당이 너무 싫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청와대와 민주당이) 힘을 합쳐 일을 처리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서행준·58·제주)

산전수전 겪어온 50대에게 ‘현실성’은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50대는 자신과 자식 세대의 존재적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사회생활을 할 만큼 한 사람들이라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같은 (야권의) 담론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현실 가능성에 의문을 품은 것 같다. 결국 박 후보가 꺼내든 경제위기론, 성장론에 귀를 기울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희웅 실장은 “2030세대의 분노의 결집도 컸지만, 50대의 위기감의 결집이 강했다. 젊은세대가 지지하는 정권이 들어설 경우 자신들은 사회·경제적 정책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소외 의식이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위터 등 뉴미디어로 흡수할 수 있는 유권자는 2002년 대선 이후 ‘뉴커머’(newcomer)로, 연령대가 높아야 40대 중반까지다. 50대 이상 유권자는 많아졌는데, 이들은 ‘바람’으로 쉽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아니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거부감

“안보가 중요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다 잘못했지만, 그것만큼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은 우리나라도 힘든데 북한에 너무 많이 지원했다. 문재인도 북한을 돕겠다고 해서 싫었다. 세계적으로 경제가 불황이니까 성장은 크게 기대 안 한다. 더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나라가 안정되는 게 어디냐.”(김경아·55·여)

안보 이슈는 50대의 불안감을 높이며 결집의 불쏘시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50대에게는 경제 분야와 북한 문제를 포함한 안보 분야가 굉장히 중요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을 보며 실체는 알 수 없지만 뭔가 석연치 않게 받아들여 위기감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정희 효과’를 거론하기도 한다. 대선 토론회를 보며 젊은이들은 속 시원했을지 몰라도, 50대 이상 세대는 불안감을 느꼈다는 지적이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는 발언에서 거부감을, “남쪽 정부”라는 표현에서 위기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최병천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정책위원은 페이스북에 “50대의 최대 관심사인 민생, 경제 문제에 대해 박근혜가 더 어필했다. 이들은 민주당과 문재인을 이념 세력으로 수용했다. 이정희 효과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민주당의 50대 전략은 없거나 패착이었다. 박 후보가 이들에게 ‘신뢰와 약속’ ‘안정적 변화’ 이미지로 다가간 반면, 민주당은 이들의 불안감을 달래줄 정책도 정치도 작동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386세대 일부가 50대 초반으로 편입된 점을 강조하며 50대 득표율에서 ‘선방’할 것을 기대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분당 이후 생활 공간에 밀착돼 목소리를 낼 조직을 갖지 못했다. 지방 조직은 다 잘려나가고 상층의 리더십 교체만 이뤄졌다. 새누리당은 뿌리 조직이 살아 있다. 동네마다 당원들이 일상적으로 떠들어준다. 트위터 등 뉴미디어로 흡수할 수 있는 유권자는 2002년 대선 이후 ‘뉴커머’(newcomer)로, 연령대가 높아야 40대 중반까지다. 50대 이상 유권자는 많아졌는데, 이들은 ‘바람’으로 쉽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아니다. 정치는 개인이 하는 게 아니라 세력이 하는 것임을 안다. 50대들은 지난 5년 동안 새누리당 조직의 목소리를 들었고, 민주당의 목소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삶이 고단하고 바쁜 50대는 정책의 내용 차이보다는, 믿고 신뢰할 정치세력에 대한 기대가 더 컸을 것”이라며 “박 후보가 계속 문 후보의 정책에 대해 ‘미 투’(me, too) 전략을 펴는 상황에서, 불안해 보이고 설명도 안 해주는 민주당보다는 좀더 안정적인 세력에게 맡기는 편이 나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SNS 착시 현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착시 현상’이 이들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요인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과 SNS에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다소 과격한 표현 방식이 보수·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위축되게 만들고, 그래서 그들의 의견이 실제보다 소수의 의견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은 갈수록 실용 정서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박 후보는 하우스푸어 대책 등 중산층을 상대로 ‘욕망의 정치’를 재활용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런 새로운 욕구에 대한 고민 없이 바람에만 의존하려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


달라진 수도권

수도권은 선거 때 ‘바람’이 부는 지역이다. 서울이 특히 그렇다. 이슈에 민감하고, 변화에 대한 수용성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문 후보 캠프는 수도권에서 5%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려야 이긴다고 봤다. 4월 총선 때의 ‘여촌야도’ 현상이 어느 정도 되풀이될 것이라는 예상은 많았다. 고령층이 많은 지방에서는 박 후보를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후보는 영남과 충청·강원 등지에서 밀리는 표를 수도권에서 만회하기는커녕, 오히려 졌다. 서울에서 근소한 차이(3.2%포인트)로 앞선 것도 사실상 패배로 평가된다. 인천에서는 51.5% 대 48%, 경기에서는 50.4% 대 49.2%로 오히려 박 후보에 밀렸다. 문 후보는 부산·경남에서 39.9%라는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빛이 바랬다. 수도권 패배는 ‘중도’ 장악에 실패했다는 뜻이다.

“민주당이 수도권에서는 관성처럼 이길 줄 알고 소홀히 한 것 같다. 수도권을 겨냥한 정책이 다가오는 게없었다.”(한 서울시민·50대·공무원)

수도권 유권자들은 ‘정치 혁신’보다는 ‘민생정치’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도시 아파트가 많은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하우스푸어’ 같은 부동산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은 “유권자 상당수는 경제적 곤란함이 경제민주화보다 더 절박한 문제다. 민주당은 하우스푸어같이 유권자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에 대해 아무대답도 내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분석에 따르면, 하우스푸어는 전국 57만 가구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수도권에 33만9천 가구가 쏠려 있다. 윤희웅 실장은 “수도권은 갈수록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실용 정서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박 후보는 하우스푸어 대책 등 중산층을 상대로 ‘욕망의 정치’를 재활용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런 새로운 욕구에 대한 고민 없이 바람에만 의존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유권자들의 변화 조짐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바 있다. 많은 조사에서 인천·경기 지역은 근소하나마 박 후보를 더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귀영 위원은 “인천·경기 여론조사에서 2%포인트 정도 박 후보가 우세한 게 일관된 흐름이었다. 민주당 처지에서는 이상하고 위험한 조짐이었는데, 민주당이 이 지역의 표심을 너무 안이하게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투는 사이, 박 ‘민생이 바로 정치 혁신’

수도권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내건 정치 혁신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껄끄러웠던데다, 민주당의 정치 혁신 ‘행동’은 잘 보이지 않고 정치적 메시지만 난무한 것에 등을 돌렸다는 얘기다. 12월21일치 <한겨레> 대담에서 최태욱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중도층은 새정치가 뭐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했을 것이다. 새정치공동선언을 내놨지만, ‘새 정치가 되면 뭐가 달라지겠구나’ 하는 느낌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민주당이 한 얘기는 박 후보도 할 수 있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박상병씨는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서 “야권은 쫓는 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기득권 내려놓기라는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기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문 후보가 나름 노력은 했지만 정말로 어떤 기득권을 내려놓는가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 침묵했다”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박 후보는 민생 이미지를 꾸준히 심었다. 박 후보는 ‘70% 중산층 복원’ ‘민생 대통령’을 외쳤다. 신진욱 중앙대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과 안철수가 서로 다투는 사이에 ‘민생이 바로 정치 혁신’이라고 치고 나간 건 바로 박근혜였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박근혜 당선

● Hot 뉴스 2012. 12. 20. 20:57 Posted by SisaHan


모국 제18대 대통령 약52% 득표…48% 문재인 눌러

제18대 대통령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박 대통령 당선인은 보수 대 진보의 맞대결 구도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이어 보수정권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는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자,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첫 부녀 대통령이 됐다.
박 당선인은 82.4%가 개표된 19일 밤 11시20분 현재 1304만8868표(51.6%)를 얻어, 1215만2900표(48.0%)를 득표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3.6%포인트 차로 앞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무소속 강지원 후보는 4만4191표(0.2%)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박 당선인은 밤 11시 현재 경기도를 비롯해 대구·경북·경남 등지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문재인 후보는 서울, 광주, 전북, 전남 등에서 박 당선인을 앞섰지만 1위와의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앞서 방송 3사는 투표 마감 직후인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 예상 득표율이 박근혜 후보 50.1%, 문재인 후보 48.9%라고 발표했다.
 
박 당선인의 예상 득표율은 52.2%(한국방송 예측치)로, 이런 득표율이 최종 개표에서 확정될 경우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부활 이후 과반 유권자의 지지를 받은 첫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는 김대중 후보가 득표율 40.27%로, 2002년 16대 대선에선 노무현 후보가 48.91%, 2007년 대선에선 이명박 후보가 48.67%를 얻어 당선됐지만 과반 득표 당선인은 없었다.
이번 선거 최종 투표율은 75.8%로 집계돼 16대, 17대 대선보다 높았다. 1987년 치러진 직선제 이후 하락하던 투표율이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진보정당 후보가 사퇴하는 등 대선이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진 때문으로 보인다.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야권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관측과 달리 75%가 넘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는데도 여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정권을 잃을지 모른다는 위기의식 속에 보수층이 굳건하게 결집한 결과로 분석된다. 
박 당선인은 밤 10시40분께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와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한 뒤 영등포 당사로 이동해 개표 상황을 지켜본 뒤 기자들에게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민생 대통령 되겠다”
박 당선인, 광화문서 대국민 메시지 발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9일 “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대통령이 돼 국민 여러분이 기대하던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18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 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이번 선거는 국민 여러분의 승리다.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이 가져온 국민 마음의 승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인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제가 선거기간 중 가는 곳마다 저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신 그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제가 선거 중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 대통합대통령 등 크게 세가지 를 약속했다.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 순간 가장 보고싶은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 당선인은 “선거 기간 만나뵙던 많은 국민 여러분, 저의 주먹만한 알밤을 들고와 제 손에 쥐어주거나 격려하고 응원하던 분들의 모습이 많이 생각난다”면서 “다시 뵙고 싶고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또 “여러 군데 다니면서 힘든 일이 있었지만 시장에서 제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던 분들, 추운 날씨에도 오랜 시간 기다리며 저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던 분들을 다시 한번 뵙고 싶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물음에는 유세 지원 중 교통사고로 숨진 고 이춘상 보좌관과 고 김우동 선대위 홍보팀장을 거론, “선거하던 중 큰 사고가 나서 저를 돕던 소중한 분들을 떠나보내게 됐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투표소입구에 줄을 서 순서를 기다리는 유권자들.


모국투표율 영향 주목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해외 164개 공관에서 실시된 모국 제18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가 예상을 웃도는 참여로 토론토 총영사관 투표소가 투표율 74.4%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 평균 70%가 넘는 투표율을 보였다. 이같은 해외동포들의 투표열기가 오는 12.19 선거일의 국내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0일 최종집계에 따르면 재외공관별 선거인수 총 22만2,389명 가운데 투표자수는 15만8,235명으로, 평균 투표율은 71.2%였다. 이는 지난 4.11총선 당시의 45.7% 보다 무려 25.5%포인트나 높아진 투표율이다. 대륙별로는 유럽지역이 77.2%로 가장 높았으며, 중동이 67.9%로 최저였다. 미주지역은 72.9%로 나타났다.
캐나다의 경우 4개 공관 선거인수 9,502명 가운데 7,048명이 투표를 마쳐 세계 평균을 상회하는 투표율 74.2%의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공관별로는 토론토 총영사관이 74.4%(3,114/4,186명), 오타와대사관 74.9%(356/475명), 또 몬트리올 총영사관이 77%(334/434명)로 가장 높았고, 밴쿠버 총영사관은 73.6%(3,244/4,407명)로 인원이 가장 많았다.
 
토론토 총영사관의 투표자는 4.11총선 대비 투표인원 3.5배, 투표율은 30.5%나 높아진 것으로, 일시체류자 등 국외부재자가 2,241명, 영주권을 가진 재외선거인은 투표율이 81.8%로 높아 873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엿새간의 일자별로는 토요일인 12월8일 하루 795명으로 가장 많았고, 5일째인 9일 606명, 최종일인 10일은 444명이 투표했다.
한편 투표를 마친 투표지(회송용 봉투)는 12일 국내로 보내져 관할 구·시·군선관위에 보관됐다가 선거일인 12월 19일 국내투표 종료와 함께 개표된다.
투표참여를 위해 무료주차장과 포토존 설치 등 관심을 쏟은 토론토재외선관위(위원장 김극수)는 “첫 대통령재외선거의 투표에 참여해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신 유권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 문의: 416-920-20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