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난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당국이 5일 산사태로 희생됐을 가능성이 있는 64명의 명단과 성별, 주소를 공개했다.

 

이들은 주민등록상 피해 지역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 215명 중에서 이날 오후까지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들이다.

 

온천 휴양지로 유명한 시즈오카현 아타미(熱海)시에서는 3일 오전 10시 30분께 폭우의 영향으로 약 10만㎥의 토사가 2㎞가량 떨어진 해안 주변까지 급류를 타고 쏟아져 내리는 산사태가 일어나 이날까지 총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최소 130채의 가옥이 유실될 정도로 피해 규모가 큰 점으로 미루어 명단이 공개된 64명(남성 35명, 여성 29명) 중 적지 않은 사람이 희생됐을 개연성이 큰 상황이다.

 

시즈오카현은 이들 가운데 퇴거 신고를 하지 않은 채 다른 곳으로 이사한 사람이 포함됐을 수 있다면서 관련 정보를 광범위하게 구하기 위해 명단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과 소방대, 육상자위대원들은 이날 사흘째 산사태 피해지역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벌여 2명의 사망자를 수습했다.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아타미(熱海)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에서 4일 구조대가 진흙더미를 헤치며 실종자를 찾고 있.

허리케인 다가와 추가붕괴 우려 커져…지하주차장 등 접근 기대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트 카운티 서프사이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잔존 부분이 4일폭파공법으로 완전히 철거되는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달 붕괴사고가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州) 아파트가 4일 전면 철거됐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붕괴사고로 절반쯤 남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의 고급아파트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가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폭파공법으로 완전하게 철거됐다.

 

구체적으로 요소에만 폭약을 설치하고 폭발시켜 건물이 그대로 무너져내리게 하는 '발파해체 기술'이 사용됐다.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는 지난달 24일 전체 136가구 가운데 55가구가 붕괴했다.

 

당시 붕괴하지 않은 부분이 추가로 무너질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됐고 이 때문에 수색·구조작업이 차질을 빚었다.

 

실제 지난 1일 잔존 부분이 흔들리면서 수색·구조작업이 15시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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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성 허리케인 '엘사'가 5일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된 점도 추가붕괴 우려를 키웠다.

 

전면철거는 지난 2일 확정됐다.

 

철거준비를 위해 3일 오후 4시께부터 중단된 수색·구조작업은 5일 재개됐다.

 

크레인들은 철거가 끝난 직후부터 다시 작업에 들어갔고 구조대원들도 5일 이른 아침에 현장으로 돌아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정확히 계획대로 철거가 진행됐다"며 "현장의 안전이 확보됐다고 판단되는 대로 구조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아파트 잔존 부분을 철거함으로써 지하 주차장 등 그간 접근하지 못했던 공간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시신이 수습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붕괴사고 사망자는 24명이며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121명이다.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트 카운티 서프사이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잔존 부분이 4일 폭파공법으로 완전히 철거되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 붕괴참사 인근 3층아파트도 대피령…외벽굴절 등 안전우려

CNN "사고 이후 두 번째 대피령"… 붕괴아파트 완전철거 후 수색 재개

 

미국 플로리다의 붕괴 아파트의 잔존 부분을 완전히 철거한 뒤 수색 구조작업을 재개 중인 대원들. [AP=연합뉴스]

 

아파트 붕괴 참사가 발생한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 인근 지역에서 안전 우려로 저층 아파트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다.

 

마이애미비치는 지난 3일 밤 레녹스 애비뉴에 위치한 24가구로 구성된 3층짜리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CNN이 5일 보도했다.

 

시에 따르면 이 건물 가구 중 11가구는 비어 있는 상태였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4일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이후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의 최소 두 번째 대피령이라고 CNN은 전했다.

 

앞서 노스마이애미비치는 지난 2일 크레스트뷰 타워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이 아파트는 붕괴 참사 이후 시행된 안전 검사에서 건물 구조와 전기 등과 관련해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었다.

 

마이애미비치에서 대피령이 내려진 아파트 역시 바닥과 외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측은 현장에 '바닥재 파손과 외벽 굴절'이란 경고지를 부착했다면서 해당 아파트의 구조적 상태에 대한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프사이드 당국은 지은 지 30년이 넘은 3층 이상 건물의 소유주들에게 재인증 시한인 40년이 도래하기 전에 해당 건물을 검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서프사이드의 붕괴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의 절반쯤 남은 잔존 부분이 허리케인 엘사에 대비하고 구조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4일 밤 전면 철거됐다.

 

철거에 앞서 바로 옆의 챔플레인 타워 이스트 측은 주민들에게 귀중품 등을 소지한 채 일시 대피할 것을 요청했었다.

 

지난 3일 오후부터 일시 중단된 수색 구조작업이 재개된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4명이며 실종자는 12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붕괴 당일이 지난 뒤 잔해 더미에서 생존자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엘사가 이르면 이날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마이애미데이드 등 15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사가잉 지역 6개 마을에 들이닥쳐…군부는 언급 회피

 

   군복 불태우며 군부 쿠데타 규탄하는 미얀마 시위대 [AFP=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시민방위군(PDF)을 색출하기 위해 마을을 급습한 뒤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현지 주민 등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300km 북쪽에 위치한 사가잉 지역 데파잉의 중심가에서 군경과 충돌한 시민 중 최소 25명이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은 이날 미얀마 군사정권의 군경 150명가량이 사가잉 지역 6개 마을로 들어와 아침부터 밤까지 총을 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시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한 주민은 "그들은 군부에 대항하는 시민방위군(PDF) 일부가 이곳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마을로 들어온 뒤 우리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PDF는 군사정권에 맞서는 민주진영이 세운 국민통합정부(NUG)가 구성한 주민 자체 무장 조직이다. 지난 5월 초 구성된 뒤 군경과 곳곳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주민은 "마을 사람들은 칼과 직접 만든 소총을 들고 맞섰지만, 군경이 쏜 총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군경이 움직이는 모든 것에 총을 쐈다"는 증언도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그러나 군부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한 지난해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군경 진압으로 89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하고 6천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추산했다.

워싱턴 D.C.서 많은 사람이 도로행진 · 불꽃놀이 즐겨

델타 변이와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축제 분위기 가려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차를 타고 퍼레이드를 하는 사람들.[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도시가 다시 깨어났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미국 의회의 직원 제프 리튼 씨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은 수도 워싱턴 D.C.의 활기찬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리튼 씨는 이날 동료 직원들과 함께 워싱턴 기념탑 근처에 미국 국기 4개를 설치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인 수천 명이 이날 워싱턴 D.C.에서 독립기념일 행사를 즐겼다.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국회 의사당 주변 도로인 '컨스티튜션 애비뉴'(Constitution Avenue)에서 행진했고 도로를 따라 어린이들이 국기를 흔들었다.

 

집에서 파티를 연 이들은 단숨에 맥주를 마시면서 미국의 245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저녁이 되자 워싱턴 D.C. 곳곳에서 화려한 불꽃놀이를 구경하려고 몰려든 인파로 북적거렸다.

 

한 남성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조각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여자친구에게 청혼하기도 했다.

 

축제를 즐기려고 밖으로 나온 10세 소녀 조이 게인스는 엄마에게 "이 건물이 백악관이야?"라고 물으며 신기해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필수 노동자, 군인 가족 등 1천 명을 초청했는데 마스크를 쓴 참가자들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AP 통신은 백악관이 행사 참가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고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 한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D.C.뿐 아니라 뉴욕시 이스트 리버(East River) 주변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날 불꽃놀이와 행진이 진행됐다.

 

소셜미디어에는 불꽃놀이, 붐비는 해변 등 독립기념일을 즐기는 사진과 동영상이 많이 올라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누그러지면서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가 거의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1년 전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독립기념일 행사가 많이 취소됐던 상황과 대조적이다.

 

작년 독립기념일에는 코로나19와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폭력적 진압으로 숨진 사건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워싱턴 D.C.를 방문한 관광객이 예년의 10분의 1로 줄었었다.

 

다만, 미국 독립기념일은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과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참사 탓에 올해 우울한 분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플로리다주의 여러 도시는 지난달 24일 무너진 아파트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다.

 

독립기념일마다 열린 뉴욕 코니아일랜드의 핫도그 먹기 대회는 코로나19 우려에 따른 거리두기를 위해 규모가 축소됐다.

 

또 미국 메릴랜드주 관광지인 오션시티에서는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를 위해 설치된 폭죽이 폭발하면서 불꽃놀이 설치업체 직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등에서 폭염에 따른 사망자가 속출한 점도 축제 분위기를 떨어뜨렸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바이든 "미국, 다시 돌아오고 있다…백신접종이 최대 애국"

독립기념일 백악관에 1천명 초청해 마스크 벗고 파티

미 방역성과 자찬하면서도 "코로나19 아직 완파 안돼"

 

연설하는 바이든 대통령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선언하면서도 예방 접종에 고삐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필수 노동자 및 군인 가족 등 1천명을 초청해 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연설에 나서 "미국이 함께 돌아오고 있다고 우리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AP·AFP·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파되지는 않았으나 이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더는 지배하지 못하며 우리의 나라를 마비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의 힘으로 다시는 그러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독립기념일은 우리가 팬데믹과 격리의 해, 고통과 공포, 가슴 아픈 상실의 해의 어둠에서 빠져나오고 있음을 특별히 축하하는 날"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백악관이 연 최대 규모 행사로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로부터 정상적인 삶으로의 복귀를 선언하는 자리로 주목됐다.

 

*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듣는 참석자들 [AP=연합뉴스]

 

이날 행사에 초대된 이들은 마스크를 벗고 음료를 마시며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을 들어 미국이 아직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환기했다.

 

그는 "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대해 우위를 얻었다"면서도 "오해하지 말라. 코로나19는 완파되지 않았다. 모두 알다시피 델타 변이와 같은 강력한 변이가 출현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 60만 명에 대해 애도를 표시했다.

 

그는 "매일 나는 일정을 적은 카드를 하나 들고 다닌다"며 "카드의 일정표 뒷면에는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들의 수가 적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접종에 대해 "할 수 있는 가장 애국적인 일"이라며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해달라고 촉구했다.

 

미 정부는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전체 성인 인구의 70%에게 최소 1회 코로나19 백신을 맞힌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결국 달성하지 못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3일까지 미국 성인 중 백신을 1회라도 맞은 사람은 67.0%로 집계돼 목표치에 3.0%포인트 미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후 내셔널몰에서 17분간 진행되는 불꽃놀이를 백악관에서 감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