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10구 이상 수습…구조당국 "가슴 미어져"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수색현장에서 잠시 일손을 멈추고 묵념을 하는 구조대원들 [마이애미헤럴드/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州)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참사의 희생자가 78명으로 늘었다.

 

잔존 건물의 전면 철거에 이어 구조대 활동이 생존자 수색에서 복구로 전환되면서 수습되는 시신이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사고 16일째인 9일 오전 브리핑에서 14구의 시신을 추가 수습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거주자 200명의 소재가 파악된 가운데 6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카바 카운티장은 사망자 수를 거론하며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깊게 미치는 가슴이 미어지고 충격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생자를 찾기 위해 여전히 총력을 기울여 작업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구조 당국은 수색에 애로를 겪자 지난 4일 밤 무너지지 않고 남은 잔존 건물을 전면 철거했다. 또 생존자 구조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사고 만 2주가 지난 전날 0시를 기해 구조 작업을 복구로 전환했다.

 

건물 붕괴 한 시간 이후로 잔해에서 생존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자 구조 가능성이 작아지는 가운데 시신은 쏟아지고 있다.

 

잔존 건물을 완전히 무너뜨린 이후 수색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의 절반이 넘는 40명을 수습했다. 특히 7일 18명, 전날 10명에 이어 이날도 벌써 14구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사흘 연속으로 10구 이상이 수습되고 있다.

 

구조 당국은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수색 상황을 브리핑하는데, 이날 오후 브리핑이 지나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인근의 추모 장소에서 한 시민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플로리다주 등 지역 당국은 희생자 유족은 물론 집 등을 잃은 생존 거주자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당국 조사와 별개로 범죄 혐의에 대한 대배심 조사가 준비되는 가운데 붕괴 아파트 거주자 가족들이 최소 6건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고 AP는 전했다.

 

“작은 기적”…미 아파트 붕괴 실종 고양이, 16일 만에 가족 품으로

 플로리다 사고 현장서 자원봉사자가 발견

 당국 “사망 79명 · 61명 여전히 실종 상태”

 

    ‘더 키티 캠퍼스’ 활동가 Gina Nicole Vlasek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미국 플로리다주(州) 아파트 붕괴 사고로 실종됐던 고양이가 16일 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고 9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빈스'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지난달 24일 붕괴한 '챔플레인 타워사우스' 9층에 살았으며 사고 발생 후 생사를 알 수 없었다.

 

이런 와중에 고양이 보호 단체 '키티 캠퍼스'는 공식 페이스북에 "지난 8일 밤 붕괴한 건물 잔해 주위에서 빈스와 닮은 검은색 고양이를 발견해 시설로 데려왔다"고 알렸다.

 

이를 본 한 여성은 이 단체를 찾아와 이 고양이가 자신이 키우던 빈스임을 확인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소식을 언급하며 "사고 현장 주변에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던 한 자원봉사자가 빈스를 발견했다"며 "이러한 작은 기적은 비통에 잠긴 가족들에게 희망의 빛을 가져다줄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동물보호 종사자들은 건물 붕괴 당시 탈출했을지도 모르는 반려동물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현장에 생포용 덫을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붕괴 미 아파트 시신 64, 실종 76명…파라과이 대통령 처제 주검발견

 

미 아파트 붕괴 현장에 놓인 파라과이 국기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실종됐던 파라과이 대통령의 처제 가족 일부가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다.

 

9일 라나시온 등 파라과이 언론에 따르면 에우클리데스 아세베도 파라과이 외교장관은 전날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파라과이 국민 시신 3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의 부인 실바나 여사의 여동생인 소피아 로페스 모레이라와 그의 남편, 부부의 2살 막내 아이의 시신이다.

 

나머지 두 아이와 보모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이들 가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미국을 방문해 아파트에서 머물다 붕괴 참사를 맞았다.

 

파라과이 대통령 부부는 잠시 일정을 멈추고 이날 오후 미국 현장으로 갈 예정이라고 라나시온은 전했다.

 

지난달 24일 서프사이드의 12층 아파트가 절반가량 무너진 후 전날까지 발견된 사망자는 모두 64명이며, 실종자는 76명이다.

 

붕괴참사 사망 36명...강풍에 수색구조 사투 "생존가능성 희박"

사고 13일째 여전 100여명 실종…부부와 두 딸 첫 장례식

허리케인 격상된 '엘사' 영향에 수색 어려움 가중

 

    미국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수색구조 현장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참사 사망자가 36명으로 늘어나고 생존자 구조의 희망이 점차 옅어지는 가운데 허리케인 '엘사'의 접근으로 수색 작업은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사고 13일째인 6일 브리핑에서 시신 8구를 추가 수습했다고 밝혔다.

 

구조 작업이 시작된 이래 하루 동안 발견된 가장 많은 수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36명으로 늘었고, 여전히 109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색구조대는 이틀 전 아파트 전면 철거로 활동이 좀 더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 태스크포스(TF)의 이그네이셔스 캐럴은 "구조대가 중장비를 옮기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건물 철거로 수색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카바 카운티장도 "그간 아파트가 불안정했는데 이제 좀 안도가 된다. 잔존 건물이 수색작업에 방해가 돼 왔다"고 말했다.

 

당국은 붕괴하고 남은 건물의 추가 붕괴 및 열대성 폭풍 엘사 우려 등을 이유로 지난 5일 밤 건물을 완전히 폭파 철거했다.

 

*6일 미국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사고 희생자인 마커스 과라 부부와 두 딸의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생존자 구조 가능성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앨런 코민스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소방서장은 구조대가 생존자가 살아남을 만한 공간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할 수 있는 한 가장 공격적으로 수색을 하고 있다"며 "불행히도 빈 곳과 같은 어떤 긍정적인 것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P는 당국은 잔해 속에서 생존자의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생존자 가능성과 관련해 점점 더 침울해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사고 발생 한 시간 이후부터 현재까지 단 한 명의 생존자도 나오지 않고 있다.

 

강풍 등 악천후도 수색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엘사의 영향으로 시속 32㎞의 강풍이 무거운 잔해를 옮기는 대형 크레인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남미를 거쳐 플로리다 남부로 향하면서 열대성 폭풍에서 1등급 허리케인으로 위력을 높인 엘사는 카리브해와 플로리다 키스 지역에 비바람을 몰고 왔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엘사는 최고 풍속 시간당 75마일(121㎞)의 강풍을 동반하고 미 동부 시간으로 7일 오전 8∼9시께 탬파베이 지역과 빅벤드 지역 사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빈 카바 카운티장은 그렇지 않아도 수색이 힘든 상황에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기상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숨진 희생자에 대한 첫 영결식이 이날 오후 열렸다.

 

마커스 과라 부부와 두 딸(10세·4세)에 대한 장례식이 이날 오후 마이애미비치에 있는 한 가톨릭교회에서 추모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이들 자매는 분홍색과 보라색 리본을 단 흰색 관에 함께 든 채로 부모 곁에 나란히 묻혔다.

 

과라는 작년 11월 직물 제조사의 판매 매니저로 새 일을 시작했고, 아동 구호병원 등 자선단체를 위한 기금 모금 활동도 해왔다고 AP는 보도했다.

 

플로리다 붕괴 아파트 잔존 부분 폭파 철거…구조작업 재개

허리케인 다가와 추가붕괴 우려 커져…지하주차장 등 접근 기대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트 카운티 서프사이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잔존 부분이 4일폭파공법으로 완전히 철거되는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달 붕괴사고가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州) 아파트가 4일 전면 철거됐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붕괴사고로 절반쯤 남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의 고급아파트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가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폭파공법으로 완전하게 철거됐다.

 

구체적으로 요소에만 폭약을 설치하고 폭발시켜 건물이 그대로 무너져내리게 하는 '발파해체 기술'이 사용됐다.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는 지난달 24일 전체 136가구 가운데 55가구가 붕괴했다.

 

당시 붕괴하지 않은 부분이 추가로 무너질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됐고 이 때문에 수색·구조작업이 차질을 빚었다.

 

실제 지난 1일 잔존 부분이 흔들리면서 수색·구조작업이 15시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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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성 허리케인 '엘사'가 5일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된 점도 추가붕괴 우려를 키웠다.

 

전면철거는 지난 2일 확정됐다.

 

철거준비를 위해 3일 오후 4시께부터 중단된 수색·구조작업은 5일 재개됐다.

 

크레인들은 철거가 끝난 직후부터 다시 작업에 들어갔고 구조대원들도 5일 이른 아침에 현장으로 돌아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정확히 계획대로 철거가 진행됐다"며 "현장의 안전이 확보됐다고 판단되는 대로 구조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아파트 잔존 부분을 철거함으로써 지하 주차장 등 그간 접근하지 못했던 공간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시신이 수습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붕괴사고 사망자는 24명이며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121명이다.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트 카운티 서프사이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잔존 부분이 4일 폭파공법으로 완전히 철거되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 붕괴참사 인근 3층아파트도 대피령…외벽굴절 등 안전우려

CNN "사고 이후 두 번째 대피령"…붕괴아파트 완전철거 후 수색 재개

 

미국 플로리다의 붕괴 아파트의 잔존 부분을 완전히 철거한 뒤 수색 구조작업을 재개 중인 대원들. [AP=연합뉴스]

 

아파트 붕괴 참사가 발생한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 인근 지역에서 안전 우려로 저층 아파트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다.

 

마이애미비치는 지난 3일 밤 레녹스 애비뉴에 위치한 24가구로 구성된 3층짜리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CNN이 5일 보도했다.

 

시에 따르면 이 건물 가구 중 11가구는 비어 있는 상태였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4일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이후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의 최소 두 번째 대피령이라고 CNN은 전했다.

 

앞서 노스마이애미비치는 지난 2일 크레스트뷰 타워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이 아파트는 붕괴 참사 이후 시행된 안전 검사에서 건물 구조와 전기 등과 관련해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었다.

 

마이애미비치에서 대피령이 내려진 아파트 역시 바닥과 외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측은 현장에 '바닥재 파손과 외벽 굴절'이란 경고지를 부착했다면서 해당 아파트의 구조적 상태에 대한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프사이드 당국은 지은 지 30년이 넘은 3층 이상 건물의 소유주들에게 재인증 시한인 40년이 도래하기 전에 해당 건물을 검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서프사이드의 붕괴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의 절반쯤 남은 잔존 부분이 허리케인 엘사에 대비하고 구조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4일 밤 전면 철거됐다.

 

철거에 앞서 바로 옆의 챔플레인 타워 이스트 측은 주민들에게 귀중품 등을 소지한 채 일시 대피할 것을 요청했었다.

 

지난 3일 오후부터 일시 중단된 수색 구조작업이 재개된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4명이며 실종자는 12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붕괴 당일이 지난 뒤 잔해 더미에서 생존자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엘사가 이르면 이날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마이애미데이드 등 15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플로리다 이어 워싱턴도 신축중 건물 붕괴…5명 부상

건설 중 5층 건물…층층이 내려앉는 '팬케이크 붕괴'

 

워싱턴서도 건물 붕괴…1일 오후 미국 워싱턴DC에서 공사 중인 건물이 붕괴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서 1일 공사 중인 건물이 무너져 노동자 5명이 부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북쪽으로 약 8㎞떨어진 브라이트우드파크 지역에 건설되던 5층 건물이 완전히 붕괴했다.

 

현장 건설노동자 5명 중 4명은 출동한 구조대에 바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고 부상도 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한 명은 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벌여 찾아낸 뒤 90여 분간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잔해더미에서 나올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구조된 노동자는 잔해 속 지름 20㎝가량 공간에 갇혔다 구조됐다.

 

매몰된 상태에서 구조대원과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있었고 부상도 위독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도 다층 건물이 층층이 내려앉는 '팬케이크 붕괴'였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당국은 붕괴 원인과 함께 적합한 공사허가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미국에선 지난달 24일 플로리다주(州) 12층 고급아파트가 붕괴해 아직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아파트도 팬케이크처럼 붕괴해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20명이고 128명이 실종된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참사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고 구조대를 격려했다.

 

 

아파트 참사 현장 찾은 바이든…실종자 가족 3시간 넘게 위로

"기다림 견딜 수 없지만 희망 잃지말라"…가족 잃은 경험 거론하며 공감

 구조대원 격려 구조비용 전액 지원 강조…추가 붕괴 위험에 수색 중단

 

실종자 사진과 꽃 걸린 철제 펜스 둘러보는 바이든 부부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현장을 방문,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구조대를 격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께 서둘러 백악관을 나서 플로리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를 찾았다.

 

아파트 붕괴 사고 8일째에 사고지역을 찾은 것이다. 이날 오후 현재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145명으로 생존자 구조 소식이 좀처럼 들려오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시간 넘게 실종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위로했다. 가족들이 앉은 테이블을 옮겨다니면서 얘기를 들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기다림은 견딜 수 없는 것"이라면서 "절대 희망을 잃지 말라. 여러분을 위해 기도한다고 약속하겠다"고 했다. 또 "여러분이 잃었을지 모르는 이들은 삶 전체에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며 "(그들은) 여러분 영혼의 일부"라고 다독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보다 40분 정도 늦은 오후 4시30분께 연설에 나서 "좀 늦었다. (실종자)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나와 얘기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과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의 메시지는 '우리가 여러분을 위해, 하나의 국가로서 여기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2년 교통사고로 첫 아내와 어린 딸을 잃은 경험도 거론했다. 그는 목이 멘 목소리로 "정말로 힘든 부분은 누가 살아남을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고통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설 후 바이든 대통령은 동행한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실종자들의 사진과 꽃이 걸려 있는 철제 펜스를 찾았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 등을 만나 연방정부 차원의 적극 지원을 재확인하며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구조대 격려하는 바이든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수색·구조에 드는 비용 전부를 대겠다면서 "우리는 아무 데도 안 간다. 필요한 걸 얘기하라"고 했다. 수색·구조대원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건물 나머지 부분의 추가 붕괴 위험에 따라 새벽부터 수색·구조작업이 중단돼 실종자 가족의 애를 태웠다.

 

카바 카운티장은 안전이 확인되는 대로 구조작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언제 재개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앨런 코민스키 마이애미데이드 소방서장은 이날 회견에서 구조 초반 잔해더미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몇시간 동안 들려왔으나 이후로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줬다. 구조당국은 생존자가 몸을 숨길 수 있을 만한 공간을 찾는 데 주력해왔다.

 

 

붕괴 아파트 잔해서 현지 소방관 일곱살 딸 시신 발견

사망 20명·실종자 128명…허리케인 접근 구조당국 바짝 긴장

 

붕괴 참사 발생한 미 플로리다 아파트 [UPI=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참사 현장의 잔해더미에서 현지 소방관의 일곱 살 난 딸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2일 회견에서 "시신 2구를 추가 수습했으며 비극적이게도 한 명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방관의 7세 딸"이라고 밝혔다.

 

딸을 잃은 소방관은 당시 수색·구조작업에 투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조대가 동료 소방관의 어린 딸 시신을 수습한 셈이라 현장의 충격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카바 카운티장은 "사건 이후 매일 밤이 엄청나게 힘들었지만 어젯밤은 구조대에 더욱 힘든 밤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구조대가 쉴 새 없이 작업을 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도 아주 힘들고 감정적으로도 진 빠지는 일"이라고 했다.

 

실종자 사진과 꽃이 걸린 철제 펜스 [AFP=연합뉴스]

 

이날 오후 현재 사망자는 20명으로 늘었으며 실종자는 128명이다.

 

확인된 사망자 중에는 80세 여성 매걸리 엘레나 델가도가 포함됐다. 딸 매기는 작년 8월 부친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사도 못하고 떠나보낸 데 이어 어머니도 안아보지 못한 채 이별하게 됐다고 슬퍼했다.

 

구조당국은 이날 허리케인으로 격상된 열대성 폭풍 엘사의 접근에 바짝 긴장한 상태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이르면 일요일인 4일 플로리다 남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평소보다 면밀히 주시하며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작업은 추가 붕괴 위험 속에 전날 오전 2시께부터 중단됐다가 15시간 만에 재개됐다.

 

크루즈 운영사인 로열 캐러비언은 1천600여개의 객실을 보유한 크루즈 한 척을 구조대원들의 주말 숙소로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4일이 독립기념일인데 일요일이라 월요일인 5일까지 연휴다.

 

'붕괴참사' 플로리다서 다른 아파트 한곳에 대피명령

 허리케인 접근 앞두고 안전 우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안전 우려로 대피 명령이 내려진 크레스트뷰 타워[AP=연합뉴스]

 

붕괴 사고가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로 아파트 한곳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플로리다주 남동부 도시 노스마이애미비치 당국은 2일 아파트 '크레스트뷰 타워'(Crestview Towers) 거주자들에게 대피를 명령했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시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의 차원에서 빌딩(크레스트뷰 타워)을 즉시 폐쇄하라고 지시하고 거주자들을 대피시켰다"며 "건물 구조에 대한 전면 평가가 실시된 뒤 다음 조치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스트뷰 타워 거주자들은 이날 저녁 필요한 물건들을 차에 싣고 급하게 건물을 빠져나왔다.

 

1972년 건설된 이 건물은 156가구를 수용할 수 있고 지난달 24일 무너진 마이애미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로부터 5마일(약 8㎞) 떨어져 있다.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의 붕괴로 인한 사망자는 22명으로 늘었고 120여명은 실종 상태다.

 

이번 참사의 여파로 크레스트뷰 타워에 대한 안전 검사가 실시된 결과, 건물 구조, 전기 등과 관련해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노스마이애미비치시의 이번 결정은 다음 주 허리케인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허리케인 엘사는 이르면 5일 플로리다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크레스트뷰 타워에 대한 대피 명령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폭풍우로 무슨 일이 생길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미 아파트 붕괴 사망자 12명으로 늘어…실종자 149명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사고 구조현장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사망자가 12명으로 늘어났다.

 

29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브리핑에서 아파트 잔해에서 추가 사망자 한 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고 엿새째인 이날 실종자 수는 149명이 됐다.

 

켜켜이 쌓인 잔해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구조 당국은 붕괴 현장에서 현재까지 300만 파운드(약 1천361t)의 콘크리트를 제거한 것으로 전해진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수색을 멈추지 않는다"며 희생자들이 발견될 때까지 실종자 구조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美아파트 붕괴 엿새째 생존자 소식 아직…"아무도 희망 안버려"

 

수색에 400여명 투입…"5등급 허리케인 피해 때와 같은 대규모 자원 배치"

현장서 1천300여t 콘크리트 제거…"6개월 신는 소방관 부츠 5일만에 닳아"

 

미국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사고 구조현장 [AF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엿새째인 29일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존자 구조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사망자도 추가로 확인된 것은 없는 상태다.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브리핑 이후 새로운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1명이며 15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카바 카운티장은 가족을 잃은 사망자 가족들에 대해선 통보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지원 인력이 와서 돕고 있고 구조대는 악천후 속에도 12시간 교대 근무를 하면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카바 카운티장은 현재 210명의 구조대원이 붕괴 현장의 잔해 속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색에 투입된 전체 인력은 400명이 넘는다고 마이애미데이드 앨런 코민스키 소방서장은 전했다.

 

마이이미데이드 카운티 관계자는 60개 기관에서 온 800여명의 구조대원이 서프사이드 사고 현장의 수색과 구조 작업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 440명이 넘는 주 정부 인력도 수색을 지원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회견에서 "아무도 여기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아무도 멈추지 않는다"며 수색 및 구조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켜켜이 쌓인 잔해로 인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코민스키 서장은 붕괴 현장에서 현재까지 300만 파운드(약 1천361t)의 콘크리트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수색을 멈추지 않는다"며 희생자들이 발견될 때까지 실종자 구조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대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수색과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감사를 표하면서 "그들은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미 패트로니스 플로리다주 소방국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사고 현장에 배치된 자원 규모가 2018년 주(州) 내 12개 카운티에 피해를 준 5등급 허리케인 '마이클' 당시와 같다고 말했다. 허리케인은 위력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뉘며 5등급이 가장 세다.

 

그는 허리케인 피해가 아닌 상황에서 이러한 대규모 인력과 자원 배치는 플로리다주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패트로니스 국장은 이날 늦게 덤프트럭이 현장에 도착해 건물 잔해 조각을 수거하고 이를 토대로 법의학팀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로니스 국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소방관들이 보통 6개월 동안 신을 수 있는 부츠가 5일만에 닳았다면서 사고 수습 현장에서 사용되는 소모품의 양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투입된 인력의 정신 건강이 걱정된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떠날 때도 함께한 노부부…붕괴 아파트 침대에 누운 채 숨져

 

  다음달 결혼 59주년 앞두고 참변

"두분이 마지막 함께 했다는 사실에 위로"

 

미국 붕괴 아파트 참사로 숨진 노부부 [트위터 갈무리]

 

58년을 해로한 미국의 노부부가 플로리다주의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의 잔해 속 침대에서 나란히 누워 숨진 채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9일 미 CBS 마이애미 등에 따르면 구조 당국은 지난 24∼25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지역의 무너진 아파트 '챔플레인 타워' 잔햇더미에서 안토니오 로자노(82)와 아내 글래디스(80)의 시신을 수습했다.

 

노부부의 아들 세르히오는 두 사람이 발견 당시 함께 누워있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면서 다음 달 부모님의 결혼 59주년을 축하하는 모임 대신 장례식을 준비하게 됐다고 슬퍼했다.

 

12살에 쿠바에서 처음 만난 이들 부부는 마이애미로 옮겨온 후인 1960년 초 결혼해 두 자녀를 낳았으며, 해변을 보며 살고 싶다는 소원에 최근까지 이 아파트의 9층에 살았다.

 

세르히오는 생전 두 사람이 서로가 먼저 죽으면 어떡하냐고 걱정 섞인 농담을 주고받았다면서 "아버지는 '계란프라이도 못 만든다. 당신이 죽으면 나도 죽을 것'이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각종 요금을 내는 법을 모른다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는 부모님께 '제가 해드리겠다'고 했지만 결국 두 분이 함께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지만 두 사람이 마지막까지 함께였다는 사실에 위로받고 있다면서 "부모님은 정말 멋진 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미국 붕괴 아파트 참사로 숨진 노부부 가족. 왼쪽부터 세르히오, 아이를 안고 있는 글래디스, 안토니오, 세르히오의 아내. [세르히오 로자노 페이스북. 재판매 및 DB 금지]

 

세르히오는 지난 24일 새벽 2시께 이 아파트가 무너지기 전날 저녁 부모님 집에서 식사한 뒤 두 구획 건너편에 있는 '챔플레인 이스트'의 자택으로 돌아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해서 어머니를 안아주고 아버지와 인사한 뒤 나왔다"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아파트가 무너졌을 당시 그는 "토네이도가 닥친 줄 알았다. 문을 열어 보고서는 아내에게 '건물이 없어졌다'고 외쳤다"면서 "아내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고, 나는 '우리 부모님이 계신 아파트가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집에서 부모님 집의 주방을 볼 수 있었다던 세르히오는 "어머니가 요리하거나 아버지가 앉아있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미 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확인된 사망자는 11명으로,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약 150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미국 붕괴 아파트 참사로 숨진 노부부: 안토니오 로자노(왼쪽)와 아내 글래디스의 생전 모습. [세르히오 로자노 페이스북]

미국 대도시 집값, 15년 만에 최고치 상승

● WORLD 2021. 6. 30. 02:16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20개 대도시권 4월 집값, 1년새 14.9% 올라

댈러스, 덴버, 시애틀은 30년만에 최고 상승률

연준, 집값 과열에 주택저당증권 매입 축소 논의

 

미국 주요 20개 대도시권의 지난 4월 집값이 2005년 이후 약 1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주의 한 주택 매물. 서프사이드/AP 연합뉴스

 

미국 주요 20개 대도시권의 지난 4월 집값이 2005년 이후 약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P>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런 큰 폭의 집값 상승세는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도심을 떠나 교외의 넓은 집을 찾는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반면 공급은 부족한 데 따른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신용평가기관 에스앤드피(S&P)는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20대 대도시 (단독)주택 가격 지수가 지난 4월에 한해 전보다 14.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의 3월 상승률은 13.4%였다. 에스앤드피는 20대 도시의 집값 상승률이 모두 1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텍사스주 댈러스, 콜로라도주 덴버, 워싱턴주 시애틀 등 5개 도시의 연간 집값 상승률은 지난 30년 사이 최고치였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지난 1년 사이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도시는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지난해 4월에 비해 22.3%나 가격이 뛰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21.6%)와 워싱턴주 시애틀(20.2%)의 상승률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의 집값은 지난해 이후 꾸준히 상승했으며, 최근 들어서는 너무 오른 가격 때문에 거래가 주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가격 때문에 집 구매를 포기하면서 거래가 끊이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도 이런 과열에 주목해, 매달 400억달러씩 사들이는 주택저당증권 매입 규모 축소를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8일 보도했다.

 

한편, 미국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는 지난 22일 전국의 주택 가격 중간값이 5월에 35만300달러(약 3억8500만원)로, 한해 전보다 23.6% 상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기섭 기자

 

 

폴란드, 30년 시효 적용 법안 통과에

이스라엘 “심각한 실망감” 대사 불러

 

   폴란드에 보존되어 있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모습. AFP 연합뉴스

 

폴란드와 이스라엘이 홀로코스트(유대인 집단 학살) 희생자 재산 문제를 둘러싸고 외교적으로 충돌했다. 최근 폴란드 하원이 폴란드 홀로코스트 희생자 약탈 재산 문제에 대해, 최장 30년 시효를 적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이 법안이 최종 확정되면 폴란드에서 홀로코스트 희생자와 유족이 보상 또는 배상을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27일 주이스라엘 폴란드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고 현지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폴란드 하원이 통과시킨 이른바 ‘행정절차법’ 개정안에 대해 “심각한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매체는 전했다. 폴란드 외교부도 28일 폴란드 주재 이스라엘 대리대사를 불렀다. 폴란드 외교부는 전날인 27일 “일부 이스라엘 정치가들이 국내 정치 목적으로 이 사안을 악용하고 있다”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폴란드 <피에이피>(PAP) 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하원은 지난 24일 행정 결정 공표 뒤 최장 30년이 지나면 해당 행정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행정절차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 통과 뒤 대통령 서명이 끝나면 법안은 시행된다.

 

2차 대전 당시 폴란드에는 유대인 300만명 이상이 거주했는데, 대다수가 나치 독일의 폴란드 점령 때 재산을 빼앗기고 학살당했다. 1939~1945년 나치 점령 때 폴란드에서 600만명가량이 살해됐고 절반 정도가 유대인으로 추정된다. 나치 독일 패전 뒤 폴란드에는 공산 정권이 들어섰고 홀로코스트 희생자의 재산은 국유화됐으며, 빼앗긴 재산을 다시 찾는 것은 불가능했다. 1989년 폴란드 공산 정권이 붕괴한 뒤에나 배상 청구 등을 시도라도 할 수 있었는데, 30년 시효까지 적용되면 가능성은 더 멀어진다.

 

앞서 행정절차법 개정안이 폴란드 하원을 통과한 지난 24일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교부 장관은 폴란드 새 법안은 “끔찍한 부정의”라며 “어떤 법률도 역사를 바꾸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다음날인 25일 “폴란드는 즈워티(폴란드 통화)든 유로든 달러든 간에 독일의 범죄에 대해 돈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폴란드 집권당인 극우 성향 ‘법과 정의당’은 홀로코스트는 나치 독일이 저지른 범죄이고 폴란드인들도 당시 학살당했으며 폴란드에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스라엘은 폴란드에도 부역한 이들이 있었으니 책임이 있다고 본다. 최근 몇년 동안 이스라엘과 폴란드는 이 문제를 놓고 대립해왔다. 조기원 기자

 

캐나다 ‘49.5도’, "이게 실화냐?"…최소 69명 사망

● WORLD 2021. 6. 29. 03:52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평균 16.4도’에서 3배 높은 기록, 기온 측정 이후 100여년 만의 최고

밴쿠버에선 평소 사망자 2배 발생…미 서부 오리건·워싱턴도 불볕더위

‘최고 수준’ 가뭄 경고, 산불도 시작 “온난화로 폭염이 더 길고 잦아져”

 

    거리의 분수대에서 물을 맞으며 열을 식히는 시민들. 

 

캐나다 남서부 밴쿠버 근처의 작은 도시 리턴의 6월 일평균 최고기온은 섭씨 16.4도다. 29일 측정된 최고기온은 이보다 3배 높은 49.5도였다. 전날 기록 47.9도를 하루 만에 깬 것이다. <시엔엔>(CNN)은 이 지역에서 기온 측정이 시작된 1800년대 후반 이래 100여년 만의 최고 기록이라고 전했다. 북위 50도 이상 지역에서 측정된 온도 중 가장 높은 기록이기도 했다.

 

이런 더위는 리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폭염이 북상하면서 미국 서부 연안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워싱턴주가 설설 끓고 있고, 캐나다 남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태평양 연안의 북미 서부 지역은 냉방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맑고 건조한 기후가 특징인데, 유례를 찾기 힘든 폭염에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가 동나고 더위를 먹은 시민들이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례가 속출했다.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밴쿠버 지역에서는 폭염 시작 뒤 사망자가 평소의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폭염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급증했다. 고령층과 기저질환자가 대다수였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검시관은 “평소 나흘 동안 130여건의 사망신고를 받는데, (폭염이 시작된)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는 최소 233명의 사망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캐나다 <시티브이>(CTV)가 전했다.

 

폭염은 일상생활과 방역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밴쿠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가 문을 닫았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명물인 노면전차는 전선이 녹으면서 운행을 잠시 중단했다. 일부 야외수영장은 폭염으로 문을 닫았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선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폭염으로 인한 극심한 가뭄과 대형 산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가뭄감시기구(NIDIS)는 지난 24일 미 서부 지역의 절반(49.7%)이 극심하거나 예외적인 최고 수준(D3, D4)의 가뭄 위험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통상 더위가 본격화하는 7월 말부터 산불이 시작되는데, 올해는 벌써 캘리포니아 지역에 산불이 발생해 1만3300에이커를 태웠다. 미 전역으로 보면 12개 주에서 48개 대형 산불로 66만1400에이커가 불탔다. 미 국립기상청은 돌풍과 낮은 습도에 대비하라며 이 지역에 적색 깃발 경보를 발령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폭염을 기후변화의 결과로 분석한다. 구체적으로는 북미 서부에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대지에 가두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미 북부와 캐나다까지 북상하면서 발생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기후학자 마이클 맨은 <뉴욕 타임스>에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로 폭염이 더 덥고 길고 잦아졌다”며 “현재 폭염은 연평균 6회로 1960년대보다 3배 더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열돔의 강도는 수천년에 한번꼴로 발생할 정도인 통계적으로 매우 드문 현상”이라며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가 이런 예외적인 현상의 발생 가능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최현준 기자

 

캐나다 밴쿠버까지 덮친 폭염…최소 69명 사망

27일부터 46.6→47.9→48.9℃…사흘 연속 최고 기록 경신 예상

  

북미 서부를 강타한 기록적 폭염에 캐나다 서부에서 최소 6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AF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캐나다 연방경찰(RCMP)은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 인근에 있는 도시 버너비와 서리에서 하루 동안 사망자가 이같이 발생했으며, 대부분은 고령층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RCMP 측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대다수의 사망 원인에는 더위가 일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리턴 지역의 온도는 화씨 118도(섭씨 47.9도)를 기록해, 이틀 연속으로 캐나다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상 예보 전문가들은 다음날인 30일 온도가 화씨 120도(섭씨 48.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 최고 기록이 사흘 연속 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앨버타주와 유콘, 매니토바, 서스캐처원 등 북서부주 일부에 "길고 위험한 폭염이 이번 한 주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 역시 경보를 내리며 "에어컨이 작동되는 실내에 머무르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AFP는 기후 변화 때문에 기록적인 더위가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난 5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오리건주 등 태평양 북서부와 캐나다 서부 지역에 닥친 무더위는 더운 공기가 고기압 때문에 정체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49.5도' 불가마…캐나다 사상 최고 기온 경신

 

    지난 27일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의 한 공원 분수대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리턴 지역 기온이 29일 오후 섭씨 49.5도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는 이날 트위터에 "오후 4시20분 리턴 관측소의 기온이 49.5도(화씨 121도)를 나타내며 3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사상 최고 기온"이라고 밝혔다.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리턴 지역은 전날인 28일에도 47.9도까지 오르면서 최고 기록을 세웠었다.

 

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초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최근에는 미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등 북서부 태평양 연안지역, 더 북쪽인 캐나다 지역까지 전례 없는 폭염이 강타했다.

 

보통 이 시기 평균 기온이 20도 중반 정도로 크게 덥지 않았던 북쪽 지역에서까지 이례적인 폭염이 나타난 것이다.

 

이번 폭염으로 캐나다 서부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6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AFP는 전했다.

 

북미 서부에 100여년만의 폭염…경전철 · 식당 운영 중단

시애틀 42도·포틀랜드 46도…캐나다 서부도 최고기온 기록

 

     27일 미 워싱턴주 올림피아의 한 공원에서 사람들이 분수에 더위를 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서부의 남쪽을 강타했던 폭염이 이번에는 북쪽으로 옮겨가면서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에서 연일 최고기온 새 기록이 세워지고 있다.

 

통상 가장 더운 때인 7∼8월을 앞두고 6월부터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덮친 것이다. 이에 따라 미-캐나다 국경에서 미-멕시코 국경까지 이어지는 지역에 사는 2천만여명에게 폭염경보·주의보가 내려졌다고 CNN 방송은 29일 보도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선 28일 수은주가 42.2도까지 올라갔다. 전날인 27일 세운 사상 최고기온 기록인 40.0도를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시애틀 남쪽에 있는 오리건주 포틀랜드도 26일 41.7도, 27일 44.4도를 기록하더니 28일에는 46.1도까지 올라가며 사흘 연속으로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포틀랜드가 속한 멀나우머카운티의 보안관실은 폭염과 관련된 도움 요청 신고전화를 여러 건 받았고 앰뷸런스는 수요가 늘면서 쉴 새 없이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틀랜드에서는 또 29일까지 불볕더위 때문에 고속 경전철과 전차 운행이 중단됐다. 다만 버스는 계속 운행한다. 교통 당국은 폭염 기간에는 운임을 낼 수 없는 사람도 태워주기로 했다.

 

이 도시에선 일부 야외 수영장도 영업을 접었다. 직원들이 밖에서 일하기엔 너무 더워서다.

 

시애틀에선 일부 식당들이 문을 닫았고, 주민들은 튜브로 된 수영장에서 열을 식히거나 호수를 찾았다. 호텔로 피서를 떠난 사람들도 있었다.

 

28일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주 빅토리아의 윌로비치에서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며 열을 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턴에선 28일 기온이 47.5도까지 올라가며 캐나다에서 관측된 기온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턴은 그 전날에도 46.7도를 기록하며 중동의 아부다비보다 더 더웠다.

 

이들 지역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것은 1800년대 후반으로, 이는 다시 말해 이번 폭염이 100여년 만의 일이라고 CNN 기상 예보관 마이클 가이는 말했다.

 

폭염은 29일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틀랜드의 경우 이날 낮 최고기온이 33.9도까지 떨어지며 무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보됐지만 이는 평소의 23∼24도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높은 것이다.

 

오리건·워싱터주 동부의 시골에선 불볕더위가 더 이어져 독립기념일(7월 4일)까지 푹푹 찌는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아이다호주의 주도 보이시에서는 29일 또는 30일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 보이시 지부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600명이 넘는 사람이 더위 때문에 사망한다. 당신에게도 이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기후 과학자 마이클 맨은 기후 변화가 폭염을 더 빈번하고 강력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구를 더 덥게 하면 극단적인 폭염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 캐나다 태평양 연안 44.4℃…기록적인 ‘폭염’

기록적인 열파가 미국·캐나다 태평양 연안에 몰아닥친 가운데 28일 미국 오리건 포틀랜드 주민들이 40도가 넘는 폭염을 피해 ‘쉼터’를 찾아 쉬고 있다. 포틀랜드/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캐나다 태평양 연안의 오리건, 워싱턴, 브리티시 컬럼비아 등이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리건의 주도 살렘은 27일) 전례없는 열파가 몰아닥치며 수은주가 섭씨 44.4도(화씨 112도)까지 치솟아, 기록이 작성된 1894년 이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에이피>(AP)가 보도했다.

 

오리건의 포틀랜드와 유진도 이날 나란히 사상 최고인 섭씨 43.3도(화씨 110도)를 기록해 바로 전날(섭씨 42.2도, 화씨 108도)기록했던 사상 최고 기온을 갱신했다. 포틀랜드에서는 폭염 때문에 이날 오후 필드·트랙 경기가 중단됐다.

 

워싱턴의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도 이날 섭씨 39.4도(화씨 103도)로 사상 최고 기록을 고쳐 썼다. 시애틀의 경전철은 폭염으로 레일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우려해 속도를 줄여 운행됐다.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도 전날 수은주가 섭씨 43.2도까지 치솟는 등 폭염이 맹위를 떨쳤다.

 

*미국 오리건 포틀랜드의 주민이 28일 공공 풀장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포틀랜스/로이터 연합뉴스

 

이들 지역은 대체로 온화한 기후 지역이어서 냉방시설이 없는 집이 많다. 시애틀 등에서는 공공 도서관 등을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쉼터’로 용도 변경해 운영했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렸던 실내 집합금지 규정도 완화했다.

기록적인 열파는 내륙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아이다호 주도인 보이시는 이번 주 적어도 7일 이상 화씨 100도(섭씨 38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들 지역의 폭염은 뜨거운 고기압이 이 지역에 머무는 열돔 현상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구상의 여러 지역에서 기후변화에 따라 날씨의 패턴이 달라지고 폭염, 폭우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