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 정상 만남

● Hot 뉴스 2012. 6. 22. 18:36 Posted by SisaHan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18일 두 정상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회담을 갖고 양국간 주요 관심사를 논의했다.

< 사진 연방 총리실 제공 >

 
박 의원 멘토그룹 ‘7인회’·의장내정 강창희·전두환 육사사열…

5공이 부활하고 있다. 역사가 거꾸로 가고 있다.
5공 세력의 부활은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측근들이 새누리당과 국회를 장악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국가 반란 수괴’ 전두환씨가 대통령에 취임하며 시작된 5공화국의 주축 세력이 친박 세력과 상당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먼저 박 의원의 원로 멘토그룹이라는 ‘7인회’는 대부분 5공 출신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김용환(80) 새누리당 상임고문은 지난달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의원을 돕는 원로그룹의 존재에 대해 “사람들이 7인회라고 부르는데 가끔 만나 식사하고 환담한다. 나를 포함해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김용갑 전 의원,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현경대 전 의원, 강창희 전 의원이다. 4.11 총선이 끝난 후에도 박근혜 전 위원장과 한번 모였다”고 밝힌 바 있다. 7인회의 좌장격인 김용환 고문은 박정희 유신정권 때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재무부 장관을 지냈다. 
새누리당이 19대 국회의장으로 내정한 강창희(66) 의원은 육사 25기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14년 후배이자, 하나회 출신이다. 하나회는 1963년 전두환, 노태우 등 육사 11기생이 비밀리에 결성한 사조직으로 12.12 군사반란, 5.17쿠데타를 주도했다.
 
김용갑(76) 전 새누리당 의원은 역시 육사 17기로, 유신 때 군에 있다가 5공화국 들어 국가안전기획부 기획조정실장과, 대통령 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다. 김기춘(73) 전 장관은 검사로 재직하다 유신정권인 1974년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 부장으로 파견됐다. 현경대(73) 전 의원 역시 유신 시절 검사를 하다 5공 때인 1981년 국회의원이 됐다. 이밖에 최병렬(74) 전 새누리당 대표는 조선일보에서 정치부장과 편집국장, 안병훈(74) 전 조선일보 발행인은 유신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를 했다. 
한편, 전두환 사열로 논란이 일고 있는 육국사관학교는 하나회 출신들이 역대 육사발전기금 이사장을 줄줄이 맡으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호용(육사11기)은 육사발전기금 3·4대 이사장을 2004년부터 8년간 맡다가 지난 3월 퇴임했다. 그 뒤는 전두환·이종구(육사 14기)를 잇는 하나회 3대 핵심 인물인 김진영(육사 17기) 전 육군참모총장이 맡고 있다. 김진영은 12.12사태 당시 수경사 33경비단장으로, 5공의 ‘개국 공신’이다.
 
이런 5공세력의 부활에 대해 시민사회·야당의 우려가 높다. 5.18기념재단 등 전국 463개 역사·민주화단체로 구성된 ‘역사정의실천연대’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 “지난해 8월 전두환 전 경호실장 안현태의 국립묘지 안장 강행, 교과부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기준에서 3.15, 4.19, 5.18민주화운동 등 주요 내용 삭제, 신군부의 핵심인 하나회 출신의 강창희 의원의 국회의장 내정, 전두환 등 5공핵심 인사들의 육사 사열 등 일련의 정황들이 국민의 희생 위에 독재로 군림한 5공세력의 부활 시도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신군부 세력이 국민과 역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없이 오늘의 한국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불순하고 음험한 시도를 결코 좌시 않겠다”고 밝혔다. 진보신당도 지난 11일부터 국회 앞에서 ‘군부독재 잔당 의원 출입금지’ 릴레이 1인시위에 나서고 있다.



전두환 육사 사열‥여론 ‘발칵’
“생도 욕보인 반역사 행위” 국방장관·육사교장 사퇴요구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한 5공 핵심 인사들이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퍼레이드를 참관한 것을 두고 온라인이 비난 여론으로 발칵 뒤집혔다. 특히 군형법상 반란 및 내란죄로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은 전 전 대통령에게 ‘과도한 특혜’를 준 것 아니냐며 군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10일 육사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 손녀를 비롯한 장세동 전 안기부장, 김진영 전 육참총장, 이학봉 전 보안사 대공처장, 정호용 전 내무부 장관, 고명승 전 3군사령관 등 5공 핵심 인사들은 지난 8일 육사를 방문해 생도들의 퍼레이드를 참관했다. 육사발전기금(이사장 김진영) 측은 전 전 대통령을 비롯한 500만원 이상 기금 출연자 160명을 ‘육사발전기금 200억원 달성’ 기념행사에 초청했다. 
당시 임석상관인 육사 교장 옆자리에 서 있던 전 전 대통령의 앞 자리에는 의전 테이블까지 마련됐다. 그는 생도들이 단상 앞에 이르러 “우로 봐!”라는 구호를 외치자 손뼉만 쳤던 참석자들과 달리 생도들에게 경례로 화답하면서 사실상 ‘사열’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전 전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만찬에서 “축배를 한잔 해야겠습니다. 여러분 건강과 소원 성취를 위하여!”라며 축배 제의까지 하는 당시 행사의 주인공처럼 행동했다. 그가 생도들에게 경례로 화답한 장면은 한 종합편성채널 뉴스에 보도됐으며, 누리꾼들은 이를 캡쳐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퍼 나르면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국민을 우롱하고 육사 생도를 모욕한 행위이다. 육사 교장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물러나야 한다”, “세상이 거꾸로 요지경 속이다”라는 등 격하게 반응하고 있다. 또 “한 번 군주는 영원한 군주라는 장세동 씨 말이 생각나네요”, “민간인 전두환이 육사 생도를 사열하도록 방임한 김관진 국방장관은 당장 사임하라”는 글도 올라왔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기념재단 등은 11일 12.12쿠데타, 5.18광주학살 관련 인사들이 생도들의 사열을 받은 것은 반역사적 행위이며 육사생도들을 욕보인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역 죄인을 사열대에 세운 국방장관과 왜곡된 국가관과 충성심을 유도한 육군사관학교장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80년 5월 광주시민을 학살한 전 전 대통령과 5공 핵심인사들이 육사생도를 사열하는 반역사적이고 몰염치한 행위를 자행했다”며 “더구나 조국방위의 신성한 임무를 수행해야 할 육사생도에게 사열하도록 한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법원에 총 금융자산이 예금 29만원 뿐이라고 신고했던 전 전 대통령이 육사 발전 기금으로 1천만원 이상 출연한 육사동문 명단에 오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육사발전기금 홈페이지에는 1천만원~5천만원 미만 출연 동문으로 11기 출신인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름이 적시되어 있고,  “전 전 대통령이 1994년 1월부터 1995년 1월까지 모두 1천만원의 기금을 냈다”고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뇌물죄와 군형법상 반란 및 내란죄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과 추징금 2천205억원을 추징금 2천628억원을 선고받았다.
 
누리꾼들은 전 전 대통령이 낸 기금 1000만원을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전두환이 육사에 낸 돈, 전액 국고로 환수해야죠. 그거 추징금 내야 할 돈인데... 아울러 육사 교장,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옷 벗어야 합니다. 헌법을 파괴한 반란군 수괴한테 경례를 해요?”라고 말했다. 지난 1993년부터 기금 모금에 들어가 1996년 재단법인 형태로 설립된 육사발전기금은 별도 재단이지만 사무실이 육사내에 있다. 현 5대 이사장은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이다.



“29만원 할아버지, 왜 그래요?”
연희동 초등생이 쓴 시 큰 반향 “진실 꿰뚫어”

최근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을 사열해 논란의 중심에 선 전두환 전 대통령을 주제로 한 초등학생이 쓴 시가 온라인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트위터 등에서 빠른 속도로 퍼진 ‘29만원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이 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 유아무개군이 쓴 것으로 확인됐다.
유군은 이 시에서 전 전 대통령과 같은 동네에 살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써내려간다. “29만원밖에 없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큰 집에 사는지” 등을 궁금해한다. 이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인터넷을 뒤졌더니 “너무나 끔찍한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수백명의 시민을 학살한 책임을 묻는다. 마지막으로 유군은 “얼른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빌라고 ‘충고’한다. “물론 그런다고 안타깝게 죽은 사람들이 되살아나지는 않”겠지만 “유족들에게 더 이상 마음의 상처를 주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놓는다. 유군의 시는 어린이의 맑은 눈으로 현실의 부조리함을 꿰뚫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군은 이 시로 ‘5.18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가 지난 5월 개최한 ‘제8회 5.18기념 청소년대회’에서 우수상에 해당하는 서울지방보훈청장상을 받았다. 이 행사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민주시민 의식과 공동체 정신 함양을 주제로 여는 문예공모전이다. 시를 접한 누리꾼들은 유군에게 뜨거운 격려를 보내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yshy****)는 “국민은 살아있다. 초등생도 전씨와 그 졸개들이 행한 패악질의 진실을 뚫고 있다”고 평했고, 또다른 사용자(@sys****)는 “초등학생 눈에도 보이는 진실이다. 할아버지는 시를 읽고, 뭐라고 답변을 해줄까?”라고 물었다. “혹, 저 시가 상을 받았다 해서 보복이 있을지 그게 가장 걱정이다”(@da_ae****)라며 아이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행사를 주관한 ‘5.18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 정경자 사무국장은 “해당 학생이 실제로 그 동네에 살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순수한 아이들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얘기해, 침묵하는 어른들을 반성하게 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인회 ‘이상기류’

● Hot 뉴스 2012. 6. 9. 15:35 Posted by SisaHan
조성준 이사장 돌연 사퇴 등 잇단 불협화음

 토론토 한국노인회(회장 고학환)가 최근 내부 갈등으로 불협화음을 내는 등 이상기류에 빠졌다. 5.26 정기총회에 지난해 회비납부 회원의 참석을 막고 정관개정도 유보 시키는 등 상궤를 벗어난 모습으로 비난을 산 데 이어 조성준 이사장이 돌연 사퇴, 의외로 깊어가는 내홍이 표출된 것으로 노인회 안팎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고학환 회장의 5선 연임에 맞춰 지난 2월15일 이사장에 선출됐던 조성준 시의원은 4개월도 안된 6월4일 돌연 그만둔다는 사직서를 고 회장에게 보내 “이사장직을 비롯해 한국노인회와 관련된 모든 직책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또 언론사에도 당일 이같은 내용을 알렸으나 취재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조 의원은 최근 노인회관 증축 허가문제와 정관개정 등 노인회 일에 적극 앞장 서왔다.
 
조 의원의 측근은 “그동안 한국노인회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썼고 최근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증축허가를 얻는데 공헌하였으나, 최근 시정이 너무 바쁜 관계로 부득이하게 이사장직은 물론 노인회 관련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만 밝혔다.
지난 1.27 회장선거 때 고 회장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다가 선거에 임박해 사퇴한 바 있는 조 의원은 2.15 이사회에서 이사장에 선출된 뒤 “앞으로 노인회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면서 새로운 프로그램 개설을 비롯해 회원복지 향상을 위해 최선을 경주하겠다고 의욕을 밝혔었다.
조 의원의 사퇴에 대해 올해 초부터 고 회장의 선거를 도우며 노인회 일에 간여해 온 모 인사는 “조 의원이 정관개정위원회와 이사회에서 심도있게 검토해 만든 정관개정안을 총회에 상정하지도 않은 사실 등으로 매우 속상해 했다”며 “총회의 회원 참석규제를 포함해 일련의 파행과 운영이사 선출건, 회관증축건 등 최근 이상하게 돌아가는 노인회 내부 갈등에 의욕을 잃은 것 같다”고 전했다.
 
정관개정안의 경우 토론토 시측이 지적한 문제를 중심으로 시 관계자들과 상의해 자선단체에 적합한 안을 만들고 이사회에서도 누차 검토 후 총회에 상정토록 했으나, 자신이 해외에 나간 사이 열린 총회에서 갑자기 변호사를 불러 개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처리를 유보시킨 사실에 큰 실망을 표했다는 것이다. 이 인사는 또 조 시의원 사퇴에 앞서 지난 달 노인회에서 직책을 ‘박탈’ 당하고 크게 반발한 모 인사의 사례를 들어 “일부 세력이 고 회장을 업고 노인회를 맘대로 뒤흔들려는 것 같다. 노인회 위상이나 발전을 위해서도 걱정스런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직책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진 모 인사는 최근 “원칙대로 할려다가 따돌림과 보복을 당했다, 가만있지 않겠다”며 크게 반발 했었다.  이같은 기류 속에 일부 노인회원들이 지난 5.26총회를 무효화 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총회 재소집 요구 서명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한국노인회호’ 안팎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 문의: 416-392-4078, 416-532-8077 >


▶공청회에서 정재열 본부장 설명을 듣고 있는 참석자들.


‘객관·공정’ 확보장치 관건

토론토 한인회가 내년 한-캐 수교50주년에 즈음해 캐나다 한인이민사 반세기를 정리해 책으로 펴낸다는 ‘이민사 편찬사업’을 처음으로 동포사회에 공개 설명했다. 그동안 소수그룹 주도로 일사천리 밀어붙이며 ‘졸속추진’ ‘총체적 부실’등 쏟아진 비판을 외면했던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지난 24일 각계원로를 포함, 70여명이 참석해 관심을 보인 공청회에서 한인회는 검증 문제점과 기간촉박 등 지적을 유념하겠다는 낮은 자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편찬기구의 구체적 인적구성과 명실상부한 운영, 필진 및 집필의 편파우려 및 보정방법 등 합리적이고 실질적으로 ‘공정과 객관성’을 담보할 가시적인 개선안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지난 한달간 “한인동포들의 자존심이 걸린 역사기록을 몇몇이서 입맛대로 버무려 담으려 한다”는 등 문제점을 지적했던 인사들은 한인회의 수용자세를 평가하면서도 “공청회를 통해 해명과 설득에 중점을 두더라”면서 ‘쓴소리를 못들은 척’에서 ‘들을 척’으로만 바뀐 것은 아닌지, 여전히 불안감을 남겼다고 주장하고 “앞으로 진행과정을 지켜보겠다”고 이구동성 입을 모았다.
 
한인회 이민사 편찬작업의 문제점과 공청회에서 밝힌 개선내용 등을 짚어본다. 
캐나다 한인이민 역사가 60년 안팎에 이른 시점에서 한인동포들의 발자취를 모아 이민사를 펴내는 것은 오히려 늦은 감이 든다는 게 중론이다. 언제든 해야 할 일인 만큼 이제라도 시작한 것이 다행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발상과 의욕은 칭찬 할만 하지만, 방대한 작업을 너무 쉽게 생각한 나머지 여론 수렴도 없이 일방 추진한데다, 지나치게 성급하고, 편협하게, 객관 및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방법과 절차로 서둘러 해치우려 한데서 각계의 거센 비판이 불거져 나왔다.
 
■ 여론 수렴없이 일사천리 추진= 우선 지적된 문제점은 편찬작업에 대한 각계 여론과 의견 청취를 생략하고 일방 추진한 것이다. 한인회는 편집장 모집 및 임명 공지를 냈을 뿐, 내부적으로 이민사 편찬사업 프로젝트팀을 만들고 상근여직원을 채용해 구제적인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외부에 거의 알리지 않았다. 4월16일 가진 첫 필진 설명회에서 이미 확정된 ‘이민사 프로젝트’ 내용과 내년 1월14일 출판기념회까지의 제작일정, 책자의 페이지, 항목, 선정된 필진 등을 알리고 각자 9월까지 20페이지씩 쓰라며 1인당 1500$을 지급한다는 계약까지 맺었다. 예정 30명중 확정된 23명이 모인 필진은 “나와 달라“는 그날, 원고제목과 마감일까지 할당받은 것이다. 이때 한인회는 필진들에게 설명회를 가졌다는 보도자료만을 공개하고, ‘프로젝트’ 자체는 물론 필진도 알리기를 꺼렸다. 다만 불투명한 재원확보 방안으로 1인당 100$이상 후원할 ‘자문위원 300명’ 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냈다. 누가 보아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비밀주의와 앞뒤가 맞지않는 사업진행이었다. 시사 한겨레 보도를 통해 이같은 ‘일방적 졸속추진’을 알게 된 각계 원로와 동포들이 비판을 쏟아내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 이름뿐인 조직과 역할= 조직과 기구는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기본 틀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인회는 이민사 편찬 프로젝트를 위해 편찬위원회와 편집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편찬위원회는 총괄 정재열 한인회 이사장과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여직원 1명, 그리고 편집위원회에 위원장 김세영 이사, 김운영 편집장, 위원 김규철 이사 등이 인원의 전부였다. 결국 5명이 조직의 성원이었고, 이들이 ‘프로젝트’를 만들었으며, 추진체인 두 위원회는 사실상 이름 뿐 임을 알게 했다. 사업을 진행하고 편찬 방향 및 항목결정, 필진선정, 집필지도, 자료수집 및 선별, 검증, 원고감수와 보정 및 첨삭 등 복잡한 단계별 작업을 이같은 허술한 조직으로 감당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대한 각계의 문제점 지적에 대해 한인회는 ‘5.24 공청회’에서 사업총괄을 이우훈 이사장이 새로 맡고, 정재열 이사를 본부장으로 했다고 밝혔다. 또 편찬위원회는 ‘10여명으로 구성’하고, 편집위원회는 편집장과 부편집장, 편집위원 등으로 구성하며, ‘감수위원회’를 새로 만들어 원로중심으로 구성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언제, 누구를 선정해 위원회를 구성 완료하여 실질 운용할 지는 숙제로 남아, 역시 ‘면피용 명목기구’로 내세운 게 아닌지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에선 이민사 편찬기구에 대한 설치 및 운용 규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또 윤택순 전 한인회장은 이민사 편찬은 향후 지속돼야 하므로, 차제에 상설기구를 설치하자는 제안도 했다.
 
■ 편향된 필진과 검증소홀= 이민사 편찬작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자료수집 및 검증과 집필이다. 이 부문에서 한인사회에 오랜 경험과 이해를 지닌 각계 원로, 전직 한인회장 등은 한인회 ‘프로젝트’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즉 일부 신문의 자료가 대거 활용될 경우의 편향성, 그리고 필진이 일부 신문 소속 종사자 및 관계자들이 다수이고, 항목에 따라서는 문외한, 혹은 이해당사자, 짧은 이민경력 등으로 이민역사 기록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소화하고 정리하는 데 적절치 않은 필진이 선정됐다는 걱정이 쏟아졌다. 자료 선별의 객관성 확보방안과 검증 및 보정장치도 별달리 마련되지 않은 마당에 함량미달의 불공정한 글이 취합될 경우 수준이하의 말썽거리 책자를 내는 데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모 전 한인회장은 “한 신문사 직원이 3분의1 이나 되고, 그 회사에서 이민사를 쓴다고 했던 사람이 편집장을 맡아 한다는 데 괜찮겠느냐는 얘기들을 많이 해온다”면서 “그동안 편파성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첨언했다. 하지만 ‘5.24 공청회’에서 한인회는 필진 부분에 대해 별다른 개선책은 내놓지 않았다.
 
■ 단기간에 가능한가= 50~60년의 이민사는 단순하지 않다. 많은 곡절을 겪으며 발전해 왔고, 사안에 따라 다툼과 이견, 공(功)과 과(過)가 엇갈려 당사자들의 자존심이 부침(浮沈)하는 이해도 숨겨져 있다. 모국과의 정치적,사상적 갈등관계도 기억에 남아있다. 이같은 복잡다단한 역사의 발자취를 발굴하고 증언을 듣고, 취합하여 검증·선별하여 기록한다는 것이 단시일에 얼렁뚱땅 이뤄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모든 자료가 일목요연히 정리되어 글을 쓸 경우에도 필자의 객관·공정을 위한 고심은 하루 이틀에 될 가벼운 일이 아니다. 또 개인이 아닌 공적 출판물이라면, 타인에 의한 검증과 보정, 첨삭의 작업도 필요하다. 그런데 한인회는 필진에게 9월까지 5개월간 원고를 완성하라고 맡겼다. 그리고 3개월간 번역을 하고 12월에 출판해 1월14일 기념회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에 각계 인사들은 검증도 없는 단기·졸속을 염려하며 짜맞추기 일정으로 해선 안된다고 연장을 강력히 주장했다. 현 회장 임기중 마치려는 공명심도 버리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진수 회장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면서 “기간은 진행에 따라 신축적으로 하겠다. 하지만 길게 잡는다고 반드시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만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답변, 상황에 따라 늦어질 수 있지만 일부러 늦추지도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불투명한 재원대책= 이진수 한인회장은 공청회에서 “재원이 가장 큰 걱정”이라면서 재정적 후원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대해 한 원로는 “사업을 제대로 하면 자발적으로 많은 동포들의 후원이 답지할 것”이라고 응수,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편찬사업 추진이 선결 과제임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사실 이번 편찬사업의 재원은 현재로서는 막연하다. 당초 한인회는 모국과 캐나다정부에 5만$을 요청하고 책자 1천부를 팔아 5만$을 충당하며, 자문위원 300명이 3만$, 그리고 기타 찬조금 1만5천$ 등 14만5천$을 계상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정부지원이 여의치 않고, 책자 판매수입도 ‘수긍할 만한 작품’을 만들지 않는 이상 장담할 수 없으며, 후원금도 예상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5.24 공청회에서 한인회는 다소 수정해 모국과 캐나다 정부 보조금을 1만$, 편찬위원회 찬조금을 4만$ 등으로 조정했다. 
한인회는 예산지출에 필진 원고료와 번역료 등으로 7만$을 쓰고, 사무행정 관리비에 3만$, 디자인과 인쇄에 4만$, 출판기념식에 5천$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부에서 필진들의 명예봉사를 주장한데 대해서는 “자료수집과 수고료로 불가피하다”며 “누가 무료 봉사하겠느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키치너-워터루 한인회 송선호 회장은 “나 라도 써서 보낼 테니 넣어만 달라”고 말하는 등 널리 공모해보지도 않고 지레 주장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 타지역 경시·항목 기계적 배분= 이밖에 캐나다 이민사를 온타리오 중심으로 만들 경우 다수 한인이 있는 밴쿠버를 비롯해 몬트리올, 캘거리, 몬트리올 등을 20페이지씩 배분하고, 여타 지방은 제외하는 방식에 각지 동포들 반응이 걱정스럽다는 지적도 나왔다. 토론토 위주의 항목선정과 주도적 추진에 타지역 호응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결국 소수의 임의로 결정된 항목에 대해 다수 시각의 전문가들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항목별로 기계적인 20페이지 균등 배분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공청회에서는 토론토가 주도하더라도 한인회 총연합회나 각지 한인회와의 연계 협력으로 범 캐나다범위의 이민사편찬이 되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에대해 한인회는 한인총연합회 및 각지 한인회와의 연락 및 협조에 애로가 있음을 토로했다. 또 자문위원단을 100$이상 찬조하는 후원인사들로만 구성하지 말고 명실상부한 자문그룹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한인회는 각계 지도자들로 구성해 최상의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조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