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아파트 붕괴사고 구조현장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사망자가 12명으로 늘어났다.

 

29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브리핑에서 아파트 잔해에서 추가 사망자 한 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고 엿새째인 이날 실종자 수는 149명이 됐다.

 

켜켜이 쌓인 잔해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구조 당국은 붕괴 현장에서 현재까지 300만 파운드(약 1천361t)의 콘크리트를 제거한 것으로 전해진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수색을 멈추지 않는다"며 희생자들이 발견될 때까지 실종자 구조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美아파트 붕괴 엿새째 생존자 소식 아직…"아무도 희망 안버려"

 

수색에 400여명 투입…"5등급 허리케인 피해 때와 같은 대규모 자원 배치"

현장서 1천300여t 콘크리트 제거…"6개월 신는 소방관 부츠 5일만에 닳아"

 

미국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사고 구조현장 [AF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엿새째인 29일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존자 구조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사망자도 추가로 확인된 것은 없는 상태다.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브리핑 이후 새로운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1명이며 15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카바 카운티장은 가족을 잃은 사망자 가족들에 대해선 통보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지원 인력이 와서 돕고 있고 구조대는 악천후 속에도 12시간 교대 근무를 하면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카바 카운티장은 현재 210명의 구조대원이 붕괴 현장의 잔해 속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색에 투입된 전체 인력은 400명이 넘는다고 마이애미데이드 앨런 코민스키 소방서장은 전했다.

 

마이이미데이드 카운티 관계자는 60개 기관에서 온 800여명의 구조대원이 서프사이드 사고 현장의 수색과 구조 작업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 440명이 넘는 주 정부 인력도 수색을 지원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회견에서 "아무도 여기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아무도 멈추지 않는다"며 수색 및 구조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켜켜이 쌓인 잔해로 인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코민스키 서장은 붕괴 현장에서 현재까지 300만 파운드(약 1천361t)의 콘크리트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수색을 멈추지 않는다"며 희생자들이 발견될 때까지 실종자 구조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대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수색과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감사를 표하면서 "그들은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미 패트로니스 플로리다주 소방국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사고 현장에 배치된 자원 규모가 2018년 주(州) 내 12개 카운티에 피해를 준 5등급 허리케인 '마이클' 당시와 같다고 말했다. 허리케인은 위력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뉘며 5등급이 가장 세다.

 

그는 허리케인 피해가 아닌 상황에서 이러한 대규모 인력과 자원 배치는 플로리다주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패트로니스 국장은 이날 늦게 덤프트럭이 현장에 도착해 건물 잔해 조각을 수거하고 이를 토대로 법의학팀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로니스 국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소방관들이 보통 6개월 동안 신을 수 있는 부츠가 5일만에 닳았다면서 사고 수습 현장에서 사용되는 소모품의 양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투입된 인력의 정신 건강이 걱정된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떠날 때도 함께한 노부부…붕괴 아파트 침대에 누운 채 숨져

 

  다음달 결혼 59주년 앞두고 참변

"두분이 마지막 함께 했다는 사실에 위로"

 

미국 붕괴 아파트 참사로 숨진 노부부 [트위터 갈무리]

 

58년을 해로한 미국의 노부부가 플로리다주의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의 잔해 속 침대에서 나란히 누워 숨진 채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9일 미 CBS 마이애미 등에 따르면 구조 당국은 지난 24∼25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지역의 무너진 아파트 '챔플레인 타워' 잔햇더미에서 안토니오 로자노(82)와 아내 글래디스(80)의 시신을 수습했다.

 

노부부의 아들 세르히오는 두 사람이 발견 당시 함께 누워있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면서 다음 달 부모님의 결혼 59주년을 축하하는 모임 대신 장례식을 준비하게 됐다고 슬퍼했다.

 

12살에 쿠바에서 처음 만난 이들 부부는 마이애미로 옮겨온 후인 1960년 초 결혼해 두 자녀를 낳았으며, 해변을 보며 살고 싶다는 소원에 최근까지 이 아파트의 9층에 살았다.

 

세르히오는 생전 두 사람이 서로가 먼저 죽으면 어떡하냐고 걱정 섞인 농담을 주고받았다면서 "아버지는 '계란프라이도 못 만든다. 당신이 죽으면 나도 죽을 것'이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각종 요금을 내는 법을 모른다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는 부모님께 '제가 해드리겠다'고 했지만 결국 두 분이 함께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지만 두 사람이 마지막까지 함께였다는 사실에 위로받고 있다면서 "부모님은 정말 멋진 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미국 붕괴 아파트 참사로 숨진 노부부 가족. 왼쪽부터 세르히오, 아이를 안고 있는 글래디스, 안토니오, 세르히오의 아내. [세르히오 로자노 페이스북. 재판매 및 DB 금지]

 

세르히오는 지난 24일 새벽 2시께 이 아파트가 무너지기 전날 저녁 부모님 집에서 식사한 뒤 두 구획 건너편에 있는 '챔플레인 이스트'의 자택으로 돌아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해서 어머니를 안아주고 아버지와 인사한 뒤 나왔다"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아파트가 무너졌을 당시 그는 "토네이도가 닥친 줄 알았다. 문을 열어 보고서는 아내에게 '건물이 없어졌다'고 외쳤다"면서 "아내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고, 나는 '우리 부모님이 계신 아파트가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집에서 부모님 집의 주방을 볼 수 있었다던 세르히오는 "어머니가 요리하거나 아버지가 앉아있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미 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확인된 사망자는 11명으로,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약 150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미국 붕괴 아파트 참사로 숨진 노부부: 안토니오 로자노(왼쪽)와 아내 글래디스의 생전 모습. [세르히오 로자노 페이스북]

 

아직 실종 150여명, 골든타임 지났나…붕괴사고 구조현장 탄식

"운이 필요하다"…구조에서 수습 전환 관측도

에어포켓 등 공간 미확인…현장에 드디어 중장비 등장

 

*참사 현장에서 슬퍼하는 시민: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인명 구조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참사 현장에서 슬퍼하는 시민[AF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와 마이애미헤럴드는 이날 산더미 같은 콘크리트 잔해를 옮기며 길이 38m, 폭 6m, 깊이 12m의 구덩이를 파는 새로운 수색 방식이 시작된 가운데 추가로 시신 4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방식은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돕는 중대한 방식으로 쓰일 것이라고 다니엘라 레빈 카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설명했다.

 

구조 현장을 헬기에서 내려다 찍은 영상에는 최소 크레인 2대, 굴착기 2대 등 중장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당국은 애초에 생존자가 잔해 속에 남아있을 가능성을 포기할 수 없다는 방침에 따라 중장비의 사용을 자제해왔다.

 

그 때문에 작업이 구조에서 수습으로 전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르기도 했다.

 

그러나 사고가 난 서프사이드의 찰스 버켓 시장은 현장의 수색 작업이 인명 구조에서 복구·수습으로 전환됐느냐는 물음에 "무기한의 구조 작업이 될 것"이라며 부인했다.

 

*마이애미 건물 붕괴 현장 [AP=연합뉴스]

 

지난 며칠간 수색 작업의 속도에 좌절감을 표시했던 가족과 친지들은 사고 현장으로 달려와 간절한 기도와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당국자에 따르면 이번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9명,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150여 명으로, 인력 300명 이상이 투입돼 수색과 구조 작업을 24시간 계속하고 있다.

 

버킷 시장은 "(구조)자원이 부족하지는 않다. 자원의 문제가 아니라 운의 문제"라며 "이제는 우리에게 조금 더 행운이 따라야만 한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은 여전히 생존자 구조 가능성에 희망을 품고 있다면서도 잔해 속에서 생존자 존재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나 소리는 없었다고 전했다.

 

잔해 속에서 에어포켓이나 틈이 발견됐는지 질문에 마이애미데이드 앨런 코민스키 소방서장은 수색작업 중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공간'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 감독관, 3년전 아파트 손상 쉬쉬…주민들에 "양호" 통지

 

 

*미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잔해 헤치는 구조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지난 26일 구조대가 건물 잔해를 헤치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사고 발생 이틀이 경과했으나 아직도 156명의 생존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붕괴 참사가 벌어진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가 3년 전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진단받았지만 당시 주민들은 건물 상태가 양호하다고 통지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로이터 통신, NPR 등 외신은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 자리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주민위원회의 2018년 회의 기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회의록에는 당시 참석한 서프사이드 마을 감독관 로스 프리토가 '건축기사 보고서'를 검토했으며 주민들에게 "건물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이는 회의 약 한 달 전에 이뤄진 안전 점검 결과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NPR은 지적했다.

 

당시 이 건물을 점검한 업체 '모라비토 컨설턴츠'는 아파트에 심각한 구조적 손상이 있다고 진단했다.

 

NPR은 프리토 감독관이 검토했다는 보고서가 이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특히 야외 수영장을 둘러싼 상판(deck) 아래 방수제에 하자가 있어서 그 밑 콘크리트 슬래브가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방수제를 조만간 교체하지 않으면 콘크리트 부식이 상당히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하 주차장의 콘크리트 기둥과 벽에도 균열이 가고 바스러진 부위가 많이 노출됐다고 진단했다.

 

업체는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서프사이드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당국이 보고서를 입수했음에도 주민들에게 이와 반대되는 내용을 알렸다는 뜻이다.

 

현재 해당 감독관은 서프사이드에서 근무하지 않는다고 NPR은 전했다.

 

그는 당시 보고서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이 아파트 절반가량이 붕괴하면서 현재까지 사망자가 9명 확인됐고 150여 명이 실종 상태다.

 

"벽에 금이 쩍쩍 갈라졌다" 미 붕괴 아파트 생존자 증언

 건물 기울며 문 수평 안맞고 굉음 발생

 다음 달부터 아파트 수리 예정이었어

 

"어디선가 '뛰어야 해' 라는 소리가 들렸다"

 

지난 24일 붕괴 참사가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의 아파트 6층에 거주하던 일리아나 몬테아구도는 만약 이 소리를 1~2분만 늦게 들었더라면 지금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다.

 

50대 여성인 몬테아구도는 26일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2분, 아니, 아니 1분만 늦었어도. 더 이상의 충분한 시간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당일 잠이 잘 오지 않아 깼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 발코니의 미닫이문이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고 가보았다.

 

그는 "달려가 문을 닫으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 문은 이미 건물의 움직임으로 인해 수평이 맞지 않았다. 쩍하고 갈라지는 소리를 들었을 때 벽에는 손가락 2개가 들어갈 정도의 금이 가고 있었다"면서 "그때 뛰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회상했다.

 

"내가 6층에서 5층, 4층으로 뛰어 내려올 때 굉음이 들렸다. 지옥과도 같았다. 어떻게 도망쳐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몬테아구도는 신분증과 신용카드, 과달루페 성모가 새겨진 메달을 챙겨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아파트는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렸고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미국 아파트 붕괴 현장 [AP=연합뉴스]

 

그는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때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연기와 물이 솟아오르고 있었다"며 "신에게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아이들을 보고 싶고, 이렇게 죽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비요원이 달려 나와 지진이 발생했다면서 도망가라고 소리를 질렀다"면서 경비가 붕괴한 아파트 잔해를 헤치고 자신을 도왔다고 회상했다.

 

다리 두 곳에 타박상을 입은 그는 "모든 걸 잃었지만 중요한 건 살아남았다는 것"이라며 "살아있으면 희망이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서 "잔해 속에 있을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고 말했다.

 

몬테아구도는 지난해 12월 아파트를 60만달러(약 6억8천만원)에 샀는데, 계약 이후에 아파트에 구조적 손상이 있음을 알게 돼 속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1천 달러(110만 원)를 내서 다음 달부터 아파트를 수리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붕괴 참사 나흘째인 27일에도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150여명이다.

 

구조 당국은 건물 잔해 속에 에어포켓(산소가 남은 공간)이 형성돼 실종자 일부가 살아있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 아파트 참사 실종 159명으로…"잔해더미 속 두드리는 소리“

붕괴 사고 수일 째 수색 · 구조 총력…9·11 등 경험 전문인력 투입

바이든, 비상사태 선포…잔해 추락·추가 붕괴 위험에 수색 차질도

 

미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참사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의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이틀째인 25일 실종자가 159명으로 크게 늘었다.

 

구조당국은 잔해더미에서 생존자가 내는 것 같은 소리를 탐지하고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신속한 작업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자칫하면 사망자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사망자 수가 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밤샘 수색작업에서 시신 3구를 추가 수습한 것이다.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주민은 전날 99명에서 159명으로 크게 늘었다. 행방이 확인된 거주자는 102명에서 120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사고 이틀째인 이날도 실종 규모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카바 카운티장은 "이 숫자가 매우 유동적이라는 걸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 미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참사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구조당국은 잔해더미 속에서 생존자들이 내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소리가 탐지됐다며 사람이 머물만한 공간이 있을 만한 곳 위주로 집중 수색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사람이 내는 소리와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카바 카운티장은 구조팀이 생존자 발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살아있는 누군가를 찾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수색 작업에는 2001년 9·11 사태와 아이티 대지진, 대규모 허리케인 현장에 파견됐던 전문 인력들도 투입됐다.

 

프랜시스 수아레즈 마이애미 시장은 80명의 소방인력이 추가 투입된다면서 "(9·11 등) 비슷한 상황에서 성공을 거뒀던 아주 경험 많은 팀"이라고 말했다.

 

연방재난관리청도 3개의 수색구조팀을 파견, 지원에 나선다. 이들은 건물 붕괴에 따른 위험 평가를 통해 안전한 구조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도 할 계획이다.

 

미 상무부 산하 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도 6명을 파견, 붕괴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NIST는 9·11 테러 등 4건의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 구조 및 수색작업 [AFP=연합뉴스]

 

구조작업은 잔해 추락과 추가 붕괴 가능성 등으로 상당히 위험한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곳곳에서 발생하는 화재와 간헐적으로 내리는 비 역시 수색 및 구조작업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통화하고 추가 지원에 준비돼 있다고 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플로리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총력 지원을 지시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도 비상상황을 선언하는 한편,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한 확실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철저한 조사를 예고했다.

 

붕괴 참사는 24일 오전 1시30분께 발생했으며 130여 가구 중 55가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가 지연될 경우 사망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사고현장 주변의 주민들

 

미 플로리다 12층 아파트 한밤중 붕괴…"99명 소재파악 안돼"

1명 사망·10여명 부상·40여명 구조…136가구 중 55가구 '폭삭'

10세 소년 매트리스 아래서 극적 생존…대규모 구조·수색작업 진행

희생자 늘어날 우려 속 주지사 "나쁜 소식 대비"…바이든 "전폭 지원"

 

붕괴 사고가 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AF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24일 오전 1시30분께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일부가 붕괴해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밤중인 붕괴 당시 아파트에 몇 명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시 당국과 경찰은 사고 초기 잔해에서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1명이 숨졌고 1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CNN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현재 붕괴된 부분에 거주하는 9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매몰에 따른 사망자가 많이 늘어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카운티장은 사고 후 붕괴된 건물에 거주하는 102명의 소재가 확인됐지만, 99명은 아직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이날 오후 밝혔다. 그는 "소재가 확인된 102명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다만 시 당국은 붕괴 당시 99명 모두 건물 내에 있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했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아파트 내에 꽤 많은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건물의 나머지 부분도 붕괴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지 당국은 이날 사고로 아파트 136가구중 55가구가 붕괴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거주민들에게 생존 여부 확인을 위해 아파트 거주민의 친척이나 지인에게 전화를 달라고 요청 중이다.

 

시 당국은 사고 초기 구조자가 약 40명이라고 파악했다.

 

마이애미데이브 소방구조대의 레이 자달라 대장은 "모든 작업이 잔해 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거기서 소방관들이 희생자의 위치를 찾기 위해 절단, 구멍 뚫기, 음파탐지기와 수색 카메라 설치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조대원들이 지하 작업 중에 꼭 사람이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뭘 쾅쾅대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해 생존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붕괴 사고가 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AFP=연합뉴스]

 

카운티 측은 "대규모 수색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고, 잔해에 갇힌 이들을 확인하고 구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일주일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소방 당국은 80여팀을 투입해 수색·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붕괴 건물 주변의 도로들이 폐쇄됐다.

 

지역 매체 CBS4는 관계자를 인용해 10세 소년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소년의 구조 상황을 지켜본 한 목격자는 "붕괴 모습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생존이 가능할까'라고 생각하던 차에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파편 사이로 손이 보였다"며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 아래에 소년이 있었다고 CNN에 전했다.

 

3층에 거주하다 사고 직후 출구를 못 찾다 발코니에서 구조된 베리 코언은 "갇혀 있던 20분이 평생처럼 느껴졌다"며 "건물 전체가 무너지는 줄 알았다. 구조 크레인에 타고서야 살아남은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버켓 시장은 "이런 빌딩 붕괴사고는 낙뢰보다 가능성이 작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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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붕괴한 아파트는 해변에 콘도미니엄 식으로 1981년 건설됐다.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침실이 3개인 162㎡ 크기의 호실이 지난 17일 71만 달러(약 8억원)에 거래됐고, 지난달 11일에는 침실 4개짜리 418㎡ 규모의 펜트하우스가 288만 달러(약 32억6천만원)에 팔리는 등 고급아파트에 속한다.

 

붕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이 아파트가 지붕 공사를 하고 있었다고 CNN이 전했다.

 

붕괴 건물 바로 옆 아파트에 사는 피오렐라 테렌치 플로리다국제대 조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굉음이 들려 천둥이 치는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이후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밖으로 나와보니 먼지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현재 폭우를 동반한 폭풍이 마이애미 쪽으로 접근하고 있어 구조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빠른 대응이 매우 중요했고, 그게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가 보고 있는 파괴 상황을 감안하면 일부 나쁜 뉴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시 당국과 접촉해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 연방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아파트 붕괴잔해 속 휴대폰 빛으로 구조요청…"살려달라" 비명

잔해더미 속 소년 등 35명 구조…99명은 소재 미확인

추가 붕괴 위험에 매몰자 수색 더뎌…"일주일 이상 걸릴 것"

미사일 폭격 당한 것처럼 폭삭…"기적이 일어나길 빌어"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붕괴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州) 아파트 붕괴 현장에선 사고 직후부터 수색과 구조작업이 진행됐다.

 

24일 미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12층 고급아파트가 무너진 것은 한밤중인 이날 오전 1시 30분께다.

 

구조작업은 30분 후인 오전 2시께 시작됐다.

 

붕괴 당시 아파트 내 몇 명이 있었는지도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주민 99명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들 모두가 참사가 벌어졌을 때 아파트에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구조당국은 12층 건물의 총 136개 호 가운데 약 절반이 붕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변에 자리한 이 아파트는 상시거주하는 주민도 많지만 '별장'으로 삼아 때때로만 이용하는 주민도 있다.

 

특히 방문객의 방문기록은 남아있지만, 주민은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가용한 자원을 모두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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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구조대원들은 사람을 구하고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라면서 "대원들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소방국장인 지미 패트로니스는 각각 10~12명의 대원으로 구성된 구조팀들이 현장에 투입되면 지칠 때까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날이 저문다고 작업을 멈추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대는 수색견뿐 아니라 음파탐지기도 동원해 생존자를 찾고 있다.

 

특히 잔해에서 나는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고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애미데이트카운티 소방당국 관계자는 "잔해에 갇힌 사람은 너무 지쳐 목소리를 못 내거나 스트레스에 대처하고자 잠을 잘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구조대는 이날 오전까지 35명 이상을 구조했다.

 

구조대원이 잔해 속에서 한 소년을 꺼낸 뒤 어깨에 둘러업고 옮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잔해에 갇힌 생존자들이 휴대전화 플래시로 구조요청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붕괴한 아파트 근처에 사는 니콜라스 발보아는 잔해 속 한 소년이 손을 흔들며 "제발 도와달라"라고 외치는 것을 듣고 그의 구조를 도왔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한 공포가 느껴졌다"라고 붕괴현장을 본 심경을 전했다.

 

처절한 구조작업에도 점차 기적만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붕괴현장. [로이터=연합뉴스]

 

아파트가 폭격당한 마냥 폭삭 내려앉은데다 추가 붕괴 및 화재 위험까지 있어 구조작업이 쉽지 않다.

 

따라서 매몰자 수색 및 잔해 제거 작업에 적어도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레이 자달라 마이애미데이드 소방서 부서장은 기자회견에서 "구조작업은 느리지만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구조물을 걷어내려고 할 때마다 대원들에게 돌무더기가 떨어진다"라고 구조작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아파트가 팬케이크처럼 눌렸다"라면서 "외부에서 보거나 수색할 수 있는 (잔해 속) 공간이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소재불명자 가족과 지인 100여명은 인근 커뮤니티센터에 모여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붕괴현장에 소방관들이 투입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붕괴한 아파트 4층에 살던 77세 고모의 소식을 기다리는 러즈 마리나 페나는 WP에 고모가 20년간 살면서 유지보수가 잘 안되는 데도 불평한 적 없다면서 "기적이 일어나길 빌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파트의 붕괴하지 않은 부분에 사는 레이사 로드리게스(59)는 "많은 친구를 잃었다"라면서 "구조대가 그들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가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리는 상황에서 비상계단으로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가족과 함께 이곳 아파트로 놀러온 형의 행방을 찾는다는 세르지오 바스는 뉴욕타임스에 "형의 휴대전화로 계속 전화를 하고 있지만 전혀 연락이 안되고 있다"며 초조해했다.

 

붕괴한 아파트에는 중남미에서 건너온 주민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 가운데 아르헨티나인이 9명, 파라과이인이 6명, 베네수엘라인과 우루과이인이 각각 4명과 3명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해 미국으로 건너와 붕괴한 아파트에 머문 친구 가족을 찾는 니콜라스 페르난데스는 사고 이후 몇 시간 동안 친구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 전화 알림음을 들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라면서 "내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희망이 아닌 다른 말을 듣기 전까진 항상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중국 기원설 자료, 미국내 중국 스파이 정보 등 넘겨”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 앞두고 확대 우려 대응 나서

 

                             중국 국가안전부 부부장 둥징웨이

 

중국의 첩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 고위 관료가 미국에 망명했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 관료가 전달한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자료를 접한 뒤 음모론으로 치부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연구소 유출설을 강하게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시진핑 체제에 큰 타격이 예상돼 인터넷 등을 활용해 대응에 나서는 등 미·중 양국간 고도의 첩보전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대만 자유시보와 미국 더선 등은 지난 2월 중순 홍콩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미 국방정보국(DIA)에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고위직이 중국의 CIA(중앙정보국)인 국가안전부 부부장(차관급) 둥징웨이(57)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둥의 망명이 사실로 확인되면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인 중 가장 높은 자리의 인물이다.

 

둥 부부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비서진을 많이 배출한 허베이성 국가안전부를 이끈 인물로, 시 주석 체제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2006년 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허베이성의 국가안전부장을 역임했다. 2017년 4월 국가안전부 정치국장에 임명된 뒤 불과 1년뒤인 2018년 4월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둥 부부장은 지난 2월 중순 딸 둥양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에 도착한 뒤 DIA 측에 연락을 취해 망명 계획과 함께 그가 보유한 정보 등을 알렸다.

 

지난 3월 미중간 알래스카 회담에서 중국 측이 둥 부부장의 송환을 요청했지만 미국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DIA 외부로 둥 부부장 망명 사실이 알려진 것은 최근 3∼4주 사이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역시 당시에는 둥 부부장의 망명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둥 부부장이 DIA 측에 제공한 정보 중에는 중국의 코로나19 초기 병원성 연구에 대한 내용과 중국에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 시민, 미국에서 일하거나 미국 대학에 다니는 중국 스파이, 중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미국 사업가와 공무원 등의 명단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정부가 최근 코로나19의 중국 연구소 유출설에 대해 재조사를 요구하는 등 이전과 달리 강하게 주장하는 데는 둥 부부장이 제공한 정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하드디스크 복사본도 있다. 둥 부부장이 제공한 하드디스크 복사본에는 논란이 된 헌터 바이든의 음란물 문제와 그의 중국 사업 관련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일체의 반응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자칫 문제가 확대될 것을 우려해 언론 플레이 등을 통해 아무 문제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앙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의 소셜미디어를 인용해 지난 18일 미국에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둥 부부장이 방첩활동 규정에 관한 세미나에서 중국 정보 관리들에게 반중국 세력과 결탁하는 외국 요원과 내부자 색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정법위가 둥 부부장의 대외 활동을 갑자기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것이다.

 

하지만 둥징웨이가 참석한 세미나의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고, 그의 참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역시 없었다. 또 중국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도 둥 부부장에 대한 사진 등이 삭제됐다.

 

미국의 전 외교관이자 ‘공산당의 스파이 공작: 정보입문’ 저자중 한 명인 매튜 제임스는 “내가 중국에서 이를 담당하는 사람이었다면 둥 부부장의 사진을 첨부하거나 둥 부부장의 딸의 발언을 붙였을 것”이라며 “중국이 해외에서 떠도는 루머를 깨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민주당 뉴욕시장 경선…본선은 11월2일

양, 높은 인지도로 선두 달리다 최근 3~4위로

기본소득·경제회복에서 범죄대처로 화두 이동

NYPD 출신 흑인 에릭 애덤스 여론조사 1위로

아시아계 정체성 정치도 양날의 칼로 작용

 

미국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선 앤드루 양(왼쪽) 후보와 캐스린 가르시아 후보가 19일(현지시각) 뉴욕에서 합동 연설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첫 아시아계 뉴욕시장이 탄생할 수 있을까?

 

오는 22일(현지시각) 열리는 미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 경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대만계인 앤드루 양(46)이 11월2일 본선행 티켓을 쥘 수 있느냐는 것이다. 공화당도 22일 경선을 치르지만 뉴욕시장 선거는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으로 받아들여진다.

 

13명이 출마한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서 양은 여론조사에서 초기 선두를 달리다가 최근에는 3~4위권으로 추락했다.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 보편적 기본소득이라는 화두를 들고 뛰어들어 새 바람을 일으키며 쌓은 높은 인지도와 언론의 집중 덕분에 그는 뉴욕시장 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 고공행진했다. 대만계 이민자 부모에게서 뉴욕주에서 태어난 양은 브라운대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 활동에 이어 창업 지원 비영리단체인 ‘벤처 포 아메리카’ 대표 등을 지낸 사업가다.

 

양은 뉴욕시장에 출마하면서도 뉴욕의 극빈층 50만명에게 연 평균 2000달러의 기본소득을 제공하고 기금을 늘려가며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사업가 출신의 강점을 살려 뉴욕 경제 회복을 내세우고, ‘뉴욕을 다시 재미있게’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그는 5월 초 뉴욕경찰(NYPD) 출신의 흑인 남성인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구청장(61)에게 1위를 내주더니, 경선이 다가올수록 내려앉았다. 지난 14일 공개된 마리스트의 여론조사(6월3~9일 실시)의 경우, 애덤스가 24%로 1위, 뉴욕시 위생국장 출신의 백인 여성인 캐스린 가르시아(17%)가 2위, 흑인 여성 인권변호사 마야 와일리(57) 3위다. 양은 14%로 4위다. 다른 조사들에서도 애덤스가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양은 3~4위다.

 

양이 고전하는 것을 두고 미 정치 전문가들은 양의 높은 인지도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를 한다. 여러 명의 후보들이 난립한 가운데, 대선 경선을 통해 전국적 지명도를 쌓은 양에게 언론의 검증과 경쟁자들의 공격이 집중되면서 약점이 노출됐다는 것이다.

 

정책 분야에서 양은 기본소득과 경제회복을 내세웠지만, 조 바이든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와 더불어 미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그의 공약의 호소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 4월16일 <뉴욕 타임스> 기고에서 양의 경제상황 진단과 기본소득 공약을 비판하면서 “좋은 시장이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혹평했다.

 

반면, 5월 타임스퀘어 총기 난사 등 뉴욕의 범죄·치안 문제가 선거의 주요 의제로 부각되면서 경찰 출신인 애덤스가 상승세를 탔다. 양 또한 아시아계 증오범죄 해결 등 치안 강화를 강조하지만 정치 컨설턴트인 행크 셰인코프는 “양은 범죄를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다. 애덤스 같은 경험이 없다”고 뉴욕 지역 매체 <고담 가제트>에 말했다.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행정 경험 부족’이라는 지적이 양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양이 후보자 토론에서 경찰 관련 주요 법안에 대해 모르거나, 이미 있는 정책을 제안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공격의 대상이 됐다. <뉴욕 타임스>는 양이 ‘벤처 포 아메리카’를 통해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150개에 그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양이 ‘뉴요커’가 아니라는 시선도 그를 괴롭힌다. 25년 동안 뉴욕시에 살았지만 뉴욕시장 선거 때 투표를 한 적이 없다는 게 주요 공격 지점이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지하철역을 타임스퀘어역으로 꼽았는데, <뉴욕 데일리 뉴스>는 만평에 눈 찢어진 양이 타임스퀘어역을 관광객처럼 걸어 나오는 모습을 담아 인종주의 논란까지 일으켰다. 아시아계를 영원한 외국인으로 바라보는 미 주류의 시선까지 녹아든 결과다.

 

아시아계 정체성은 양에게 양날의 칼이다. 그는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자신의 아시아계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으나, 뉴욕시장에 출마해서는 자신의 출신이나 3월 아시아계 여성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조지아주 총격 사건을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는 미 언론 인터뷰에서 “뉴욕과 미국에서 자신들의 위치가 의심받는다고 느끼는 뉴욕시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대표할 책임을 많이 느낀다”며 아시아계에 구애했다. 역시 대만계인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이 그를 지지한다. 하지만 뉴욕시장 당선에 결정적 비중을 차지하는 흑인들은 단단하게 애덤스 쪽으로 기울어있다.

 

그럼에도 양은 “이길 걸로 믿는다”며 총력을 쏟고 있다. 그는 19일 경쟁자 중 하나인 가르시아와 합동유세를 벌였다. 이번 경선은 유권자들이 최대 5명까지 순서를 정해 선호 후보를 고르는 방식인데, 양은 “나를 1위, 가르시아를 2위로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강자인 애덤스를 함께 견제하려는 것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이슬람 율법사 출신 강경파…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대리인

미국과의 핵협상 고비…취임 전까지 기회의 창

‘핵 협상 타결 부담을 온건파 현 정부에 떠넘길 것’

 

*이란 대통령에 당선된 에브라힘 라이시를 지지하는 이란 시민들이 19일 테헤란에서 그의 사진을 들고서 축하 집회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닉슨만이 중국에 갈 수 있었다.” 미국의 반공산주의 강경파인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오히려 1979년 중국과 수교의 문을 열 수 있었다는 이 말이 이란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강경파인 에브라힘 라이시(60)가 당선돼, 미국과의 이란국제핵협정 복구 등 대외관계에 큰 전기가 예상된다. 라이시는 이슬람공화국인 이란에서 권력 체제의 핵심인 종교율법사 출신이다. 최고 권력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사실상의 대리인이자, 그의 후계자로 지목된다.

 

하지만, 선거결과는 이란 체제의 위기를 드러낸다. 압돌레자 라마니 내무장관이 투표일 하루 뒤인 19일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발표한 선거결과를 보면, 이번 선거는 5900만명 유권자 중 과반에도 못 미치는 2890만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48.8%였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가장 낮았다. 무효표는 370만표에 달한다. 라이시는 약 1790만표를 얻어서, 약 6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위인 모센 레제이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에 비해 340만표를 더 얻었다.

 

이란 대선의 투표율은 지난 대선 때 72% 등 보통 70%가 넘었는데, 이번에 과반에도 못 미친 것은 유력 후보들의 출마가 막히고 경제난 등에 분노한 유권자들의 투표 거부에 따른 것이다. 대선에 출마하려면 헌법수호위원회의 심사를 거처야 하는데, 600명의 출마 신청자 중 7명만이 승인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유력 온건파 후보 3명 등 라이시에 대항할 수 있는 후보들이 모두 탈락했다. 입후보가 승인된 주자들은 라이시의 당선을 돕는 페이스 메이커라는 혹평을 받았다.

 

성직자 집안 출신인 라이시는 이슬람법을 전공하고 이란 혁명 뒤 검사로 공직을 시작해 검찰총장을 거쳐, 대법원장에 해당되는 사법부 최고재판관을 역임한 보수적인 이슬람 성직자이다. 그가 검사를 시작할 때 후견인이 현재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다. 그는 이란 혁명 뒤 수감 중인 5천여명의 ‘반혁명분자’들이 처형한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밀재판에 관여한 재판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이 사건 등으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그의 입후보와 당선은 이란의 이슬람 성직자와 강경파들이 지난 2015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국제핵협정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파기 이후 이란의 경제난 등 체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라이시는 당선 뒤 성명에서 “여러분의 고귀한 투표와 예외적인 자신감으로 나는 열심히 일하는 혁명적인 반부패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당선으로 이란은 미국과의 핵협상에서 강경 자세를 강화할 것이나, 타결 가능성 역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과 서방의 분석가들은 그가 취임하는 8월 초까지 6주간이 협상 타결 문을 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핵협정 복구는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의지여서, 그의 대리인인 라이시가 취임하기 전에 협정 복구의 부담을 물러나는 정부에 지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복구된 협정이 이란의 경제난 등을 완화하지 못하면 그 책임을 온건파 등 전임 정부에 돌리고, 결과가 좋다면 라이시 정부의 공으로 주장하겠다는 의미라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빈에서 유럽 국가 중재로 협정 복구 협상을 벌이는 이란과 미국은 이미 몇주 전에 복구되는 협정의 세부사항을 마련해 놓고, 이란 대선 결과를 기다려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이 향후에 복구되는 협정을 다시 파기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공식 문서로 요구하고, 미국은 협정 복구 뒤 미사일이나 2030년 이후 이란 핵 개발 문제 등에 관한 포괄적 추후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협상에 정통한 발리 나스르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교수는 <뉴욕 타임스>에 “이란에 지금은 닉슨이 중국에 가는 순간이다”며 “보수파가 아닌 이들이 바이든과 협상을 타결한다면, 그들은 견뎌낼 수 없을 것이다. 보수파 외에는 타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라이시의 이란 대통령 당선으로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정의길 기자

 

 

국제앰네스티 "이란 새 대통령, 반체제인사 대숙청…수사받아야"

"재작년 반정부시위 때 당국 불법행위도 면책"

 

*18~19일(현지시간) 치러진 이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강경보수 후보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18일 테헤란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이 과거 반(反)체제인사 대숙청을 주도했으니 범죄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국제인권단체가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는 1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반인도범죄를 저지른 라이시 당선인은 수사받아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아녜스 칼라마르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라이시 당선인이 살인과 고문, 강제실종과 같은 반인도 범죄에 대해 수사받는 대신 대통령직에 오르게 된 것은 이란에서 대권을 잡으면 처벌받지 않는 점을 암울하게 상기한다"라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2018년 보고서에서 지난 1988년 이란 정부가 감옥에 수용된 반체제 정치범 수천명을 비밀리에 처형하고 시체를 유기했을 때 이를 주도한 소위 '사망위원회'에 라이시 당선인도 속해있었다고 고발했다.

 

이란 정부는 아직도 당시 상황과 시체유기 장소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으므로 반인도범죄는 현재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 국제앰네스티 주장이다.

 

검사 출신 라이시는 1988년 이란과 이라크 간 전쟁이 끝난 뒤 당시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루홀라 호메이니 지명으로 반체제인사 숙청을 주도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라이시가 사법부 수장으로서 반체제인사와 인권옹호가, 소수자 인권탄압을 주도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재작년 11월 이란에서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벌어졌을 때 정부와 보안군이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해 라이시의 사법부가 포괄적 면책을 해줬다고도 비판했다.

 

칼라마르 사무총장은 "과거에 발생하고 현재도 진행 중인 국제법상 범죄에 개입한 라이시 당선인 수사를 지속해서 요구할 것"이라면서 "보편관할권 행사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편관할권은 반인도 범죄에 대해서는 발생 장소나 가해·피해자 국적과 무관하게 모든 국가가 관할권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란 강경보수 대통령에 이스라엘 촉각 "핵시설 공격 불가피“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 [AFP=연합뉴스]

 

이란 대선에서 강경보수 성향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당선되자 적성국 이스라엘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최고 지도자들을 비롯한 관리들은 라이시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뜻에 따라 핵무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다시 한번 이란 핵시설 공격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TV 중계된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라이시의 당선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네트 총리는 라이시가 자유로운 선거가 아닌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뜻에 따라 선출됐다면서 "라이시 당선은 세계 강국들이 핵합의 복원 이전에 현실을 자각하고 그들이 누구와 함께 일하는지를 깨닫는 마지막 계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잔혹한 사형집행인의 정권이 대량 파괴 무기(핵무기)를 갖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네트 총리의 연정 파트너이자 정부 내 서열 2위인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도 라이시의 당선을 경계했다.

 

라피드 장관은 전날 트위터에 "'테헤란의 도살자'로 불리는 이란의 새 대통령은 이란인 수천 명의 사망에 책임이 있는 극단주의자로, 이란 정권의 핵 야욕과 테러 실행을 위해 전념할 것"이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라이시 당선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즉각적인 제지와 파괴적인 야욕의 종식에 대한 새로운 결단을 촉발했다"고 덧붙였다.

 

그뿐만 아니라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도 지난 17일 미국과 함께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란 핵무장 제지를 위한 준비상태와 관련 "(군사적 타격을 포함해)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의 일부 고위 관리들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채널 12 방송이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리들은 새 대통령 취임 이전인 오는 8월까지는 이란이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합의하지 않은 상태로 최대한 많은 양의 농축 우라늄을 축적할 것으로 판단하고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이란 핵 프로그램 공격 준비를 다시 하는 것 이외에 대안이 없다. 이를 위해 예산과 자원 재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나탄즈 지하 핵시설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중동의 유일한 비공식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장을 극도로 경계하면서 이른바 '그림자 전쟁'을 통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2010년 미국과 함께 스턱스넷(Stuxnet)이라는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나탄즈 핵시설 컴퓨터에 침투시켜, 1천여 기의 원심분리기를 무력화했다.

 

또 지난해 8월 나탄즈 핵시설의 고성능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연결구조)가 폭발과 지난 4월 나탄즈 핵 시설 화재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됐다.

 

이달 초 퇴임한 이스라엘의 대외 정보기관 모사드 전 국장 요시 코헨은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란 핵시설 공격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