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사망…휴일 아침 장 보러 나온 주민들과 상인들 참변

 

후베이성 스옌시 시장 폭발사고 현장 [중국 CCTV 인터넷판]

 

13일 중국 후베이성 스옌(十堰)시의 식료품 시장에서 가스 폭발로 150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이하 현지시간)께 스옌시 장완(張灣)구 주택가의 한 식료품 시장에서 갑자기 큰 폭발이 일어나 일대 건물들이 크게 파손됐다.

 

당시 시장에는 장을 보거나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현지 매체가 보도한 사진을 보면 폭발 사고 현장 주변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폐허처럼 변했고 도로 한복판까지 건물 잔해가 날아가 쌓였다.

마치 지진 현장처럼 잔햇더미 곳곳에 사람들이 매몰되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무너진 건물에서 매몰자 구조하는 소방대원들 [펑파이 홈페이지]

 

당국은 오후 2시 무렵까지 150명이 현장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이 중 12명이 숨지고 13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37명은 중상이다.

구조와 수색 작업이 동시에 진행 중인 가운데 사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가스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 목격자는 펑파이에 "아침 식사를 하려고 시장 쪽으로 가고 있었는데 거대한 폭발 소리가 나더니 시장 건물이 무너지고 순식간에 벽돌과 돌들이 사방으로 날아갔다"고 말했다.

잉융(應勇) 후베이성 당서기는 "전력을 다해 매몰자 구조와 수색 작업을 진행해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고 원인을 찾아내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한편 사고 책임을 엄격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백신 대량 확보 접종센터 늘렸지만…접종 절차 엇박자에 비효율

올림픽 앞두고 접종 속도 높이기 시도·자원 효율적 활용이 관건

 

12일 일본 도쿄의 한 의료시설에서 의료종사자가 기자에게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주사하고 있다.

 

"○○○클리닉입니다. 내일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자리가 남아서 연락드렸습니다."

미국 뉴욕으로 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여행상품이 출시됐다는 기사를 보고 '그렇게라도 빨리 접종하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던 차에 낯선 번호로 이런 전화가 걸려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쿄(東京)의 한 의료시설에 예약취소 백신 접종의 대기자로 이름을 올려놓았는데 며칠 만에 연락이 온 것이다.

일본에서 1차례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의 비율은 12% 수준으로 매우 저조하며 65세 이상 고령자가 접종을 완료하려면 아직 한참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기자가 거주하는 지역은 도쿄의 23개 특별구(區) 중 비교적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편이지만 65세 이하 접종은 이달 말쯤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한 구청이 주민에게 보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권과 안내문. 접종권 발송 시점을 구청별로 각각 달랐다.

 

나이가 많은 이들부터 순서대로 접종하므로 기자는 예약 개시일에 '클릭 전쟁'을 잘하더라도 7월 이후 첫 백신을 맞을 전망이었다.

갑작스러운 제안을 받고 구두로 1·2차 접종 예약을 했다.

구청이 보내준 예진표를 작성하고 백신 접종권을 챙겨 12일 의료시설로 향했다.

 

한국으로 치면 개인이 운영하는 동네 의원 수준의 시설이었는데 65세 미만으로 추정되는 젊은이들이 백신을 맞고 귀가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의사에게 '예약했다가 취소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냐 애초에 예약이 미달한 것이냐'고 물었더니 "예상했던 것보다 예약이 안 들어온다"고 반응했다.

백신 예약이 잘 채워지지 않는 것은 기자가 방문했던 시설만의 특이한 사정은 아니다.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도(東京都)에 설치된 대규모 접종 센터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을 방문자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 정부가 자위대를 동원해 도쿄와 오사카(大阪)에서 운영 중인 대규모 접종센터도 대거 예약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 접종센터의 이달 14∼27일 백신 접종 능력은 약 11만2천 명인데 12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예약은 10만 명이나 미달한 상태였다.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겠다며 일본 정부가 대규모 접종센터를 설치했고 기업이나 대학에도 접종센터가 추진되고 있는데 정작 예약이 들어차지 않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9일 일본 오사카(大阪)시에 설치된 대규모 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방문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주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전 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했다고 앞서 발표했다.

자국에서 승인했으나 접종을 보류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대만에 제공하기까지 한 것을 보면 백신 물량에는 일단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시설을 늘리고 주사를 놓을 인력도 확대하는 등 접속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 과정 전체로 보면 어디선가 불균형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예를 들면 클리닉 직원은 소재지 구청이 아직 주민에게 접종권을 발송하지 않은 상태라고 직원이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진표: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한 구청이 주민에게 보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예진표에 10여 가지의 질문이 담겨 있다.

 

따로 확인해보니 60세 이상의 주민에게는 발송했으나 59세 이하에게는 발송하지 않은 상태였다. 접종권이 없어서 예약하지 않는 주민이 있는 셈이다.

클리닉은 예약이 미달하자 접종권을 보유한 타지역 주민에게 먼저 백신을 놓는 것이다.

 

앞서 도쿄 일부 지역에서는 지자체 접종센터에 예약한 주민이 대규모 접종센터에 중복 예약을 해놓고 애초 예약을 취소하지 않아 구청이 대응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접종 속도를 높이려면 백신 확보, 예약 관리, 의료 인력 확보 등이 균형 있게 진행되어야 하는데 엇박자가 나면서 자원이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7월 말까지 고령자 접종을 완료하고 11월까지 희망하는 모든 이들의 접종을 끝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인력과 재원을 대거 투입하고 있지만 각 요소가 잘 활용되게 조율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이 끝나자 병원 측은 15분간 대기하라며 타이머(오른쪽)를 기자에게 건넸다. 이후 화이자 백신 1회 접종을 마쳤다는 스티커가 붙은 임시 증명서(왼쪽)를 전달했다.

 

백신은 접종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따끔하다는 느낌도 별로 없었는데 의사는 "매우 가는 바늘이라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시간을 따져보니 진료실에 입장한 지 3분여 만에 문진 및 접종이 완료됐다.

 

백신을 맞은 후 부작용 등에 대비해 15분 동안 대기했는데 그사이에 추가로 3명이 접종을 마쳤다.

도착 후 서류를 제출하고 순서를 기다린 것이나 접종 후 대기한 시간을 포함해 30분이 채 안 걸렸다.

클리닉 직원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는 스티커가 붙은 서류를 건넸다.

 

한병도 귀한 백신…일본서 냉동고 불량으로 수천명분 폐기

 EBAC 제품…백신 보관 중에 온도 상승

 

일본 업체가 공급한 냉동고 불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천 명 분량이 현지에서 폐기될 상황에 놓였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하는 초저온 냉동고를 제조하는 일본 업체 EBAC는 자사 냉동고에서 온도가 상승하는 문제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냉동고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보관용으로 제조된 것이며 제조 과정에서 용접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BAC는 제품 294대를 회수해 교체하기로 했다.

이 업체의 냉동고에 보관 중이던 백신으로 문제가 이어졌다.

 

가와사키시는 EBAC의 초저온 냉동고 온도가 상승하는 바람에 보관 중이던 화이자 백신 6천396회 접종분을 폐기하게 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영하 75℃ 전후로 온도를 유지하도록 설정했으나 9℃ 정도까지 상승했으며 시 직원이 13일 오전 점검 과정에서 문제를 확인했다.

옥스팜 활동가들 정상 간 백신 갈등 묘사 [로이터=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맞춰서 다양한 시위대들이 영국 콘월로 모여들었다.

이들의 목소리는 기후변화 대응 촉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 코로나19 대응 요구, 세계화 반대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눈길을 끌 수 있는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콘월 지역에 대규모 시위를 할 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다 보니 시위는 회담장이 있는 카비스 베이, 미디어 센터가 있는 팰머스를 포함해 여러 지역의 바다, 해변, 중심가 등으로 분산됐다.

 

G7 정상회의 시위대 [노 콜 재팬 트위터 갈무리]

G7 정상회의 시위대들 AFP=연합뉴스]

G7 정상회의서 옥스팜 활동가들 기후변화 대응 촉구시위 [AFP=연합뉴스]

 

 

G7 정상회의 꼬마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G7 정상회의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페루 대선, 좌파 카스티요 ‘당선 유력’

● WORLD 2021. 6. 11. 12:36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99.3% 개표 진행 0.4%p  앞서…후지모리 재검표 요구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사회주의 성향인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의 승리가 유력해지고 있다.

자유 페루당의 카스티요(51)는 페루 대선 결선 투표의 개표가 99.3% 진행된 상황에서 50.2%를 얻어, 국민권력당의 게이코 후지모리(45) 후보(48.2%)를 0.4% 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11일 보도했다. 전체 유권자 2500만여 표 중에서 약 7만774여 표에 해당하는 근소한 차이지만, 뒤집히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후지모리가 “개표 과정이 의심스럽다”며 일부 무효화 및 재검표를 요구하고 나서, 최종 선거결과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후지모리가 9일 페루 선관위에 투표소 800곳 20만여표의 개표 결과에 대해 무효화를 요구했으며, 선관위가 이를 심리하는 데는 열흘 정도 걸릴 것이라고 <아에프페>(AFP)가 전망했다. 후지모리는 또 다른 투표소의 30만표에 대해 재검표를 요구했다. 후지모리는 트위터에 “우리는 마지막까지 수백만 페루인의 합법적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대해 카스티요의 자유페루당은 “투·개표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독립적인 선거감시 단체들도 대체로 선거가 깨끗하게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페루 주변국에서는 카스티요 당선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알프레도 페르난데스는 트위터에 카스티요를 가리켜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표현하며 곧 만나서 라틴 아메리카의 이익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페루 정부는 성명을 내어 최종 결과가 발표되기 전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코멘트가 나온 것과 관련해 “항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다 실바 전 대통령은 “페루의 선거결과는 우리 라틴 아메리카 대중투쟁의 전진을 상징한다”고 당선을 기정사실화했고,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카스티요를 “영혼의 형제이며 투쟁 동지”로 부르며 “승리”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후지모리(왼쪽)와 카스티요

 

이번 선거의 격차 0.4%는 박빙의 차이지만,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후지모리가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후보에게 졌을 때의 격차 0.24%보다는 크다. 그럼에도 후지모리가 2016년 대선 당시 패배를 순순히 인정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후지모리가 대선 패배가 확정되면 곧바로 감옥에 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후지모리는 브라질 건설업체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년 넘게 구속됐다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실패하면 대통령 재임기간 누릴 면책 특권의 혜택을 받지 못 하고 곧바로 수감될 우려가 크다. 실제 검찰은 10일 법정에서 “후지모리가 관련 사건 증인과의 만남을 금지한 보석 조건을 어긴 혐의가 있다”며 즉각적인 보석 취소를 요청했다. 검찰은 그동안 재판이 진행되면 부패 혐의를 받는 후지모리에게 30년 이상의 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혀왔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교사 출신인 정치신인 카스티요는 내륙 안데스 산간의 빈농과 광산지역 노동자 등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독재자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인 후지모리는 이번 세 번째 대선 도전에서 주로 리마 등 태평양 연안 대도시 부유층의 지지를 받았다. 박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